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성고] 『산 자들』 작가와의 만남

D-29
비슷한 예시로 힙합 가수, 래퍼를 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힙합 팬들 중에는 물론 음악 그자체를 즐겨듣는 리스너들이 대다수지만, 일부는 힙합 가수들이 뽐내는 아우라, 돈 자랑, 차 자랑, 담배, 타투 등등 부차적인 요소에 빠져서 음악을 듣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근데 아우라에 혹해서 음악을 듣는 태도가 바람직하지 않다고 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물론 뮤지션이라면 음악으로 승부보는게 정정당당하고 명예스러운 일이지만, 아우라, 재미를 통해 돈을 버는 가수, 그리고 그 아우라와 재미에 호응하는 대중. 이 역시 현대 사회의 한 문화로 자리잡고 있기 때문입니다.
정이십면체님 오전부터 좋은 노래 추천과 의견 감사합니다. 오늘은 <음악의 가격>입니다. 활동을 할수록 여러분의 생각이 조금 더 깊어진다고 느껴집니다. 계속해서 응원합니다.
저는 음악의 가격을 읽으면서 뮤지션들의 가치관이 궁금해졌습니다. 현재는 스트리밍 서비스나 유튜브 등을 통해 소비자가 많은 돈을 들이지 않더라도 좋아하는 아티스트들의 음악을 들을 수 있습니다. 사실 엄청 유행하는 노래를 제외하면 책에서 나왔듯이 많은 돈이 뮤지션들에겐 갈 수 없는 구조입니다. 뮤지션들은 예전처럼 스트리밍 서비스가 없었을 때의 지금보단 비싼 가격을 통해 경제적인 이익을 취하는 것을 추구할까요, 아니면 적은 돈을 벌어도 되니 나의 팬들이 사랑하는 노래를 싸고 마음껏 듣는 것 자체에서 음악의 보람을 느낄까요? 자신의 노래를 마음껏, 자유롭게(저렴하게) 듣는 것이 자신의 노래의 가치가 적다, 떨어진다는 뜻과 연결되는 것일까요? 아마 이 소설에서 제시한 문제의 해결의 본질은 음악을 창조하는 뮤지션들의 가치관이 최우선적으로 고려되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 인생곡은 TTRM-<오래된 전설 이야기>인것 같습니다. 멜로디와 음악의 분위기가 몽환적인 것이 좋아서인 것 같습니다. https://youtu.be/YOEFHhIauME
여러분 인생의 노래라니, 좋은 곡들이 많네요.
저의 인생곡은 창모의 <아름다워>입니다. 저는 창모의 팬이여서 창모의 거의 모든 노래를 좋아하지만 그 중 특히 이 노래는 힘들거나 지칠 때 기분을 업 시켜줍니다. 노래 제목대로 모두가 아름다워집니다.
전자책이 보급되었을 때, 이제 종이책은 필요 없고 그러니 곧 도서관도 없어질 것이며 사서는 미래에 사라질 직업 순위권 안에 항상 있었죠. 저는 도서관과 제 직업의 존폐 여부에만 관심을 가졌습니다.(어느 순간 스트리밍 서비스에 밀려날지 모르니까요.) 전자책 보급이 작가에게 미칠 경제적인 측면은 깊이 있게 고민하지 못했어요. 여러분, 디지털 경제가 등장함에 따라 기존의 노동시장이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 등도 살펴보면 좋겠습니다.
(위 질문에는 글을 안 남겨도 됩니다. 충분하게 공부할 시간이 필요할 거예요.)
18번 질문에 대해 답해 보겠습니다. (1) 저도 지푸라기 개의 생각에 동의합니다. 아이돌이라는 말 자체에 인기가 우선임이 드러나있고, 그것은 곧 돈을 벌기 위한 비즈니스로 연결되는 것일 테니까요. (2) 그런 아이돌이 되기 위해서는 결국 극한의 감정노동, 육체노동이 필요한 게 당연하지 않나 싶습니다. 아이돌의 나이가 지금의 우리 나이와 비슷한 것으로 볼 때 과연 그런 노동이 괜찮은 건지 당연히 점검해 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3) 하지만 그런 아이돌로 하여금 위로받고 격려를 얻는 팬들은 분명히 있다고 봅니다. 그것이 비록 비즈니스가 깔린 관계에서 비롯되었어도 비즈니스 이상의 위로와 격려를 받고 있다면 그건 말릴 수 없다고 봅니다,
17번 질문에 답해보자면 저는 인생곡이랄게 딱히 정해져 있지 않고 그때 그때 즐겨 자주 듣는 노래가 다른데 지금은 신용재-가수가 된 이유를 듣는 중입니다 이유는 훅 부분이 흥얼거리기 좋고 최근 저에게 맞는 감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https://youtu.be/qNZ3A39m9c8
다른분들에 인생곡들 중에 아는것도 있고 모르는것도 있는데 전부 좋네요. 좋은 노래들 알아갑니다. 감사합니다
제 인생 최고의 노래는 퀸의 보헤미안 렙소디입니다. 왜냐하면 퀸을 다룬 영화 자체가 재밌었고, 보헤미안 립소디 노래가 요즘 노래와 달리 특이해서 더욱 인상깊었습니다
오늘도 좋은 의견 감사합니다. 아이돌 산업에 대해 저도 이런저런 생각을 해보게 되었습니다. 좋은 노래 추천도 감사해요! 제 인생 곡은 ‘Hallelujah’라는 팝송인데요, 제목은 할렐루야지만 찬송가는 아니에요. 저는 이 곡의 멜로디도 좋아하지만 가사를 정말 좋아하는데, 가사가 좀 알듯 모를 듯한 내용입니다. 저는 인간으로 살아간다는 것의 슬픔에 대한 노래라고 여기고 있습니다. 원곡은 레너드 코헨이라는 뮤지션이 불렀는데, 이후 많은 가수들이 리메이크를 했습니다. 그 중에 특히 제가 좋아하는 버전 링크를 올립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MYrXK5ek_PQ
오늘은 드디어 마지막 단편인 「새들은 나는 게 재미있을까」를 읽는 날입니다. 이 단편은 원래 청소년소설 앤솔로지에 수록하려고 쓴 작품이에요. 제가 요즘 고등학생의 삶에서 멀어져 있다는 생각이 들어 소설을 쓰기 전에 고등학생과 막 고등학교를 졸업한 대학교 1학년생 10여 명을 인터뷰했습니다. 기사 검색으로 찾으실 수 있을 텐데, 이 소설의 주요 사건 역시 실화에 근거하고 있습니다. 제가 그 실제 사건의 당사자도 만나 인터뷰했어요. 하지만 여러 가지 상황과 인물을 창작했기 때문에 소설 속 묘사와 실제 사건 내용은 꽤 다릅니다.
참고로 『산 자들』을 일본어로도 번역되었는데, 일본에서는 책 전체의 제목이 『새들은 나는 게 재미있을까(鳥は飛ぶのが?しいか)』입니다. https://www.amazon.co.jp/%E9%B3%A5%E3%81%AF%E9%A3%9B%E3%81%B6%E3%81%AE%E3%81%8C%E6%A5%BD%E3%81%97%E3%81%84%E3%81%8B-%E3%83%81%E3%83%A3%E3%83%B3%E3%83%BB%E3%82%AC%E3%83%B3%E3%83%9F%E3%83%A7%E3%83%B3/dp/4909237550 일본 출판사에서는 이 단편소설이 책 전체를 상징한다고 본 모양입니다. 『산 자들』의 편집자도 이 책에서 제일 좋아하는 작품으로 이 단편을 꼽았습니다.
참고로 새들은 비행하는 게 에너지 소모가 커서 아주 부담스러운 일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동물학자들 중에는 까마귀 같은 새들이 하강기류와 상승기류를 타고 하늘을 오르내리는 모습을 보면서 아무래도 까마귀들이 그걸 즐기는 것 같다고 말씀하시는 분도 계십니다.
청소년소설이기도 하지만, 저희가 함께 이야기 나눴던 대로 대한민국에서 고등학생이 학습노동자라면 이 소설도 노동소설로 분류할 수도 있겠다 싶었어요. 학생이 학습노동자라면, 그 학생들이 일하는 직장은 학교인 셈이겠지요. 그런데 이 소설에서 그 ‘회사’는 학생들을 위한 곳이 아닙니다. 이 비유를 확장하면 우리 사회에서 기업의 역할은 무엇일까, 기업은 누구를 위한 곳일까를 묻는 질문으로도 이어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특히 아마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라는 단어를 다들 한번쯤은 들어보셨을 텐데, 이 논의는 ESG와도 연결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기업 경영은 주주의 이익을 가장 우선해야 한다’는 주장을 주주자본주의라고 합니다. 한국뿐 아니라 미국, 영국에서도 전통적으로 기업의 역할에 대해서는 이런 관점이 대세였습니다. 특히 한국은 기업이 주주가 아니라 이른바 ‘오너’라고 하는 대기업 회장 가문을 중심으로 경영을 하는 경우가 많았기에, 주주자본주의를 우리 사회가 나아갈 방향이라고 보는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주주자본주의에서 회사와 직원은 계약 관계에 있을 뿐, 직원이 회사의 주인은 아닙니다. 회사의 주인은 주주들이지요. 그렇기에 주주자본주의에서는 노동조합이 경영에 참여하는 것을 부정적으로 보며, 경영진이 아닌 일반 직원은 경영에 대해 목소리를 내서는 안 된다고 여깁니다.
이것은 회사가 노동자를 마구 부려 먹어도 된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국가는 여러 가지 노동법으로 노동자의 노동 환경을 보호하고 있으며, 그 외에도 노사는 노동자의 복지를 놓고 논의하고 협약합니다. 주주자본주의를 채택한 사회에서도 주주의 이익을 높이려면 기업이 잘 되어야 하고, 기업이 잘 되려면 유능한 노동자를 확보해야 하며, 유능한 노동자를 확보하려면 노동 조건이 좋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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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의 누워서 쓰는 서평
무라카미 하루키 - 직업으로서의 소설가앨리슨 벡델 - 펀 홈시무라 타카코 - 방랑소년 1저메이카 킨케이드 - 루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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