앗. @오구오구 님이 인생책으로 꼽은 책은 아니고, 그냥 비욘드 북클럽 수료증을 받으신 거군요. 제가 착각했습니다. ^^;;;
[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13. <증오의 시대, 광기의사랑>
D-29

장맥주

오구오구
ㅋㅋㅋ 네 맞아요 ㅎㅎ

오구오구
인생책으로 꽂혀있나요? ㅋㅋ 맞아요 그 표지의 그 그림입니다. ㅋ
화제로 지정된 대화

YG
지금까지 따라오신 분들은 아셨겠지만 이제 1929년에서 1930년으로 넘어갑니다.
오늘 8월 9일 금요일은 117쪽 대공황 속에서도 1929년에 펴낸 『서부 전선 이상 없다』 덕분에 돈방석에 앉은 에리히 마리아 레마르크의 이야기부터 146쪽 노년의 프로이트가 남긴 엉뚱한 경구까지 읽습니다.
이 장에는 우리가 잘 아는 사람이 여럿 등장하죠. 영화 <푸른 천사>의 성공으로 만인의 연인으로 등장한 마를레네 디트리히, 지질한 벤야민, 보부아르에게 새로운 형태의 결혼을 제안하는 사르트르, 비트겐슈타인, 파국으로 달려가는 피츠제럴드 부부, 헤르만 헤스 등.
여기까지 읽고서 주말은 병행(병렬) 독서 등을 하시면서 쉬시고 월요일에 다시 이어서 읽습니다.

오구오구
레마르크가 콘티넨탈의 사보 편집자로 일하기도 했군요 ㅎㅎ 엊그제 타이어 콘티넨탈로 4짝 갈았는데 말이죠 ㅋㅋ 뭔가 연결된 이느낌 ? ㅋㅋㅋ

YG
저는 미술 잘 아시는 분이 이 책에서 자주 나오는 표현주의, 신즉물주의 같은 용어를 작품과 함께 설명해 주시면 좋겠어요. 혹시 함께 읽으시는 분들 중에서 그런 예술 사조를 잘 아시는 분들 계신가요?

흰벽
다른 읽는 책이 많아 모임 참여는 안했지만 관심이 가서 눈팅 중인데요, 인용문과 댓글만 보니 더 재미있는 것 같기도… ㅎㅎ 감사합니다.

himjin
에리카 만은 테레제 기제와 사랑에 빠진다. 이 사랑은 특별히 아름다운 토대를 갖고 있는데, 바로 함께 웃는 것이다.
『증오의 시대, 광기의 사랑 - 감정의 연대기 1929~1939』 121쪽, 플로리안 일리스 지음, 한경희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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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mjin
“ 그리고 케스트너가 점점 더 냉정해지는 사이 (그 주변에 있으면 정말로 한기가 느껴진다.), 여자들은 계속 불행 속으로 빠져든다. 캐스트너는 <한 남자가 전하네>라는 시를 쓰는데, 당황스럽게도 이렇게 솔직하게 고백한다.
나는 가끔 그대에게 충고했네, 나와 헤어지라고
그리고 그대에게 감사하네, 지금까지 내 곁에 있어주어서.
그대는 나를 알면서도 알지 못했 네.
나는 그대가 무서웠네, 그대가 나를 사랑하기에.
이것이 바로 1930년 무렵 사랑의 모습이었다. ”
『증오의 시대, 광기의 사랑 - 감정의 연대기 1929~1939』 124쪽, 플로리안 일리스 지음, 한경희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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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mjin
이 책 사랑에 대한 환멸을 느끼게 하고 유명한 분들에 대한 환상이 깨지는 경험을 하게 하네요.
읽으면서 드는 기분이 좋은 느낌인지 나쁜 기분인지 잘 모르겠지만 약간 혼란스럽기도 하고. 제가 쿨한 사람인 줄 알았는데 책을 읽자니 저도 모르게 욕이 나오기도 하고 그러네요.ㅠㅠ
작가의 의도가 뭔지 궁금합니다. 끝까지 읽고 나면 알 수 있으려나요.

장맥주
저도 중간에 어질어질한 부분들이 있었습니다. ^^;;;

himjin
*사르트르와 시몬
사르트르 와 보부아르의 관계가 대등한 사이에서 양쪽 동일한 생각으로 합의된 멋진 관계인줄 알았는데, 실망스럽달까 이런 구절들을 보니 조금 당황스럽네요.
“시몬은 어쩔 수 없이 받아들인다.
소녀 시절의 꿈과 그렇게 빨리 이별하기 싫지만, 두 달 전 리모주의 풀밭에서 얘기 나눌 때만 해도 그렇게 현대적으로 들리지 않았지만 뭐 좋다. 이 남자를 사랑하니까, 그리고 이 조건을 받아들여야만 이 남자를 얻을 수 있어 보이니까. 자기는 천재라고 사르트르는 태연하게 말한다 그리고 이 천재성을 온전히 펼치려면 자유로운 성생활의 기회가 보장된 삶이 필요하다고. 창작력을 북돋우기 위해 말이다. 스물 네 살에 벌써 평생 연애를 포기하고 싶지 않다고. 사르트르가 자신의 자유를 옹호하는 사이,”(131쪽)
“사르트르는 자기가 제안한 조건을 보부아르가 받아들여서 무척 당황스럽다. 그리고 나중에 고백하듯이, "일종의 멜랑콜리"에 빠져든다.”(132쪽)

장맥주
“ 『뉴요커』에서 짧은 자전적인 글을 의뢰받은 스콧은 지난 몇 년간 자기가 마신 알코올음료 목록을 보낸다. 스콧은 자신이 타락했음을 느끼기 위해서, 술에서 깼을 때 느끼는 것처럼 무가치한 존재가 되기 위해서 술을 마신다. 이른 아침에, 파리 좌안에 있는 쇠락한 술집들을 전전하며 술집 투어를 한 뒤 택시를 타고 집에 돌아와 비틀거리며 계단실을 올라가면, 젤다가 막 잠자리에서 일어나 기지개를 켜고는 발레 수업에 갈 준비를 한다. ”
『증오의 시대, 광기의 사랑 - 감정의 연대기 1929~1939』 그 이전, 플로리안 일리스 지음, 한경희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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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mjin
* 헤세와 니논
1."니논은 헤세를 숭배한다."
2."헤세는 이런 신격화가 부담스럽다. 고통 속에 있는 자신을 품에 안아 구원해주는 것이 좋기는 해도 말이다."(138쪽)
3."최근에 헤세는 영혼을 뒤흔드는 가차없는 고백서인 <황야의 이리>를 펴냈다. 자기 자신의 몸과 마음까지도 너무 뒤흔들어놔서 끊임없이 아프고 통증에 너무 예민하고, 이제 처음으로 나이를 실감하게 된 헤세는 몬타뇰라로 완전히 물러났다.
그리고 불쌍한 니논에게 눅눅한 1층에서 지내게 하면서 가끔씩만 자기 가까이에 올 수 있게 한다. 뭔가 원하는 것이 있을 때는(사실 원하는 것이 꽤 많은데), 계단참에 있는 작은 탁자에 “가내편지”를 놓는다. 대부분을 거리두기나 식사 주문에 대한 바람을 담은 모욕적인 지시와 요구사항들이다. 헤세가 생각하기에 니논이 너무 간섭한다 싶으면 니논은 그저 “손님”일 뿐이고 그 이상은 아니라는 편지를 받게 되는 것이다."(139쪽)

장맥주
“ 스콧도 갑자기 젤다한테 자극을 받아 원고료 몇백 달러에 새로운 이야기들을 다시 쓰기 시작하는데, 스콧의 이야기나 젤다의 이야기나 주제는 오직 딱 하나, ‘결혼생활의 침묵’이다. 이 여름에 스콧이 가장 즐겨 하는 일은 헤밍웨이와 함께 달아나는 것이다. 둘이서 함께 술에 취하고, 술잔을 그윽이 바라보며 인생을 논하는 것이다. 1929년 6월 어느 저녁 날 미쇼즈에서 스콧은 젤다가 자기 성기가 너무 작다고, 다른 모든 남자의 성기보다 작다고 말했다고 잠긴 목소리로 이야기한다. 헤밍웨이는 자기가 눈으로 자세히 봐야겠다며 곧바로 화장실로 가자고 한다. 그리고 이 분야의 전문가인 어니스트 헤밍웨이는 “완전히 정상”이라고 결론을 내린다. 그러나 헤밍웨이가 보기에 피츠제럴드는 이 측정 결과에 전혀 기뻐하지 않았다. “자신의 실패를 확인해주는 구실로 삼으면서 위로받기를 거부했다.” 헤밍웨이는 비탄에 빠져 있는 스콧에게 내일 아침 루브르로 가서 고대 조각상의 성기와 비교해보자고 제안하지만 피츠제럴드는 그 제안을 거절하고는 거짓 왜소함의 진창에서 뒹군다. 젤다가 그렇게 말했고, 스콧에게는 젤다가 한 말이 곧 진실이었다. 술을 진탕 마실 새로운 이유가 생긴 것이다. ”
『증오의 시대, 광기의 사랑 - 감정의 연대기 1929~1939』 그 이전, 플로리안 일리스 지음, 한경희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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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맥주
“ 알프레트 되블린은 세계적인 명성을 얻는다. 그리고 여전히 죽고 싶을 만큼 불행하다. 얼마 후 새로운 희곡을 쓰는데 작품 제목을 ‘결혼’이라고 짓는다. 잘 알려진 대로 알프레트 되블린은 알렉산더광장만큼이나 결혼에 대해서도 아주 잘 안다. 알프레트 되블린은 그 희곡의 초연에 참석하러 급행열차를 타고 라이프치히로 가는데, 아내 에르나와 연인 욜라와 함께였다. 아내가 잠깐 화장실에 가면 알프레트는 욜라에게 말한다. 자기를 이 결혼에서 해방시켜주지 않아 너무 실망스럽다고. ”
『증오의 시대, 광기의 사랑 - 감정의 연대기 1929~1939』 그 이전, 플로리안 일리스 지음, 한경희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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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맥주
뒤통수 때려주고 싶은 남자들 열전입니다.

himjin
너무나 공감되는 말입니다!!

장맥주
“ 얼마 전 몹사는 눈에 거슬리는 치아와 뒤틀린 얼굴의 특이한 오스트리아 시인 루돌프 폰 리퍼를 알게 되었는데, 사람들한테 그냥 “잭 더 리퍼”로 불리는 남자였다. 클라우스 만을 모르핀중독자로 만들고 짧은 시간에 몹사도 모르핀중독자로 만든 남자였다. 두 사람은 함께 마약을 하는 것이 아주 좋았기에 결혼도 하기로 결정했다. ”
『증오의 시대, 광기의 사랑 - 감정의 연대기 1929~1939』 그 이전, 플로리안 일리스 지음, 한경희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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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맥주
“ 리자 마티아스가 잠자리에 들자 투홀스키는 파리에 있는 아내에게 다정한 편지를 쓰고는 막대한 액수의 수표를 동봉한다. 그런 다음 타자기 앞에 앉아 시를 짓는다. 제목은 ‘이상과 현실’. 문어다리 연애로 눈물 쏟는 화해를 하고 난 바로 다음날인 11월 19일에 쓴 시로 『벨트뷔네』에 실린다.
고요한 밤 일부일처제 침대에서 당신은 인생에서 빠진 것을 생각하네.
신경이 삐그덕거리네. 그것이 있다면 좋으련만,
그 부재로 우리를 조용히 괴롭히는 그것이. ”
『증오의 시대, 광기의 사랑 - 감정의 연대기 1929~1939』 그 이전, 플로리안 일리스 지음, 한경희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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