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성고] 『산 자들』 작가와의 만남

D-29
11번 질문에 대한 옵션남궁님의 의견에 동의합니다. 면접은 그 분야와 업무능력에 관한 것에 집중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면접에서 점수 잘 따자고 장기자랑 연습을 하거나 거기에 집중을 한다면 결국 그 분야와 업무능력에 대한 준비는 보다 소홀해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압박면접도 잘못하다간 개인의 사생활을 캐내는 면접이 되지 싶지 않을까 싶습니다. 면접도 보다 더 민주적이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12번의 질문에 대한 답은 한국 공부는 노동인 거 맞는 거 같습니다. 노동은 일단 힘들고 지칠 거 같은데 공부도 힘들고 지치니까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노동은 돈이나 받을 수 있지, 공부는 돈 내고 해야하는 거 아닐까요? 노동보다 더한 노동 같습니다. 하지만 그런 노동에 충실한 사람이 결국 성공하는 거 같으니 피할 수 없는 극한의 노동이지 않나 싶습니다.
네, 여러분 의견 고맙습니다. 공부 자체는 노동이 아니지만 현재 학생들이 하고 있는 것은 노동이라고 생각한다는 말에 마음이 아픕니다. 위의 선배들이 ‘일요학원휴무제’를 주제로 토론했다고 했죠? 그때 선배들이 제시한 대안은 학생들의 휴식권과 학습권을 보장하기 위해서는 근본적인 대안이 필요하고, 서열화 된 대학 체제와 개편과 과도한 경쟁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대입제도의 개선이 필요하다는 것이었습니다.
자, 이어서 여러분들과 관련된 이야기가 또 나오네요. 이 작품이 기억에 남는다고 했던 친구들이 많았어요. 작가님께서 어떤 상황을 직시하며 이 작품을 쓰셨는지 생각해 보면서, 오늘은 <대외 활동의 신>을 읽고 이야기를 나누도록 합니다.
오늘도 감사합니다. 여러 의견들 잘 읽었습니다. 정답은 언제나 그렇듯이 저도 잘 모릅니다. 저도 잘 모르는 문제를 왜 여러분에게 여쭙는 걸까요? 왜 여러분 머리를 혼란스럽게 하는 딜레마를 제가 자꾸 만드는 걸까요? 비단 이 자리에서뿐 아니라 인문학의 문제라고 하는 것들이 대부분 비슷합니다. 답이 없는 질문에 사람들이 매달립니다. 가끔 넌더리가 난 이들은 “그게 다 무슨 소용이야?” 하고 불만을 터뜨립니다.
조금 단어를 바꿔 ‘인문학의 효용은 무엇인가’ 하고 물으면 인문학 전공자조차 말을 더듬게 되는 게 현실입니다. 제 답변은, 인문학은 우리에게 분별력을 준다는 겁니다. ‘내게 무엇이 이익인가’ 혹은 ‘나는 무엇을 좋아하는가’ 같은 질문을 풀 때도 분별력은 필요합니다. ‘나는 어디에 있는가’, ‘나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일이 옳은가’와 같은 질문을 풀 때에는 훨씬 더 큰 분별력이 필요합니다.
분별력은 정답이 없는 분야의 모호한 능력이라서 객관식 문제풀이로 전수하기 어렵습니다. 한편으로는 현대 사회가 점점 ‘내게 무엇이 이익인가’, ‘나는 무엇을 좋아하는가’와 같은 수준의 질문에 매몰되면서 집단적으로 분별력을 잃어간다는 느낌도 받습니다. 하지만 저는 사람이 제대로 살아가는 데 분별력은 꼭 필요한 능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던지는 질문들이 그런 면에서 조금 자극이 되면 좋겠네요.
오늘은 「대외활동의 신」을 읽는 날이네요. 「현수동 빵집 삼국지」를 이야기할 때 자기착취라는 용어가 나왔는데, 이번 단편 주인공에게도 같은 말을 쓸 수 있을까요. 어쨌거나 신은 자신의 운명을 더 낫게 만들려고 치열하게 노력했고 결국 꿈꾸던 바를 이루었는데, 그걸로 족한 것 아닐까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보성고 학생들께 질문 (13) 신은 대학 졸업 뒤 위축된 마음의 돌파구를 국토대장정에서 찾습니다. 인생의 전환점에서 여행을 떠나거나 유명한 순례 길을 걷는 사람도 흔합니다. 여러분은 괴로울 때 남몰래 매달리는 일이 있으신가요? 혹은 지금은 여건이 되지 못하지만 나중에 힘든 시기가 오면 여러분께 위로가 될 것 같은, 하지만 다른 사람은 잘 이해하지 못할 것 같은 일이 있으신가요?
저는 괴로울 때마다 가보지 못한 여러 지역들을 선정하고 사다리 타기로 정해 그곳에 가보곤 합니다. 일상에서의 괴로움은 반복되는 삶과 대입이라는 심적 부담감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새로운 곳에 가서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장소에 가게 되면 세상이 넓다는 것이 느껴지며 일상의 족쇄가 풀리고 자유로운 삶을 살고 있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대한민국 안에서 어느정도 겉으로 보이는 거리는 비슷하겠지만, 같은 용도의 건물라도 다양한 디자인과 배치, 다양한 사람들을 보면 정신적 고통이 해소되는 것 같습니다.
요즈음 괴로울 때 제가 하는 일은 노래 듣기입니다. 기존에 안듣던 새로운 숨은 띵곡을 찾는 과정이 재밌고 음악을 듣고 있으면 마음이 조금이나마 나아집니다. 지금은 여건 상 못하지만, 나중에는 수능이 끝나면 바로 클래식 기타랑 일렉 기타를 사서 배우고 기타 치는 일로 스트레스를 날리고 싶습니다
저는 힘들때 속으로 묵혀두면 괴로움이 사라집니다. 그래서 힘든 일도 다 지나갈 것이라고 믿고 살아갑니다.
저는 힘든일이 있을때 자기전 불을 끄고 누워서 힘든 일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곤 합니다. 보통 잠들기 전 어느새 별거 아닌 일이 되어있을 때가 많아서 좋아요
저는 아직 남몰래 매달려 본 일은 없지만 뭔가 고민되거나 생각해야 할 일이 있을 때는 그냥 멍을 때립니다. 남들이 볼 때는 어딘가에 집중하고 있거나 뭔가를 보고 있는 것처럼 보일 테지만 주로 멍 때리고 있을 때가 많습니다. 멍 때리면서 동시에 아무 것도 안하는 거 그럴 때가 위로가 되는 거 같습니다.
저는 친구들과 땀흘리며 운동하며 잡념이나 힘든 상황을 극복할 수 있는 열정과 활력을 얻는 것 같습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보성고 학생들께 질문 (14) 많은 면접관들이 “요즘 젊은이들은 말하는 내용이 다 똑같다, 다 모범답안을 외워 온 것 같다”며 불평합니다. 여러분은 그런 지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면접관 관점에서는 일리 있는 비판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여러분은 대입 면접에 대비해 모범답안을 준비하시나요? 모범답안은 다 똑같아야 한다고 생각하시나요?
모범답안은 말 그대로 제시된 질문에서 가장 손해따위를 덜 볼 수 있는 답안이라고 생각합니다 누구나 손해를 가장 보지 않는 방법을 선택하고자 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과연 그것이 나쁜것 것일까요? 자신이 준비한 모든 것을 쏟아낼 마지막 관문의 문턱에서 자신의 아이덴티티를 뽑낼 불안정하지만 창의적인 답변과 좋은 선례가 많고 위험하지 않은 안전한 답변 중 어느것을 선택하는 것이 좋을까요? 어쩌면 이 질문의 답은 청년 고용에 있을지도 모릅니다 갈수록 떨어지는 그 수치가 청년들을 벼랑 끝으로 내몬 것일 수도 있습니다 벼랑 끝에서 위험을 선택할까요? 혹은 안전을 선택할까요?
여러 면접관들이 비슷한 모범답안들에 대해 비판하는 것이 일리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 비판점의 근본 원인은 자신들에게 있음을 인지해야 한다고 봅니다. 많은 사람들은 면접에서 좋은 성과를 내기 위해 전의 합격자들의 사례를 보고 답안의 틀을 맞추곤 합니다. 이런 현상이 반복되면 면접관들은 비슷한 모범답안들에 대해 불평하게 될 것입니다. 하지만 이런 현상이 발생하는 이유는 지금까지 면접관들이 모범 답안으로 답한 사람들만 뽑았기 때문입니다. 면접관들은 면접 보는 사람들에게 모범 답안이 정해져있지 않고 각자의 개성이 드러날 수 있는 질문하는 것을 지향해야 합니다.
면접관 관점에선 충분히 일리 있는 비판이라고 생각합니다. 학생들이 모범 답안을 스스로 생각해냈을까요? 아니죠, 이미 누군가가 만들어놓은 답변을 그냥 따라하는 것에 불과할 것입니다. 면접관은 모범 답안을 싫어하는게 아니라, 타율적인 답안을 싫어하는 것이겠죠. 즉, 면접관은 학생이 얼마나 자신의 소신, 가치관에 입각해서 주체적으로 답변을 하는 지를 평가하고자 할 것 같습니다
저는 면접관 입장에서 일리 있는 비판이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면접관 입장에서는 선택하기 어려워지기 떄문입니다. 만약 제가 대학 면접을 본다면 저는 모범답안을 준비하지 않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면접관은 많은 사람들을 만나면서 모범 답안들을 많이 들어봤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모범 답안이 아닌, 나만의 개성있는 답을 하는 것이 면접관들에게 좋은 인상을 남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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