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소설이 좋아서 2> 정선우 소설가와의 온라인 대화

D-29
여전히 바쁘답니다. 상황이 그렇기도 하고, 주요 인물 모두가 바쁘게 살아야 한다는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우선 서재희는 아침을 거르고 회의에 참석하는 편입니다. 그 시간에 유은우와 정윤환은 김서혁의 집무실에 가서 밀레에서 배달된 빵으로 간단히 아침을 때웁니다. 두 사람이 대강 정리하고 나간 집무실에 회의를 마친 김서혁이 돌아와 테이블의 빵 부스러기를 한번 쓸어내고 업무를 시작합니다. 서재희는 회의실에서 집무실로 돌아오자마자 소파에 길게 드러누워서 낮잠을 자는 정윤환을 발견합니다. 정윤환을 깨우지 않으려고 조심하면서 테이블에 보란 듯이 활짝 펼쳐져 있는 파일을 주워 가장 어려운 일부터 빠르게 처리합니다. 정윤환이 서재희의 집무실에 일을 늘어놓는다는 것은 어려워 죽겠으니 손을 좀 넣어달라는 무언의 부탁입니다. 서재희는 보통 오찬이 잡혀 있고, 잡혀 있지 않을 때는 부서 직원들과 돌아가며 함께 식사를 합니다. 저녁은 최대한 비워두려 합니다. 유은우와 먹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유은우가 출장 중이면 가끔 정윤환이 서재희 집무실로 배달 음식을 주문하여 나눠 먹기도 합니다. 셋이 함께 식사를 하는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김서혁과 서재희는 서류 업무가, 유은우와 정윤환은 출장이 잦은 편이라 일정이 맞추기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서재희와 유은우의 신혼집은 임시정부 건물과 가까운 아파트로 구했습니다. 하지만 조금이라도 더 함께 있기 위해 이동시간을 들여 신혼집까지 잘 가지 않습니다. 보통 임시정부 별관의 숙소에서 잠을 청할 때가 많습니다. 보통 서재희가 유은우의 숙소에 들어가 함께 자는 편입니다. 서재희는 온통 유은우의 물건으로 가득 찬 곳에서 지내는 밤이 너무나 행복합니다. 정윤환 역시 임시정부 건물과 가까운 곳에 오피스텔을 구했으나 워낙 출장이 잦아 함선에서 자는 날이 더 많습니다. 모처럼 쉬는 날이면 선물을 잔뜩 사서 교외에 사는 부모님을 뵈러 갑니다. 맛있는 음식을 먹고 푹 쉬다 옵니다. 평일 저녁에는 과거 정예군 멤버들과 어울려 놀기도 합니다. 김서혁은 정윤환과 같은 오피스텔 이웃 주민입니다. 아무리 퇴근이 늦어도 집무실에서 자거나 별관 숙소를 이용하지 않고 꼬박꼬박 오피스텔로 돌아가 잡니다. 가끔 한세연의 제안으로 함께 술을 마실 때도 있습니다. 주로 업무 이야기를 나눕니다.
작가님 너무 반갑습니다 ㅠㅠ 낙원의 이론을 정말 재밌게 읽은 독자에요. 정말 오랜만에 스킵 없이 다 봤고 여운이 남았던 작품입니다.
호수9님, 만나서 반갑습니다. 재미있게 읽어주시고 여운이 남았다고 해 주셔서 기쁩니다.
작가님께서 표현하시는 사랑이 너무 따뜻하고 아름다웠어요. 낙원의 이론을 읽은 후 계속해서 차기작이 안나오나 작가님 소식이 궁금하여 검색해봤는데, 11월에 차기작이라니 너무 좋아요💛 장르가 무엇이든 무조건 읽을 생각이지만 연재 형식인지, 한권씩 나오는지, 전권이 한번에 나오는지 너무너무 궁금합니다..!! 11월 중순인지 11월 말인지 12월로 넘어갈 수 있는지도 궁금해요. 지금까지 잘 기다려놓고 왜 이렇게 조급한 마음이 드는지😂 작가님의 길을 응원합니다.
연재 형식으로 나오는 걸루 알고 있어용
작중의 사랑이 따뜻하고 아름답다고 말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차기작을 계속 기다려주셨군요. 답변이 늦어서 죄송합니다. 차기작은 11월 11일부터 네이버에서 연재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응원해 주셔서 큰 힘이 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작가님 안녕하세요! 낙원의 이론 너무 재밌게 잘 읽었어요🥺❤ 낙론 초반부에 윤환이가 12호관 14층의 가상 체력 개념을 삭제한 게 나오는데, 거기에 특별한 이유가 있었는지 궁금합니다. 윤환이의 행동 중 다수는 후반부로 가면서 그 이유가 나오는데, 이 부분과 관련해서는 캐치한 게 없어서 궁금했어요!
원깅님, 글을 세심히 읽어야 나올 수 있는 질문을 해 주셔서 정말 기쁘고 감사합니다. 원깅님 말씀이 맞습니다. 정윤환이 14층 시스템에서 가상 체력 개념을 삭제시켜서 건달 소굴로 만들어버린 일이 있었고, 같은 방법으로 4권의 전투에서 1차적 승리를 이끌어냅니다. 그런데 정윤환이 처음 14층 시스템에서 가상 체력 개념을 삭제시킨 이유가 뒤에서 풀리지 않았기 때문에 궁금하신 게 당연합니다. 제가 깜박했어요. 정윤환이 생각 없이 재미만을 위해 그런 위험한 행동을 할 인물이 아니기 때문에 뒤에서 납득 가능한 이유를 넣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습니다. 너무 오랜 시간이 지나서 지금은 무슨 이유를 집어넣으려고 했었는지, 이유를 마련하기는 했는지,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아마도 일단 쓰고 나중에 서술해야지, 하고 잊어버린 것 같아요. 세심한 질문에 비해 허술한 답이라 죄송합니다.
소설 중반에 다른 학생들의 말로 윤환이의 행동을 유추할 수 있는? 부분을 읽고 색다르고 재밌다고 생각했는데 그렇게 쓰게 된 이유가 있을까요?
동하연님, 4권에서 정윤환이 유은우를 찾으러 다니는 동선을 따라 일어나는 주변 학생들의 반응을 대화로만 처리한 부분을 말씀하시는군요. 유은우를 찾으러 다니는 정윤환을 학생들의 시선에서 보여주면서, 학생들이 더 이상 정윤환을 싫어하지 않고 오히려 굉장히 의지하고 있음을 전달하고자 했습니다. 정윤환의 대사와 지문을 임의로 배제하고 학생들의 대사만 빠르게 편집해서 보여주면 지루하지 않고 효과적일 거라고 생각했어요. 쓰면서도 즐거웠던 부분인데 색다르게 재미있었다고 해 주셔서 굉장히 기쁩니다.
작가님 정말 사랑합니다... 정예군즈의 중앙학교 이야기가 궁금합니다! 그리고 선규 연주는 이어지고, 민준이와 지원이는 어떻게 되는지도 알고 싶어요 작가님의 모든 문장을 사랑합니다. 평생 잊지 못할 책을 남겨 주셔서 감사해요. 제 삶의 마디마다 작가님의 문장이 있을 거예요
민시시님, 평생 잊지 못할 책이라고 말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 또한 독자분들께서 해 주시는 따듯한 말씀들을 소중히 간직하겠습니다. 정예군이 중앙학교에 재학할 당시 이야기, 이선규 소연주 커플, 박민준과 강지원의 이야기가 궁금하시군요. 외전 집필 시 참고하겠습니다.
작가님 안녕하세요! 너무 아름다운 문체와 이야기로 작가님을 이 생애 만나 뵐 수 있어 영광입니다. 진심으로요. 저도 작가를 목표로 나아가는 습작생인데 작가님의 글을 너무나도 존경하고 사랑하고 있습니다ㅠㅠㅠ 정말 작가님 특유의 묘사와 비유는 서재희의 푸른 향기처럼 독보적일 거예요.... 따로 여쭤보고 싶은 게 있는데 혹시 김서혁과 유은우의 일상 에피소드나 재희와 은우의 에피소드는 더 없을까요? 있다면 조금이라도 보고 싶습니다 :) 행복하세요! 차기작도 챙겨보겠습니다!
이리별님, 부족한 점이 많은 작품인데 따듯한 시선으로 좋은 면만 봐주셔서 감사드립니다. 큰 힘이 됩니다. 김서혁과 유은우의 일상, 서재희와 유은우의 에피소드를 원하시는 분이 많은 것 같아요. 외전 집필 시 참고하도록 하겠습니다. 의견 주심에 감사드리며, 비슷한 질문에 대한 답변으로 갈음합니다. - 차예원의 결혼 : 차예원은 서재희의 조언에도 불구하고 안기헌과의 결혼을 강행합니다. 애정없이 실리를 얻기 위한 결혼인 만큼 차예원은 안기헌의 마음을 계획적으로 빼앗은 뒤 온갖 술수로 권력을 전부 가져오고 집안마저 박살 냅니다. 이를 기반으로 차예원은 자신감을 얻고 서재희에게서는 감정적인 독립을, 전 동조자들과는 독자적인 노선을 걷게 됩니다. 안기헌은 차예원에게 단물을 쏙 빼 먹히고 폐인이 되다시피 하여 복수를 위해 이를 갑니다만, 어쩐지 이혼만큼은 하고 싶지 않습니다. 안기헌은 차예원을 힘으로 찍어누르는 데 성공한다면 혹시 남자로 인정받을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반면에 차예원은 안기헌이 이 이상으로 껄떡거린다면 쥐도 새도 모르게 묻어버릴 생각입니다. 구체적인 계획도 물론 세워두었습니다. 그러나 안기헌이 낮엔 주제도 모르고 욕을 지껄이고, 밤이면 술에 취해 잠긴 침실을 두드리며 정말 날 사랑한 적이 한 번도 없었느냐 울며 매달릴 때마다, 세상에 저렇게 멀끔한 허우대로 저만치 하찮을 수도 있구나 싶어 제거하는 수고조차 아깝습니다. 어쩔 수 없이 비교하게 되는데, 정윤환과 결혼하지 못한 것은 차예원으로서는 못내 아쉬운 지점입니다. - 정윤환과 서재희 : 정윤환은 사해에서 수송선을 겨누었던 순간이 영상으로 공유되고 회자되어 너무나 민망합니다. 실제로 인터넷상에서 관련 영상을 모두 삭제하기 위해 디지털 장례 업체를 소개받기도 합니다만, 개인들이 배포하는 것이야 어찌 막는다고 해도 임시정부에 원본이 보관되어 있고 매스컴에서 정기적으로 활용하는 것까지는 사실상 어렵지 않겠냐는 지극히 상식적인 답변을 받고 적잖이 상심합니다. 그렇게 혼자 실망하고 끝날 줄 알았건만 업체 홍보물을 업무일지에 끼워 집무실에 던져두는 허술함으로, 마침 방문했던 차예원에게 발각됩니다. 차예원은 정윤환의 이런 태도를 이해하지 못하고, 아무리 민망해도 그렇지 그런 얼굴로 태어나 영웅 노릇을 하려면 이 정도는 감수해야지 어떻게 이런 방법까지 알아보냐며 정말 유치하기 짝이 없다고 대차게 비웃습니다. 대번에 말싸움으로 번지고 큰 소리가 나자 복도에서 대기하고 있던 안기헌이 말리려고 뛰어 들어와 어쭙잖게 차예원을 감싸고, 그런 안기헌을 정윤환이 대놓고 인간말종 납셨느냐 경멸하며 싸움은 둘에서 셋으로 불붙습니다. 차예원을 보러 온 유은우가 이를 뒤늦게 발견하고 정윤환에게 두들겨 맞은 안기헌을 부축하여 끌고 나오며 상황을 종식시킵니다. 이 사건은 곧 서재희의 귀에 들어가고, 정윤환이 이런 식으로 공적인 사안에 사사로운 감정을 개입한 것이 한두 번이 아니었기에 서재희는 이번만큼은 짚고 넘어가고자 합니다. 서재희는 정윤환을 징계위원회에 회부하고, 정윤환은 귀중한 사료를 훼손하려 시도했다는 사유로 심한 문책을 당합니다. 이 일과 더불어 신경안정제와 비슷한 효과를 내어 정윤환이 손을 대기 시작한 각성제까지 서재희의 주도로 금지되자 정윤환은 서재희에게 상당히 마음이 상하여 죽을 때까지 말을 걸지 않기로 결심합니다. 그러나 정윤환이 아무리 냉담하게 굴어도 막상 서재희는 아무렇지도 않게 평소처럼 다정히 대하여, 정윤환은 자신이 화가 났다는 것도 잊고 무심코 대답하기를 반복합니다. 중간에서 유은우 혼자 발을 동동 구르며 화해하게끔 노력하나 딱히 기여한 바 없이, 오로지 서재희의 한결같은 다감함에 정윤환 홀로 마음을 풀어 평소와 같은 관계로 돌아옵니다. - 김서혁과 연다희 : 서재희가 추천하여 김서혁의 측근으로 일하게 된 연다희는 홀로 다섯 명분의 업무를 신속하고 정확하게 해치웁니다. 김서혁은 처음엔 연다희를 서재희가 자신을 믿지 못해 심어둔 사람이 아닐까 하여 경계하지만, 곧 소연주만큼이나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이 존재함에 적잖이 놀라게 됩니다. 연다희는 김서혁을 갑질 없고 깔끔한 상사라고 평합니다. 김서혁과 연다희는 지극히 사무적이고 서로 상사와 부하 그 이상으로 생각하지 않으나, 연다희와 소연주는 급격히 친밀해져 언니 동생 하며 잘 지내고, 유은우와 셋이서 자주 만나 놀기도 합니다. 연다희가 김산과 결혼한다는 청첩장을 돌릴 때 김서혁은 혹시나 싶어 주례를 원하냐고 묻지만, 연다희는 사회는 고세민이 주례는 황종길 교수가 맡기로 했다며 의장님은 주례를 서기엔 지나치게 젊은 데다가 여태 연애 한번 제대로 해본 적 없는 사람이 무슨 조언을 할 수 있겠느냐, 아무리 당신이라도 모든 걸 다 할 수 있는 건 아니다, 라며 단칼에 거절합니다. 김서혁도 예의상 물어본 거라 딱히 서운하게 생각지 않습니다. 그러나 연다희가 서재희에게 주례를 부탁한 적이 있고 서재희가 난처해하며 황종길 교수를 추천했다는 사실을 뒤늦게 이선규로부터 전해 듣고-어찌나 깝죽거리던지- 며칠간 심기 불편한 나날을 보냅니다. - 이선규의 프러포즈 : 어느 겨울, 서재희는 임시정부 곳곳에서 폭죽을 발견합니다. 연다희도, 정윤환도, 박민준도 너도나도 어쩐지 한 개씩 들고 다니는 것도 모자라 가끔 설명서를 보며 당기는 시늉까지 해댑니다. 유은우의 집무실에서까지 알록달록한 폭죽을 다섯 개나 목격하자 심각성을 인지하고 이게 무어냐 묻는 서재희에게, 유은우는 꼭 비밀을 지켜달라며 사실 이선규가 소연주에게 프러포즈를 계획하고 있으며, 첫눈이 오는 날 이선규가 신호하면 즉시 임시정부 뒤뜰로 나가 폭죽을 쏴주기로 약속했다고 고백합니다. 하트모양 촛불과 풍선과 꽃가루도 대기 중이랍니다. 유은우의 말로는, 이선규가 서재희에게 책을 잡히지 않도록 손톱만 한 꽃가루까지 꼭 깔끔하게 치우겠다고 호언장담했답니다. 서재희는 임시정부 뒤뜰이 사사로운 개인 이벤트로 어지러워지는 것보다, 소연주 성격에 이따위 프러포즈는 결혼은커녕 헤어질 수도 있다는 점을 염려합니다. 그래서 업무를 빌미로 소연주를 찾아가 혹시 열 명 이상의 사람들이 폭죽을 쏘며 지켜보는 프러포즈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넌지시 운을 띄웁니다. 눈치챈 소연주는 경악하여 즉시 편의점에 들러 아무 초콜릿이나 산 다음 이선규를 불러내 쥐여 주면서 결혼하자고 먼저 프러포즈하고, 네 프러포즈는 무슨 방식인지는 모르겠지만 받고 싶지 않다고 합니다. 이선규는 행복에 겨워 지인들에게 나누어주었던 폭죽과 촛불과 풍선과 꽃가루를 수거한 후, 너 프러포즈할 때 요긴히 쓰라며 선심 쓰듯 서재희에게 건네주지만 서재희는 정중히 거절합니다. 그래서 주인 잃은 이 이벤트는 이듬해 김서혁 생일 때 활용됩니다. 김서혁은 생에 그렇게 조잡하고 끔찍한 생일은 없었다고 당시를 회고합니다. - 거북이멜론빵 : 빵집에 들어간 어린아이가 예쁘고 귀여운 디자인의 빵을 고르는 것처럼 유은우도 사회경험이 미숙할 때야 귀여운 거북이멜론빵을 좋아했으나 이제는 더 좋아하는 디저트가 제법 많아졌습니다. 그러나 막상 밀레에서 거북이멜론빵이 단종된다는 소식이 들려오자 유은우는 서재희와의 추억이 사라지는 것 같아 내심 기운이 없습니다. 이를 눈치챈 서재희는 김서혁의 집무실이나 회의실 곳곳에 거북이멜론빵을 무심히 놓아두고 브리핑 때 임시정부 공식 간식으로 배치함으로써 ‘의장 빵’으로 화제를 유도합니다. 대중들의 관심에 밀레는 거북이멜론빵을 단종시키기는커녕 다양한 버전의 상품을 출시하기에 이릅니다. 급기야 밀레에서 김서혁의 빵 사랑에 감사를 표하며 다양한 제품을 정기적으로 배달해주겠다고 제안하자 김서혁은 의문을 느끼고 자신은 빵을 그다지 즐기지 않는다고 언급합니다. 그러나 아무도 귀를 기울이지 않고 김서혁도 그다지 개의치 않습니다. 김서혁의 집무실로 매일 배달되는 신선한 빵은 유은우와 정윤환이 업무 시작 전 아침으로 나누어 먹습니다. 두 사람이 참새처럼 부슬부슬 흘리고 간 빵 부스러기는 비서가 보기 전에 김서혁이 나름 치운다고 치우지만, 직원들은 김서혁 집무실에 들어갔다 나온 결재판을 펼칠 때마다 심심찮게 빵 부스러기를 목격합니다.
은우랑 재희 그래서 결국 결혼하나요? 결혼식올리나요~~? 그걸지켜보는 윤환 서혁 예원마음도 궁금하네요ㅋㅋ
이미님, 서재희와 유은우는 결혼을 합니다. 비슷한 질문에 대한 답변으로 갈음합니다. 결혼식이 궁금하시군요. 웨딩드레스를 입은 유은우가 너무 예쁘기 때문에 아무에게나 보이고 싶지 않다는 일념으로 똘똘 뭉친 서재희와, 그런 서재희가 치밀하게 세워온 결혼식 계획을 한번 쓱 훑어보고 네가 좋으면 나도 좋다고 선선히 수락하는 유은우에 의해, 결혼식은 비공개 소규모로 진행됩니다. 다만 비공개로 진행하고 싶다는 주장과 반대로, 서재희는 결혼식 전후로 관련 기사를 어마어마한 물량으로 내보냅니다. 유은우가 웨딩드레스를 입은 모습은 절대 보여주고 싶지 않지만, 내 여자라는 것만은 세상에 똑똑히 알리겠다는 의도가 다분히 깔려 있습니다. 유은우의 활동 반경이 넓어지며 서재희가 경계해야 할 남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기 때문입니다. 유은우는 모두에게 좋은 사람입니다. 만인에게 호감을 주는 사람을 독점한다는 건 품이 많이 드는 일이에요. 결혼식에 정윤환과 김서혁, 차예원도 참석합니다. 차예원은 자신의 배우자인 안기헌과 함께 찾아옵니다. 차예원은 청첩장을 받은 순간부터 까탈스러워지기 시작하여, 식장에 도착하고서는 극도로 예민해져 있는 상황이라 옆에 있는 안기헌만 죽어납니다. 차예원은 결혼식에 엄선되어 참석한 인사들을 꼼꼼히 훑어보고, 새삼 서재희의 위치를 실감하며 그와의 결혼이 얼마나 큰 권력을 가져다주는지 다시 한번 깨닫습니다. 자신의 안목이 정확했음을 확인 사살하자, 옆에 앉아 있는 안기헌이 꼴도 보기 싫어집니다. 안기헌은 영문도 모르고 차예원에게 표정 좀 풀어라, 여기가 결혼식장이냐 장례식장이냐 핀잔을 주다가 뼈도 못 추립니다. 김서혁은 유은우에 대한 감정을 완전히 정리했기 때문에 진심으로 축하하지만, 정윤환은 상황이 다릅니다. 기분이 아주 복잡합니다. 어엿하게 축하해 주리라 매일매일 열심히 다짐한 건 어디로 가고, 입이 까끌까끌하니 음식도 잘 안 들어가는 데다가 자꾸 가슴이 답답합니다. 피로연에서 정윤환은 빈속에 잘하지도 못하는 술을 많이 먹습니다. 인사하러 온 서재희의 등을 장난으로 마구 때리기도 합니다. 그러면서도 막상 유은우는 잘 쳐다보지도 못합니다. 너무 예뻐서요. 나중에 취해서 구석에 박혀 우는 정윤환을, 가까이서 주시하고 있던 소연주와 이선규가 재빨리 수습합니다. 다음날 정윤환은 소연주와 이선규 신혼집에서 깨어납니다.
혁명후 재희의 지갑 가족사진칸에는 무엇이있을까요?
혁명 후, 서재희는 지갑에 유은우의 사진을 넣고 다닙니다. 이제 유은우가 서재희 가족입니다. 두 사람은 결혼하거든요.
작가님 우선 멋진 이야기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낙원의이론 읽는동안 너무나 행복했어요 변치않을 제 인생작입니다 위에서 보았는데 외전을 써주신다니 독자로서 너무나 감개무량하네요 ㅠㅠ 소설속의 모든 인물들을 사랑하지만 우리 은우랑 재희의 이야기가 궁금합니다 둘이 물론 행복하겠지만 신혼이야기를 글로 읽을수 있다면 넘 행복할 것 같아요 결혼식 장면이라던지 둘의 소소한 데이트, 식사당번은 누구인지 둘이 다툰다면 어떻게 해결하는지 이런 이야기를 읽을수있다면 죽어도 여한이 없을 것 같아요 !!!ㅎㅎㅎ 요새 날씨가 오락가락하는데 작가님 감기 조심하시고 행복한 날들 보내시길 바라겠습니다 사랑합니다❤❤
짱선우님, 인생작이라고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외전을 많이 기다리셨군요. 메모해 두었다가 외전 집필 시 참고하겠습니다. 결혼식 관련하여 앞서 답변드린 것이 있어 아래와 같이 첨부합니다. 날이 추운데 따듯하게 입으시고 감기 조심하세요. 결혼식이 궁금하시군요. 웨딩드레스를 입은 유은우가 너무 예쁘기 때문에 아무에게나 보이고 싶지 않다는 일념으로 똘똘 뭉친 서재희와, 그런 서재희가 치밀하게 세워온 결혼식 계획을 한번 쓱 훑어보고 네가 좋으면 나도 좋다고 선선히 수락하는 유은우에 의해, 결혼식은 비공개 소규모로 진행됩니다. 다만 비공개로 진행하고 싶다는 주장과 반대로, 서재희는 결혼식 전후로 관련 기사를 어마어마한 물량으로 내보냅니다. 유은우가 웨딩드레스를 입은 모습은 절대 보여주고 싶지 않지만, 내 여자라는 것만은 세상에 똑똑히 알리겠다는 의도가 다분히 깔려 있습니다. 유은우의 활동 반경이 넓어지며 서재희가 경계해야 할 남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기 때문입니다. 유은우는 모두에게 좋은 사람입니다. 만인에게 호감을 주는 사람을 독점한다는 건 품이 많이 드는 일이에요. 결혼식에 정윤환과 김서혁, 차예원도 참석합니다. 차예원은 자신의 배우자인 안기헌과 함께 찾아옵니다. 차예원은 청첩장을 받은 순간부터 까탈스러워지기 시작하여, 식장에 도착하고서는 극도로 예민해져 있는 상황이라 옆에 있는 안기헌만 죽어납니다. 차예원은 결혼식에 엄선되어 참석한 인사들을 꼼꼼히 훑어보고, 새삼 서재희의 위치를 실감하며 그와의 결혼이 얼마나 큰 권력을 가져다주는지 다시 한번 깨닫습니다. 자신의 안목이 정확했음을 확인 사살하자, 옆에 앉아 있는 안기헌이 꼴도 보기 싫어집니다. 안기헌은 영문도 모르고 차예원에게 표정 좀 풀어라, 여기가 결혼식장이냐 장례식장이냐 핀잔을 주다가 뼈도 못 추립니다. 김서혁은 유은우에 대한 감정을 완전히 정리했기 때문에 진심으로 축하하지만, 정윤환은 상황이 다릅니다. 기분이 아주 복잡합니다. 어엿하게 축하해 주리라 매일매일 열심히 다짐한 건 어디로 가고, 입이 까끌까끌하니 음식도 잘 안 들어가는 데다가 자꾸 가슴이 답답합니다. 피로연에서 정윤환은 빈속에 잘하지도 못하는 술을 많이 먹습니다. 인사하러 온 서재희의 등을 장난으로 마구 때리기도 합니다. 그러면서도 막상 유은우는 잘 쳐다보지도 못합니다. 너무 예뻐서요. 나중에 취해서 구석에 박혀 우는 정윤환을, 가까이서 주시하고 있던 소연주와 이선규가 재빨리 수습합니다. 다음날 정윤환은 소연주와 이선규 신혼집에서 깨어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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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믐밤] 29. 소리 산책 <나는 앞으로 몇 번의 보름달을 볼 수 있을까>
이번에는 극단 피악과 함께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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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믐밤] 28. 달밤에 낭독, <우리는 언제나 희망하고 있지 않나요>[서울외계인] 버지니아 울프, 《문학은 공유지입니다》 읽기<평론가의 인생책 > 전승민 평론가와 [댈러웨이 부인] 함께 읽기
'하루키'라는 장르
[이 계절의 소설] 두번째 계절 #2 : <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 & <마주>[그믐밤] 16. 하루키 읽는 밤 @수북강녕 에이츠발 독서모임 16회차: <기사단장 죽이기> / 무라카미 하루키 저
오늘의 문장 - 은화
오늘의 문장 - 2024년 11월 07일오늘의 문장 - 2024년 11월 01일오늘의 문장 - 2024년 11월 03일오늘의 문장 - 2024년 10월 31일
현대 한국 사회를 조명하는 작품을 작가, 평론가와 함께 읽습니다.
[📕수북탐독] 4. 콜센터⭐수림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어요[📕수북탐독] 3. 로메리고 주식회사⭐수림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어요[📕수북탐독] 2. 사라지는, 사라지지 않는⭐수림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어요[📕수북탐독] 1. 속도의 안내자⭐수림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어요
멀고도 가까운 나라, 중국.
[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16. <마오주의>[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15. <중국필패>[한길사 - 김명호 - 중국인 이야기 읽기] 제 1권[서울국제작가축제X푸른숲] 위화 작가님의 <인생> 함께읽기 챌린지
🎨 책으로 그림 읽기!
[책증정] 미술을 보는 다양한 방법, <그림을 삼킨 개>를 작가와 함께 읽어요.[책 증정] <자화상 내 마음을 그리다> 읽고 나누는 Beyond Bookclub 6기 [웅진지식북클럽] 1. <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 함께 읽어요[책증정] 《저주받은 미술관》을 함께 읽으실 분들을 모집합니다🖤
🎁 여러분의 활발한 독서 생활을 응원하며 그믐이 선물을 드려요.
[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지금 읽기 좋은 뇌과학 책 by 신아
[뇌과학책 함께 읽어요] 3. 도둑맞은 뇌[뇌과학책 함께 읽어요] 2. 뇌 과학이 인생에 필요한 순간[뇌과학책 함께 읽어요] 1. 이토록 뜻밖의 뇌과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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