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13. <증오의 시대, 광기의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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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와 메리』로 저도 마음이 기울고 있는데, 『중국 필패』 장 작가님이 정말로 좋아할 만한 책이에요. 심지어 시각도 마음에 들어하실 듯!
제목이 좀 자극적으로 들려서 마음이 안 갔는데, 책 소개 읽다 보니 끌리네요. 지금의 중국을 거대한 사회 실험이라고 볼 수 있지 않을까, 그 사회 실험은 어떤 내부 모순을 갖고 있나, 하는 궁금증이 들었습니다. (역시 마성의 큐레이터... ^^)
읽고 싶었는데 ...게으른 자들은 이런 모임에서 읽어야 해요. 기대가 됩니다. ^^
메리와 메리 재밌겠어요. 특히 전 예전 책걸상에서 추천해주신 괴물의 탄생을 재밌게 읽었어서 더욱 좋을 것 같아요.
『괴물의 탄생』 (생각의힘)과 쌍으로 읽어야 할 책이에요! :) 『메리와 메리』 로 벽돌 책 함께 읽기 모임 진행하게 되면 이 책도 알리려고 했었습니다.
괴물의 탄생 - 메리 셸리의 『프랑켄슈타인』에 숨은 과학화산 폭발, 인공 생명, 화학 혁명에서부터 실험적 수술, ‘괴물들’ 그리고 인간 사체에 행한 전기 실험에 이르기까지, 『괴물의 탄생』은 메리 셸리에게 영향을 주고 그녀의 가장 유명한 창작물에 영감을 불어넣은 과학과 과학자들에 대해 살펴본다.
우리 작년(2023년) 9월에 읽었던 『권력과 진보』, 10월에 읽었던 『위어드』 기억나세요? 그 두 책을 염두에 두고 함께 읽어보면 좋을 법한 벽돌 책도 한 권 나왔습니다. 『중국 필패』(생각의힘). 이 책은 정말 문제작 같아요. 동양(중국)은 왜 서양에 뒤처질 수밖에 없었는지(대분기 문제), 이 어려운 질문에 대한 답변이거든요. 이 답변은 중국은 왜 실패할 수밖에 없는지와 같은 현재의 국제 정세에 대한 탐구로 이어지고 있고요. 대분기 문제는 개인적으로 계속 공부하고 있는데, 근래 읽은 책 가운데 가장 흥미로운 문제 제기였답니다. 흔히 동양이 서양과 비교할 때 발달할 수 있었던 근거로 꼽히는, 능력주의의 제도화를 가능하게 한 과거 제도야말로 동양이 서양에 뒤처지는 중요한 이유였다는 도발적인 주장도 흥미롭고요. 중국의 부상에 대한 고민, 능력주의, 과학기술이 사회에 안착할 수 있는 방법, 국가와 사회의 관계 등 다양한 논점을 고민해볼 수 있는 책입니다. 당장 읽을 책은 아니지만, 올해(2024년)가 가기 전에(10월쯤?) 읽어볼 만한 벽돌 책으로 꼽고 싶어서 미리 소개합니다.
중국필패 - 시험, 독재, 안정, 기술은 어떻게 중국을 성공으로 이끌었고 왜 쇠퇴의 원인이 되는가2018년 국가 주석 임기 제한이 폐지되면서 중국은 사실상 시진핑 1인 독재 체제로 돌입했다. 이후 중국은 세계 질서에 가히 위협적이라 할 수 있는 행적을 드러내고 있다. 우리는 중국을 이해할 수 있을까? 현 MIT 경영대학원 교수이자 중국-인도 연구센터 주임인 미국 내 중국 전문가 야성 황 교수는 과거의 문명국가, 현대의 문제국가 중국을 읽는 새로운 접근, ‘EAST 공식’을 제시한다.
벤야민은 잠깐 소름이 돋는다. 그러고는 다시 자리에 앉아서 막스 호르크하이머가 제네바에서 보내준 셀린의 『밤 끝으로의 여행』을 읽는다. 1933년 5월 6일 늦은 오후 위도 38도에서, 1930년대의 모든 몰락을 이야기할 수 있는 세 사람 프랑코, 셀린, 벤야민의 삶의 여정이 몇 분 동안 교차한 것이다. 밤의 끝을 위한 여행 안내서라 할 만하다. 7년 뒤 바로 이 프랑코 장군이 그 어떤 망명자도 프랑스-스페인 국경을 넘을 수 없다는 명령을 내리게 되고, 바로 이것이 발터 벤야민을 죽음으로 내몰기 때문이다.
증오의 시대, 광기의 사랑 - 감정의 연대기 1929~1939 294쪽, 플로리안 일리스 지음, 한경희 옮김
저는 이 책의 이런 부분이 인상적이더군요. 삶의 우연성과 개인이 어쩔 수 없는 운명의 가차 없음을 실제 사례로 보여주는.
헤세는 이 편지를 읽고 인생의 동반자에게 헤르만 헤세와 함께 산다는 것이 무엇을 뜻하는지 이제 한번쯤 분명히 해줘야 했다. “나는 내 안에 온전히 나 혼자 있을 수 있고, 그 누구도 그 무엇도 들어올 수 없는 공간이 필요하오. 당신의 요구는 이 공간을 위협하고 있소. 최근에 당신은 내 영혼의 속도를 여러 번 망쳐놓았소.”
증오의 시대, 광기의 사랑 - 감정의 연대기 1929~1939 그 이전, 플로리안 일리스 지음, 한경희 옮김
육성으로 욕 나올 뻔... 2
젤다는 다시 정신병원에 들어가고 다시 그 무의미한 미소를 짓고 소리를 지르고 미친듯이 날뛰고 자살을 시도하더니 스스로 자신을 진정시키기 위해 책을 한 권 쓰기 시작한다. <왈츠는 나와 함께>라는 거의 감동적인 제목의 책인데, 파리와 스위스의 정신병원에서 보낸 고통의 시간을 기록한 책이었다. 그러나 스콧 피츠제럴드는 그 책을 읽고서 평정심을 읽는다. 감히 젤다가 이 기억들을 문학으로 형상화하고자 한 것을 믿을 수가 없었다. 그것은 자기만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자기가 “전문적인 소설가”라고, 당신이 부당한 일을 저지른 거라고 스콧은 젤다에게 편지한다. 그리고 그 이유를 덧붙인다. “당신은 내가 점심식사 때 식탁 밑으로 떨어뜨린 빵부스러기를 모아서 책을 만들었어. ...... 그렇지만 우리가 했던 일은 모두 내 거야.” 잔인한 편지들이었고, 광란의 분노였다. 스콧 피츠제럴드는 자기 밥그릇을 지키겠다고 아내에게 치명적인 상처를 입힌다. 병, 요양원, 코트다쥐르, 스위스, 정신병원 등 특정 주제들은 젤다가 절대로 글로 써서는 안 되는 금기였다. 스콧 피츠제럴드의 표현은 이랬다. “이 소재들은 모두 내 거야. 그중에 당신 것은 단 하나도 없어.”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
증오의 시대, 광기의 사랑 - 감정의 연대기 1929~1939 207쪽, 플로리안 일리스 지음, 한경희 옮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네요. 밤은 부드러워. 좋아했는데 이런 이기심으로 나온 작품이군요...
마샤 칼레코는 자기가 쓴 <이튿날 아침>이라는 시에서처럼 그 뒤에 환멸이 따를 뿐이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도취를 사랑했다. “옷을 입었다. 당신은 내 다리를 검사했다./오래전에 비운 커피 냄새가 났다./나는 문 쪽으로 갔다. 아홉시에 근무 시작이었다.”그렇다, 마샤 칼레코는 아직 유대인 노동자 복지국에서 일하고 있었고, 여전히 결혼한 몸이지만, 이따금 밤에 한눈을 판다. 그리고 이렇게 친숙한 집에서 동경하기와 탈출해서 실망하기 사이를 왔다갔다하는 덕분에 마샤 칼레코의 문학적 목소리가 그렇게 인기를 얻은 것이었다. 이제 모든 신문이 <대도시의 사랑>이나 <일요일 아침> 같은 마샤 칼레코의 매혹적인 시들을 찍어낸다. 이 시들이 일상의 소소한 슬픔을 너무나 가볍게 이야기해서 도시 전체가 중독되기 시작한다.
증오의 시대, 광기의 사랑 - 감정의 연대기 1929~1939 227쪽, 플로리안 일리스 지음, 한경희 옮김
그렇지만 삶의 의욕도 전혀 없고, 글도 안 써지고, 절망에 가득차 있고, 살아 있다는 느낌도 없으면서도 로배르트 무질은 1930년 가을에 <특성 없는 남자> 1권 가운데 앞부분 600쪽짜리 원고를 베를린에 있는 로볼트출판사로 보낸다.
증오의 시대, 광기의 사랑 - 감정의 연대기 1929~1939 234쪽, 플로리안 일리스 지음, 한경희 옮김
그곳에서 클라우스 만은 1932년 7월 11일에 리키 할가르텐에 관한 감동적인 글을 썼다. 제목은 '급진적인 심장'. 이 글은 사실 자화상이었다. “그는 삶 자체가 도저히 더 이상은 견딜 수 없는 저주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러면서도 여전히 삶을 사랑했다. 어둠 대신 사랑이 승리하도록 온 힘을 다해 노력했다.”
증오의 시대, 광기의 사랑 - 감정의 연대기 1929~1939 236쪽, 플로리안 일리스 지음, 한경희 옮김
1933년 5월 6일 늦은 오후 위도 38도에서, 1930년대의 모든 몰락을 이야기할 수 있는 세 사람 프랑코, 셀린, 벤야민의 삶이 여정이 몇 분 동안 교차한 것이다. 밤의 끝을 위한 여행안내서라 할 만하다.
증오의 시대, 광기의 사랑 - 감정의 연대기 1929~1939 (294쪽), 플로리안 일리스 지음, 한경희 옮김
벌써 다음달 책을 고민하고 계시는 이 늦은 타이밍에,, 많이 늦었지만 책 읽기를 시작합니다! @_@)고고 그믐에서 소설을 읽을땐 백지상태로 책을 읽는게 좋아서 모임글을 미리 읽어보지 않는데요, 비문학책은 조금이라도 더 아는 상태에서 읽으려고 모임글을 먼저 읽어봅니다. 그동안 책은 못읽어도 모임글은 쭈욱 읽어오고 있었는데요, 이번 책은 그동안 함께 읽었던 벽돌책이랑 결이 아주 다른가봐요. '도파민과 짜증'이 분출하는 책이라니요..ㅋ (사실 그 말에 저는 더 기대중이랍니다. ㅎㅎ) 늦은만큼 하루에 최소 이틀치 분량씩 따라가보겠습니다-
도파민의 세계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
화제로 지정된 대화
오늘 화요일 8월 20일은 298쪽 크리스토퍼 이셔우드(1904~1986)의 이야기부터 324쪽 클라우스 만(과 그 앞의 만 일가의 망명) 이야기까지 읽습니다. 크리스토퍼 이셔우드는 흔히 대표작으로 꼽히는 세 권이 모두 창비에서 나와 있습니다. 책에 나오는 『베를린 이야기』 연작이 장편소설 『노리스 씨 기차를 갈아 타다』(1935)와 중단편 소설집 『베를린이여 안녕』(1939)으로 번역된 책 두 권입니다. 이셔우드는 영화 <싱글 맨>/(2009)의 원작 작가로도 대중에게 알려졌죠. (원작은 1964년에 나왔습니다.)
베를린이여 안녕창비세계문학 46권. 베를린 이야기 2권. 20세기 영미문학에서 중요한 작가 중 한명인 크리스토퍼 이셔우드의 대표작. '나'가 만난 각양각색의 인물들을 섬세하게 그려낸 중단편선이다.
노리스 씨 기차를 갈아타다창비세계문학 45권. 베를린 이야기 1권. 20세기 영미문학에서 중요한 작가 중 한명인 크리스토퍼 이셔우드의 대표작. 노리스 아서라는 의뭉스러운 인물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사건들을 그린 장편소설이다.
싱글 맨크리스토퍼 이셔우드가 소설 속 조지와 같은 나이인 58세에 발표한 작품으로, 사별의 여진을 견디고 있는 한 중년 남성의 하루를 그린다. 「가디언」 선정 '100대 영문 소설'로도 꼽혔으며, 2009년 톰 포드 감독에 의해 영화화되었다.
싱글맨1962년, 대학교수 조지(콜린 퍼스)는 오랜 된 애인 짐(매튜 구드)의 죽음에 힘들어한다. 하루 아침에 자신의 모든 것을 잃은 그는 외로움과 상실감에 젖어, 죽음보다 더한 일상을 시작한다. 자신의 본질을 속이고 살아가는 조지에게는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할 친구 찰리(줄리언 무어)가 있다. 찰리는 애인의 죽음에 힘들어하는 조지를 위로하기 위해, 자신과의 하룻밤을 제안하고 삶을 정리하려는 조지 앞에 제자 케니가 접근한다. 우연과도 같은 하룻밤을 보내며 조지는 새로운 삶을 위해 마음을 열기 시작하는데……
“당신은 내가 점심식사 때 식탁 밑으로 떨어뜨린 빵부스러기를 모아서 책을 만들었어…… 그렇지만 우리가 했던 일은 모두 내 거야.” 잔인한 편지들이었고, 광란의 분노였다. 스콧 피츠제럴드는 자기 밥그릇을 지키겠다고 아내에게 치명적인 상처를 입힌다. 병, 요양원, 코트다쥐르, 스위스, 정신병원 등 특정 주제들은 젤다가 절대로 글로 써서는 안 되는 금기였다. 스콧 피츠제럴드의 표현은 이랬다. “이 소재들은 모두 내 거야. 그중에 당신 것은 단 하나도 없어.”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 환자한테 자기 자신의 질병에 대한 해석의 권리를 빼앗다니. 더욱 이해할 수 없는 일은, 이렇게 빼앗은 “소재”로, 다시 말해 요양원, 코트다쥐르, 스위스, 정신병원을 소재로 하여 스콧 피츠제럴드가 마법처럼 『밤은 부드러워라』라는 세기의 소설을 만들어낸다는 사실이다.
증오의 시대, 광기의 사랑 - 감정의 연대기 1929~1939 그 이전, 플로리안 일리스 지음, 한경희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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