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단은 독자의 몫으로 하되 아직 판단할 능력이 부족하다고 여겨지는 아이들이나 청소년의 접근은 제한해야 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TV에서 청소년 임산부 노약자 주의 문구 나오둣이?)
이 책에서 금서로 지정하자마자 더 많은 사람들이 기를 쓰소 읽으려고 하는 모습을 보면서 금지는 명분 뿐 아니라 실효성도 없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끼게 되었어요
[밀리의 서재로 📙 읽기] 3. 나쁜 책 - 금서기행
D-29
모시모시
화제로 지정된 대화
꼬리별
[3부 생각의 도살자들/8.13-8.16]
3부-1. 밑줄 그은 문장을 적어주세요. (댓글창 아래에 있는 문장수집 기능을 이용해주세요.)
꼬리별
“ 책은 세상의 거울입니다. 그 거울에 비친 인간의 실존은 대개 비참하고 불안합니다. 그래서인지 소설 속 세상에서 사람들은 '생각하지 않는 세상'에서 열광했습니다. 마치 지금의 우리처럼 말이지요. ”
『나쁜 책 - 금서기행』 종이책이 마약보다 혐오스러운 세상은 - 레이 브래드버리, 『화씨 451』, 김유태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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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별
“ 생활이 안락해지면 백성은 독립적인 정신을 가지고 파라오의 권위에 도전하고 반항한다. 역사가 이를 증명한다. 따라서 피라미드 건축은 파라오가 '선택'할 문제가 아니며, 마땅히 시행되어야 할 과업이다. ”
『나쁜 책 - 금서기행』 돌에 묻은 피와 살 그리고 거기서 들리는 비명 - 이스마일 카다레, 『피라미드』, 김유태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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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iein
아름다움이란 더 이상 아무런 희망도 없는 인간에게 가능한 마지막 승리다.” 『소설의 기술』 195쪽
『나쁜 책 - 금서기행』 밀란 쿤데라, 「농담」, 김유태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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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iein
책을 읽는 일은 그 어떤 절망의 순간에도 결코 헛되지 않다는 것을, 지옥과도 같은 세계에서 벗어날 일종의 출구라는 것을 흐라발은 지하실의 한탸를 통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나쁜 책 - 금서기행』 보리스 흐라발, 「너무 시끄러운 고독 」, 김유태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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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iein
화씨 451도(섭씨 232.7도)는 종이책이 불타기 시작하는 온도를 뜻합니다. (…) 문자와 언어를 이용한 사유 활동이 금지되어 있고 소설, 철학서, 역사서는 전부 금서입니다.
『나쁜 책 - 금서기행』 레이 브래드버리, 「화씨 451」, 김유태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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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iein
피라미드는 사회계급을 유지하는 수단이요, 개인으로서의 이상과 의식을 파괴하는 유일무이한 선택지였습니다.
『나쁜 책 - 금서기행』 이스마일 카다레, 「피라미드」, 김유태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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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그림
“ 책은 한 권 한 권이 모두 다른 세계로의 일탈을 경험하도록 돕는, 낱권짜리 '정신적 티켓'입니다. 책의 세계는 고요해서 문 장을 읽는 순간만큼은 다른 세계로 떠나볼 수 있으니까요. <너무 시끄러운 고독>은 바로 그런 책을 사랑하는 마음, 종이와 잉크의 물성을 가졌지만 누군가에게는 일종의 정신적 티켓인 책에 대한 헌사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
『나쁜 책 - 금서기행』 p. 123, 김유태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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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그림
“ '정치적 올바름'이란 소수자에 대한 배려가 없는 단어나 문장을 반대하는 운동입니다. 무심코 한 표현이 누군가에게 박탈감을 줄 수 있으므로 중립적 용어를 사용하자는 것이 일례입니다. 그런데 브래드버리는 <화씨 451> '마치는 글'에 이렇게 적었습니다. 책에 따르면, 2년 전 어떤 여자대학의 한 학생이 브래드버리에게 "더 많은 여성 캐릭터와 역할을 집어넣어달라"는 편지를 보냈고, 또 다른 독자의 편지에는 "왜 작품 속 흑인들이 죄다 그렇게 비굴한가. 다시 쓸 생각이 없는가"라고 적혀 있었다고 합니다. 어떤 출판사는 브래드버리의 단편소설을 교과서에 수록하면서 작가의 허락도 없이 단어를 마음대로 삭제해버립니다.
"세상에는 불붙은 성냥개비를 들고 돌아다니는 사람들로 넘쳐난다." 물질로서의 책을 재가 되기까지 불태우지 않더라도 책에 불을 지르는 방법은 여럿이라는 통찰이었습니다. 사고의 자율성을 침해하는 크고 작은 규제를 방화에 가까운 행위라고 그는 비판합니다. ”
『나쁜 책 - 금서기행』 p.138, 김유태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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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별
[3부 생각의 도살자들/8.13-8.16]
3부-2. 이제 절반 가량을 읽었습니다. 저는 피라미드를 읽어보고 싶네요!
<필론의 돼지>로 군부정권과 민주화운동 세력 양측에게 눈총을 받은 이문열 작가는 "한 인간이 하늘에서 내린 파도를 어찌 막겠나. 소설가는 하나의 방향만을 겨냥할 수 없는 존재가 아닐까." 라고 말했습니다. 이처럼 작품이 작가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해석되기도 하고, 때로는 이용당하기도 합니다.
여러분들은 문학작품을 읽을 때 현실의 문제들과 연관시켜 보는 편인가요? 있다면 최근 연관시켜본 작품과 사회현상이 궁금합니다.
모시모시
“ 소설에 적힌 다음의 한마디는 그래서 더 깊이 와닿습니다. “요즘은 방화수들이 별로 필요치 않아요. 대중 스스로가 책 읽는 것을 거의 포기했소.” 세계의 총체성을 설명하고 그 복잡성을 주시하기 위한 책은 독자로부터 연기도 없이 사라지는 것만 같습니다. 세계의 책장은 언제나 불충분하지만 독자의 책장은 스스로 텅 비어가는 끔찍한 풍경, 그것이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이기도 합니다. 책으로부터 유일한 만족감을 얻었던 독자는 소수가 되고 다수는 책의 부재를 당연시하는 세상, 그것은 이 책이 말하는 방화수들의 모습과 다르지 않습니다. ”
『나쁜 책 - 금서기행』 레이 브래드버리, 화씨 451, 김유태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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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시모시
저도 피라미드 이 책을 읽고 알게되어 읽어보고 싶어졌어요. 화씨 451도는 여기저기서 많이 언급되던데 아직 못 읽어봐서 꼭 읽어보고 싶구요
신아
저도 피라미드가 가장 흥미로웠던것 같아요! 농담은 공교롭게도 이 책과 병행해서 읽었고 (약간의 스포를 당했어요 ㅠㅠ 하지만 동시에 개인적으로 던졌던 질문에 대한 답을 주는 부분도 있었습니다^^), 화씨451은 작년에 읽었습니다.
제가 즐겨 읽는 문학작품들이, 그러니까 적어도 사회적인 문제들과 연관지어지는 작품들은, 대부분 과거가 배경인 고전작품들이에요. 그래서 현재 이슈가 되고 있는 사회현상이 떠올려지기 보다는, 당대의 역사를 작은 틈이라도 엿보거나 조금 이해해 보자는 방향으로 흘러가게 되는 것 같습니다. 지난 2주간 농담을 읽으면서도, 그럴 수 밖에 없는 시대를 살았던 젊은이들이 참 안타까웠습니다.
poiein
3부-2
사회과학서 보다는 문학에서 특히 현실(의 문제들)을 대입시켜 봅니다. 발자크의 「사라진 샤베르 대령 」에서 성정체성과 이름으로 구별 지워진 정체성의 고민 등에서 (혐오를 동반한)논바이너리 논쟁과 제 주변인들의 자아 탐색을 위한 부단한 투쟁기들이 떠올랐습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꼬리별
[4부 섹스에 조심하는 삶의 이면들/8.17-8.20]
4부-1. 밑줄 그은 문장을 적어주세요. (댓글창 아래에 있는 문장수집 기능을 이용해주세요.)
구름그림
수많은 여성이 자기 육체를 마치 ‘채석장’처럼 취급하고 있으며, 소량의 음식만으로 식욕을 통제하는 우를 범하고 있다고 말이지요.
『나쁜 책 - 금서기행』 넬리 아르캉 <창녀>에 대한 부분 중, p.153, 김유태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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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그림
“ 그녀가 매춘부로서의 삶을 선택한 것은 앞서 말했듯 개인적인 동기가 강했습니다. 넬리는 창녀라는 직업을 이어가며 자기 자신에 대한 혐오를 세계에 대한 혐오로 바꿔냈던 것이지요. 그녀는 자신과 세계에 대한 글쓰기를 통해 자기에게서 벗어나고 스스로를 치유하고자 했습니다. ”
『나쁜 책 - 금서기행』 넬리 아르캉 <창녀>에 대한 내용 중, p.156, 김유태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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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그림
“ 로스는 포트노이의 입을 통해 말합니다. 그 누가 모든 개인을 ‘히스테리에 시달리는 약한 사람들’로전락시켰는지를, 또 포트노이의 부모님을 지속적인 불안 속에서 모든 이탈을 겁내는 겁쟁이로 만들었는지를 캐묻습니다. 영혼의 휴식을 허락하지 않고 도덕적 승리 속에 안주하도록 하는 힘들, 세계의 질서에 순응하도록 억제하면서 개인의 영혼을 끝장내려는 바로 그 힘들에 대한 반기, 그것이 이 소설의 핵심을 이룹니다. ”
『나쁜 책 - 금서기행』 필립 로스 <포트노이의 불평>에 관하여, p.165-166, 김유태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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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그림
“ 도대체 구원이 어디 있는가? 하늘 위에 있는가, 땅 위에 있는가? 구원은 나 자신의 본성 이외에는 아무 데도 없다. ‘밥 먹고 똥싸고 잠자고 사랑하는 것’이 바로 우리의 본성이요, (불교에서 말하는) 평상심인 바, 더 좋은 밥 먹고 더 편하게 똥 싸며, 더 편안히 잠자고 더 기분 좋게 섹스하려는 것을 욕구하는 것도 평상심인 것이다. ”
『나쁜 책 - 금서기행』 마광수, <운명>, 85쪽/ p.171, 김유태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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