[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13. <증오의 시대, 광기의사랑>

D-29
다른 읽는 책이 많아 모임 참여는 안했지만 관심이 가서 눈팅 중인데요, 인용문과 댓글만 보니 더 재미있는 것 같기도… ㅎㅎ 감사합니다.
에리카 만은 테레제 기제와 사랑에 빠진다. 이 사랑은 특별히 아름다운 토대를 갖고 있는데, 바로 함께 웃는 것이다.
증오의 시대, 광기의 사랑 - 감정의 연대기 1929~1939 121쪽, 플로리안 일리스 지음, 한경희 옮김
그리고 케스트너가 점점 더 냉정해지는 사이 (그 주변에 있으면 정말로 한기가 느껴진다.), 여자들은 계속 불행 속으로 빠져든다. 캐스트너는 <한 남자가 전하네>라는 시를 쓰는데, 당황스럽게도 이렇게 솔직하게 고백한다. 나는 가끔 그대에게 충고했네, 나와 헤어지라고 그리고 그대에게 감사하네, 지금까지 내 곁에 있어주어서. 그대는 나를 알면서도 알지 못했네. 나는 그대가 무서웠네, 그대가 나를 사랑하기에. 이것이 바로 1930년 무렵 사랑의 모습이었다.
증오의 시대, 광기의 사랑 - 감정의 연대기 1929~1939 124쪽, 플로리안 일리스 지음, 한경희 옮김
이 책 사랑에 대한 환멸을 느끼게 하고 유명한 분들에 대한 환상이 깨지는 경험을 하게 하네요. 읽으면서 드는 기분이 좋은 느낌인지 나쁜 기분인지 잘 모르겠지만 약간 혼란스럽기도 하고. 제가 쿨한 사람인 줄 알았는데 책을 읽자니 저도 모르게 욕이 나오기도 하고 그러네요.ㅠㅠ 작가의 의도가 뭔지 궁금합니다. 끝까지 읽고 나면 알 수 있으려나요.
저도 중간에 어질어질한 부분들이 있었습니다. ^^;;;
*사르트르와 시몬 사르트르 와 보부아르의 관계가 대등한 사이에서 양쪽 동일한 생각으로 합의된 멋진 관계인줄 알았는데, 실망스럽달까 이런 구절들을 보니 조금 당황스럽네요. “시몬은 어쩔 수 없이 받아들인다. 소녀 시절의 꿈과 그렇게 빨리 이별하기 싫지만, 두 달 전 리모주의 풀밭에서 얘기 나눌 때만 해도 그렇게 현대적으로 들리지 않았지만 뭐 좋다. 이 남자를 사랑하니까, 그리고 이 조건을 받아들여야만 이 남자를 얻을 수 있어 보이니까. 자기는 천재라고 사르트르는 태연하게 말한다 그리고 이 천재성을 온전히 펼치려면 자유로운 성생활의 기회가 보장된 삶이 필요하다고. 창작력을 북돋우기 위해 말이다. 스물 네 살에 벌써 평생 연애를 포기하고 싶지 않다고. 사르트르가 자신의 자유를 옹호하는 사이,”(131쪽) “사르트르는 자기가 제안한 조건을 보부아르가 받아들여서 무척 당황스럽다. 그리고 나중에 고백하듯이, "일종의 멜랑콜리"에 빠져든다.”(132쪽)
『뉴요커』에서 짧은 자전적인 글을 의뢰받은 스콧은 지난 몇 년간 자기가 마신 알코올음료 목록을 보낸다. 스콧은 자신이 타락했음을 느끼기 위해서, 술에서 깼을 때 느끼는 것처럼 무가치한 존재가 되기 위해서 술을 마신다. 이른 아침에, 파리 좌안에 있는 쇠락한 술집들을 전전하며 술집 투어를 한 뒤 택시를 타고 집에 돌아와 비틀거리며 계단실을 올라가면, 젤다가 막 잠자리에서 일어나 기지개를 켜고는 발레 수업에 갈 준비를 한다.
증오의 시대, 광기의 사랑 - 감정의 연대기 1929~1939 그 이전, 플로리안 일리스 지음, 한경희 옮김
* 헤세와 니논 1."니논은 헤세를 숭배한다." 2."헤세는 이런 신격화가 부담스럽다. 고통 속에 있는 자신을 품에 안아 구원해주는 것이 좋기는 해도 말이다."(138쪽) 3."최근에 헤세는 영혼을 뒤흔드는 가차없는 고백서인 <황야의 이리>를 펴냈다. 자기 자신의 몸과 마음까지도 너무 뒤흔들어놔서 끊임없이 아프고 통증에 너무 예민하고, 이제 처음으로 나이를 실감하게 된 헤세는 몬타뇰라로 완전히 물러났다. 그리고 불쌍한 니논에게 눅눅한 1층에서 지내게 하면서 가끔씩만 자기 가까이에 올 수 있게 한다. 뭔가 원하는 것이 있을 때는(사실 원하는 것이 꽤 많은데), 계단참에 있는 작은 탁자에 “가내편지”를 놓는다. 대부분을 거리두기나 식사 주문에 대한 바람을 담은 모욕적인 지시와 요구사항들이다. 헤세가 생각하기에 니논이 너무 간섭한다 싶으면 니논은 그저 “손님”일 뿐이고 그 이상은 아니라는 편지를 받게 되는 것이다."(139쪽)
스콧도 갑자기 젤다한테 자극을 받아 원고료 몇백 달러에 새로운 이야기들을 다시 쓰기 시작하는데, 스콧의 이야기나 젤다의 이야기나 주제는 오직 딱 하나, ‘결혼생활의 침묵’이다. 이 여름에 스콧이 가장 즐겨 하는 일은 헤밍웨이와 함께 달아나는 것이다. 둘이서 함께 술에 취하고, 술잔을 그윽이 바라보며 인생을 논하는 것이다. 1929년 6월 어느 저녁 날 미쇼즈에서 스콧은 젤다가 자기 성기가 너무 작다고, 다른 모든 남자의 성기보다 작다고 말했다고 잠긴 목소리로 이야기한다. 헤밍웨이는 자기가 눈으로 자세히 봐야겠다며 곧바로 화장실로 가자고 한다. 그리고 이 분야의 전문가인 어니스트 헤밍웨이는 “완전히 정상”이라고 결론을 내린다. 그러나 헤밍웨이가 보기에 피츠제럴드는 이 측정 결과에 전혀 기뻐하지 않았다. “자신의 실패를 확인해주는 구실로 삼으면서 위로받기를 거부했다.” 헤밍웨이는 비탄에 빠져 있는 스콧에게 내일 아침 루브르로 가서 고대 조각상의 성기와 비교해보자고 제안하지만 피츠제럴드는 그 제안을 거절하고는 거짓 왜소함의 진창에서 뒹군다. 젤다가 그렇게 말했고, 스콧에게는 젤다가 한 말이 곧 진실이었다. 술을 진탕 마실 새로운 이유가 생긴 것이다.
증오의 시대, 광기의 사랑 - 감정의 연대기 1929~1939 그 이전, 플로리안 일리스 지음, 한경희 옮김
알프레트 되블린은 세계적인 명성을 얻는다. 그리고 여전히 죽고 싶을 만큼 불행하다. 얼마 후 새로운 희곡을 쓰는데 작품 제목을 ‘결혼’이라고 짓는다. 잘 알려진 대로 알프레트 되블린은 알렉산더광장만큼이나 결혼에 대해서도 아주 잘 안다. 알프레트 되블린은 그 희곡의 초연에 참석하러 급행열차를 타고 라이프치히로 가는데, 아내 에르나와 연인 욜라와 함께였다. 아내가 잠깐 화장실에 가면 알프레트는 욜라에게 말한다. 자기를 이 결혼에서 해방시켜주지 않아 너무 실망스럽다고.
증오의 시대, 광기의 사랑 - 감정의 연대기 1929~1939 그 이전, 플로리안 일리스 지음, 한경희 옮김
뒤통수 때려주고 싶은 남자들 열전입니다.
너무나 공감되는 말입니다!!
얼마 전 몹사는 눈에 거슬리는 치아와 뒤틀린 얼굴의 특이한 오스트리아 시인 루돌프 폰 리퍼를 알게 되었는데, 사람들한테 그냥 “잭 더 리퍼”로 불리는 남자였다. 클라우스 만을 모르핀중독자로 만들고 짧은 시간에 몹사도 모르핀중독자로 만든 남자였다. 두 사람은 함께 마약을 하는 것이 아주 좋았기에 결혼도 하기로 결정했다.
증오의 시대, 광기의 사랑 - 감정의 연대기 1929~1939 그 이전, 플로리안 일리스 지음, 한경희 옮김
리자 마티아스가 잠자리에 들자 투홀스키는 파리에 있는 아내에게 다정한 편지를 쓰고는 막대한 액수의 수표를 동봉한다. 그런 다음 타자기 앞에 앉아 시를 짓는다. 제목은 ‘이상과 현실’. 문어다리 연애로 눈물 쏟는 화해를 하고 난 바로 다음날인 11월 19일에 쓴 시로 『벨트뷔네』에 실린다. 고요한 밤 일부일처제 침대에서 당신은 인생에서 빠진 것을 생각하네. 신경이 삐그덕거리네. 그것이 있다면 좋으련만, 그 부재로 우리를 조용히 괴롭히는 그것이.
증오의 시대, 광기의 사랑 - 감정의 연대기 1929~1939 그 이전, 플로리안 일리스 지음, 한경희 옮김
모임책과 별 관련이 없는 얘기라 이런 TMI 글이 실례가 될지도 모르겠지만 다음 주가 휴가인데, 일리스님의 책을 갖고 갈지 말지 진지하게 고민중입니다. 모임을 생각하면 갖고 가고 싶다가도 "뒤통수 때려주고 싶은 남자들"을 떠올리면 놓고 가고 싶다가도 일리스님 표지사진을 보면 다시 넣고 가고 싶기도 하고 그러네요 ^^;; 다른 분들은 휴가용?여행용? 책으로 어떤 책을 읽으시는지, 아님 어떤 책이 적합하다고 생각하시는지 궁금하기도 합니다. 매일 1권 독파를 목표로 여러 권 챙겨 놓긴 했는데, 내일 떠날 때 이 책을 추가할지 말지 아직 ... 제 휴가용 책들입니다 :)
중급 한국어문지혁의 ‘한국어 수업’ 두 번째 이야기 <중급 한국어>. 2020년 출간된 <초급 한국어>를 잇는 <중급 한국어>는 민음사 ‘오늘의 젊은 작가’ 시리즈 최초의 ‘시리즈 인 시리즈’ 소설이다. 현실의 문지혁처럼 소설을 쓰고 글쓰기를 가르치는 주인공 ‘문지혁’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큰글자도서] 고통에 관하여『저주토끼』로 부커상 최종 후보에 오르며 국내를 넘어 전 세계 독자들에게 충격을 안겨준 작가 정보라의 신작이 다산책방에서 출간된다. 『고통에 관하여』는 붉은 칼 이후 4년 만에 선보이는 장편소설로, 정보라 특유의 치밀하고 치열한 설정과 서늘하게 파고드는 문장, 어둡게 번뜩이는 사유가 더욱 돋보인다.
어둠의 속도미래인 청소년 걸작선 74권. 젊은 물리학자 크리스토퍼가 유일한 가족이었던 아버지의 실종에 관한 비밀을 파헤치는 과정을 그린 이야기로, 알렉스 쉬어러 특유의 기발하고 그로테스크한 상상력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철학책 독서 모임 - 오늘의 철학 탐구‘철학’ 하면 떠오르는 것은? 영원한 진리, 지혜나 위로, 까다로운 텍스트…… 이런 어제의 철학에서 벗어나 오늘의 철학을 읽어 보자는 제안. 철학책 편집자인 박동수는 출판 현장에서 동료들과 읽은 열 권의 철학책을 소개한다.
뒤통수 때려주고 싶은 남자들 때문에 스트레스 받으셨다면, 이 책 추천해봅니다. 아주 시원 시원합니다. ^^
명상 살인 - 죽여야 사는 변호사살인자의 이야기지만 페이지마다 공감되는 현실과 거부할 수 없는 유쾌함이 있다. 가족을 부양하고 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해 정의 수호보다는 범죄자 두둔에 앞장서야 하는 변호사의 내적 갈등 등을 우아하고도 재미있게 짚어내 블랙코미디의 정수를 보여준다.
추천 감사합니다~^^
@장맥주 @himjin 『명상 살인』만큼 시원한 아래 책들도 있습니다.
당신의 남자를 죽여드립니다‘어쩌다’ 프로 킬러로 오인받은 로맨스 스릴러 작가 핀레이가 ‘어쩌다’ 임무를 성공한다면? 일과 가정 모두가 엉망진창인 채로 시작한 월요일 아침, 누군가 죽이고 싶을 정도로 울분이 쌓인 엄마 핀레이가 겪는 평범할 듯 평범하지 않은 이 소동은 미국 독자들의 취향을 정확히 저격했다.
죽여 마땅한 사람들"메스처럼 예리한 문체로 냉정한 악의 본질을 탐구하는 작가 <퍼블리셔스 위클리>"라는 극찬과 함께 단숨에 길리언 플린 같은 스릴러 소설의 거장과 대등한 반열에 올라선 피터 스완슨 소설. 낯선 공간에서 우연히 만난 두 남녀가 서로 내밀한 사생활을 털어놓으며 이야기가 시작된다.
제목이 다 살벌하고 직관적이네요. ㅎㅎ
여행 중에 읽기에 딱 좋은 책들입니다. (저는 이번 휴가 때 아이랑 물놀이하고 들어와서는 『당신의 남자를 죽여드립니다』와 그 다음 편 『이번 한 번은 살려드립니다』(인플루엔셜) 읽었어요. 스릴러와 로맨스를 섞어 놓은 라이트 노벨인데 미국에서는 전통적인 로맨스 독자 중심으로 선풍적인 인기래요. :)
당신의 남자를 죽여드립니다‘어쩌다’ 프로 킬러로 오인받은 로맨스 스릴러 작가 핀레이가 ‘어쩌다’ 임무를 성공한다면? 일과 가정 모두가 엉망진창인 채로 시작한 월요일 아침, 누군가 죽이고 싶을 정도로 울분이 쌓인 엄마 핀레이가 겪는 평범할 듯 평범하지 않은 이 소동은 미국 독자들의 취향을 정확히 저격했다.
이번 한 번은 살려드립니다‘어쩌다’ 프로 킬러로 오인받은 싱글맘 핀레이와 ‘어쩌다’ 공범이 된 베이비시터 베로. 두 여자의 좌충우돌 활약을 그리며 선풍적인 인기를 누린 《당신의 남자를 죽여드립니다》의 후속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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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의 누워서 쓰는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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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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