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성고] 『산 자들』 작가와의 만남

D-29
처음에 소설을 읽을 때 기사라는 기믹이 있는 것은 알았지만 그것이 모두 세입자들이 아닌 땅에 대해서만 다루는 기사라는 것을 알고 읽으니 또 다르게 다가오네요. 물론 독자들이 관심을 가질만한 소재를 통해 객관적인 사실을 전달하는 것도 언론의 역할이지만, 또 동시에 사회적 약자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최대한 노출하여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도 언론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는 언론의 역할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독자들도 마찬가지로 기사나 보도를 대하는 태도에도 적용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확실히 토론을 하다보니 혼자 처음 읽을 땐 놓쳤던 부분을 다시 짚을 수 있고, 소설을 읽는 관점이 다양해져서 좋네요.
@홀란스럽다 @옵션남궁 @파송송홍고추타악스팸부대찌개 인천 검단 신도시 일대에 지어지는 아파트가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 장릉의 경관을 훼손하여 세계문화유산으로서의 가치를 훼손한다는 이유로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작년에 국민청원에도 관련 글이 게시되었고 아직 해결되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된 과정에는 부처와 지자체, 건설사의 불통 등 여러 문제가 얽혀 있습니다.) 문화재 보호 의무 대 입주자와 공사 업체의 회복하기 어려운 손해가 큰 쟁점이고요. 이미 아파트는 거의 다 지어졌고 입주를 남겨놓고 있는 상황입니다. 여러분이 아파트의 입주자라면, 입주를 포기할 수 있나요? 선택의 이유도 함께 생각해 보세요.(꼭 답하지 않아도 됩니다.)
질문에 답하겠습니다. 철거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안좋은 선례가 될 수 있고 문화유산으로서의 가치를 훼손한다는 위험이 있다는 것은 인지합니다. 하지만 애초에 아파트를 건설할 때는 문화재청이 가만히 있다가, 골격 건설까지 다 한 후에 이제와서 철거해라라고 하는 행위 자체가 비합리적이라고 생각하고, 시공기업이 입주민들의 손해를 보상하고 이주시키면 된다고 사람들이 말하는데 인터넷에 찾아보니 시공기업 3사가 회복 불가할 정도로 막대한 손해를 입는다고 하더군요. 문화재청의 부실에서 초래한 이 문제는 아무리 문화유산으로서의 가치를 운운하더라도 철거라는 선택은 재산권을 부정해버리는 비합리적인 명령이라고 생각합니다.
늦었지만 9번 질문에 답해 보겠습니다. 저도 저는 서울 고층빌딩 롯데타워 100층 정도에 살아보고 싶습니다. 우선 우리 집에서 너무 잘 보여서 항상 호기심이 있었습니다. 지어질 때부터 보고 있었던 빌딩이라 더 그런 거 같기도 합니다.
10번 질문에 답해 보겠습니다. 저도 이주가 맞다고 봅니다. 그 유물은 우리 뿐만 아니라 후세의 것이기도 하기 때문에 언젠가는 이주도 시키고 발굴도 해야되고 복원도 해야된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이주를 해야하는 사람들에게는 충분한 보상과 시간을 주어서 그 피해를 최소화하면서 진행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전 나중에 송파구에 있는 방 3개 정도 있는 집에소 혼자 살고 싶습니다. 왜냐하면 어릴 적부터 독립을 하고 싶었고, 독립하게 된다면 여러 방을 혼자 쓸 수 있고, 교통편이랑 주변에 할것이 많은 송파구에서 살면서, 올림픽공원이랑 잠실 롯데 등등 문화생활을 편하게 즐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도심 가운데에 있는 고층의 방 5개 이상 넓은 집에서 살고 싶습니다. 평소 자유로운 삶을 추구하기에 창문으로 끝없이 펼쳐진 하늘과 아래의 빽빽한 수많은 건물들을 보면 무한한 세상을 바라보며 마음의 여유가 생길 것 같습니다. 또 집 안에서 각 방마다 제가 좋아하는 것들로 꾸며 구역을 나누어 원하는 것을 언제 어디서나 할 수 있는 집에 살고 싶습니다.
이번에도 좋은 답변 감사합니다! 답변을 기다리고 읽는 일이 굉장히 즐겁네요. 저는 조금 좁고 교통이 안 좋더라도 전망이 좋은 집에서 살고 싶습니다. 탁 트인 풍경을 보는 게 저한테 매우 중요한 일이더라고요. 그 사실을 깨닫는 데까지 시간이 꽤 오래 걸렸습니다. 그러고 보면 ‘어느 집에서 살고 싶은가’는 곧 ‘나는 어떤 사람인가’라는 질문에 대답하는 일이기도 한 것 같습니다. 누구도 대신 답해줄 수 없는 질문이죠.
풍납토성은 발굴하고 보존한다는 장기적인 방침은 정해졌지만 예산이 부족해 그 과정에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릴 것 같습니다. 역사유적으로 만들어야 하는 곳이니 현재 그곳에 살고 있는 주민을 위한 재개발이나 재건축은 어렵지요. 그로 인해 이 일대가 슬럼처럼 변하는 아닐까 하는 걱정도 나옵니다. 저는 한 학자가 쓴 글에서 ‘왜 민주공화국 시민들의 주거지가 옛 왕국의 유적을 되살리기 위해 허물어져야 하는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접한 적이 있어요. 한동안 답을 떠올리지 못해 고민했던 기억이 납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답하시겠습니까?
오늘은 「카메라 테스트」를 읽는 날이네요. 이 소설은 처음부터 뚜렷한 계획을 가지고 썼습니다. 취업난을 주제로 단편소설을 두 편 쓰자고 마음먹고 소재를 찾았어요. 특히 가장 입사 경쟁이 치열한 직업군과 회사가 어디일까 고민하다가 방송 아나운서인 것 같다고 생각하고 그 분야를 취재하게 되었습니다.
「카메라 테스트」에서 지민은 심사위원들이 자신에게 장기 자랑을 시키지 않기를 바랍니다. 하지만 장기 자랑을 시킨다면 내키지 않아도 춤을 추어야 합니다. 한때 기업 입사 면접에서는 압박 면접이라는 형식이 유행했습니다. 위압적인 분위기에서 지원자에게 공격적인 질문을 던져 상대가 그 상황에서도 얼마나 침착하게 대응하는지를 보는 것입니다. 이것이 갑질이라는 비판도 있지만 기업 입장에서는 유능한 인재를 가리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이라는 항변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보성고 학생들께 질문 (11)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입사 면접 혹은 수시 면접에서 면접관이 지원자나 학생의 인성과 개성을 파악하기 위해 장기자랑을 시켜도 된다고 보십니까? 압박 면접을 진행해도 된다고 보십니까?
저는 압박면접과 장기자랑을 시키는 것에 대해서 애초에 필요없는 행위라고 생각합니다. 압박면접은 위압적인 분위기에서 면접지원자의 침착성을 볼 수 있다는 명분을 갖고 있지만, 업무라는 것은 중요하기 때문에 만반의 준비와 안정된 상태에서 해야 효율이 가장 좋고, 기업입장에서도 업무 효율성이 높은 것이 이득이기에 그런 분위기를 갖기 위해 노력할 것이고, 즉 위압적 분위기에서의 침착성은 특수한 상황을 제외하고는 필요없는 특성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징기 자랑은 지원자의 인성과 개성을 알아보기 위해 시킨다는 이유가 있는데, 장기자랑 한번으로 인성을 알아보긴 어려울 것 같고, 예체능 계열이 아니라면 개인의 개성이 확실한 것이 면접관들에게 그다지 플러스요소가 되지 않을것 같기 때문입니다.
추억님이 장기자랑을 인성과 개성을 알아 보기 위해 시킨다는 이유가 있다고 하셨는데, 저는 장기 자랑을 시키는 이유를 돌발적인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평가하기 위함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장기자랑은 꼭 운동과 춤, 노래등 예체능 계열이 아닌 내가 잘하는 것을 알기 위해 물어보는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압박 면접을 통해 침착성을 알 수 있다는 점에서는 동의합니다. 하지만, 이를 대응하는 방식을 통해 그 사람의 문제 해결 능력, 마인드 컨트롤 등 그 사람의 많은 것을 볼 수 있기 떄문에 저는 압박 면접과 장기 자랑을 하는 것에 대해 찬성합니다. 하지만, 단순한 재미를 위해 이를 시키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장기자랑이 돌발적인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평가하기 위한다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장기자랑은 학생이 회사 또는 대학에서 요구하는 능력 외의 개성을 확인하는 데에만 유효하다고 봅니다. 장기가 없다면 많은 시간을 줘도 장기자랑을 할 수 없을 것이고, 장기가 많다면 빠른 시간 내에 대처할 수 있을 것입니다. 따라서 장기자랑은 회사 또는 대학에서 면접을 보는 사람의 외적인 능력이 무엇인지 확인하는 용도로만 사용될 수 있으며 이는 대학에서는 아예 불필요하며, 여러 능력을 두루 요구하는 기업이면 필요할 수 있겠지만, 대부분의 기업에서는 불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압박면접은 순발력, 임기응변 등의 능력을 효과적으로 파악할 수 있기에 피룡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장기자랑을 시키는 것은 필요없다고 생각하지만, 추억님과 달리 압박면접은 필요한 행위라고 생각합니다. 압박면접과 유사한 상황을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바로 '시험'입니다. 집이나 독서실에서 편안하게 문제를 풀때는 아무 의문 없이 잘 풀리던 문제가, 막상 시험 현장에 가서는 익숙한듯 하면서도 평소에 안헷갈리던 것도 헷갈리고 쉬워보이는데 안풀리고 이런 경우들 경험해보신 적 있지 않으신가요? 또 시험이 끝나고 나서 시험지를 다시 봐보면 내가 이걸 왜 못풀었지? 내가 왜 이 선지를 골랐지? 이런 경우들이 저에게는 허다했습니다. 이런 수많은 경험들이 말해주는 교훈은 두가지 인데요, 첫 째는 '결국 긴장 상황에서 모르는 건 걍 진짜 모르는거다. 내 실력이 부족한 탓인거다. 이런 긴장 상황 속에서도 문제를 풀어나가는 사람들이 찐 실력자다' 이고, 두 번째는 '압박감을 이겨낼 만큼 충분히 공부를 해놓고 다양한 경우를 대비 해놔야 긴장 상황에서 잘 해쳐나갈 수 있다' 입니다. 회사 입장에서는 찐 실력자를 뽑고 싶어할거기 때문에, 압박 면접은 비록 지원자들에게는 악몽이겠지만 회사는 압박 면접을 통해 더 나은 지원자를 골라낼 수 있는 방법이 될 것이기 때문에 압박면접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입사 면접 혹은 수시 면접에서 면접관이 지원자나 학생에게 장기자랑을 시키는것은 회사의 수익과 아무런 연관이 없고 인성과도 아무런 연관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압박면접은 회사의 면접에서는 상황대처능력을 평가하는데 필요하지만, 대학 수시지원면접에서는 대학생활에서 아무런 필요성이 없기 때문에 회사 면접에서만 사용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압박면접이 면접관 입장에서는 고려할 만하다고 생각하지만 장기자랑은 하지 않는 것이 좋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면접은 보통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면접관이 면접자와 대화를 하면서 인품이나 언행 등을 평가하는 자리인데다가, 극도로 긴장되어 있는 면접자에게 갑자기 장기자랑을 하라고 하면 대부분 꺼려할 것이고, 만약 장기자랑을 한다고 해도 장기자랑을 통해 그 사람의 인성과 개성을 파악하기는 힘들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생각해보면 장기자랑이니 압박면접이니 하는 것들은 솔직히 실제 일에서는 그다지 상관이 없을 것이라고는 보지만, 그럼에도 그저 면접이나 이력으로만 보면 회사의 입장에서는 인재라 할 만한 사람이 매우 많을 것이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서 시키는 거겠죠. 물론 그 자체 또한 그 사람에 대해 약간이나마 정보를 얻는 것이기에 평가도 쉬워질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해도 된다고 봅니다.
저도 압박면접을 좋아하진 않지만 필요한 평가요소라는 점에서는 반박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제가 압박면접이 효과적이라고 생각하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위기 상황 속에서 회복탄력성을 평가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냥 일반적인 면접만 본다면, 그 사람의 지식과 유창성만을 평가할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압박상황이나 즉흥적인 상황 속에서 실수하거나 잘못 생각했을 때 논리적으로 위기를 헤쳐서 자신의 주장을 펼치는 압박면접 자체는 회복탄력성을 측정할 수 있는 이상적인 상황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결코 포기할 수 없는 평가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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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의 누워서 쓰는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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