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yond Beer Bookclub 🍻 <아쿠타가와 류노스케X다자이 오사무X청춘> 2편

D-29
참참, 드레스코드가 있어서 완독파티 때 베스트드레서를 발표한다는 걸 깜빡했어요. 파티의 베스트드레서 2 분을 (제 맘대로) 발표합니다. 두구두구둥!! @종이인형 님! 12세 이상도 노란 반바지를 입을 수 있다는 것을 몸소 보여주셨습니다. 햇살같은 반바지로 이 날의 컨셉인 청춘 그 잡채를 표현해 주셨어요. @도리 님! 파격적인 노란 망사 패션으로 멋짐을 뽐내주셨습니다. 망사인데 이유는 모르겠지만 왠지 더 더워 보이셨다는 반전까지! 도리님을 이 날의 패셔니스타로 선정합니다! 두 분 축하드립니다!!!
ㅎㅎ 그 분은 드레스코드도 아무것도 모르고 운명처럼 노란바지를 입고 가셨는데 이 기쁜 소식을 꼭 전할게요~ 그나저나 너무 덥네요 ㅜ.ㅜ
진짜요? 정말 운명이네요 ^^
ㅋㅋㅋㅋㅋㅋㅋ으악 이 글 읽고 웃겨서 혼났습니다. 진짜로 왜 구멍이 숭숭 났는데 더워 보이지? 싶어서 문제의 노란 망사를 다시 들춰봤는데요. 실이 생각보다 두껍고, 완전 개나리 노란색이라서 그런 듯합니다. 종이인형님 바지처럼 레몬 같은 산뜻한 노랑이 아니었어요. 크흑. 사실 저는 바지가 더 더웠는데요. 차콜색 바지가 없어서 완독 파티 날짜를 예상해서 하나 장만했는데 봄가을 겸용 바지였다나 뭐라나 입니다. 노란 망사는 혈육이 안 입는다고 넘겨준 옷인데 그믐 덕에 첨 입어봤습니다. 베스트 드레서 영광을 혈육에게! 와하하!
전 사실 그날 @장맥주 님이 수북강녕에 오셨을 때처럼 마릴린 맨슨 티셔츠 입고 오시길 살짝 바랐는데, 꿀벌 패션으로 오셨더라고요. 저희 부부가 아무도 모르게 그믐에서 주최하는 모임에 자주 출몰합니다.
제가 굉장히 놀라운 게... 수북강녕에 마릴린 맨슨 티셔츠를 입고 간 줄도 몰랐습니다. 강연을 하거나 인터뷰를 할 때는 입고 나갈 옷을 김새섬 대표가 골라주는데, 그렇지 않은 날에는 뭘 입고 나가는지도 모르는 채로 아무 거나 입고 나가요. ^^;;; 토지문화관에서 지낼 때 다른 작가님 한 분이 어느날 조심스럽게 물으시더라고요. 저더러 혹시 노란색을 좋아하느냐고, 왜 만날 노란색 옷만 입느냐고... 그때 노란색 옷을 자주 입고 다녔나봐요. 겸상하면 안 되는 거 아니냐고 놀렸을 때 종이인형 님이 너무 진지하게 받아들이셔서 속으로 '엇, 안 되는데, 이게 아닌데' 싶었지만 놀리는 게 잘 멈춰지지 않았습니다. ^^;;;;
아니...다른 옷도 아니고 그 강렬한 옷을 무의식적으로 입으시다니...ㅎㅎㅎ 전 역시 진정한 팬이라서 저렇게 티셔츠까지 사서 입고 다니시는구나! 했는데... 근데 종이인형님이 낯가림이 너무 심해서 처음 뵙는 분들+팬심까지 함쳐져서 목소리가 더 쪼그라들었던 거 같아요. 진지한 게 아니라 본인도 개그치고 싶은데, 머리가 하얘져서 그랬을 것으로 사료됩니다. 지금까지의 경험상...개그 욕심이 좀 있는데 잘 안 되면 표정이 굳더라고요. 장기자랑 해야 하나 했을 땐 땀을 삐질삐질 흘렸다고는 하는데, 전 모르겠습니다~으하하 그날 엄청 기분이 업돼서 가는 택시 안에서 말을 안 멈추더라고요...때마침 택시 기사님이 가스를 분출하시고 창문을 안 여시길래 저는 조용히 입을 막고 창문을 열었습니다~
우와아!! 베스트드레서 두 분 너무너무 축하드립니다. 저는 종이인형님 앞자리라 바지를 자세히(?) 보지 못 해 아쉬워요. @도리 님은 옆자리라 노랑노랑 예쁜 티를 보았더랬죠. 명랑하고 맑은 도리님의 이미지랑 잘 어울렸어요. 반짝반짝 빛이 났답니다. 이렇게 그믐의 패셔니스타, 패션의 리더 탄생:)
크흑흑 이렇게 말씀해주시다니... 다음 그믐 모임에도 이 옷을 입어야 되나 싶은데요!!! 예쁘게 봐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연해님 살앙해요!
저는 종이인형 님이 노란 반바지를 입고 계셨다는 거나 @도리 님이 노란 망사 패션을 하셨다는 걸 왜 이 글을 보고 아는 걸까요. ㅎㅎㅎ
엄머! 작가님은 "전 꿀벌 패션~"이러고 깨알자랑까지 하셨잖아유~!
헛!! 그렇죠. 이제 기억 났습니다. 옷 얘기는 제 머리에서 단기기억 공간에만 머무나 봐요.
못 들었는데 글자 보자마자 음성지원됩니다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사실 망사라고 하니까 뭔가 슝해서 웃겼는데요. 또 너무 망사(?)는 아니고 그냥 덜 짜인 니트티였답니다. 그나저나 평소에 옷에 대한 기억이 없으시다니 너무 신기합니다. 만약 패딩을 입고 있었다면 기억에 남았을까요.
와! 완전 있어보여요. ^^ 앤솔러지 기획을 아는 입장에서 무척 기대되네요. 제목에 달이 들어가면 그걸로 끝인듯해요. 저도 전에 달 아래 세 사람이란 단편을 한낙원수상집에. 쿨럭 ㅋㅋ
한 가지 고민 섞인 질문이 떠올랐는데요. 저는 여러 직업을 바꿔가며, 삶의 양식을 다양하게 경험했는데요. 그럼에도 누군가 “현재의 하루가 나이 들어서까지 유지하고 싶은 것인가?” 라고 했을 때 “YES”라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사실 이런 고민들을 책을 통해 발견해 가는 과정에 있지만, 독서 모임에 함께하신 분들은 어떤 생각을 갖고 계신지 궁금했어요. “이대로 살아도 괜찮아”라고 말할 수 있는, 여러분만의 판단 기준이 있나요?
주신 질문을 보고 한참 고민했어요. ‘어제 하루를 나이 들어서까지 유지하고 싶은가’ 하고 저에게 물었더니 어제 정도면 괜찮지 않았나 싶기도 하고 매일 그렇게 살면 너무 발전이 없는 거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섣불리 답이 나오지 않는 걸 보면 그 문장 형태의 질문에는 저만의 답변 기준이 없는 거죠. 저는 조금 다른 방식으로 제 삶을 바라보는 것 같습니다. ‘하루하루의 연속’이 아니라 어떤 생애주기가 있다고 생각해요. 아동기와 청소년기, 청년기에 각각 해내야 할 일 혹은 과제가 있고, 중년기, 노년기 역시 그렇다고 봅니다. 저는 지금 중년기인데 제가 지나온 청소년기와 청년기에 과제를 그럭저럭 잘 수행했다고 자평해요. 청소년기에 사회생활을 할 수 있을 정도로 기초 지식과 체력을 키웠고, 청년기에는 평생 함께 하고 싶은 직업과 배우자를 찾았죠. 이제 중년기에는 제가 그 직업에서 성과를 내야 한다고 생각하고, 중년기가 끝나기 전에 성과를 내려고 애쓰고 있습니다(그에 대한 판단 기준은 엉성하게나마 있습니다). 노년기의 과제는 어떤 것인지 모르겠지만 사실 지금 저한테는 중년기가 더 중요하게 느껴집니다.
이 방이 종료되기 전에 질문에 답해보고 싶었습니다. 생각이 깊어지는데요. 저는 두 가지로 나눠서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직업과 좋아하는 것으로요. 그 영역이 저는 확실히 다르더라고요. 직업적인 부분은 오히려 한길만 꾸준히 팠어요. 이직 경험은 있지만 직무 자체를 바꾼 적은 없거든요. 학창 시절에도 한 분야만 공부했고, 지금 제가 몸담고 있는 조직에서도 같은 일을 계속 하고 있습니다. "너무 좋아!"이건 아닌데(ㅋㅋ), 제 성향이랑은 잘 맞는 것 같아요. 나름의 인정도 받고 있고요. 근데 이 일을 계속 할 거냐는 질문에는 사실 아직도 (여전히) 잘 모르겠어요. 실은 내로님의 질문을 꽉 물었던 것도, 요즘 제가 고민하고 있는 부분과 맞닿아있기 때문이거든요. 30대 중반에 접어들면서 점점 더 선명해지고 있는 것 중 한 가지는 제 삶에 답을 정해놓지 말자는 거였어요. 세상에 없는 직업을 제가 만들어갈 수도 있을 테고, 여러 가지를 커스터마이징해서 저만의 직업으로 안착시킬 수도 있다고 봤습니다(여전히 밑그림만 그리는 중이에요). 저는 그런 의미로 그믐을 만드신 김새섬 대표님을 존경합니다(너무 갑작스럽나요). 이 분야(독서 생태계)의 선구자이자 독보적인 아이콘이라 생각하거든요. 답이 자꾸 옆길로 새는 것 같은 느낌인데요. 좋아하는 영역으로 풀어보자면, 어쨌든 지금의 저는 “이대로 살아도 괜찮아”라고 하루하루 새기면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래야만 하고요(그렇게 하지 않으면 제가 제 삶을 견디지 못할 것 같거든요). 오늘 당장 눈을 감는다 해도 후회하지 않을 삶을 살자는 게, 매일 눈을 뜨면서 하는 마음가짐 같아요. 그렇다고 하루를 막 엄청 거창하게 살아간다는 건 아닌데, 제 스스로에게 미안하지 않을 정도로는 열심히 살고 싶고, 그걸 토대로 이것저것 삶을 꾸려가는 걸 좋아합니다. 스스로에게 질문도 자주 해요. "요즘 나 잘 살고 있나?"라고 말이죠. 아닌 것 같다 싶으면 그 생각을 조금 더 구체화시켜서 어디가 잘못되어가고 있는지, 어떻게 해야 조금 더 마음이 편안하고, 삶이 다채로워질지를 선명하게 그려가는 걸 즐겨요. 판단 기준은 어디까지나 '어제의 저'로. 남들의 시선은 그다지 신경 쓰지 않는 편인 것 같습니다(폐만 끼치지 않는다면요). “현재의 하루가 나이 들어서까지 유지하고 싶은 것인가?”라는 질문도 주셨죠. 저는 "네"라고 답할 수 있게끔 지금의 저를 잘 키워주고(?) 싶어요. 제가 가장 좋아하는 세 가지가 읽고, 걷고, 쓰는 것인데요. 하루 동안 이 세 가지를 균형감 있게 잘 살리면 그날 밤이 행복해요(그래서 이렇게 장황하게 쓰고 있는 거니...). 더 나아가 이 세 가지를 죽을 때까지 할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만족스러운 삶을 살았다고 웃으며 말할 수 있을 것 같아요. 하지만 그러려면 경제활동이 중요하지요... (쿨럭) 무언가를 내세울 만큼 자신감이 넘치는 사람은 아니지만,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게 살자는 마음으로 부단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쓰다 보니 질문의 맥락에서 벗어난 제 상념만 잔뜩 쏟아낸 것 같네요(허허). 근데 저는 이런 질문도 좋고, 질문에 답하면서 저라는 인간을 조금 더 구체화시켜 생각하는 것도 좋아요(그믐이 있기에 가능한 일!). @내로 님을 완독파티에서 직접 뵙지는 못 했지만요. 이 공간에 글 남겨주실 때마다 '와 어쩜 이렇게 생각하실 수 있지?' 혹은 '어떻게 이런 문장을 쓰실 수 있지?' 등. 흥미롭고 신선하게 읽었던 글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답변이 많이 길어졌다는 핑계를 대보며(ㅋ) 다른 모임에서 또 뵐 수 있기를 바라요:)
전 쓰는 거 빼고 걷고 읽는 것!! 역시 저랑 통하는 @연해 님 라뷰라뷰 우리도 주먹하이파이브!? 근데 그 주먹치기는 정식 명칭이 뭔가요? @장맥주
저는 지금 세 번째 '직업'에 도전하고 있는데요. 요즘 제 하루하루가 '내가 살고 싶었던 하루'라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물론 스트레스가 없지 않고, 일이 뜻대로 풀리는 날보다 그렇지 않은 날이 많아요. 하지만 저는 이렇게 말하고 싶어요. '그런 날이 언젠가 올 수도 있다.' 왜냐면 제가 이 하루를 갖기까지 지난 몇 년간 정말 많이 방황하고 고통 받았거든요. '꼭 그런 날이 올거야!'라고는 못 해도, '그런 날이 올 수도 있다!'는 말씀은 꼭 드리고 싶어요. 물론 그런 날 조차도 오래 유지할 수 없을 지 모르지만요 ㅎ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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