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설에 적힌 다음의 한마디는 그래서 더 깊이 와닿습니다. “요즘은 방화수들이 별로 필요치 않아요. 대중 스스로가 책 읽는 것을 거의 포기했소.” 세계의 총체성을 설명하고 그 복잡성을 주시하기 위한 책은 독자로부터 연기도 없이 사라지는 것만 같습니다. 세계의 책장은 언제나 불충분하지만 독자의 책장은 스스로 텅 비어가는 끔찍한 풍경, 그것이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이기도 합니다. 책으로부터 유일한 만족감을 얻었던 독자는 소수가 되고 다수는 책의 부재를 당연시하는 세상, 그것은 이 책이 말하는 방화수들의 모습과 다르지 않습니다. ”
『나쁜 책 - 금서기행』 레이 브래드버리, 화씨 451, 김유태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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