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성고] 『산 자들』 작가와의 만남

D-29
정부와 기업의 어떠한 적극적 노력이 필요할까요 읽으면서 고개를 끄덕거리며 읽었습니다 그러다 문득 구체적인 노력에는 뭐가 있을지 궁굼해지네요
자영업의 과잉 경쟁은 무엇이 문제가 되는 것일까요? 21세기 자본주의가 극도로 심화된 시기에, 경쟁 시장에서 끊임없이 경쟁하고 그로 인해 누군가는 도태되고 누군가는 살아남는 것이 어쩌면 당연한 것이 아닐까요
편의점, 구두방. 길을 가다보면 참 많이 보이는 곳이고 자주 이용하는 곳인데, 여러분의 말을 들으니 다시 돌아보게 되네요. 계속해서 여러분의 생각을 듣고 싶습니다. 소감도 좋습니다.
여러분. 위의 글을 올리고 나니, 다양한 글이 올라왔음을 확인할 수 있었어요. 여러분의 글은 잘 읽고 있습니다. 그리고 늦은 밤까지 소통하려는 태도가 기특합니다.
현수동 빵집 삼국지는 평소에 삼국지에 관심이 많아서 더욱 관심있게 졸 수 있었고, 이 소설에서 나오는 경쟁을 할 수밖에 없는 우리나라에 사회구조가 우리나라에 살고 있는 학생으로써 더욱 안타까웠습니다.
저는 부모님의 직업도 빵집을 운영하는것 인것처럼 저도 자신이 선택하고자 하는 진로를 선택하고싶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아, 이번에도 고민이 담긴 좋은 의견들 정말 감사합니다. 구두 신는 사람들이 줄어들었다는 생각을 미처 못해봤는데, 구둣방의 운명은 앞으로 어떻게 되는 걸까요. 저는 휴대폰 대리점에는 어떤 미래가 있을지도 궁금합니다. 무척 인식이 안 좋은 업계라 더 연민의 대상이 되지도 못하고 있는데.
큰 기업이든, 작은 기업이든 과잉 경쟁이 무엇이 문제가 될까요? 애초에 경쟁과 과잉 경쟁을 구분하는 선이 있을까요? 오히려 기업들이 경쟁을 하지 않고 물품 가격이나 거래 조건을 담합하는 것이 소비자들에게 미치는 피해가 큰데, 그렇다면 주영과 하은이 빵집 폐점 시간을 합의한 것도 일종의 담합이고 작은 경제범죄인 것은 아닐까요? 여러분이 입시 경쟁을 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일까요, 막아야 할 비극일까요? 어려운 질문입니다. 파고 들어가다 보면 자본주의와 시장경제, 평등과 공정에 관한 복잡한 딜레마에 맞닥뜨리게 됩니다.
자본주의에는 몇 가지 장점이 있는데, 그 중 매우 큰 장점은 역동성이 있는 시스템이라는 것입니다. 어느 사회에서건 재화와 서비스를 만들어내는 기술이 변하고, 그걸 만들어내는 자원의 양이 늘어났다 줄어들었다 하고, 사람들의 선호도 바뀝니다. 궂은 날이 이어지면 농산물이 제대로 자라지 못하고, 사람들의 입맛이 쌀에서 밀로 바뀌고, 새로운 요리와 개량된 품종이 하루가 멀다 하고 나옵니다.
계획경제 시스템을 채택한 사회는 이런 변화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해 엄청난 비효율을 낳기 일쑤입니다. 20세기 공산주의 사회에서는 해도 잘 들었고 비도 잘 내렸는데 농산물 생산과 분배 과정의 비효율 때문에 끔찍한 대기근이 일어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그런 일이 좀처럼 일어나지 않습니다. 대신 자본주의 사회는 끊임없이 사람들도 변해야 한다고 요구합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개개인 각자가 변하는 환경에 맞춰 행동하고, 그 결과를 받아들여야 한다고 가르칩니다. 사람들이 좋아하는 재화를 뛰어난 기술로 만들어 공급할 수 있는 사람은 부자가 됩니다. 그러지 못하면 가난해집니다. 이런 시스템은 사람들에게 자유를 주고, 또 자연 생태계와 닮아 있어 이해하기도 쉽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많은 사람들이 그 과정이 비인간적이라고 느끼곤 합니다. 현실 세계에서 그 이상이 잘 구현되지 않을 때도 있습니다.
나를 키워주신 부모님이 절박한 심정으로 일을 도와달라고 할 때 나 자신의 장기적인 이익을 중심으로 판단해서 그 요청을 거절하기는 매우 부담스러운 일입니다. 평생 배우고 해온 일이 제빵이나 구두 수선인데 갑자기 코딩을 배워 프로그래머가 되는 일도 쉽지 않습니다. 한 개인이 운영하는 가게가 막강한 브랜드 파워와 마케팅 능력을 갖춘 대기업과 같은 소비자를 놓고 경쟁하는 것도 거의 불가능한 일입니다.
소비자의 마음에 들지 않는 상품과 재화를 내놓는 경제주체가 도태되어야만 자본주의의 효율과 역동성이 지켜집니다. 그런데 그 과정 속에 있는 당사자들이 고통을 겪는 것도 분명한 사실입니다. 특히 별다른 자원이 없고, 희망도 없는 상태에 몰리면 사람들은 자기 시간과 노동력을 무리하게 투입하게 되는데 그런 때 육체적으로도 너무나 고되고, 정신적으로도 무척 비참한 상태가 됩니다. 요즘 흔히들 ‘갈아 넣는다’라고 표현하는 상황인 거지요.
사실 사람에게 변화라는 게 아주 어려운 일이라서, 오히려 몸과 마음이 여유가 있을 때에나 겨우 시도해볼 만하거든요. 그런데 위에 말한 상황이 되면 오히려 더 변화하기 어려운 악순환에 빠집니다. 과잉 경쟁이라기보다는 차라리 자기착취라고 부르는 게 옳을 상황입니다.
그래서 ‘인간의 얼굴을 한 자본주의’라는 말을 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자본주의라는 큰 방향은 옳지만, 그 안에서 역동성과 효율을 조금 줄이더라도 구성원들이 너무 비참한 처지에 몰리지는 않게 하자는 이야기입니다. 저도 그런 의견입니다. 그런데 ‘인간의 얼굴’이라는 게 무엇인지, 역동성과 효율을 어느 선까지 희생해야 할지는 아직 합의가 없는 것 같습니다. 한국 안에서도 그렇고, 세계적으로도 그러합니다. ‘미국식 자본주의’, ‘북유럽식 사회민주주의’라는 명칭으로 여러 가지 논의가 오가는 중입니다.
여러분 중에서도 ‘인간의 얼굴을 한 자본주의’에 동의하시는 분들이 계실까요? 그렇다면 아마 그 구체적인 형태와 거기까지 가는 방법을 제시하는 게 여러분 세대의 과제 중 하나일 듯합니다. 연구와 공부가 엄청나게 많이 필요한 작업이겠지요.
젊은 학생 분들과 이런 이야기들을 나눌 수 있어서 너무 좋네요. 오늘은 「사람 사는 집」을 읽는 날이죠. 날씨 좋은 5월의 토요일에 읽기에 참 어울리지 않는 소설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이 작품 결말이 제일 우울하다고 생각합니다.
아마 여러분 중에 재건축이나 재개발 과정을 잘 알고 계시는 분은 없을 거예요. 사실 성인 독자들도 마찬가지여서, 「사람 사는 집」을 읽고 놀랐다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저도 이 단편을 쓰면서 많이 배웠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관련 제도나 시장 상황에 대해 여전히 모르는 부분이 훨씬 많고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보성고 학생들께 질문 (9) 나중에 살고 싶은 집과 그 이유에 대해 들려주세요. 구체적으로 도시 이름이나 거리 이름을 적어주셔도 좋고, 주변 풍경을 묘사해주셔도 좋습니다.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단독 주택’이라든가, ‘전망이 탁 트인 뉴욕의 고층 펜트하우스’, ‘커다란 개를 키울 수 있는 정원이 딸린 집’, ‘회사로 걸어서 출근할 수 있으며 근처에 문화시설이 많은 주상복합건물’, ‘자전거길이 한강까지 이어지는 집’ 같은 식으로 적어주시면 됩니다. 왜 그런 곳에서 살고 싶은지, 이유에 대해서는 두 줄 이상 설명해주세요.
저는 아파트가 없고 저층 주택들이 많은 유럽지역에서 살고 싶습니다. 저층 주택들이 쫙 양쪽으로 깔려있고 그 가운데로 하천, 강이 흐르는 지역 말입니다. 강변을 따라 산책하고, 다리 위로 지는 노을의 모습도 바라보고, 주변의 가지 각색의 페인트로 칠해진 주택들을 지나가면 저절로 기분이 좋아질 것 같습니다. 유럽에는 주변에 유적지나 관광지, 축구 스타디움 등 여가 생활을 누릴 수 있는 장소가 다양해서 좋은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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