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성고] 『산 자들』 작가와의 만남

D-29
학생by학생으로 개인마다 다를 것 같습니다. 어른들 중에서도 자기 직업이 괴롭고 힘겹지만 수입을 위해서 참고 하는 어른들이 있는 반면, 자신의 일을 진정으로 좋아하고 즐기는 사람들도 있죠. 전자의 사람들은 자기의 직업을 노동이라 정의할 것이지만, 후자의 사람들은 자신의 직업을 노동으로 정의하기보단 행복, 자아실현의 과정, 놀이 등등으로 생각할 것입니다. 학생 역시 마찬가지로 공부를 싫어하는 학생도 있고, 좋아하는 학생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전자의 학생은 공부라는 노동을 어쩔 수 없이 해야만 할까요? 절대 아닙니다. 공부 말고도 세상에는 다양한 분야가 널려있기 때문입니다. 당장 제 주위 친구들만 봐도 체대를 준비하는 친구들이 굉장히 많고, 웹툰 작가, 사진 작가를 꿈꾸는 학생들도 많습니다. 물론 요즘 예체능 대학에 진학하기 위해서 공부도 어느정도는 해야하지만, 그 공부는 노동이라기 보단 꿈을 향해 나아가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정리하자면, 저는 공부를 노동이라 보기 보다는 관문 정도로 보고 싶습니다. 그 관문을 통과해야 대학에서 특정 분야를 전공할 자질이 주어지는 것이죠.
12). 저는 공부 자체는 노동이 아니지만 현재 학생들이 하고 있는 학습은 노동이라고 생각합니다. 공부는 자신의 꿈이나 궁금증 등을 위해서 탐구하고 개발해 나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지금 저희가 하고 있는것은 노동의 형태에 가까운 노동으로 보입니다. 노동은 어떠한 대가를 바라고 자신의 인적 자원을 투자 하는 것이지요. 그런데 오늘날 학습은 좋은 대학, 좋은 직장에 가기위한 대가를 바라고 공부를 하고 암기를 하고 고통이 와도 견디고 있습니다. 저는 이 과정이 모순되어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대학과 직장에서는 성적보다 지원자가 이 대학과 직장에 오기 위해서 어떤 과정과 어떤 목표를 가지고 왔는지가 주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지금은 성적을 맞추고 그 안에서 나름에 맞는 과를 찾고 거기서 과정과 목표를 수정해나가야 합니다. 이 과정이 학교에서 공부하고 학습하는 잠재 능력이 아닌 성과만을 보고 결정하는 노동과 다를 바 없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공부 자체는 노동이 아니지만 오늘날 학교에서 하는 공부는 성과만을 보고 분배 되는 노동과 같다 생각합니다.
여러분과 밀접하게 관련된 상황이네요. 작가님의 질문에 대해 잘 고민해 보면서 <카메라 테스트>를 읽고 나누도록 합니다.
여러분이 정의한 공부의 의미를 알 수 있어서 흥미롭습니다. 2019년 도서관 협력수업 시간에 선배들이 ‘학원일요휴무제를 시행해야 하는가’를 주제로 토론한 적이 있었습니다. 서울시교육청이 추진 중인 학원일요휴무제 제도를 놓고 찬반을 논하는 것을 넘어서 대안(합의)을 찾기 위한 활동이었습니다. ‘휴식권 보장’ 대 ‘학습권 침해’로 여론도 팽팽하게 의견이 나뉘었습니다. 선배들은 휴식권 보장, 과도한 경쟁 완화, 사교육 의존도 감소를 주요 쟁점으로 선정하고 토론했고요. 질문에 대한 답글을 읽다보니, 이때 토론이 떠오르네요.
12번 질문에 대한 저의 생각은 공부하는 것은 노동의 일종이라고 보지 않는다 입니다 왜냐하면 고교생들이 공부하는 이유 중 대다수는 자신의 꿈에 도달하기 위해 그 과정에 필요한 공부를 자기 자신이 하는것이고 언제든지 그만둘수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우리나라는 그 과정속 학습 성취도를 매우 높게 보고 보이지 않지만 무언의 압박이 존재하는것은 사실이지만 제 생각에는 그럼에도 자신들이 미래를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이 존재하므로 52시간 제한이나 의무 휴식등을 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학교 다니는 것은 최소한의 의무이기 때문에 노동의 일부라고 보긴 힘듭니다. 그리고 공부를 많이 한다는 이유로 법을 만드면, 어기는 경우가 당연히 나올테고, 이 법을 지킬 이유도 딱히 없고, 공부시키는 것을 잡을 방법도 없기 때문에 실질적으로는 불가능합니다
11번 질문에 대한 옵션남궁님의 의견에 동의합니다. 면접은 그 분야와 업무능력에 관한 것에 집중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면접에서 점수 잘 따자고 장기자랑 연습을 하거나 거기에 집중을 한다면 결국 그 분야와 업무능력에 대한 준비는 보다 소홀해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압박면접도 잘못하다간 개인의 사생활을 캐내는 면접이 되지 싶지 않을까 싶습니다. 면접도 보다 더 민주적이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12번의 질문에 대한 답은 한국 공부는 노동인 거 맞는 거 같습니다. 노동은 일단 힘들고 지칠 거 같은데 공부도 힘들고 지치니까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노동은 돈이나 받을 수 있지, 공부는 돈 내고 해야하는 거 아닐까요? 노동보다 더한 노동 같습니다. 하지만 그런 노동에 충실한 사람이 결국 성공하는 거 같으니 피할 수 없는 극한의 노동이지 않나 싶습니다.
네, 여러분 의견 고맙습니다. 공부 자체는 노동이 아니지만 현재 학생들이 하고 있는 것은 노동이라고 생각한다는 말에 마음이 아픕니다. 위의 선배들이 ‘일요학원휴무제’를 주제로 토론했다고 했죠? 그때 선배들이 제시한 대안은 학생들의 휴식권과 학습권을 보장하기 위해서는 근본적인 대안이 필요하고, 서열화 된 대학 체제와 개편과 과도한 경쟁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대입제도의 개선이 필요하다는 것이었습니다.
자, 이어서 여러분들과 관련된 이야기가 또 나오네요. 이 작품이 기억에 남는다고 했던 친구들이 많았어요. 작가님께서 어떤 상황을 직시하며 이 작품을 쓰셨는지 생각해 보면서, 오늘은 <대외 활동의 신>을 읽고 이야기를 나누도록 합니다.
오늘도 감사합니다. 여러 의견들 잘 읽었습니다. 정답은 언제나 그렇듯이 저도 잘 모릅니다. 저도 잘 모르는 문제를 왜 여러분에게 여쭙는 걸까요? 왜 여러분 머리를 혼란스럽게 하는 딜레마를 제가 자꾸 만드는 걸까요? 비단 이 자리에서뿐 아니라 인문학의 문제라고 하는 것들이 대부분 비슷합니다. 답이 없는 질문에 사람들이 매달립니다. 가끔 넌더리가 난 이들은 “그게 다 무슨 소용이야?” 하고 불만을 터뜨립니다.
조금 단어를 바꿔 ‘인문학의 효용은 무엇인가’ 하고 물으면 인문학 전공자조차 말을 더듬게 되는 게 현실입니다. 제 답변은, 인문학은 우리에게 분별력을 준다는 겁니다. ‘내게 무엇이 이익인가’ 혹은 ‘나는 무엇을 좋아하는가’ 같은 질문을 풀 때도 분별력은 필요합니다. ‘나는 어디에 있는가’, ‘나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일이 옳은가’와 같은 질문을 풀 때에는 훨씬 더 큰 분별력이 필요합니다.
분별력은 정답이 없는 분야의 모호한 능력이라서 객관식 문제풀이로 전수하기 어렵습니다. 한편으로는 현대 사회가 점점 ‘내게 무엇이 이익인가’, ‘나는 무엇을 좋아하는가’와 같은 수준의 질문에 매몰되면서 집단적으로 분별력을 잃어간다는 느낌도 받습니다. 하지만 저는 사람이 제대로 살아가는 데 분별력은 꼭 필요한 능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던지는 질문들이 그런 면에서 조금 자극이 되면 좋겠네요.
오늘은 「대외활동의 신」을 읽는 날이네요. 「현수동 빵집 삼국지」를 이야기할 때 자기착취라는 용어가 나왔는데, 이번 단편 주인공에게도 같은 말을 쓸 수 있을까요. 어쨌거나 신은 자신의 운명을 더 낫게 만들려고 치열하게 노력했고 결국 꿈꾸던 바를 이루었는데, 그걸로 족한 것 아닐까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보성고 학생들께 질문 (13) 신은 대학 졸업 뒤 위축된 마음의 돌파구를 국토대장정에서 찾습니다. 인생의 전환점에서 여행을 떠나거나 유명한 순례 길을 걷는 사람도 흔합니다. 여러분은 괴로울 때 남몰래 매달리는 일이 있으신가요? 혹은 지금은 여건이 되지 못하지만 나중에 힘든 시기가 오면 여러분께 위로가 될 것 같은, 하지만 다른 사람은 잘 이해하지 못할 것 같은 일이 있으신가요?
저는 괴로울 때마다 가보지 못한 여러 지역들을 선정하고 사다리 타기로 정해 그곳에 가보곤 합니다. 일상에서의 괴로움은 반복되는 삶과 대입이라는 심적 부담감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새로운 곳에 가서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장소에 가게 되면 세상이 넓다는 것이 느껴지며 일상의 족쇄가 풀리고 자유로운 삶을 살고 있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대한민국 안에서 어느정도 겉으로 보이는 거리는 비슷하겠지만, 같은 용도의 건물라도 다양한 디자인과 배치, 다양한 사람들을 보면 정신적 고통이 해소되는 것 같습니다.
요즈음 괴로울 때 제가 하는 일은 노래 듣기입니다. 기존에 안듣던 새로운 숨은 띵곡을 찾는 과정이 재밌고 음악을 듣고 있으면 마음이 조금이나마 나아집니다. 지금은 여건 상 못하지만, 나중에는 수능이 끝나면 바로 클래식 기타랑 일렉 기타를 사서 배우고 기타 치는 일로 스트레스를 날리고 싶습니다
저는 힘들때 속으로 묵혀두면 괴로움이 사라집니다. 그래서 힘든 일도 다 지나갈 것이라고 믿고 살아갑니다.
저는 힘든일이 있을때 자기전 불을 끄고 누워서 힘든 일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곤 합니다. 보통 잠들기 전 어느새 별거 아닌 일이 되어있을 때가 많아서 좋아요
저는 아직 남몰래 매달려 본 일은 없지만 뭔가 고민되거나 생각해야 할 일이 있을 때는 그냥 멍을 때립니다. 남들이 볼 때는 어딘가에 집중하고 있거나 뭔가를 보고 있는 것처럼 보일 테지만 주로 멍 때리고 있을 때가 많습니다. 멍 때리면서 동시에 아무 것도 안하는 거 그럴 때가 위로가 되는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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