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성고] 『산 자들』 작가와의 만남

D-29
저는 괴로울 때 책을 읽을 것 같습니다. 아무런 생각 없이 책을 읽다보면 마음이 편안해지고, 글자들을 읽으면서 마음의 안정을 찾을 수 있기 떄문입니다. 나중에 저도 스프라이트님처럼 클래식 기타를 다시 배워 스트레스를 받을 떄 기타를 치며 스트레스를 풀고 싶습니다.
마음의 돌파구를 찾는 여러 방법이 있군요. 신의 삶을 보면서 어떤 생각이 들었는지도 궁금합니다.
저는 주로 힘든 일이나 분한 일이 있으면 밖에 나가 홀로 산책을 하면서 사색을 합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어떠어떠하니 나는 무엇을 해야했다, 같이 상황을 객관적으로 보려 하거나 진짜 억울한 일의 경우에는 아예 다른, 행복한 생각을 하죠. 이건 일종의 현실 도피라고도 할 수 있지만 그래도 그 후에 다시 현실을 직시하면 이상할 정도로 마음이 괜찮아지더라고요.
요즘 젊은이들이 모범답안을 외워 온 것같다고 불편하는 것은 일리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다른 나라처럼 모범 답안이 아닌 답안을 해도 합격할 수 있는 분위기도 아니고, 분위기에 맞춰서 최대한 모범답안으로 말할 수 밖에 없는 환경이라 어쩔 수 없기 때문입니다.
면접관의 관점에서는 모두가 다 똑같은 답변을 한다면 지원자들은 평가하고 사람을 뽑는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을 수 있고 그 과정에서 참신한 답변을 원하게 되는 것이 당얀할 수 있다 생각합니다. 하지만 지원자(젊은이)의 입장에서는 학교에서 시험 등을 볼때 모범답안을 원해 그것으로 답하는게 당연하고 익숙합니다. 즉 면접관에게는 일리 있는 비판일 수 있지만 지원자에게는 어렵고 짜증나는 고민거리일 것같습니다
저도 추억님의 의견에 동의합니다. 모범답안이라는 말 자체가 정답이라는 얘긴데 그럼 어느 지원자든 모범답안을 준비하고 싶지 않을까요? 모든 지원자가 같은 답을 한다면 면접관이 할 일이 없어지는 것도 맞는 것 같습니다. 그럼 모범답안이 아예 존재할 수 없는 질문을 하면 어떨까요?
오늘도 의견 감사합니다. 혼자 틀어박히거나, 근처 낯선 지역을 찾거나, 노래를 듣는 여러분의 모습을 상상해봤습니다. 저는 힘들 때 술을 마시는 안 좋은 습관이 있는데, 이걸 바꿔 보려고 애쓰고 있습니다. 지난해부터는 좋아하는 옛 팝송 가사를 외워서, 틈틈이 부르려 하고 있어요. 지난해에는 훌쩍 제주도로 한 달 살이 여행을 떠났는데 무척 좋았습니다.
오늘은 「모두, 친절하다」를 읽는 날입니다. 요즘 조직 속에 끼여서 부조리한 현실을 견뎌야 하는 현대인들의 모습, 그 와중에서도 짊어지는 감정노동이라는 부담을 블랙 코미디 톤으로 적어봤습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보성고 학생들께 질문 (15) 급여를 받기 위해 자기 기분을 억누르고 늘 고객에게 친절한 표정과 목소리를 갖춰야 하는 분들을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습니다. 어쩌면 현대 노동자 대부분의 처지가 그러하지요. 그 중에서도 특히 여러분이 눈여겨 본 직업을 하나 소개해주세요. 왜 그 직업에 관심이 갔는지요?
편의점 알바생이 떠오릅니다. 밤에 술 취한 진상 고객을 응대하면서 쩔쩔매는 모습이 떠오르네요.
저는 승무원이 떠올랐습니다. 예전에 기내식을 잘못 데워서 과일까지 같이 뜨거워젔습니다. 그때 승무원분이 짜증내는 티 없이 기내식을 바꿔 주었던 경험이 있습니다. 또, 저의 잘못으로 컨트롤러가 고장난 경우가 있었는데, 그 때도 자리를 바꿔주었습니다. 한편으로는 제가 버튼을 잘못 누르고 승무원분을 부른 적이 있는데, 그떄에도 그 버튼의 기능을 친절하게 설명해주셨습니다. 이러한 경험들이 있어 저는 승무원이 떠올랐습니다.
저는 상담사 분들이 생각이 났습니다. 상담사 분들은 하루종일 사람들의 부정적인 이야기들을 듣고 계속해서 스트레스에 노출이 되는데도 항상 밝은 웃음을 지으며 지내셔야 하기 때문입니다.
저는 연예인을 떠올렸습니다. 연예인은 높은 출연료를 받는 사람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고 자신의 말 한마디 실수로 한순간에 논란이 생기거나 수입이 끊길수도 있는 직종이기 때문입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보성고 학생들께 질문 (16) 「모두, 친절하다」에서 주인공 부부는 컨버터블 PC를 샀다가 애프터서비스를 받느라 애를 먹습니다. 펌웨어에 문제가 있기 때문인데요, 요즘 많은 소프트웨어들은 먼저 배포를 하고 나서 나중에 버그를 수정하는 경우가 흔합니다. 공산품이라면 그러기 어려울 테지요. 자동차 같은 경우라면 같은 상황을 ‘리콜’이라고 부르며 많은 사람들이 심각하게 받아들입니다. 그렇다면 오류가 있거나 완벽하게 돌아가지 않는 제품을 판매하고 나중에 버그를 수정하는 소프트웨어 회사들의 관행은 부도덕한 것일까요? 그들은 불량품을 팔고 있는 것일까요? 여러분의 생각은 어떻습니까?
저는 부도덕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소프트웨어의 특성상 지속적인 업데이트가 요구되기 때문에 처음부터 회사가 모든 버그들을 잡을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자동차를 리콜하는 이유는 전면적인 원격 결함 수정이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소프트웨어 같은 것들은 원격으로 버그 수정이 가능하기 때문에 리콜을 하지 않아도 될 것입니다.
저는 그들은 불량품을 팔고 있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그 당시 기술로는 발견할 수 없는 종류의 문제였을 수도 있을 뿐더러, 베타 테스트 등을 통해서도 완전한 오류를 보완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이미 알고 있었거나, 제대로 검증하지 않았더라면 이는 회사의 잘못이라고 생각합니다. 완전하지 않은 제품을 고의적으로 판매한 것은 도덕적으로 옳지 않은데, 그 이유는 공리주의의 '최대 다수의 최대 이익'의 원칙에서 벗어나고, 칸트의 의무론적 관점에서 봤을때 '보편 법칙의 원리'에 벗어나기 때문입니다. 불량품을 팔게 된다면, 그것을 산 사람들은 피헤를 보게 되고, 그것을 수정하는데에도 비용이 들며, 그 피해에 대한 보상까지 해야 하기 때문에 전체 행복을 감소시킵니다. 그리고, 보편적으로 제대로 된 물건을 팔지 않는 것은 도덕적으로 어긋나기 떄문에 오류가 있는 소프트웨어 제품을 판매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부도덕하지 않죠. 우리가 자주 하는 게임만 보더라도 그렇지 않은 경우도 물론 많지만, 대부분의 게임들은 최대한 게임을 퀄리티 있게 만들고 버그를 가능한 한 수정하여 게임을 런칭하는데도 불구하고 예기치못한 버그나 오류로 인해 오픈 첫날부터 점검을 하는 경우도 꽤 겪어봤을 겁니다. 그와 마찬가지로 소프트웨어또한, 최대한 버그를 수정한 후 배포를 해 미처 발견하지 못한 버그들을 후에 수정하는 것이 아닐까요? 그렇게 생각한다면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면 "오류가 있거나 완벽하게 돌아가지 않는 제품을 판매하고 나중에 버그를 수정하는 소프트웨어 회사들의 관행", 이라는 말에는 어폐가 있네요. 아니, 반대로 생각해보면 애초에 버그를 수정하려는 노력을 안했거나 애프터서비스로 이득을 보려고 일부로 치명적인 버그를 지니게 해 파는 경우라는 뜻일까요? 그렇다면 그것은 소비자를 기만하는 행위이기 때문에 그런 경우라면 부도덕하다고 생각합니다.
제품에 오류가 있다는 것은 불량품이라 할 수 있겠지만, 소프트웨어 같은 제품들은 오류가 없는 것이 불가능에 가깝기 때문에 오류가 있다는 것을 모르고 판매를 했다면 어쩔 수 없고 오류를 발견한 후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오류를 해결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합니다.
소프트웨어는 하드웨어와 다르게 눈에 보이는 것이 아니고 그 소프트웨어가 어떻게 작용할지 인간이 직접 논리적 추론을 거쳐서 판단하는 것이기 때문에 실수가 들어갈 수도 있고 매우 복잡하고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한번에 하나하나 판단하는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하는것은 정당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업데이트 이후에도 똑같은 문제가 지속적으로 발생하면 그에 따른 보상을 해야한다고생각합니다.
소프트웨어와 공산품과는 차이를 두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공산품은 결함이 있는 부분을 대부분 쉽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또 그에 따라 맞는 해결책도 딱 정해져 있습니다 .하지만 소프트웨어의 경우 엄청나게 많은 경우들을 고려해야하고 제품 업데이트를 위해 개발중에 서로 충돌하는 프로그램들이 있으면 수정해야 하는 등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지속적인 업데이트라는 특성을 가진 소프트웨어이기에 버그가 있더라도 먼저 배포하는 것이 정당하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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