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첫째, 남성적 성욕에서 기인하는 젊은 여체에의 복종(성애의 위계). 둘째, 지식인으로서 갖는 학계 시스템에의 복종(지성의 위계). 셋째, 무신론자였던 자신에게 주어지는 유일신에의 복종(종교적 위계)입니다. 냉소적이고 당당했던 무신론자 지식인인 프랑수아도 성과 학문과 종교 앞에서는 '복종'을 고민하게 되는 것이지요. 이때 우엘벡이 프랑수아를 통해 설정한 복종은 '굴종이나 항복'이 아닙니다.
결국 <복종>은 무언가에 복종함으로써 안주할 것인가, 혹은 저항함으로써 본래의 자기 자신으로 존재할 것인가라는 심오한 물음을 던집니다. ”
『나쁜 책 - 금서기행』 미셀 우엘백의 <복종>에 대하여, p.215, 김유태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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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종교의 근본주의는 성서와 경전의 무오주의(절대 오류가 없음)를 추종하는 데서 오는 것은 아닐까요. 문구 하나하나를 그대로 받아들이는 모습은 세계 종교사에서 늘 반복되는 비극의 씨앗과 같았습니다. ”
『나쁜 책 - 금서기행』 타슬리마 나스린의 <라자>에 대하여, p.231, 김유태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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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에게는 생소한 타슬리마 나스린을 기억해야 하는 이유는, 저 이름을 기억하는 것이 곧 종교인이든 비종교인이든 인간의 선량한 마음을 '보호'하는 일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기억하지 못한다면, 그것이야말로 부끄럽고 수치스러운 일이니까요. 악은 선의 반대말이 아니라, 어긋난 믿음이 종교를 잘못 이해하는 순간 잉태되는 하나의 가혹한 현실이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
『나쁜 책 - 금서기행』 타슬리마 나스린의 <라자>에 대하여, p.234, 김유태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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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iein
인간의 불행에 대한 비명으로 새겨듣는다면 『예수복음』은 인류를 대표해 신에게 종교의 모순과 인간 고통의 원인을 묻고자 하는 눈물의 서書로 기억될 수 있습니다.
『나쁜 책 - 금서기행』 주제 사라마구, 「예수 복음」, 김유태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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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iein
(…)예수 그리스도가 한 명의 인간으로서 경험했을 진짜 고통은, 그분의 육체에 가해졌던 통증만이 아니라 바로 ‘평범한 인간의 삶’의 가능성을 박탈당한 바로 그 점(…)
『나쁜 책 - 금서기행』 니코스 카잔차키스, 「최후의 유혹」, 김유태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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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iein
『복종』은 무언가에 복종함으로써 안주할 것인가, 혹은 저항함으로써 본래의 자기 자신으로 존재할 것인가라는 심오한 물음을 던집니다.
『나쁜 책 - 금서기행』 미셸 우엘벡,「복종」, 김유 태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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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iein
『우리 동네 아이들』은 이처럼 본래 하나였지만 지금은 너무나 다른 길을 걷는 인류가 다시 하나가 될 가능성, 그런 본질적 질문을 던지는 걸작입니다.
『나쁜 책 - 금서기행』 나지브 마흐푸즈,「우리 동네 아이들」, 김유태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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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iein
종교 근본주의는 성서와 경전의 무오주의無誤主義(절대 오류가 없음)를 추종하는 데서 오는 것은 아닐까요. 문구 하나하나를 그대로 받아들이는 모습은 세계 종교사에서 늘 반복되는 비극
『나쁜 책 - 금서기행』 타슬리마 나슬린,「라자」, 김유태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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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별
“ 종교적 이상과 우둔한 현실은 늘 불화합니다. 나스린은 그 사이를 문학으로 메우려 했던 중재자로 기억되어야 할까요. 원래 더 중재는 신이 맡았어야 했던 역할이란 생각이 뒤늦 게 들지만 말입니다. ”
『나쁜 책 - 금서기행』 일주일 만에 쓴 소설로 30년째 망명 중 - 타슬리마 나스린, 『라자』, 김유태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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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iein
게이나 레즈비언을 연구하는 학자들 사이에서 동성애는 본질주의적 입장과 구성주의적 입장으로 나뉩니다.
『나쁜 책 - 금서기행』 조지 M. 존슨, 「모든 소년이 파랗지는 않다」, 김유태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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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로 지정된 대화
꼬리별
[6부 저주가 덧씌워진 걸작들/8.25-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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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그림
“ 문학적 죽음은 문학 바깥에서는 제한되어야 하며, 죽음을 다룬 문학은 삶의 깊이를 고민할 기회를 제공하는 선에서 그쳐야 합니다. 다만 삶의 이유가 모두에게 다르더라도, 우리가 제대로 된 삶을 살아내기 위해서는 삶으로부터 죽음을 격리하고 단절시키는 것이 아니라, 죽음을 좀더 삶 가까이에 두고 정확하게 통찰하면서, 삶의 유의미성을 발견해야 한다는 진리만큼은 영원히 불변할 것입니다. ”
“ 세상의 모든 강물은 각자의 방향으로 흘러가지만 바다라는 통합적 공간에서 뒤섞이며 합일을 이룹니다. 강은 서로 다른 물빛, 길이, 면적을 가졌지만 바다에서는 결국 하나의 뒤섞임을 경험하니까요. 결국 ‘언젠가는’ 하나의 만남을 이룰 것임을 작가는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
『나쁜 책 - 금서기행』 도리트 라비니안의 <모든 강물>에 관하여, p. 260, 김유태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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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그림
“ 한 명의 인간으로서 그들은 종교와 이념이 만들어내는 ‘큰 것’ 대신 자기 주변을 지나가는 아주 작은 것들을 이야기합니다. 인간은 모두 ‘큰 것’에의 복종을 요구받지만 사실 행복이란 큰 것에 있지 않으니까요. 사랑하는 이의 신체에 깃든 살내음이 주는 감정은 오직 그/그녀를 사랑하는 사람만이 갖는 미풍과도 같은 축복이지요. 그것은 세상의 거대한 비인간적 관념이 제공하지 못하는, 아주 작으면서도 소중한 무엇일 겁니다. ”
“ 공시성은 ‘한 시기에 벌어진 사 건들의 보편성’을, 통시성은 ‘시대를 불문하고 어느 시대에나 합당하다고 여겨지는 보편성’을 의미하는 단어입니다. 공시성과 통시성은 문학에도 적용 가능합니다. 그러데 위대한 공시적 문학은 놀랍게도 통시적 문학이 되기도 합니다. 모든 시대의 독자를 움켜쥘 가능성을 획득하니까요. ”
『나쁜 책 - 금서기행』 조지 오웰의 <1984>에 관하여, p.288, 김유태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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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로 지정된 대화
꼬리별
[6부 저주가 덧씌워진 걸작들/8.25-8.28]
6부-2. 『포르노그라피아』는 비톨트가 술집에 처음 도착한 프리데릭을 바라보은 장면을 시작으로 작품 속에서 끊임없이 '시선이 곧 권력'임을 사유합니다. 어떤 인간이든 '내가 보지 못하는 누군가가 나를 쳐다보고 있다'는 사실에 불쾌감을 느끼기 때문이죠.
저는 이 부분을 읽으며 최근 이슈가 된 미성년자(,;) 및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이루어지는 딥페이크 성범죄가 생각이 났습니다. 혹자는 '딥페이크 성범죄가 실제 범죄는 아니'라고 하지만, 이 책에서는 장 폴 사르트르의 철학을 빌려 시선 자체를 비판하고 있습니다.
이 부분을 읽으며 혹 생각난 사회문제나, 이에 대한 여러분의 의견은 어떤지 궁금합니다.
구름그림
저도 딥페이크 음란물이 떠오르더군요. 처음 <포르노그라피아>를 읽었을 때만 해도 우리 삶과 큰 관계는 없다고 생각했는데요. 피해자의 대부분이 학생이며 가해자 역시 학생이었다는 게 충격이었습니다. 유명인들에게나 일어나는 일이라고 여겨왔었는데, 괴롭히기 위해 또는 경제적 이득을 취하기 위해서 친구를 상대로 딥페이크를 만들었다는 게... 이런 일들이 가능해진 이유는 어른들이 딥페이크를 이용해서 음란물을 만들고 공유해왔기 때문이겠죠....? 수사를 받던 14살 중학생이 경찰조사를 마치자마자 해외로 출국했다는 기사를 읽으며... (어른들이 그렇게 하라고 시켰겠지만) 아이들이 책임지지 않는 법을 배워가는 것 같아 씁쓸했습니다.
꼬리별
이민을 가버렸다는 기사 저도 읽었습니다..^^ 괘씸죄 더해서 국가 간 공조수사가 되어서 가중처벌을 받았으면 좋겠습니다. 안 그럴 것 같지만요..
poiein
6부-2.
'시선은 권력'이라는 말이 그냥 있는 건 아니겠죠. 딥페이크는 특히나 성착취물 범주에 속하니 명백한 범죄라는 데 사회가 동의하면서도, 이에 대한 법적 처벌이 사회 정서를 담아내지 못하는 데, 국가 차원의 문제해결의 의지가 있는 지 의구심이 들곤 합니다. 항상 법은 멀었고 세상엔 억울한 죽음도 삶도 많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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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입소문과 독서모임이 끊임없이 이어지는 이 책, 대체 어떻길래?
독하다 토요일과 두 사람의 인터내셔날 읽기 [진주문고 서점친구들] 문학 독서모임 <두 사람의 인터내셔널> 함께 읽기<두 사람의 인터내셔널>을 읽으며 생각을 나눠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