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르적 장르읽기] 5. <로맨스 도파민>으로 연애 세포 깨워보기

D-29
제가 위에도 적었지만 [얼어 죽을 연애 따위]라는 드라마에서 보면 PD의 입장에서 보면 자신이 사랑했던, 사랑 하는 사람의 연애를 연애 프로그램이라고 하더라도 촬영하면서 보고 편집하면서 여러 번 돌려보는 과정에서 기존의 마음이 조금 식었다고 하더라도 새로운 사랑을 하지 않는다면 되살아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겠네요. 아무래도 연애로 진입하는 상황을 계속 보게 될테니, 장면마다 두 사람의 과거가 겹쳐 보일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리고 '내가 반했던 그 사람의 모습'을 다시 보게 된다면, 마음이 동하지 않고는 못 배기겠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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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행운을 빌어 줘'는 헤어진 옛 연인이 다른 사람과 썸 타는 걸 보며 분노로 불타오르는 자신이 아직 상대를 잊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결국 재결합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헤어진 연인은 결국 같은 이유로 헤어지게 마련'이라고 생각합니다. 여러분은 헤어진 연인의 재결합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헤어진 이유에 따라서 다를 것 같아요. 헤어진 이유가 변화할 수 있는 것이라면 그 이유가 없어졌거나 지금은 상관없어졌다면 괜찮지 않을까요? 하지만 헤어진 이유가 내가 참을 수 없는 어느 영역이라면 그건 다시 이루어진다고 한들 헤어짐은 예정되어 있게 될 것 같아요.
외부적인 요인 때문에 헤어진 거라면 그럴 수도 있겠네요. 가령, 해외 장거리 연애를 하다 만나지 못하는 괴로움 때문에 헤어졌는데 상대가 귀국한 후에 다시 만난다거나 하면요. 그치만 헤어진 이유가 '성격차이'라면 아무래도 어렵겠죠... ㅎ
[팝콘을 들으세요] 주인공 서우는 어린 시절 단짝 친구에게 비판적인 조언을 한 후, 친구의 죽음을 받아들이기 힘들어 목소리를 잃게 됩니다. 그러던 중 우연히 접하게 된 레트로 데이팅 기기 '팝콘'에서 다정한 시훈의 도움을 받으며 점차 자신을 되찾아가게 되요. 그러나 용기를 내어 시훈에게 마음을 고백하려는 순간, '팝콘'을 잃어버리고 말죠. 시훈을 찾기 위해 노력하지만 결국 만나지 못한 서우는 시훈과의 이별의 계기로 자신이 사랑하는 일을 회피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며 살아가게 됩니다. 그렇게 자신의 자리를 되찾아 가던 중 서우는 우연히 재욱의 작품을 다시 만나고, 그와의 만남에서 시훈의 노래를 듣게 되면서 시훈의 콘서트에서 그와의 엇갈린 이후 시훈은 새로운 사랑을 만나게 된 이야기를 알게 되고 서우도 재욱과 핑크빛 미래를 암시하며 이야기가 마무리됩니다. 이 이야기에서는 사랑과 용기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 같아요. 운명적인 만남과 그로 인한 성장을 통해, 독자들은 사랑이란 반드시 예상대로 흘러가지 않으며, 진정한 사랑은 자신을 성장하게 만드는 힘이 있음을 깨닫게 되는 것 같네요. 제 기준에서는 이 단편집 속에서는 제일 로맨스다운 로맨스를 담고 있는 작품이라 할 수 있는 것 같아요.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건 성장하고 싶어진다는 뜻이기도 한 것 같아요. 그 사람에게 어울리는 사람이 되기 위해, 더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 많은 이유로 우리는 사랑할 때 간절히 성장하고 싶어지곤 하죠. 또, 한편으로는 서로 좋은 영향을 받아서 자연스럽게 성장하기도 하고요. '팝콘을 들으세요'는 사랑이 이루어지느냐보다는 사랑이 나를 어떻게 바꾸었느냐에 초점을 맞춘 이야기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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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임 주말은 어째서 늘 시작했나 싶으면 끝이 나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벌써 일요일 밤이네요. 오늘은 <로맨스 도파민>의 네 번째 수록 작품인 '팝콘을 들으세요'에 대한 이야기 나눠봅니다. '팝콘을 들으세요'는 상실과 후회로 아파하던 주인공이 우연히 한 사람을 만나 상처를 극복하고 다시 살아가는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주인공이 상처를 극복하도록 도와준 그 한 사람은 결국 주인공과 이어지지 않죠. 두 사람은 각기 다른 사람과 다른 인생을 살아가게 되지만, 그렇더라도 함께 한 시간의 의미는 사라지지 않는다는 것을 작가는 이 이야기를 통해 보여주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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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작품에 등장하는 '팝콘'이라는 기기는 재밌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수많은 매칭 혹은 데이팅 프로그램처럼 연애하고 싶은 남녀를 이어주는 기능을 하지만, 프로필도 사진도 채팅도 없이 오직 목소리만으로 상대를 만나게 됩니다. 여러분은 '팝콘'을 써보고 싶으신가요? '팝콘'이 실제로 존재한다면 정말 그렇게 인기 있는 서비스가 될 수 있었을까요?
채팅으로도 사람을 만나는 것을 보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이제는 멋진 남자주인공을 보면 사위를 저런 사람으로... 라는 생각이 드는 나이라서 그런지 제가 써보고 싶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 것 같아요.
앗, 사위 ㅎㅎ 저는 순전히 호기심을 충족시키기 위한 용도로는 써보고 싶을 것 같은데, 아무래도 상대에게 예의가 아닐 것 같기는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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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팝콘을 들으세요'에서 서우와 시훈의 사이는 인간적 호감과 이성적 호감의 경계에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결국 두 사람은 그저 아는 사이로도 남지 못하죠. 여러분은 그런 경험이 있으신가요? 로맨스 소설에서 주인공이 상대역과 이루어지는 이야기를 좋아하시나요, 이루어지지 않는 이야기에 더 끌리시나요? 생각나는 작품이 있으시다면 공유해주세요.
저는 주인공이 상대역과 이루어지는 해피 엔딩에 이끌립니다. 생각나는 작품은 <미미일소흔경성>과 <달팽이가 사랑할때>와 <해를 품은 달>을 추천합니다~
아무래도 로맨스 소설을 읽는 이유는 연인이 맺어지는 걸 보기 위해서겠죠 ㅎ <미미일소흔경성>은 제목이 낯설어 찾아보니 중국에서 드라마화까지 된 소설인가봐요. 드라마는 30부작이라 엄두가 나지 않지만, 소설은 읽어볼 만 하겠네요 ㅎ
영화도 있어요. [미미일소흔경성]. 아주 유치하죠. ㅎㅎ
미미일소흔경성은 몇번을 읽어도 정말 재미있는 로맨스 소설입니다~^^ 그리고 달팽이가 사랑할때 역시 중국에서 드라마로 제작되었었던 소설입니다~ 두 소설 모두 정말 재미있고 추천합니다~
달팽이는 제목만 보고 한국 소설일 거라고 예상했는데, 이것도 중국 소설이었네요 ㅎ 중국 드라마가 그렇게 중독성이 강하다고 하던데, 두 작품 모두 읽어봐야겠어요~
당연히 저는 해피엔딩을 좋아합니다. 살아가면서 기쁜 일보다는 슬픈 일들이 더 기억에 오래 남다보니 인생이 너무 행복하다는 생각보다는 슬프거나 속상하거나 기분이 상하거나 하는 일들이 많은데, 소설만이라도 해피하게 마무리되어야 대리만족이라도 하지 않을까 싶네요.
나르시스님께서 말씀해주신 것과 같은 이유로 많은 사람들이 꽉 닫힌 해피엔딩을 좋아하는 것 같아요 ㅎ
[나의 지구] 마지막 이야기는 외계인과의 사랑 이야기입니다. 조금은 황당한 설정이기도 하지만 그 속에는 시설에서 자라 이 사회에 제대로 안착하기까지 위해서는 많은 사람이 아닌 자신을 인정해 주고 아껴주는 인물이 한 명만 있어도 그들이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좀 씁쓸했어요. 주인공 김재혁은 물에 빠진 사람을 구하려다 외계인 조사관과 관계를 맺게 됩니다. 그 결과, 남자인 그가 외계인(울리오)의 아이를 배게 되면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처음에는 이질적인 상황에 힘들어하지만, 시설에서 자란 김재혁에게는 누군가 함께한다는 사실이 큰 행복감을 느끼게 되는 것 같아요. 그러나 지구로 귀화한 외계인 차정한(오리오리오)를 만나면서, 그는 외계인과 평생을 함께할 수 없음을 깨닫게 되지요. 작가는 출산 과정을 심플하게 묘사하지만, 태어나자마자 자기 일을 척척 해내는 앨리의 모습은 귀엽고 상상력을 자극해 주는 것 같아요. 자기 행성으로 떠나는 앨리의 모습은 귀엽지만 동시에 마음 아픈 장면으로 그려집니다. 시간이 흘러 다시 만난 울리오와 김재혁은 수명의 차이로 인해 누군가를 책임져야 하는 상황으로 서로에게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적정한 거리를 유지하며 살아가게 되는 것으로 이야기가 마무리됩니다. 그리고 차정한이 아우리종족에게 보낸 조사 내용은 조금 당황스러웠어요. 인간이라는 종족이 충분히 그럴 수 있을 것 같아 더 납득이 되면서도 우리가 지금 이 상황을 느끼고 있음에도 변화가 너무 더딘 것이 참 안타까운 현실인 것 같아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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