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간식은 서재희가 유은우에게 주고 싶어서 일부러 나가서 사 왔답니다. 유은우가 부담스러워할까 봐 다른 일로 나간 김에 생각나서 사 왔다고 둘러대었습니다.
<한국 소설이 좋아서 2> 정선우 소설가와의 온라인 대화
D-29
정선우
그므믐
작가님 안녕하세요!
낙원의이론은 저의 인생작입니다ㅠㅠ
인생작을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김서혁은 유은우에 대한 마음을 어떻게 정리했나요?
엄마 오리 따라다니듯 자신을 졸졸 따라다니는 유은우를 김서혁도 알고 있었나요?
잇그사
안녕하세요 작가님. 거의 막바지지만 너무 즐겁게 읽었던 소설이라 자리를 빌어 감상을 남기고 싶어 이렇게 글을 적어봅니다... SNS를 통해서 알게 되고 작년 이맘때쯤 소설을 읽고 있었는데요, 읽는 내내 정말 캐릭터들의 이야기에 푹 빠져있었던 것 같습니다. 특히 윤환이의 과거와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풀리면서 정말 눈물을 한바가지 쏟으면서 읽었던 것 같고, 여운도 깊게 남았던 것 같네요. 너무 아름다운 이야기였다고 생각합니다... 좋아하는 부분은 몇 번씩 곱씹고 다시 봤던 것 같아요. 몇 페이지 연속으로 형광펜을 쭉 쳐놓기도 했습니다. 특히 재희와 윤환이가 은우를 지키지 못해서 내가 서재희/정윤환이었다면 하고 후회하는 부분, 작품 초반부 윤환이의 의도를 알 수 없는 행동들이 후반부에서 과거사와 함께 드러나는 부분은 정말 몇번이고 다시 봤던 것 같아요. 그리고 개인적으로 후반부 온각에 대한 재희은우윤환서혁이의 생각이 묘사되는 부분에서 각자의 성격과 가치관 같은 것들이 잘 드러나서 좋았습니다. 기존의 외전들, 특히 '깨진 순' 이야기는 정말 많이 본 것 같아요. 그래서 제가 낙원의 이론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대사도 정선재의 대사였습니다. 중간중간 묘사를 보면 윤환이는 입양되어 자란 것에 비해 굉장히 사랑도 많이 받고 부모자식 간의 사이가 좋은 게 느껴졌거든요. 그런 이야기가 있을 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온전히 사랑할 수 있을 것 같다'는 말이 뇌리에 강렬하게 남았어요. 그리고 정선재-정윤환 부자와 더불어 차인호-차예원 부녀의 이야기와, 본편에서 차인호가 악역으로 그려진 것에 비해 만약 이랬더라면 차인호도 완전히 다른 행보를 보였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기분이 싱숭생숭하기도 했습니다. 무튼, 글을 읽는 동안 이야기에 정말 푹 빠졌고 뒷 이야기가 궁금하기도 했는데, 다른 독자분들의 생각과 작가님의 답변을 읽으면서 낙원의 이론 속 캐릭터들도 각자의 삶을 잘 살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앞으로도 작가님의 작품 활동을 응원해나가고 싶습니다. 차기작 함박꽃 식당도 재밌게 읽고 있어요. 항상 응원하겠습니다.
1. 작가님이 생각하시는 <낙원의 이론>과 가장 잘 어울리는 계절은 어떻게 되는지, 또 왜 그렇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2. 소설가 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가끔 등장인물들이 소설가 분의 생각과는 달리 실제로 의지를 가지고 행동하는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고 하는데, 혹시 작가님도 집필하면서 그렇게 느꼈던 부분이 있었다면 어느 부분이었는지, 또 어느 인물에게서 가장 많이 느꼈는지 알고 싶습니다.
3. 기존에 수록된 3개의 외전 이야기 중 저는 1번째 외전을 가장 좋아하는데요, 혹시 재희은우윤환이 윗세대&부모세대의 이야기를 외전으로 더 작성하실 생각이 있으실까요? 개인적으로 김서혁의 학창시절이라던지, 김서혁 차인호 시절의 낙원의 이론 후보들 이야기나 재희은우윤환이 부모님들 이야기도 궁금합니다.
4. 이건 정말 사소하고 별거아닌 질문인데, 1권 외출 장면에서 윤환이가 딸기 케이크의 딸기만 집어먹는건 습관적인 행동인가요?
5. 다른 분도 말씀하신 것 같은데, 윤환이의 침식 치료와 수송선 이후 이야기(가족들과의 재회, 기숙사 방 정리, ...)가 궁금합니다. 혹시 외전으로 풀어주실 생각이 있으신가요?
6. 낙원의 이론 세계관이 아닌 현실세계의 재희은우윤환이는 어떤 사람으로 자랐을까요? 혹시 생각했던 게 있으시다면 알고 싶습니다.
7. 주연 별로 가장 좋아하는 대사나 장면이 있으시다면 어느 부분이었는지 궁금합니다.
정말 감사드립니다! 제 인생에 앞으로 낙원의 이론만 한 작품이 있을까 싶네요. 항상 건강하시고 이런 기회로 이야기 나눌 수 있어서 정말 좋았습니다. 또 뵙고 싶어요!
정선우
잇그사님, 그믐이 곧 닫혀 답변이 어려운 점 정말 죄송합니다. 해당 질문을 파란미디어 메일로 주시면 정성껏 답변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이설
늦어서 작가님께서 답변해주실지 모르겠지만 마지막으로 남겨봐요!
1. 서유정차+정예군즈 닮은 동물이 있나요?
2. 정성민이 남긴 영상이 없었더라도 정윤환은 낙원의 이론 후보가 되었을까요?
3. 정윤환은 평생 독신으로 사나요?
오늘이 그믐 마지막이라니 너무 아쉬워요. 낙원의 이론이라는 작품을 남겨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정선우
이설님, 그믐이 곧 닫혀 답변이 어려운 점 정말 죄송합니다. 해당 질문을 파란미디어 메일로 주시면 정성껏 답변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재희선배
정선우 작가님, 이런 자리 마련해주셔서 다시 한 번 감사드리고 언젠가 또 뵐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거의 한 달이 되는 기간동안 정성들인 장문의 답변을 해주셔서 감동이에요. 작가님의 답변 그 자체만으로도 너무 재미있었는데, 주기적으로 복습하는 <낙원의 이론>이지만 답변을 보고 다시 읽으니 더 새롭고 재미있고 짜릿하게 와 닿았습니다! 대화방이 닫히기 전 마지막으로 작가님께 다시 한 번 인사드리고 싶었어요.
지금 연재하고 계 시는 <함박꽃식당>의 태린이와 윤이의 사랑도 너무나 눈물나게 예뻐서, 둘이 어떤 사랑을 하고 어떻게 세상을 바꾸어 나갈지 너무 기대가 되어요! 작가님을 언제나 응원하겠습니다. 감사하고 사랑합니다♥
정선우
정선우입니다.
많은 분께서 기꺼이 찾아와주셔서 덕분에 선물 같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낙원의 이론은 시작부터 끝까지 온통 독자분들과 함께였습니다.
부족한 글에 비해 과분한 사랑이 제게 기적이었어요.
글을 쓴 건 저지만, 글을 이끈 건 독자분들입니다.
혼자였다면 글을 완성하지 못했을 거예요.
무료로 연재하는 동안 서툴고 더딘 글을 기다려주시고,
외전으로 마무리된 후에도 오랫동안 기억해 주시다가
이렇게 귀한 걸음까지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참 신기하지요.
손에서 떠나보낸 지 오래된 글인데도 독자분들의 질문을 읽는 순간
해당 구절이 떠오르며 그 부분을 썼을 때의 감각까지 선명하게 돌아옵니다.
당시 그 문장을 쓰기 위해 어떤 고민을 했는지 혹은 얼마나 고민 없이 썼는지,
혹은 그 에피소드를 어떻게 넣게 되었고 어느 부분이 아쉬운지,
카페에 앉았던 위치와 당시 쓰던 하얀 아이패드 커버, 분홍색 키보드, 초록색 에버노트,
항상 같은 메뉴를 주문하며 매일 마주쳤던 카페 알바생 얼굴,
추운 겨울 카페에서 나와 집까지 걸어갈 때 아스팔트에 감돌던 서늘한 냄새까지 기억납니다.
그래서 독자와의 만남은 제게 낙원의 이론을 쓰던 과거와의 만남이기도 했습니다.
특별한 경험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모든 인사와 질문에 답변을 드리기 위해서 꼼꼼히 확인하고 또 확인했으나,
제가 그믐의 인터페이스에 익숙하지 않아 실수로 누락하거나
이 모임이 14일 자정에 닫히므로 시간상 문제로 답변을 드리지 못했을 수 있습니다.
혹여 답변을 받지 못하셨다면 고의가 아니니 부디 너그럽게 양해 부탁드리며,
파란미디어 출판사로 메일을 통해 문의 주시면 꼭 답변드리겠습니다.
29일간 감사했습니다.
좋은 밤 되시고, 항상 행복하세요.
- 아래는 제가 그동안 낙원의 이론과 관련하여 받았던 질문과 그 답변을 모아놓은 것입니다. 워낙 오랜 시간에 걸쳐 조금씩 드린 답변이라 설정이 충돌할 수 있습니다. 재미로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정선우
<낙원의 이론> 독자 문의 및 답변 모음
답변일 : 2020-10-30
등장인물 생일 문의
유은우 : 1009.02.14.
서재희 : 1006.02.15.
정윤환 : 1003.10.24.
김서혁 : 997.08.26.
차예원 : 1006.03.28.
답변일 : 2020-12-22
1. 작중 캐릭터들의 키가 궁금해요! 정확한 키가 아니라면 대충 키 순서..,.?라두요..!
-김서혁>서재희=정윤환>이선규=소연주>차예원>>>>유은우
2. 정예군과 주인공들의 TMI나 MBTI가 따로 있나요?!
-MBTI 미설정
-차예원의 결혼 : 차예원은 서재희의 조언에도 불구하고 안기헌과의 결혼을 강행합니다. 애정없이 실리를 얻기 위한 결혼인 만큼 차예원은 안기헌의 마음을 계획적으로 빼앗은 뒤 온갖 술수로 권력을 전부 가져오고 집안마저 박살 냅니다. 이를 기반으로 차예원은 자신감을 얻고 서재희에게서는 감정적인 독립을, 전 동조자들과는 독자적인 노선을 걷게 됩니다. 안기헌은 차예원에게 단물을 쏙 빼 먹히고 폐인이 되다시피 하여 복수를 위해 이를 갑니다만, 어쩐지 이혼만큼은 하고 싶지 않습니다. 안기헌은 차예원을 힘으로 찍어누르는 데 성공한다면 혹시 남자로 인정받을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반면에 차예원은 안기헌이 이 이상으로 껄떡거린다면 쥐도 새도 모르게 묻어버릴 생각입니다. 구체적인 계획도 물론 세워두었습니다. 그러나 안기헌이 낮엔 주제도 모르고 욕을 지껄이고, 밤이면 술에 취해 잠긴 침실을 두드리며 정말 날 사랑한 적이 한 번도 없었느냐 울며 매달릴 때마다, 세상에 저렇게 멀끔한 허우대로 저만치 하찮을 수도 있구나 싶어 제거하는 수고조차 아깝습니다. 어쩔 수 없이 비교하게 되는데, 정윤환과 결혼하지 못한 것은 차예원으로서는 못내 아쉬운 지점입니다.
-정윤환과 서재희 : 정윤환은 사해에서 수송선을 겨누었던 순간이 영상으로 공유되고 회자되어 너무나 민망합니다. 실제로 인터넷상에서 관련 영상을 모두 삭제하기 위해 디지털 장례 업체를 소개받기도 합니다만, 개인들이 배포하는 것이야 어찌 막는다고 해도 임시정부에 원본이 보관되어 있고 매스컴에서 정기적으로 활용하는 것까지는 사실상 어렵지 않겠냐는 지극히 상식적인 답변을 받고 적잖이 상심합니다. 그렇게 혼자 실망하고 끝날 줄 알았건만 업체 홍보물을 업무일지에 끼워 집무실에 던져두는 허술함으로, 마침 방문했던 차예원에게 발각됩니다. 차예원은 정윤환의 이런 태도를 이해하지 못하고, 아무리 민망해도 그렇지 그런 얼굴로 태어나 영웅 노릇을 하려면 이 정도는 감수해야지 어떻게 이런 방법까지 알아보냐며 정말 유치하기 짝이 없다고 대차게 비웃습니다. 대번에 말싸움으로 번지고 큰 소리가 나자 복도에서 대기하고 있던 안기헌이 말리려고 뛰어 들어와 어쭙잖게 차예원을 감싸고, 그런 안기헌을 정윤환이 대놓고 인간말종 납셨느냐 경멸하며 싸움은 둘에서 셋으로 불붙습니다. 차예원을 보러 온 유은우가 이를 뒤늦게 발견하고 정윤환에게 두들겨 맞은 안기헌을 부축하여 끌고 나오며 상황을 종식시킵니다. 이 사건은 곧 서재희의 귀에 들어가고, 정윤환이 이런 식으로 공적인 사안에 사사로운 감정을 개입한 것이 한두 번이 아니었기에 서재희는 이번만큼은 짚고 넘어가고자 합니다. 서재희는 정윤환을 징계위원회에 회부하고, 정윤환은 귀중한 사료를 훼손하려 시도했다는 사유로 심한 문책을 당합니다. 이 일과 더불어 신경안정제와 비슷한 효과를 내어 정윤환이 손을 대기 시작한 각성제까지 서재희의 주도로 금지되자 정윤환은 서재희에게 상당히 마음이 상하여 죽을 때까지 말을 걸지 않기로 결심합니다. 그러나 정윤환이 아무리 냉담하게 굴어도 막상 서재희는 아무렇지도 않게 평소처럼 다정히 대하여, 정윤환은 자신이 화가 났다는 것도 잊고 무심코 대답하기를 반복합니다. 중간에서 유은우 혼자 발을 동동 구르며 화해하게끔 노력하나 딱히 기여한 바 없이, 오로지 서재희의 한결같은 다감함에 정윤환 홀로 마음을 풀어 평소와 같은 관계로 돌아옵니다.
-김서혁과 연다희 : 서재희가 추천하여 김서혁의 측근으로 일하게 된 연다희는 홀로 다섯 명분의 업무를 신속하고 정확하게 해치웁니다. 김서혁은 처음엔 연다희를 서재희가 자신을 믿지 못해 심어둔 사람이 아닐까 하여 경계하지만, 곧 소연주만큼이나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이 존재함에 적잖이 놀라게 됩니다. 연다희는 김서혁을 갑질 없고 깔끔한 상사라고 평합니다. 김서혁과 연다희는 지극히 사무적이고 서로 상사와 부하 그 이상으로 생각하지 않으나, 연다희와 소연주는 급격히 친밀해져 언니 동생 하며 잘 지내고, 유은우와 셋이서 자주 만나 놀기도 합니다. 연다희가 김산과 결혼한다는 청첩장을 돌릴 때 김서혁은 혹시나 싶어 주례를 원하냐고 묻지만, 연다희는 사회는 고세민이 주례는 황종길 교수가 맡기로 했다며 의장님은 주례를 서기엔 지나치게 젊은 데다가 여태 연애 한번 제대로 해본 적 없는 사람이 무슨 조언을 할 수 있겠느냐, 아무리 당신이라도 모든 걸 다 할 수 있는 건 아니다, 라며 단칼에 거절합니다. 김서혁도 예의상 물어본 거라 딱히 서운하게 생각지 않습니다. 그러나 연다희가 서재희에게 주례를 부탁한 적이 있고 서재희가 난처해하며 황종길 교수를 추천했다는 사실을 뒤늦게 이선규로부터 전해 듣고-어찌나 깝죽거리던지- 며칠간 심기 불편한 나날을 보냅니다.
-이선규의 프러포즈 : 어느 겨울, 서재희는 임시정부 곳곳에서 폭죽을 발견합니다. 연다희도, 정윤환도, 박민준도 너도나도 어쩐지 한 개씩 들고 다니는 것도 모자라 가끔 설명서를 보며 당기는 시늉까지 해댑니다. 유은우의 집무실에서까지 알록달록한 폭죽을 다섯 개나 목격하자 심각성을 인지하고 이게 무어냐 묻는 서재희에게, 유은우는 꼭 비밀을 지켜달라며 사실 이선규가 소연주에게 프러포즈를 계획하고 있으며, 첫눈이 오는 날 이선규가 신호하면 즉시 임시정부 뒤뜰로 나가 폭죽을 쏴주기로 약속했다고 고백합니다. 하트모양 촛불과 풍선과 꽃가루도 대기 중이랍니다. 유은우의 말로는, 이선규가 서재희에게 책을 잡히지 않도록 손톱만 한 꽃가루까지 꼭 깔끔하게 치우겠다고 호언장담했답니다. 서재희는 임시정부 뒤뜰이 사사로운 개인 이벤트로 어지러워지는 것보다, 소연주 성격에 이따위 프러포즈는 결혼은커녕 헤어질 수도 있다는 점을 염려합니다. 그래서 업무를 빌미로 소연주를 찾아가 혹시 열 명 이상의 사람들이 폭죽을 쏘며 지켜보는 프러포즈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넌지시 운을 띄웁니다. 눈치챈 소연주는 경악하여 즉시 편의점에 들러 아무 초콜릿이나 산 다음 이선규를 불러내 쥐여 주면서 결혼하자고 먼저 프러포즈하고, 네 프러포즈는 무슨 방식인지는 모르겠지만 받고 싶지 않다고 합니다. 이선규는 행복에 겨워 지인들에게 나누어주었던 폭죽과 촛불과 풍선과 꽃가루를 수거한 후, 너 프러포즈할 때 요긴히 쓰라며 선심 쓰듯 서재희에게 건네주지만 서재희는 정중히 거절합니다. 그래서 주인 잃은 이 이벤트는 이듬해 김서혁 생일 때 활용됩니다. 김서혁은 생에 그렇게 조잡하고 끔찍한 생일은 없었다고 당시를 회고합니다.
-거북이멜론빵 : 빵집에 들어간 어린아이가 예쁘고 귀여운 디자인의 빵을 고르는 것처럼 유은우도 사회경험이 미숙할 때야 귀여운 거북이멜론빵을 좋아했으나 이제는 더 좋아하는 디저트가 제법 많아졌습니다. 그러나 막상 밀레에서 거북이멜론빵이 단종된다는 소식이 들려오자 유은우는 서재희와의 추억이 사라지는 것 같아 내심 기운이 없습니다. 이를 눈치챈 서재희는 김서혁의 집무실이나 회의실 곳곳에 거북이멜론빵을 무심히 놓아두고 브리핑 때 임시정부 공식 간식으로 배치함으로써 ‘의장 빵’으로 화제를 유도합니다. 대중들의 관심에 밀레는 거북이멜론빵을 단종시키기는커녕 다양한 버전의 상품을 출시하기에 이릅니다. 급기야 밀레에서 김서혁의 빵 사랑에 감사를 표하며 다양한 제품을 정기적으로 배달해주겠다고 제안하자 김서혁은 의문을 느끼고 자신은 빵을 그다지 즐기지 않는다고 언급합니다. 그러나 아무도 귀를 기울이지 않고 김서혁도 그다지 개의치 않습니다. 김서혁의 집무실로 매일 배달되는 신선한 빵은 유은우와 정윤환이 업무 시작 전 아침으로 나누어 먹습니다. 두 사람이 참새처럼 부슬부슬 흘리고 간 빵 부스러기는 비서가 보기 전에 김서혁이 나름 치운다고 치우지만, 직원들은 김서혁 집무실에 들어갔다 나온 결재판을 펼칠 때마다 심심찮게 빵 부스러기를 목격합니다.
3. 정윤환의 온디딤이 궁금해요! 그 외 다른 인물들도 온디딤이 있다면 궁금합니다
-유은우 : 기계식 손목시계(아버지의 유품)
-서재희 : 작은 목마 장난감(할아버지가 손주 주려고 깎아 만듦)
-정윤환 : 돌잡이 총(본가에 보관. 온디딤 사용이 서투르고 유독 피를 많이 봐 선호하지 않음)
-김서혁 : 재떨이(유년시절 친부가 던진 것을 본능적으로 멈추게 하여 그 자리에서 산산조각냄. 직후 친부의 폭력이 이어져 정신을 잃었기에 재떨이가 다시 복구되었는지, 어디로 갔는지 전혀 알지 못함)
-차예원 : 목걸이(어머니의 유품)
-소연주 : 야구공(야구광인 부모님을 따라 경기를 보러 갔다가 관중석을 넘어 지나치는 홈런볼을 포착, 날아가던 야구공을 공중에서 경로를 완전히 꺾은 뒤 제 쪽으로 빨아들여 한 손으로 잡아챈 뒤 어머니의 손에 턱 쥐여줌. 동조자 발현을 실시간으로 함께한 관중들에게 축하를 받았으며, 당시 가공할 만한 발현 범위로 뉴스에 보도되고 아이답지 않게 새침한 표정으로 화제가 됨)
-이선규 : 크레파스(벽에 낙서를 하다가 걸려서 아버지에게 혼쭐이 나자 심술이 나서 48색 크레파스를 동시에 사방팔방으로 퍼트려 천장까지 대규모 낙서를 함으로써 능력 발현)
-손도연 : 용 손가락 인형(귀여운 까꿍 동작을 제하고는 능력이 전무하나, 손도연 개인적으로는 만족도가 굉장히 높음)
답변일 : 2021-02-08
1. 낙원의 이론 추가 외전 계획이 있으신가요?
- 현재까지는 계획 없습니다. 만약 관련 소식이 생긴다면 파란미디어 출판사 카페를 통해 안내드리겠습니다.
4. 주연들 이름에 한자 뜻이 있나요?
- 한자 뜻은 정하지 않았습니다만 이름을 지을 때 고려했던 점을 말씀드리면,
- 서재희와 유은우는 중성적인 이름으로 설정했습니다. 그 이유는 첫째, 이름으로 추측되는 성별이 아닌 행동으로 주인공의 첫인상이 그려지길 바랐으며, 둘째, 성별이 반전되어도 둘의 이야기에 달라지는 점이 없기를 바랐기 때문입니다.
- 유은우를 빠르게 발음하면 윤이 됩니다. 정‘윤’환에게 유은우는 가치관의 큰 축을 담당하며, 삶의 흐름이 크게 꺾인 모퉁이마다 유은우가 존재해왔습니다. 그는 비록 유은우와 연인으로 맺어지지는 않지만, 이와 별개로 진실한 사랑은 어떤 식으로든 성장을 가져온다고 생각했기에 정윤환의 이름이 유은우를 일방적으로 크게 품었으면 했습니다.
- 반면에 서재희의 경우 유은우와 시각적인 차이를 주고자 했습니다. 서재희는 세로획이, 유은우는 가로획이 두드러집니다. 직선으로 추락하고 또 추락하던 서재희를 유은우가 빛으로 가로질러 부드럽게 완충해줌과 동시에 서재희가 유은우에게 안전하게 착지하길 바라는 마음에서였습니다.
- 유은우의 이름 석 자에는 모두 ㅇ이 공통으로 들어가는데, 이야기의 처음과 중간을 거쳐 끝까지 선을 향한 한결같은 마음을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세글자를 겹치면 동그란 터널의 모양이고, 늘어놓으면 가로획이 많아 그릇처럼 보이니 무엇이든 담을 수 있는 단단한 포용력이 있길 바랐습니다.
8. 정예군들이 은우 어떻게 생각하는지, 또 학교로 쫓겨났을 때 어떤 반응이었는지 궁금합니다.
- 기본적으로 김서혁이 유은우를 긍정적으로 생각하므로, 정예군 또한 직속 상사의 판단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습니다. 정예군이 선량해서 그랬다기보다는, 유은우의 돌발상황에도 대응이 가능한 탄탄한 실력을 갖추고 있기에 가능한 아량이었습니다. 그렇게 다소 건조하게 시작하나, 단조로운 군 생활에 유은우는 낯선 존재라 신경을 쓰다 보니 이후 김서혁과는 별개로 천천히 정이 들게 됩니다.
- 유은우를 학교로 내려보낸다는 결정에는 정예군 모두가 차라리 다행이라 여겼습니다. 당시 김서혁이 유은우 건으로 도시연합장에게 맞설 때만 해도 유은우가 소리소문없이 처형되어도 이상할 것 없었으며, 유은우와 정을 붙인 정예군을 제외한 군 전체의 분위기 또한 처형에 동조하는 자가 적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정예군이 정말로 당황한 것은 유은우와 연락이 되지 않고부터입니다. 그러나 이 또한 적극적으로 타개하진 않습니다. 마음이 유독 약하고 정치에 무딘 박민준만 유은우에게 재차 전화를 걸었을 뿐(이 또한 이선규가 몇 번이나 만류합니다), 다른 이들은 더는 연락 시도조차 않았습니다. 상명하복의 명령 체계에 순응하는 데에 익숙한 데다가 또 그만큼 유은우의 신분이 위태로웠기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없다면 빨리 잊는 쪽이 맞다고 판단한 겁니다.
10. 답장이 오면 트위터에서 다른 분들과 같이 봐도 될까요?
- 물론입니다. 즐겁게 나눠주신다면 감사하겠습니다.
아래 질문들은 작중 표현 외에 따로 설정해두지 않았습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
2. 정예군들 대략적인 나이나 생일, 동조율, 출신도시, 형제관계가 궁금해요.
3. 정윤환의 정예군시절 계급이 궁금해요.
5. 주조연의 주량과 술버릇이 궁금합니다.
6. 김서혁 난민시절 이름이 궁금해요.
7. 서재희, 정윤환, 김서혁, 차예원의 헤어스타일이 궁금해요.
9. 재희가 사용하는 섬유유연제는 무슨 꽃 향인가요? 모티브로 한 향수가 있는지도 궁금합니다.
답변일 : 2021-02-08
Q1. 주인공들을 상징하는 동물이나 색깔에 대해 궁금해요!
은우는 우유에 빠진 강아지이고.. 다른 인물들에 대한 동물이나 색깔이 있나요?
- 작중 표현 외에 설정해두지 않았습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
Q2. 작가님이 < 낙원의 이론 >집필하실 때 ‘이런 분위기다.’나 ‘이건 00이 테마곡이다.’ 싶었던 노래가 있나요?
- 정해둔 테마곡은 없습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
Q3. 이름은 어떻게 지으시는지 궁금해요!
- 이름을 지을 때 고려했던 점을 말씀드리면,
- 서재희와 유은우는 중성적인 이름으로 설정했습니다. 그 이유는 첫째, 이름으로 추측되는 성별이 아닌 행동으로 주인공의 첫인상이 그려지길 바랐으며, 둘째, 성별이 반전되어도 둘의 이야기에 달라지는 점이 없기를 바랐기 때문입니다.
- 유은우를 빠르게 발음하면 윤이 됩니다. 정‘윤’환에게 유은우는 가치관의 큰 축을 담당하며, 삶의 흐름이 크게 꺾인 모퉁이마다 유은우가 존재해왔습니다. 그는 비록 유은우와 연인으로 맺어지지는 않지만, 이와 별개로 진실한 사랑은 어떤 식으로든 성장을 가져온다고 생각했기에 정윤환의 이름이 유은우를 일방적으로 크게 품었으면 했습니다.
- 반면에 서재희의 경우 유은우와 시각적인 차이를 주고자 했습니다. 서재희는 세로획이, 유은우는 가로획이 두드러집니다. 직선으로 추락하고 또 추락하던 서재희를 유은우가 빛으로 가로질러 부드럽게 완충해줌과 동시에 서재희가 유은우에게 안전하게 착지하길 바라는 마음에서였습니다.
- 유은우의 이름 석 자에는 모두 ㅇ이 공통으로 들어가는데, 이야기의 처음과 중간을 거쳐 끝까지 선을 향한 한결같은 마음을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세글자를 겹치면 동그란 터널의 모양이고, 늘어놓으면 가로획이 많아 그릇처럼 보이니 무엇이든 담을 수 있는 단단한 포용력이 있길 바랐습니다.
답변일 : 2021-03-22
1. 언제부터 전체적인 구상을 하게 되었는지
-전체적인 구상을 미리 하지는 않았습니다. 폭우 속 전투 장면이 떠올라서 일단 써서 인터넷에 올렸습니다. 그 뒤는 쓰면서 확장했습니다.
2. 어떤 계기로 혁명과 관련된 소재를 집필하게 됐는지
-처음의 이미지에 혁명은 없었습니다. 저도 혁명을 하게 될 줄 몰랐습니다. 주인공의 품성과 형편상 필연적으로 진행이 그리 되었습니다. 유은우를 생각하면 다른 선택은 떠오르지 않았습니다.
3. 용, 온, 온디딤, 설계, 동조율 등 세계관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쓰면서 그때그때 필요와 직관에 따라 세계관을 한 뼘씩 확장해나가고 이후 전체 수정을 통해 모난 부분을 다듬고 유기적으로 연결했습니다.
4. 글을 쓸 때 설정과 관련해 참고하신 서적이나 영화 따위가 있는지
-평소 다양한 콘텐츠를 가리지 않고 다량으로 접하고 있으며 낙원의 이론을 위해 특별히 참고한 작품은 없습니다.
7. 혁명 이후 정치인으로 (자의든타의든) 거듭나려는 정윤환과 그에 대한 정선재의 생각
-대견하기도 하고 안쓰럽기도 합니다.
-정선재는 정윤환에게 깊은 죄책감을 지니고 있습니다. 자신의 욕심 때문에 정윤환을 맡아 키워 여린 아이에게 상처를 준 건 아닐까 항상 의심하고 염려합니다. 때문에 정윤환이 원한다면 어떤 길이든 지지합니다.
-그리고 정선재는 정윤환이 어떻게 해서든 좋은 방향으로 뻗어 나가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왜냐하면 정윤환과 함께 일하는 서재희에게 기본적으로 대단한 신뢰를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서재희가 주도하는 임시정부와 정선재가 추구하는 노선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정선재는 서재희가 자신의 집안을 정치적으로 이용한다는 것도 인지하고 있으나 개의치 않습니다. 정선재가 추구하는 대의와 아들의 안위를 서재희가 보장하니 그런 사소한 것은 오히려 감사한 정도입니다.
8. 은우와 재희는 여전히 알콩달콩 지내는지
-더할 나위 없이 다정하게 잘 지냅니다만, 그래서 가끔 다투기도 합니다. 서재희가 예민한 감정을 비치거나 유치하게 토라지는 방식으로 맞서는 상대는 유은우가 유일합니다. 서재희는 보통 조율이 필요할 때 소모적인 말싸움보다는 훨씬 더 세련된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합니다. 그러나 유은우에게는 매사 솔직하고 꾸밈없이 대하기에 가감 없이 입장이 부딪히고 감정이 격해질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다툼은 하루를 넘지 않으며, 무엇보다 둘의 관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칩니다.
-먼저 사과하는 쪽은 언제나 서재희입니다. 유은우는 항상 타이밍을 빼앗깁니다.
-유은우와 서재희가 다툴 때면 정윤환은 중간에서 서툴게나마 화해를 하도록 애쓰는 편이고, 김서혁은 그런 정윤환에게 서재희는 화를 낼 때 가장 사람 같으니 가끔은 싸우도록 내버려 두라는 쪽입니다.
10. 처음부터 커플링을 정해두고 쓰신 건지
-서재희와 유은우가 연인으로 맺어지리라고 가정하고 글을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글을 전개하면 할수록 인물들이 다면적으로 부풀어 오르고 독자적으로 움직이게 되면서 처음의 가정은 다소 힘을 잃었습니다. 이후부턴 저도 써야만 알 수 있는 부분이었습니다. 어느 정도 나아가다 보니 유은우의 시선에서는 서재희가 유일했습니다. 이야기가 전개되면 전개될수록 명료해졌습니다. 이후 유은우가 서재희를 선택할 것을 확신하고 전체 수정에 들어갔을 때 초중반을 보강했습니다. 서로에게 유일하고도 애틋한 추억을 더 만들어주고 싶었습니다.
12. 작가님 개인적으로 어떤 인물을 가장 애정하시는지
-주조연을 가리지 않고 모든 인물을 고루 아낍니다만 개인적으로 차예원과 차인호에 대한 미안함이 있습니다. 그들이어서 가질 수 있었던 좋은 면들을 다각적으로 조명하지 못하고 주연과 대비되는 위치에 집중하는 바람에 차예원의 성장 가능성과 차인호가 아내와 딸을 위해 변해야 했던 당시 심정을 평면적으로 눌러버린 것은 아닌지 돌아보면 아쉬움이 큽니다.
14. 두 번째 특례 입학생 이성재와 관련해서, 제 추측으론 도시연합이 용과 관련하여 은폐하고 있음을 알아차리고 좀 더 깊숙하게 알아보고 싶어서 학교로 입학하여 연구를 진행하다가 불의의 사고를 당했을 확률이 높다고 보는데, 이 부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 구체적으로 명시하지 않아 독자분들의 자유로운 추측이 가능한 부분입니다만, 제 개인적인 생각과 일치합니다.
15. 마지막으로 답장을 주신다면 다른 낙원의 이론 팬들에게 공유해도 되는지 여쭤보고 싶습니다.
- 물론입니다. 즐겁게 나눠주신다면 감사하겠습니다.
아래 질문들은 지금 서술할 시, 후에 외전을 집필할 경우 살을 덧붙이며 변동될 가능성이 있어 당장 답변은 어렵습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
5. 혁명 후 수습 때 누가 먼저 깨어났는지와 그 당시 상황이 어땠는지
6. 정윤환 침식치료 성공적으로 진행되는지
9. 결국 결혼을 하게 되는지
11. 은우는 전보다 조금 자유로워졌는지
13. 김서혁과 정윤환은 은우와 어떻게 지내는지
답변일 : 2021-06-04
1. 작중에서 유은우의 눈색은 나오지 않는데, 혹시 은우의 정확한 눈색을 알려 주실 수 있으실까요?
- 작중 표현 외에 따로 설정해두지 않았습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
2. 마찬가지로 차예원의 외관에 대해 알려 주실 수 있으실까요?
- 상류층의 표본입니다.
3. 작가님께서 특별히 <낙원의 이론>에서 애정하시는 장면이나 부분이 있으신지 여쭤봅니다.
- 가장 몰입해서 쓴 장면은, 유은우와 정윤환의 모의전투입니다. 머릿속에서 펼쳐지는 장면을 손으로 따라잡기 위해서 부단히 애를 썼습니다. 적확한 묘사를 위해 공을 들였다기보다는, 워낙 급류처럼 몰아치는 장면이다 보니 쓰는 속도가 빨라야 고조된 분위기를 고스란히 전달할 수 있을 것 같아서였습니다.
- 꼭 쓰고 싶었던 부분은 사해에서 정윤환이 자신을 희생하는 순간입니다. 글을 처음 시작할 때는 그리지 못했던 장면이나 이야기의 중반쯤 닿았을 때 정윤환이라면 반드시 그렇게 해야만 완성된다는 생각이 들어 미리 몇 문장 써두었습니다. 그러나 이야기란 게 정해진 대로만 흘러가지는 않아서 때때로 그 장면을 과연 쓸 수 있을까 염려스럽기도 했습니다. 결국 오랜 시간이 지나 그 지점에 다다라 제대로 쓰기 시작했을 땐, 이 장면을 쓸 수 있어서, 정윤환이 이런 결정을 해주어서 정말 다행이다 싶었습니다. 쓰고 난 직후 만족감이 가장 컸습니다.
4. 작가님께서 추천하는 <낙원의 이론>을 읽을 때 들으면 좋겠다 싶은 음악이 따로 있을까요?
- 생각나는 곡이 없습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
5. 서재희, 정윤환, 유은우가 평범한 세계에서 만났다면 어떤 느낌일지 여쭈어 봅니다.
- 세 인물은 평범한 세계에서 특색 없이 만났더라도 분명 서로가 서로에게 첫사랑이 될 것 같습니다. 환경은 다르겠지만 각자 가지고 있는 성질은 비슷하기에 처음 만나는 순간부터 어쩔 수 없이 눈길을 주고, 비슷한 방식으로 상처를 주고 또 끌어당기며, 결국 서로를 깊이 사랑하게 되고, 그로 인해 어떤 식으로든 세상을 좋은 방향으로 바꾸게 될 것 같아요. 하다못해 운동장 축구 골대를 교체하거나 급식소 배식 동선을 바꾸는 등의 아주 작은 문제라도요. 보통 유은우가 제일 먼저 문제를 제기하고 총대를 메며, 실제적 추진은 서재희가 하고, 욕받이 및 마음고생은 아무도 하라고 한 적 없으나 정윤환 스스로 짊어지는 편이지만, 어쩐지 모든 일이 다 마무리되고 나면 주위 사람들은 정윤환의 멋진 마무리만 기억하는 식입니다. 이러니 셋이 뭉쳐 다니면 유은우가 방과 후 텃밭 한 뙈기만 가꾸자 해도 금세 일이 커지고 말겠어요.
6. 답변을 <낙원의 이론>을 좋아하는 다른 분들과 공유해도 될련지요.
- 즐겁게 나눠주신다면 감사하겠습니다.
<끝>
열혈독자
작가님, 정말 낙원의 이론이라는 작품을 만날 수 있어서 저에게 큰 행운이라고 생각합니다. 항상 만수무강하시고 행복한 나날 되셨으면 좋겠어요. 이번 약 한 달 간의 그믐 기간은 평생 잊지 못할 나날들일 것 같아요. 매일 밤 작가님의 답변이 업데이트 됐을까 사이트에 들락날락거리던 날들과 어제오늘 불타올랐던 그믐 질문과 답변들...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작가님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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