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성고] 『산 자들』 작가와의 만남

D-29
저도 감정노동 하면 떠오르는 직업이 상담원입니다. 그런데 그렇게 생각하면서도 상담원과 통화를 할 때면 저 역시 가끔 화가 치밀 때가 있습니다. ‘몇 번을 누르십시오, 몇 번을 누르십시오, 대기해주십시오’ 이런 기계음을 한참 듣고 지시에 따라 십여 분 가까이 기다리다가 겨우 사람과 통화를 하게 되니 누구나 기분이 별로 좋지 않은 상태에서 상담원과 대화를 시작하게 됩니다. 그렇다면 이 상담전화 시스템 자체가 뭔가 문제가 있다는 의미 아닐까요?
사실 소프트웨어는 발매 이후에 버그 패치를 배포하는 일이 너무 흔하고 익숙해서, 그걸 ‘불량품을 팔았다’는 식으로 생각하게 되지는 않지요. 모든 업체가 그렇게 하고 있고 어디에 적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업계 표준이 그런 상태인데요. 그런데 요즘은 자동차가 점점 커다란 전자제품이 되어가고 있고, ‘자동차 운영체제’ 같은 소프트웨어도 곧 나오거나 아니면 제가 잘 모르지만 이미 나온 것 같습니다. 자동차는 조금이라도 잘못되면 인명 사고가 날 수 있는데, 자동차 운영체제에 버그가 있어도 되는 걸까요?
오늘은 「음악의 가격」을 읽는 날입니다. 디지털 경제를 주제로 써 본 작품이에요. 디지털 혁신이 과연 누구를 위한 것일까, 디지털 경제에서 사람들이 사는 재화는 과연 무엇일까 하는 의문이 전부터 있었고, 그걸 소설로 풀어내고 싶었습니다. 형식면에서도 조금 독특한 시도를 했는데 이름이 장강명인 소설가가 화자로 등장하기도 하고, 지푸라기개의 삶과 그가 만든 콘셉트 앨범의 내용이 섞이기도 합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보성고 학생들께 질문 (17) 각자 ‘내 인생의 노래’를 한 곡씩 뽑아주실 수 있을까요? 그 곡이 왜 여러분 인생의 노래인지도 두 줄 이상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멜로디가 좋아서인가요, 가사의 어느 구절이 마음에 와 닿아서인가요? 아니면 그 노래에 얽힌 개인적인 사연 때문인가요? 유튜브로 들을 수 있는 노래라면 링크도 첨부해주실 수 있을까요?
저는 잔나비 'November rain' 이 제 인생곡입니다. 가장 큰 이유는 멜로디가 좋아서 입니다. 평소 잔잔하면서 황홀한 음악을 좋아하는데, 잔나비의 이 곡이 그 분위기를 잘 살린 것 같습니다. 평소 노래를 들을 때 가사는 잘 고려하지 않고 듣기에 가사의 영향은 좀 적은 것 같고, 이 노래를 한창 들을 때가 중학교 3학년 때 였는데 이 노래를 들으면 코로나로 흐지부지 보내 별 추억은 없지만 그래도 돌아가고는 싶은 그 시절이 떠오르게 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ZsuX9aSst-4
저는 엘렌 워커의 'faded"가 제 인생곡인 것 같습니다. 이 노래를 듣고 본격적으로 노래를 듣는 취미가 생겨났고, edm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기 떄문입니다. '그리고 당신은 어디있나요.나는 희미해지고 있습니다.'라는 구절을 듣고 당신을 정말 보고 싶다는 것을 느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음악 전반적으로 물에 비유한 것이 인상깊었습니다. 리듬이 느리지만 경쾌한 느낌을 주었기 떄문에 중학교 내내 들었고 이 노래를 지금 들을 때면 중학교때의 기억이 다시 떠오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60ItHLz5WEA
저의 인생곡은 아이유의 정거장(2021) 입니다. 가장 큰 이유는 전 여친하고 이별하고 집에 혼자 있을때 쓸쓸하고 외로웠는데 그때 유튜브 알고리즘이 저의 상황에 맞게 처음 추천해준 곡이어서 가장 기억에 남아있던 곡이었습니다. 그리고 노래 가사도 그때 저의 상황과 일치해서 더욱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 https://youtu.be/3nDzKulmSpg
아이유 <이 지금>입니다 미래에서 건너온 화자는 지금의 저에게 가장 빛나고 있다고 지속적으로 말해주고 있습니다 멜로디가 산뜻한 것은 물론 가사가 싱그러우면서 희망적이라 상당히 좋아합니당! https://youtu.be/2jCifqkrncw
저의 인생 노래는 김광석의 그녀가 처음 울던 날 입니다. 그녀는 원래 항상 웃었고, 한번도 내 앞에서 울지 않았는데 그녀가 내 앞에서 처음으로 눈물을 흘리던 날이 그녀가 세상을 떠나간 날이었다는 노래의 스토리가 제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제 인생곡은 NELL의 '기억을 걷는 시간'입니다. https://youtu.be/83IfZhO4Pd0 보컬과 밴드의 하모니가 정말 감미롭고, 특히 마지막 후렴부에 보컬의 가성 부분이 진짜 너무 좋습니다. 여러분들도 꼭 주기적으로 들어보시면 좋겠습니다
저는 케이윌 - '시간을 거슬러'와 주시크 - '너를 생각해'가 제일 좋아하는 노래입니다. 제가 이 노래를 가장 좋아하는 이유는 멜로디가 좋아서 입니다. 이 노래들을 듣기 전에는 발라드라는 장르에 별로 관심이 없을 뿐만 아니라 싫어하는 수준이였는데, 지금은 플레이리스트에 발라드 장르를 따로 모아 만든 것이 있을 정도로 좋아하게 됬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yXz47iRuD0Y, https://www.youtube.com/watch?v=zRj_ZvsNek4
화제로 지정된 대화
보성고 학생들께 질문 (18) 지푸라기 개는 뮤지션들이 판매하는 게 음악이 아니라 아우라가 되었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한국 아이돌 산업을 ‘상상의 연인을 파는 비즈니스’라고 꼬집기도 합니다. 10대 여러분이 아이돌 산업에 대해 생각하시는 바를 듣고 싶습니다. ① 지푸라기 개의 생각대로 아이돌 산업은 음악이 아니라 가짜 연애 경험을 주는 게 본질인 비즈니스일까요? ② 아이돌 멤버들은 극한의 감정노동에 시달리는 노동자이며, 특히 미성년자 멤버도 꽤 있는데 국가에서 이들의 노동 환경, 특히 정신 건강 상태를 점검해야 하지는 않을까요? ③ 아이돌 팬 중에는 지나치게 많은 돈과 시간을 아이돌 상품을 사는데 쓰는 분들이 있는데 이것은 개인의 자유니 간섭하지 말아야 할까요? 아니면 일종의 정신적 중독 증상으로 보고 가족이나 친구가 “그러지 말라”고 얘기해줘야 할까요?
아이돌 산업이 꼭 유사 연애만을 이용하는 것이 본질인 것은 아니겠지만, 또 그것만한 영향력을 주는 요인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대부분의 아이돌 음악을 들어보면 죄다 비슷하다고 느껴집니다. 가끔씩은 음악적가치가 훌륭한 노래가 나오기도 하지만, 제 경험상에는 많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만약 아이돌 산업이 노래를 중점으로 두고 운영되었다면, 과연 아이돌들이 잘생기고 예쁠 필요가 있을까요? 100퍼센트는 아니겠지만 유사 연애를 이용한 마케팅이 매우 큰 비중을 차지한다고 생각합니다. 국가에서 정신 건강 상태를 점검해주어야 한다는 것에 동의합니다. 당장 제 주변에도 꽤 많은 친구들이 광적으로 좋아하는데, 전국적으로 이런 팬들이 많다보면 정신적으로 매우 힘들 것 같습니다. 유사 연애를 마케팅 전략으로 삼는 아이돌 산업의 경우 이런 문제점이 다른 연예인들보다 훨씬 심각하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국가는 물론이고 소속사나 타회사 등에서 지속적인 점검에 노력을 들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의 자유이기에 돈과 시간을 아이돌 상품에 쓰는 것을 존중해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모든 일에는 선이라는게 있습니다. 그 선을 넘었을 때는 부모님이나 친구들이 어느정도의 자제를 해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여기서 선은 사람마다 다를수가 있죠. 부모님이나 자신의 경제적 능력이 같은 것이 큰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자신이 꼭 해야하는 일을 아이돌 때문에 하지못하지 않는 이상은 존중해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 아이돌 산업은 음악이 아닌 가짜 연애 경험을 주는 것이 본질이라고 생각합니다. 실재로 유명한 아이돌들은 모두 아름답거나 잘생겼고, 소위 굿즈를 만들어서 파는 행위는 음악을 파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아이돌 맴버들 중 미성년자 멤버는 국가에서 이들의 노동 환경을 점검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모두에게 인권이 있고, 국가는 그 인권을 지켜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그리고 아이돌 멤버의 정신 상태를 지켜주지 못한다면 거시적으로 봤을 때 아이돌 산업에게도 큰 피헤를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 이유로는 만약 아이돌의 노동 환경이 좋지 않다면, 아이돌을 꿈꾸는 사람들이 줄어들 것이고, 결과적으로 이는 피헤입니다. 아이돌 팬 중 지나치게 많은 돈을 아이돌 상품에 쓰는 것을 저는 간섭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미성년자등 자신이 제대로 판단할 수 없는 사람들에게는 규제를 하는게 옳습니다. 하지만 성인들은 이미 충분히 교육을 받았고, 자신의 행동에 대해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건강에 직접적으로 해로운 것도 아니기 때문에 규제를 하는 것을 옳지 않습니다.
1. 아이돌 산업의 본질은 음악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외모와 유사연애를 통한 마케팅이 주를 이루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아이돌이 유행하려면 그것으로는 부족, 결국은 유행을 결정하는 본질은 음악이라고 생각합니다. 사람들이 흔히 아는 아이돌들이 성공한 이유는 외모가 영향을 안 준 것은 아니지만, 음원 차트에 차트인을 해서 사람들이 즐겨 듣고, 한편의 유행이 되어 그 아이돌이 친숙해지고 유명해지는 원리이지, 외모와 유사연애는 부차적인 마케팅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처음 시선을 끄는 것 자체에서 이점은 있겠지만요. 2. 당연히 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괜찮다고 하는 사람들도 많지만, 당장 연예인들이 악성댓글이나 허위사실로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받아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회적인 문제가 아직도 끊이지 않고 있으므로, 이런 점에선 필수적으로 노동환경의 점검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3. 이건 개인의 자유라고 생각됩니다. 어차피 자신의 시간이나 돈입니다. 자기결정권에 따라 자신이 좋으면 하는 거고, 관심없으면 안하는 것입니다. 꼭 아이돌이라는 이유만으로 그만해라라고까지 말릴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아이돌뿐만 아니라 다른 곳에 몰입하는 사람들도 많으니까요,
사람들은 아이돌 노래를 왜 듣는걸까요? 물론 노래 자체가 좋아서 그러는 경우도 많겠지만, 아마 대부분은 단지 그 아이돌이 좋아서, 팬심으로 노래를 듣는 경우가 많을 겁니다. 예전에 유행했던 프로듀스 101 같은 경우도 순위가 결정될 때 단지 그 사람의 실력 만이 아닌 얼굴이나 매력 같은 것들 또한 결과를 크게 좌우시켰습니다. 그런걸 생각해보면 가짜 연애 경험을준다 라는 말도 그리 틀리지는 않다고 생각해요. 국가에서 정신 상태를 점검해야 한다는 건 동의하기 힘드네요. 물론 아이돌들이 극한의 감정노동에 시달리는 노동자임에는 동의하지만, 그렇기에 회사가 아닌 소속사에서 도움을 주어야 한다 생각해요. 애초에 그런것조차 하지 않으면 큰 아이돌 회사에 소속되려 애쓸 필요도 없고요. 물론 저는 아이돌에 그다지 관심이 없기 떄문에 정확히는 모르지만 말이죠. 3번 질문은 개인의 자유기에 간섭하면 안된다 생각합니다. 아이돌을 덕질하는 것 또한 취미의 일환이고, 여기에 돈을 쓰는 것이 그 사람의 만족감을 채워준다면 충분히 그럴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일에는 정도라는 것이 있기에, 하고있는 일이 그 사람의 능력 이상일 경우, 그러니까 일상생활을 하기 힘들정도로 하는 경우에는 자제해주는 것이 맞다고 생각해요.
저는 아이돌 산업이 음악과 부수적인 요소들을 모두 섞은 산업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안에 가짜 연애 경험을 주는 것도 포함될 수 있고요. 아이돌들을 국가 차원에서 캐어하는 것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소속사에서도 아이돌 멤버들을 관리하고 있겠지만 그 관리가 완벽했다면 아이돌이 스트레스로 스스로 목숨을 끊거나 하는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고, 우울증 등 다른 질환을 가진 아이돌도 거의 없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시간과 돈을 어디에 쓰는지는 개인의 자유가 있으므로 존중에 주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까지는 되지 않도록 옆에서 어느정도 말려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아이돌을 케어한다고 하면 예산은 어디서 끌어당겨 써야할까요? 아이돌들이 편하게 관리받는 돈을 국민들이 힘들게 번 세금으로 끌어당겨야할까요? 아이돌들이 비극의 길을 걷는 건 언론과 국민들의 잘못된 관심, 악플 등 때문일 것입니다 즉 관리 측의 문제가 아니라 아이돌들의 콘텐츠들을 소비하는 우리의 문제라고 생각하고 우리가 바뀌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추억님의 의견 중에 아이돌 산업이 음악을 파는 것 보다는 친밀성을 상품화 시켜서 친밀성을 파는 산업이라는 부분은 저도 전적으로 동의 합니다. 허나 아이돌의 스트레스를 줄이고, 우울증 및 여러 질환을 가지는 것을 막기 위해 아이돌의 관리, 아이돌의 케어부분을 강화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소속사에서 국가의 차원으로 아이돌 관리의 방식을 발전시켜야 한다는 의견은 제 생각과는 조금 다른 것 같습니다. 우선 첫 번째로 아이돌의 '관리' '케어'를 국가 차원으로 발전 시킨 다는 것은 너무 나도 이상적인 생각이라고 생각합니다. 먼저 아이돌의 관리를 국가가 할 시에 사용 할 예산에 대한 문제 입니다. 파송송홍고추타악스팸부대찌개님의 의견과 마찬가지로 아이돌 관리의 예산을 세금으로 사용 하는 게 과연 맞을까요? 그렇다고 세금을 사용하지 않는다면 국가가 아이돌을 관리하면서 사용 할 예산을 다른 방법으로 마련 할 수 있을까요? 두 번째로 아이돌의 스트레스와 우울증 및 여러 질환의 원인이 오로지 소속사의 관리에 있을까요? 물론 어느 정도는 맞습니다. 소속사가 아이돌을 상품으로만 대하고, 가혹한 스케줄을 강행시키는 등 소속사에게도 분명히 책임이 존재합니다. 하지만 근본적인 원인을 한번 생각해 봅시다. 아이돌을 같은 인간으로서 대우하지 않고 악플을 남기고, 사생활을 보장해 주지 않는 우리에게 그 근본적인 원인이 있지 않을까요? 그렇기에 저는 아이돌의 스트레스를 줄이고, 우울증 및 여러 질환을 예방하기 위한 목적으로 근본적인 원인들을 배제하고 오로지 '관리'에 측면에서 바라보며 그에 대한 해결책으로 국가의 차원에서 관리를 해야 한다는 의견은 조금 성급한 의견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어디 까지나 '저'의 생각이기에 다른 분들의 의견 또한 궁금하네요.
저는 아이돌 산업의 원래 본질은 다인조 음악 그룹으로 음악적 가치를 창출해내는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현재는 아이돌 산업이 원래 본질에서 변질된 것이라고 생각하며 지금은 음악성이 중시되는것이 아니라 가짜연애 경험을 주는것으로 바뀌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로 인한 아이돌 멤버들의 감정문제는 국가가 점검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정신건강 검사 결과에서 나온 문제점은 소속사의 아티스트에 관한 미흡한 정신 건강 관리에서 비롯된 것 이므로 소속사에 책임을 물게 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아이돌 팬들중에 지나친 시간과 돈을 아이돌 상품에 쓰는것도 개인의 자유이긴 하지만 경제적 소득에서 30%의 비용 이상으로 소비하거나 하루에 10시간 이상의 시간투자는 정신적 중독 증상으로 판단하고 주위의 도움이나 심리치료가 필요할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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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의 누워서 쓰는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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