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르적 장르읽기] 5. <로맨스 도파민>으로 연애 세포 깨워보기

D-29
네가 스스로 자정하지 못하게 하고 너의 자연스러운 흐름을 훼방 놓는 버릇, 네 옆에 두기에 너무 비굴한 모습들. 정소나기 노래를 너라는 영화에 단 1초도 삽입할 수 없는 것처럼, 난 본능적으로 너에게서 나를 용납할 수 없었던 걸지도 몰라.
로맨스 도파민 행운을 빌어줘 中, 최영원 외 지음
그러나 그렇게 둔 다음은? 그를 따라 더 어둡고 깊은 곳으로 내려갔어야 했나? 아무리 생각해도 그렇게까지 떨어질 수는 없었다.
로맨스 도파민 P.19, 최영원 외 지음
많은 사람들이 고민하는 모호한 지점인 것 같습니다. 뇌물을 받는 공직자도, 신분 상승을 꿈꾸는 지망생들도, 층간소음으로 괴로워하는 거주자도 '어디까지 허용해야 하는가'하는 질문에 대한 기준의 모호함에 어느 순간 선을 넘게 되고는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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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임 벌써 책읽기 진도를 많이 나가신 분도 계신 듯 한데 제가 좀 늦었습니다 ㅎㅎ 오늘은 <로맨스 도파민>의 첫 번째 작품인 최영원 작가의 '맛있는 녀석들'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사회부 기자로 활약하다 직장 내 성희롱의 피해자가 되고, 그 일로 더 억울하게 좌천까지 당한 주인공은 거식증에 걸렸지만 아이러니하게 미식 칼럼을 연재해야 하는 상황에 놓입니다. 그런 주인공이 지인의 소개로 신비로운 인물 '영노'와 소개팅을 하게 되고, 영노와의 로맨스는 주인공을 듣도 보도 못한 새로운 세계로 이끕니다. 다소 충격적인 로맨스 소설인 '맛있는 녀석들'을 모두 재밌게 읽으셨길 빕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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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저는 개인적으로 상상 속의 동물인 '용'에 대한 조사를 한 적이 있어 '영노'라는 이름이 낯설지 않았습니다. 영노는 경상남도권의 전통 탈놀이에 등장하는 상상의 동물로, '이무기'라는 해석과 '새'라는 해석이 공존합니다. 여러분도 '영노'에 대해 찾아보시면, 재밌는 설정을 만나실 수 있을 겁니다 ㅎㅎ 이 '맛있는 녀석들'을 읽으면서 여러분은 '영노'를 어떤 동물이나 크리처로 상상하셨는지 궁금합니다.
찾아보니 진짜 한국의 요괴로 나오네요. 역시 그믐은 중독될 만해요. 저의 얕은 지식의 폭을 넓혀 주는 참 매력적인 곳인 것 같아요. 푸른 비늘을 가진 이무기라고 하는 것으로 봐서 사람이라도 엄청 차가운 이미지 아니면 뱀파이어처럼 아주 창백한 피부 색조를 가진 인물인 것 같네요. 뱀파이어 같으면 잘 생겨야 하는데, 영노는 못생겼다고 하니 뱀파이어와 같은 이미지라고 하기에는 좀 그럴 것 같아요.
ㅎㅎ 저도 그믐에서 너무 욕심껏 여러 모임 참여중이라 가랑이가 찢어집니다~ 저는 작품 내에서 영노가 부장을 먹고 있을 때는 뭔가 아귀(?) 같은 이미지를 떠올렸던 것 같아요. 제 머릿 속에 떠오른 게 뱀파이어였다면 훨씬 더 매력적이었을 것 같네요 ㅎ
저도 이번 달 7권 신청해 놓고, 정신이 없네요. 이번 달에 [삼체]를 완독하려고 했으나, 자꾸 그믐에 읽고 싶은 책들이 많아 정신없습니다. 그래도 3권은 완독을 해서 나머지 책들은 조금 천천히 읽으려고요. 이 책은 다 읽었는데 다른 분들이 아직 올리지 않으셔서 너무 스포일러가 될까 봐 나머지 이야기는 조금 천천히 후기를 올릴게요.
미리 올려주셔도 괜찮습니다~ 그믐은 시간에 구애 받지 않고 올라온 글을 읽을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이니까요 ㅎㅎ 벌써 3권이나 완독하셨다니 부럽네요!
헉! 검색해 보니 정말로 영노가 상상의 동물, 한국의 요괴로 나오네요. 이런 사실을 전혀 몰랐던 터라 저는 그저 가볍게 식인귀, 이가 조금 날카로운 인간형 괴물로 상상하며 읽었습니다. 평범하게 생긴 남자인데 알고 보면 전혀 평범하지 않은…! 오히려 정말 평범하게 생겼을 것 같다고 생각하며 읽었어요. 영노라는 한국 요괴를 조금 더 알아보고 나서 다시 읽어봐야 할 것 같네요!
저는 부장을 뜯어먹고 있던 장면에서 이미 인간의 형상을 하고 있을 거라는 생각을 버렸던 것 같아요. 사람이 사람을 찢어서 먹기는 너무... 어려우니까요 ㅎㅎㅎ 저는 막 갑자기 입이 엄청 커진다거나 하는 모습을 상상했습니다.
저는 약간 뱀파이어 같은 이미지로 상상했어요. 키도 크고 피부도 하얗다는 묘사가 많아서 더 그렇게 느낀 것 같습니다ㅎㅎ
뱀파이어로 상상하며 읽은 분들이 많네요. 말씀하신 대로 작가의 인물 묘사가 그 쪽을 의도했을 수도 있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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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이 작품의 주인공은 두 번이나 '영노'에게 도움을 받게 되죠. 사실 도움이라는 말이 적절할 지는 잘 모르겠지만요 ㅎ 자신을 끔찍하게 괴롭히던 존재가 다른 존재에 의해 목숨을 잃는 상황, 만약 여러분이라면 그 상황을 맞닥뜨렸을 때 어떠셨을지 궁금합니다. 두려웠을 지, 통쾌했을 지, 죄책감이 들었을지, 작품을 읽으며 어떤 감정을 느끼셨는지 공유해주세요.
일단 잘못을 한 사람이 그에 맞는 벌을 받는다면 점에서는 순간 통쾌할 것 같기는 해요. 하지만 목숨을 잃는다는 것은 좀 너무 가혹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그 사람이 죽은 이유가 나 때문이라면 좀 맘에 짐이 될 것 같아요.
통쾌하긴 하겠으나 찝찝할 것 같아요. 죽길 바랐겠지만, 나 때문에 죽길 바라지는 않았으니까요. 잘못한 사람이 살아 있거나 나 아닌 이유로 죽었다면 얼마 지나지 않아, 그 상황을 잊을 수도 있었을 텐데 나 때문에 죽은 순간부터는 오래오래 잊지 못할 것 같기도 해요. 따라서 통쾌한 마음은 잠시, 이후로는 쭉 그 상황과 죽음에 시달렸을 것 같습니다. 🥲
와... 그 말씀이 딱 맞는 것 같아요. '죽길 바라지만, 나 때문에 죽길 바라지는 않는다.' 나쁜 사람한테 '죽어라!'라고 악담은 해도 '죽여버릴거야!'라고 하긴 어려운 일이죠... 저도 특히나 '먹히는 장면'을 목격했다면 평생 PTSD에 시달렸을 것 같습니다 ㅠ
저는 장르물을 좋아하는데요, 이런 권선징악이 뒤탈없이 가능하기 때문이에요. 저는 그냥 그 상황을 받아들이고 즐겼을 것 같아요. 잘됐다. 쌤통이다! 아무래도 영노 같은 존재도 있는데 일개 인간의 생사에 매달리기엔 삶이 아깝죠!
그렇죠. 현실에서는 절대 일어나지 않을 통쾌하고 속이 후련한 결말을 줄 수 있다는 것이 소설의 큰 장점 중 하나죠 ㅎ 가끔은 리얼리즘 따위 잊고 그냥 즐기는 것도 필요한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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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다크히어로적 존재인 '영노'가 나의 고통을 해결해 준 것과는 별개로, 그런 존재와의 로맨스가 가능할 지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아무리 앞서 '영노'와 교감하고 친해지는 과정을 거쳤다고 해도 본능적인 거부감이 더 크지 않을까 싶었거든요. 아무래도 나의 동족을 먹는... 존재니까요. 여러분은 이 로맨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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