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발 늦은 모임

D-29
감정적 충돌을 피하고 싶은 이들에게 전화 통화는 그렇게 일종의 노동이 된다. 목소리만 듣는 것보다 얼굴을 마주 보는 상황에서 "싫습니다"라고 자기 뜻을 분명희 밝히는 것은 더 힘들다. 그래서 누군가에게 어려운 부탁을 해야 한다면 메일보다 전화로, 그보다는 직접 만나서 감정에 부담을 안기는 게 요령이다.
미세 좌절의 시대 43쪽, 장강명 지음
'전화 대신 메일이나 메신저를 선호 p41' 어쩌면 점점 '우리' 보다는 '나' 위주의 개인주의 사회로 바뀌어서 아닐까 싶습니다. 전화는 즉시적인 양방향인 반면 메일이나 메신저는 단방향이지요. 나의 시간에 나의 편의에 의한 나의 말을 전하는 게 편해진 사회. 이후 이루어지는 수신에서도 '나'들이 취사선택의 통제권을 갖지요. 전화는 그런 통제권이 없지만요..
자본주의사회에서는 필연인가보다. 헛헛한 정신을 노리는 시장이 생기는 것이다. p107
미세 좌절의 시대 장강명 지음
내가 이해하는 인간은, 제 몸뚱이와 자기 가족과 자기 학교와 자기 회사 안에 갇힐 수 없는 존재다. 그의 좋은 삶은 좋은 거리, 좋은 사회와 함께 실현된다.
미세 좌절의 시대 <혼미한 시대에 대하여> p.61, 장강명 지음
'매사에 회의적인 사람이 점점 불확실해지는 시대 앞에서 스스로에게 던진 막연한 질문들 p6' 이번 한 주 1부를 읽고.. 다시 또 반복해서 살펴보고 있자니 작가님은 책 서두 작가의 말에 담아두셨 듯이 정말로 무진장한 질문들을 지니고 살아가는 분이구나 싶었습니다. 그냥 그런 게 있구나 생각했는데... 작가님은 관점을 달리하고 의문을 갖고 질문을 하고 그러시네요. 나머지 2.3.4부에서는 또 어떤 질문들과 마주할지 기대가 됩니다~^^?!
밟아야 할 과정을 건너뛰면 부작용이 생긴다. 맥락과 층위에 대한 연구도 필요하다. 마지막에는 기존 상식과 규범이 모두 그래왔듯이, 새 규범도 어떤 딜레마를 품은 채로 적용될 것이다.
미세 좌절의 시대 57쪽, 장강명 지음
1부 마치고 뭔가 요약할 타이밍인데요, 앞서 좋은 감상들 잘 남기셨네요! 퐁당퐁당 연휴를 앞두니 갑자기 일정들도 몰리고 바빠져서리.. ㅎ 소상공인은 이래서 연휴가 더 싫습니다!!! 그래도 저도 꼭 1부 알차게 정리하고 2부로 행진하도록 하겠습니닷!
@delispace 님 응원합니다~~^^bb
2부.. ※ 분노는 진보의 필수 요소인가 ‘분노’가 진보의 필수 요소는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의로움을 향한 ‘분노’가 없다면 변화를 이끌어낼 만큼의 힘이 발휘될 수 있을까 싶습니다. 국정농단의 탄핵에서 과연 국민이 느낀 ‘분노’를 배제한다면 어떤 힘의 원천으로 탄핵을 이끌어 낼 수 있었을까요? 글의 마지막 부분(p118)에 작가님이 절절히 따지고 싶어 하는 마음에 공감하지만 그마음 또한 어찌 보면 ‘분노’에 대한 ‘분노’가 담긴 안타까움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2부.. ※ 나는 왜 보수주의자인가 내가 이해하는 보수와 진보는 방향에 대한 개념이 아니다. 그것은 속도에 대한 것이다. p120 [ 2015.03.23. 모이제스 나임, ‘권력의 종말’ / 공병호 ] https://www.etoday.co.kr/news/view/1094802 보수와 진보에 대한 개념이 명확히 서 있다고 할 수는 없지만, 제가 이해하는 한도 내에서의 보수와 진보는 방향성부터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단편적으로 보수는 시장의 자유를 진보는 국가개입을 허용하는 시장에 대한 관점만 보더라도 양진영의 방향성이 다른 것 같습니다. 저는 소수의 사람들도 함께 품어가며 다 같이 잘 사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2부.. ※ 지역갈등과 세대갈등 수명이 길어지고 고령층이 경제적으로 붕괴되면서 빈곤 노인과 빈곤 청년이 일자리와 복지재원을 둘러싸고 점점 더 치열하게 다투게 될 것이다. p131 개인주의와 인권 감수성은 언어와 같다. 몇 시간 공부한다고 저절로 몸에 익지 않는다. 사람을 진정 괴롭히고 좌절시키는 것은 배고픔이 아니라 전망이 안 보이는 상태라고 생각한다. p131 조손세대 간의 빈곤을 배제하더라도 양 세대 간에 점점 더 깊어지는 갈등은 변화의 속도에 비례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시대 변화의 속도가 너무 빠르다 보니 노인세대는 시대가 바뀌고 있음을 느끼고 익숙해질 수 있는 시간이 충분하지 않고, 반면 젊은 세대는 그 흐름을 쫓아가기에 바빠 돌아볼 수 있는 시간 여유가 없는 것 같습니다. 시대 변화와 흐름을 함께 느끼는 교집합 구간이 있어야 한 발씩 양보하며 공감하는 게 생길 텐데 지금은 그저 각각이 무너지지 않고 단일 집합을 유지하는 것만으로도 힘겨워하는 것 같습니다. 그렇기에 내 것을 유지하려 서로들 날이 잔뜩 세워져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물들다. 노인층과 젊은 층이 서로의 세대에 조금씩 한 발씩 물들 수 있는 함께하는 문화의 장이 많이 마련되었으면 합니다.
<지역갈등과 세대갈등> 저도 눈여겨 봤네요. 오늘 뉴스에는 일자리 구하기를 포기한 채 아예 쉬는 청년들 이야기가 나오네요. 괜찮은 일자리가 없다는 거죠. 저같은 작은 사업장에서는 일하는 사람 찾기가 이미 힘들어진 지가 오래고 때로는 절박하기도 하지만.. 젊은 사람들의 절망감은 대체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지 참 막막하기만 합니다. 만사가 불확실한 세상에서 일은 재미와 의미가 있으면 된다는 설득도 그저 구닥다리 공허한 말로만 들릴 텐데... "'어쨌든 내일은 오늘보다 나으리라는 믿음' 속에서 태어난 자란다는 것은 인류 역사 전체에서 몇몇 세대에만 허락되는 일종의 은총이나 특권 아닐까. 한국의 젊은 세대는 현재 그 특권을 누리지 못하고 있다." (p.131-32) "무엇보다 지금 우리에게 모자란 건 일할 사람이 아니라 일자리다." (p.164) https://imnews.imbc.com/replay/2024/nwdesk/article/6628026_36515.html
내가 만약 한국의 외로움 담당 장관이 된다면, 전국 도서관에 예산을 지원해 독서 토론 모임을 지금보다 곱절 이상으로 늘리는 데 쓰겠다.
미세 좌절의 시대 p.19, 장강명 지음
전체 시스템이 사악할 때 "나는 정해진 법대로 따랐을 뿐"이라는 변명은 통하지 않는다. '평범한 악'이 되지 않으려면 우리는 우리가 속한 시스템을 의심의 눈초리로 봐야 한다.
미세 좌절의 시대 p.32, 장강명 지음
아하~ 저도 같은 문장에 공감했었습니다.. 저 평범한 악의 종류에 덧붙이자면.. 군대도 아닌데 다양한 자리에서 입에 많이들 달고 사는.. '난 그저 시키는대로 했을 뿐이야.' '위에서 까라면 까야지.' 평범한 악인.. 되지 맙시다~ㅎ
지식이 정보로 쪼개지는 것. 적어도 현시점까지의 인터넷은 빠르고 짧은 정보를 선호한다. 디바이스도, 플랫폼도, 매체도, 이용자도 그렇다. (중략) 한데 지식은 대개 짧지 않다. 지식이란 정보들이 논리에 따라 연결되어 있는 구조물이다. 깊은 지식일수록 규모가 크고 구조가 복잡하다. 따라서 문맥이 중요하다.
미세 좌절의 시대 p.51, 장강명 지음
내가 이해하는 인간은, 제 몸뚱이와 자기 가족과 자기 학교와 자기 회사 안에 갇힐 수 없는 존재다. 그의 좋은 삶은 좋은 거리, 좋은 사회와 함께 실현된다.
미세 좌절의 시대 p.61., 장강명 지음
자본주의는 엄청나게 효율적인 시스템이다. (중략) 반면 자본주의의 가장 큰 단점은 효율성이라는 단 하나의 가치만을 추구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삶에서 효율성 외에도 인권, 윤리, 사랑, 우정, 진실, 아름다움, 교양, 공동체의식 등 다양한 가치를 추구한다. (중략) 우리는 삶의 다른 가치들을 위해 때로는 비효율을 받아들여야 한다.
미세 좌절의 시대 p.78., 장강명 지음
매운맛과 높은음은 사람들의 눈길을 끌고 보상을 받지만 순한맛과 낮은음은 제대로 주목받기 어렵다. 담백한 이야기, 작은 소리도 순한맛과 처지가 비슷하다. 그래서 상업영화의 폭력 묘사는 점점 더 잔혹해지고, 막장 드라마는 갈수록 자극적이 되고, 팝송과 가요는 평균 음량이 커지고 비트도 강렬해진다. 그렇게 다양성이 증가한다면 환영할 일이겠으나 실제로는 표준 감각이 바뀌면서 매운맛이 순한맛을 쫓아내는 현상이 벌어진다.
미세 좌절의 시대 p.99, 장강명 지음
내가 이해하는 보수와 진보는 방향에 대한 개념이 아니다. 그것은 속도에 대한 것이다. 가야 할 방향은 명확히 정해져 있다. 경제의, 역동성을 잃지 않으면서 사회안전망도 튼튼한 사회. 잠재력을 펼치고자 하는 이들이 기회를 얻고, 경쟁의 최전선에서 한발 물러나도 미래가 두렵지 않은 세상. (중략) 우리는 대한민국이라는 대형 버스를 타고 그런 나라를 향해 간다. 가속페달을 얼마나 세게 밟아야 하는가를 놓고 늘 논쟁이 벌어진다.
미세 좌절의 시대 p.120, 장강명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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