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발 늦은 모임

D-29
<자기 착취 사회와 분별력> "인문학은 '분별력'이라는 가치를 만듭니다. 그게 인문학의 쓸모입니다." "우리가 자기 착취 사회를 살고 있기에 분별력이 더 절실해졌다고도 본다. <...> 이제 바야흐로 기행으로도 돈을 버는 관심경제(attention economy) 세상이 열렸고, 사람들은 자신의 노동력뿐 아니라 존엄성까지도 쥐어짜낸다." (p.279) 작가의 날카로운 시선에 놀라고, 관심경제라는 말에 자꾸 섬뜩해집니다. 분별력! 분별력!!
난 쉰여섯 살이오. 내가 한 일을 두고 남 탓 할 순 없소. I'm 56 years old. I can't blame anybody for anything I do. p365
미세 좌절의 시대 1997. 영화 <재키 브라운>, 장강명 지음
영어 대사 원문이 이거였나요? 와우... 오전에 일이 잘 안 풀려서 "정말 부끄러운 줄 아세요!"라는 영화스런 대사를 빌어먹을 누군가에게 크게 외칠까 하다가... 외근 가다 들른 카페에서 방금 저 부분을 읽고 나니.. ㅎㅎ 완전 멋진 대사로 제 마음을 돌려놓네요. 아 남 탓 할 순 없네요!! ㅎ
다행입니다~ 평안한 시간 보내시고~ 주말에도 작가님의 글에서 좋은 에너지 얻는 시간 되시길 바랍니다~^^bb
알찬 정보 잘 봤네요. 첫번째 도서관 상주 작가 지원 제도는 진짜 더 활성화되길 빕니다. 결과 공고도 봤는데 전국 70개소네요. 저희 동네 근처 도서관은 없는 것 같고... 이후에라도 관심 갖고 지켜봐야겠어요. https://www.arko.or.kr/board/view/4014?bid=463&page=&cid=1807852&sf_icon_category=cw00000020 글고 끝부분 기사, 그리고 작가님 사진 ㅎㅎㅎㅎ 아... 저 얼굴을 보고 어떻게 이 책의 냉철함과 까칠함과 뾰족함을 연결시킬 수 있을지요? 전 주로 나무위키 사진으로 작가를 알아왔는데.. 이건 훨씬 더 귀욤얌전 스타일이네요. ㅎㅎㅎㅎ
어떤 사람들은 생각이 늘 산속 계곡에서 흐르는 물처럼 차갑고 맑게 살아 있는 것 같다 느껴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미세좌절의 시대’를 읽다 보면 그런 맑고 차가운 때로는 뾰족하기까지 한 느낌을 받습니다. 책을 읽어가며 나의 생각도 한두 줄이라도 정리를 해봐야겠다 싶었지만 뜻대로 되지 않는.. 그 한계성의 원인을 아래 문장에서 찾았네요. ㅜ.ㅠ ‘영리한 청년이었다가 내용물 흐릿한 중년이 된 친구들에게는 공통점이 하나 있었다. 책을 읽지 않고 타고난 영리함과 순발력으로 삼십대를 버틴 것이다. 정신의 어떤 부분을 제대로 훈련하지 않은 것이다. < ... > 나는 독서 부족이 노년에 마음의 병을 일으킬 거라 믿는다. 삶이 얄팍해지는. p373 [ 미세 좌절의 시대, 장강명이 말하는 읽고 쓰는 삶 ] https://v.daum.net/v/20240501083043752
이번 4부는 문화, 예술, 특히 문학과 관련된 산문들이네요. GoHo님 둘째로 꼽으신 국립한국문학관 같은 건축물 짓기 문제는 일과 관련된 것이라 생각이 자꾸 많아집니다. 이번 기회에 짧게라도 이 부분은 스스로 한 번은 정리해보고 넘어가려고 합니다.
우리에게는 부조리에 저항하는 정신만큼이나 생존의 감각과 현장의 기술이 동시에 필요하다.
미세 좌절의 시대 338, 장강명 지음
다른 경험들이 독서를 대신할 수 있을까. 내게는 걷기 운동으로 코어 근육을 단련할 수 있다는 소리만틈 전망 없게 들린다. 한 업계에서 이십 년 정도 일하면 부장급 통찰력을 얻을 수 있는 것 같다. 그 이상을 원하면 정신에 꾸준히 간접 체험과 지적 자극을 공급해야 한다. 나는 독서 부족이 노년에 마음의 병을 일으킬 거라 믿는다. 삶이 얄팍해지는.
미세 좌절의 시대 373, 장강명 지음
신기술은 새 가능성을 제시하면서 , 동시에 옛 가능성을 없앤다. 인터넷은 사색을, 책은 구술문화를 없앳다. 메타버스? 그건 우리 삶에서 현실감을 없앨 것 같다. 그리고 우리는 무언가를 잃어버리고 나서 그 중요성을 뒤늦게 깨닫곤 한다
미세 좌절의 시대 390, 장강명 지음
'인터넷은 사색을 없앴다' '안경'이라는 영화에서 주인공은 그저 휴대폰이 안 되는 곳을 찾아 여행을 떠나는데.. 주인공이 커다란 여행가방을 가지고 도착한 그곳의 사람들은 '사색'을 합니다..
안경휴대전화가 터지지 않는 조용한 곳으로 떠나고픈 타에코(고바야시 사토미)는 어느 날 남쪽 바닷가의 조그만 마을로 여행을 떠난다. 그곳에서 맘씨 좋은 민박집 주인 유지와 매년 찾아오는 수수께끼 빙수 아줌마 사쿠라(모타이 마사코), 시도 때도 없이 민박집에 들르는 생물 선생님 하루나(이치카와 미카코)를 만나게 되고, 타에코는 그들의 색다른 행동에 무척 당황하게 된다. 아침마다 바닷가에 모여 기이한 체조를 하는가 하면 특별한 일 없이 하루하루를 보내는 그들이 이상하기만 한 타에코. 그곳 사람들에게 질린 그녀는 결국 참지 못하고 민박집을 바꾸기로 하는데….
구호나 아포리즘, 밈이 담론을 대체하는 것이 소셜 미디어 시대의 비극이다(구호나 아포리즘, 밈을 담론이라고 믿는 것은 쾨디이고). 때로 그런 구호가 '공인되지 않은 입법자 노릇'을 하는 모습도 목격하는데, 그럴 때에는 비극이 아니라 고포뭄ㄹ을 보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든다.
미세 좌절의 시대 421, 장강명 지음
아하.. 이제 그 부분을 지나고나니 이해가 됩니다. 잘 골라놓으신 문장에다가, 스스로 다짐하기 위해서 뒷부분의 인상적인 부분도 보태봅니다. "타인을 쉽게 악마화하지 않는 훈련을 해야 하며, 그러기 위해 문학을 읽는다." (p.424)
제4부 <만년 조연 배우를 보내며> "할리우드 배우 로버트 포스터가 지난달 별세했다. <...> 물론 잘 생겼다. 한데 이 배우에게는 대단히 정적이고 온후한 분위기가 있다. <...> 너무나 안전해 보인다. 따분해 보이기까지 한다. <...> 포스터의 영화 밖 실제 모습은 <재키 브라운>에 나온 것과 비슷했다고 한다. <...> 편히 잠드시기를." (p.354-57) 영화를 거의 보지 않는 터라 무슨 소리인가 했는데, 간밤에는 마음 먹고(이걸 결행해야 할 수준이니.. ㅠ.ㅠ) 이 영화를 요약해놓은 유튜브를 봤습니다. 로버트 포스터에게 왜 찬사를 보내는지 이해가 됐습니다. 팸 그리어도 못지 않게 매력적이고요, 원본이 보고 싶어졌습니다!
제4부 <힘들 때 떠올리는 영화 대사 리스트 5> 물론 앞서 언급된 <재키 브라운>의 대사가 단연 최고고요, 전 그 다음이라면 <대부>의 "미워하지 마라. 판단력이 흐려지니까"를 꼽습니다! 다른 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하네요. ㅎ "누군가를 미워하면 내가 해야 할 일들의 우선순위를 헷갈리게 된다." (p.366-67)
작가님이 꼽은 대사 중에.. '음, 난 내가 여기서 뭘 갖고 있는지는 아는데 Well, I know what I've got here.' 라는 대사도 참 좋았습니다. 내가 본 영화 중에 기억에 남는 대사는 어떤게 있을까 생각해 봤는데.. '노매드랜드 Nomadland' 의 'See you down the road..' 가 생각나네요..
노매드랜드경제적 붕괴로 도시 전체가 무너진 후 홀로 남겨진 펀. 추억이 깃든 도시를 떠나 작은 밴과 함께 한 번도 가보지 않은 낯선 길 위의 세상으로 떠난다. 그곳에서 펀은 각자의 사연을 가진 노매드들을 만나게 되고, 광활한 자연과 길 위에서의 삶을 스스로 선택한 그들과 만나고 헤어지며 다시 살아가기 위한 여정을 시작하는데…
추천해주신 영화들 리스트라도 만들어서 잘 메모했다가 보렵니다! 고맙습니다!! 대사 멋지고요.
나는 문학이 사회과학의 전위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믿는다. 소설가는 때로 예언자가 된다.
미세 좌절의 시대 제4부 <폭력의 개념 확장과 새로운 윤리> p.394, 장강명 지음
D-1.. 어느덧.. '미세 좌절이 시대' 막날이 되었습니다. 오늘은 풀쩍풀쩍 넘기며 눈에 드는 부분을 추르르륵 읽으며 보내려 합니다. 마지막 아쉬움까지 함께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b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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