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yond Beer Bookclub 🍻 <아쿠타가와 류노스케X다자이 오사무X청춘> 2편

D-29
아이고, 맙소사ㅋㅋㅋ No Kangaroo in Austria 로고에서 저항없이 터졌습니다. 이 로고 자체가 웃기다는 건 절대! 아니고요. 이 상황이...허허허 @김새섬 님의 드레스 코드 제안 아이디어에 미소가 절로 납니다(역시!). 이제 대표님까지 등장하셨으니 더더 설레고, 실감 나고 있어요(꺄아). 다만 저도 갖고 있는 옷이 별로 없어서(엉엉) 검정으로 차분히 입고 가겠습니다. 노랑으로 어떤 포인트를 하나 주고 싶어 고민 중이에요(팔찌나 펜 같은 거?). 레드는 갖고 있는 아이템이 없지만, 제가 들고 다니는 가방이 벽돌색이라 언뜻 보면 빨강 같기도 해서 살짝 묻어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아니면 카카오톡 인증! (주거래은행이 신한이라 파랑...)
전 첨에 잘못 읽고 꿀벌처럼 입고 가야 하나 했어요 ㅎㅎ 저 티는 근데 오스트리아 갔다 오시는 분들이 기념품으로 많이들 사오시는 아이템이래요^^ 검색하면 나와요 ㅎㅎ
앗, 이미지까지!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러네요. 꼭 꿀벌 같아요(귀엽다).
노란 옷이 있는데 입을 일이 없고, 상태는 썩 나쁘지 않아서 버리지도 못하고 옷장에 박혀있었는데요! 이때다 싶습니다!! 그믐을 위해 옷장에서 기다리고 있었나봅니다! 와하하! 인간 그믐으로 입고 갈게요!!!
헉! 드레스코드 저는 다들 재미로 말씀하신거라 생각했어요!! 어떡해요 저는 여름옷은 노란색도 차콜도 심지어 빨간색도 없어요(+_+) ㅋㅋ 비상이다아~~
https://www.youtube.com/watch?v=33Raqx9sFbo 《마이너리티 리포트》에 나오는 UI 입니다. 2002년에는 굉장히 혁신적으로 보였는데, 이후에 《아이언맨》 같은 영화들에서 봐서 이제는 그렇게까지 대단해 보이지는 않네요. 저는 연해님과는 반대예요. 머릿속에서는 정리되지 않은 문장들이 펜을 쥐고 글자를 적거나 자판을 두드릴 때 비로소 풀릴 때가 있거든요. 어느 정도는 글을 ‘손으로 쓴다’고 말해도 될 듯해요. 그래서 그 ‘손의 감각’이 중요해요. 그걸 타자감이라고 부르든 뭐라 부르든. 지금 판매되는 레이저 키보드는 그런 걸 구현한 물건은 아닌 거 같죠. 휴대폰 회사들은 고화질의 디스플레이와 3D 오브젝트의 움직임을 빠르게 구현할 수 있는 칩을 만드는데 몰두해 있는 것 같아요. 모바일 게임 플레이어들이 자기 소비자임을 잘 알고 있어서 그렇겠죠. ^^
오, 영상 굉장히 흥미롭습니다!! 2002년도에 만들어진 영화인데도 혁신적... 이라고 쓰고 싶은데, <아이언맨> 같은 영화들 덕분에 대단해 보이지 않으셨군요(하핫). 저는 <아이언맨>을 보지 않아서 이 영화도 충분히 혁신적...! (이라고 말했다) 글을 '손으로 쓴다'라는 말씀도 인상 깊습니다. 사실 저는 그냥 끄적이는 정도이니 감히 작가님과 쓰는 감각을 나눌 수 있나 조심스럽긴 한데요. 그럼에도 '손의 감각'에 대한 의견을 마음껏 나눌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게 즐거워요(이 대화를 이어가주셔서 감사합니다). 펜을 쥐고 글자를 적거나 자판을 두드릴 때 비로소 풀릴 때가 있다는 말씀, ㅁㅓ...멋있... (메모메모) 저는 잡생각이 많아서 길을 걷거나 씻거나 멍 때릴 때 이런저런 생각이 많아지는데, 오히려 그때 막 놓치는 것 같아요. 다시 쓰려고 하면 아까 생각했던 단어와 문장들이 이미 훨훨 날아가 버리곤 하지요(돌아와, 총명함). 그리고 말씀하신 것처럼 타깃층이 누구냐에 따라 달라지는 것 같아요. 휴대폰은 확실히 쓰는 사람을 위한 도구(?)는 아닌 것 같고 말이죠. 어제 오프라인 독서모임에서 '인공지능과 로봇기술이 인간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라는 질문을 던졌던 기억도 나는데요. 참석하신 모임분들 중에 개발자로 일하고 계신 분의 말씀을 듣고 낙담했지요. 뭐 이런 답은 이제 다들 익숙해지셨겠지만 지금의 기술은 잘 사는 사람이 더 잘 살 수 있게, 소외되는 사람은 더 소외되게 개발되는 것 같다고 하시더라고요(윤리적인 관점에서도 할 말이 많다고). 말 그대로 생산자 입장에서도 '돈이 되는 기술'을 개발시켜야 하니까요. 읽고 쓰는 사람들이 주소비자가 된다면 조금 달라지려나 싶고, 참 어려운 것 같습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 2. 한심한 사람들, 등롱 ■■■■ 다자이 오사무는 응석이 심한 작가인 것 같아요. 매 단편에서 그의 징징거림이 들립니다. 하지만 묘한 귀여움도 느껴지니 신기하지요? <등롱>은 등롱은 촛불(등, 燈)을 넣어 두는 바구니(롱, 籠)라는 뜻으로, 초롱이라고도 하는데 사극에도 종종 등장하는 걸 보셨을 거에요. 7월의 마지막 날까지 위 두 작품 읽고 여러분의 감상도 편히 들려 주세요.
<한심한 사람들>을 읽고는 '역시 이 작가는 '인간실격'의 작가가 확실하구나'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오늘 귀차니즘을 극복하고 맛있는 점심밥을 만들어 먹었으니 '인간합격'입니다! (요즘 유행하는 밈이라네요 ㅎ) <등롱>은 쓸쓸하면서도 따스한 이야기네요. 바깥 세상의 차가움과 가족이라는 테두리 안에서 느낄 수 있는 온기가 대비되는 작품이었습니다.
7월의 마지막 날 감상을 남겨봅니다(이런 의미 부여 좋아합니다). <한심한 사람들> 우선 제목 참 좋구나, 라고 가만히 생각했습니다. 읽으면서는 저의 한심한 부분들(자기 객관화를 하면서)을 다시금 돌아봤고요. 다만 내용이 간결해서 살짝 아쉬웠어요. 등장인물들이 그래서 어떻게 됐는지 궁금했는데 말이죠. 맛보기만 살짝 남기고 훌훌 떠난 느낌? 저는 개인적으로 세 번째 등장한 사람이 흥미로웠습니다. 제가 다자이 오사무의 소설은 『인간 실격』밖에 읽은 게 없어서 자꾸 그 책에 머물러있는 느낌인데, 이번 단편도 『인간 실격』의 '요조'가 떠올랐어요. 그 책에서는 요조가 가면을 쓰고 일부러 광대처럼 행동한다는 걸 다케이치(친구)에게만 들키거든요. 근데 이때 요조 행동이 굉장히 흥미로웠어요. 평소 그의 삶은 뭔가 대충대충 큰 타격감이 없는 사람처럼 보이거든요(주변의 것들이 다 우스워 보인다의 태도?). 근데 다케이치에게 자신이 연기하고 있다는 걸 들킨 순간, 가장 큰 두려움을 느끼는 것 같았어요. "겉으로는 여전히 서글픈 광대 짓을 연출하며 친구들을 웃겼지만, 문득문득 나도 모르게 고통스러운 한숨이 터졌습니다. 무슨 짓을 하든 다케이치가 낱낱이 간파할 것이다, 그렇다면 이제 곧 녀석이 모두에게 그걸 떠들고 다닐 것이다, 라고 생각하면 이마에 축축하게 식은땀이 나고 미친 사람처럼 괜히 이상한 눈빛으로 주위를 둘레둘레 살펴보게 되는 것입니다." 이 문장처럼, 단편에 등장하는 남자도 표면적으로는 좋은 사람인마냥 포장하고 살지만 그걸 들켰다고 생각하는 순간 수치심(공포)을 느끼는 것처럼 보였는데요. 그걸 가장 두려워하는 사람 같았습니다. 주변 사람들의 반응을 살피면서 자신의 가치(?)를 높이려드는 위선자의 모습 같달까요(저 너무 말이 심한가요). 근데 회사에도 직급이 높으신 분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게 다른 게 아니라 자신의 평판이구나 싶을 때가 있어요. 그래서 저도 화가나면!! (건드리기만 해, 물어버릴 거야, 앙) 물론 사회적 가면은 누구나 쓰고 살아가지만, 저는 이런 분들은 개인적으로 좀 별로인데요. 약간 이런 느낌이에요. 친구들이랑 다 같이 망가지기로 약속하고 엽사(요즘도 이런 말 쓰나요?)를 찍었는데, 적당히(?) 망가지는 친구들이 있어요. 다른 친구들은 혼신을 다해서 망가졌는데 말이죠. 글로 표현하기 참 어려운데, 그냥 좀 유치하고 비겁하고 뭐 그렇습니다.
남자는 징역 오 년을 구형받은 것보다 비참함을 느꼈다. 남자의 죄명은 결혼 사기였다. 불기소돼 곧 출소했지만, 남자는 그때 검사의 미소를 생각하면 오 년이 지난 지금까지 도저히 가만히 있을 수 없다, 하며 역시 우아하게 탄식했다.
다자이 오사무×청춘 p.155, 다자이 오사무 지음, 최고은 옮김
<등롱> 저는 이 작품을 읽으면서는 여러 감정이 복합적으로 올라왔어요. 첫눈에 반한 연하의 남자를 위해(?) 물건을 훔친 주인공, 그 와중에 구구절절 자신의 사연을 읊는 장면에서 뻔뻔스럽지만 안타깝다는 생각도 들었죠. (사실 소-올-직하게 말하자면 이번 등장인물 다 별로였습니다) 하지만 정작 사랑하는 상대에게조차 "교육이 부족합니다"라는 말을 듣는 심정은 어떤 심정일까. "사키코 씨도 앞으로는 행실을 바르게 하고, 저지른 죄의 만 분의 일이라도 속죄하고, 사회에 깊이 사죄하세요."라는 이 문장은 또 어찌 받아들여야 할까. 거기다 종지부를 찍죠. "(읽은 뒤에는 반드시 태워 버리세요. 봉투도 함께 태워 주세요. 반드시)" 당신과는 조금도, 단 하나도 얽히고 싶지 않다는 강한 의지(?)가 드러나는 것 같았습니다. 자신은 사랑이라 생각했지만 상대는 그렇지 않을 때의 허탈감 같달까요. 차가운 현실에 정신이 번쩍 드는 기분도 들었어요. 미즈노에게 사키코는 어떤 의미였을까요. 모임지기님이 말씀하셨던 다자이 오사무의 징징거림, 그 징징거림이 화자에게도 느껴졌어요. 이건 소설과는 상관없는 말인데요. 저는 싫다는 사람 붙잡는 사람들 정말 싫어합니다(나는 사랑 아니라고, 니 감정은 니가 책임 지라고 쫌). 그나저나 제목은 왜 등롱일까요. 읽으면서 계속 궁금했어요.
저란 여자는 한눈에 사랑에 빠져 버립니다. 저처럼 왼쪽 눈에 하얀 안대를 끼고 언짢은 듯 이맛살을 찌푸리며 작은 사전을 이리저리 넘기면서 공부하는 그의 모습이 무척이나 가여워 보였습니다.
다자이 오사무×청춘 p.163, 다자이 오사무 지음, 최고은 옮김
저를 감옥에 가두시면 안 돼요, 저는 스물네 살이 될 때까지 나쁜 짓을 한 게 하나도 없어요. 나약한 부모님을 성심껏 보살펴 드렸다고요. 싫어요, 싫어요, 저를 감옥에 가두면 안 돼요. 제가 감옥에 왜 가야 하나요. 스물네 해 동안 애쓰고, 또 애썼는데, 고작 하룻밤 손을 잘못 움직였다고 해서, 고작 그런 일로 스물네 해의, 아니 제 평생을 망쳐 놓으시면 안 돼요. 잘못된 일입니다. 저로서는 이해가 되지 않아요. 평생에 단 한 번, 무심코 오른손이 한 뼘쯤 움직였다고 해서 그것이 손버릇이 나쁘다는 증거가 될 수 있을까요? 너무하십니다, 너무하십니다.
다자이 오사무×청춘 p.166, 다자이 오사무 지음, 최고은 옮김
우리의 행복은 고작 방의 전구를 바꾸는 것 정도구나, 하고 속으로 저를 납득시키려했지만, 그리 쓸쓸한 마음도 들지 않고 도리어 이 소박한 전등을 켠 우리 가족이 아주 아름다운 주마등처럼 느껴져서, 아, 훔쳐볼 거면 보라고, 우리 가족은 아름답다고, 하고 마당에서 울어 대는 벌레들에게까지 알려 주고 싶은 조용한 기쁨이 가슴속에 솟구쳐 올라왔습니다.
다자이 오사무×청춘 p.170, 다자이 오사무 지음, 최고은 옮김
<한심한 사람들> 첫 번째 남자 보면서 뜨끔 했어요. 남 일 같지 않아.. 맹세할 땐 진심으로 지킬 수 있을 거 같거든요. 그러다 어느 날 탁 고삐가 풀리면 여기 아가씨 같은 반응이 나오는 거죠. 나를 바꾼다는 게 정말 힘들고 단번에 되는 일이 아닌데 맹세는 쉽게 턱 내놓을 수 있으니까 ,버릇처럼 꺼낼 때가 있어요. 이런 맹세를 하기 전에는 자기 자신을 끊임없이 진심으로 납득시키는 과정이 필요하더라고요.
말씀하신 부분 공감합니다. 저도 그런 의미에서 약속(?)을 잘 안 하게 되는 것 같아요(그 흔한 밥 먹자는 말도, 정말 먹을 사람 아니면 대답을 안 합니다). 흔히 썸을 탈 때도요. 상대의 환심을 사기 위해 약속을 쉽게 하시는 분들을 만나곤 하는데요. 저는 그 모습이 멋있어 보였다기보다는 오히려 의심부터 들더라고요. '어떻게 저 말을 저렇게 쉽게 하지? 저 말의 무거움이 뭔지는 알고 저러는 걸까?' 싶은(같은 결로 도와주겠다는 말을 남발하시는 분들도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아가씨의 대답이 순수해서 좋고, 순수해서 아팠어요. 가끔 그럴 때가 있거든요. 누가 봐도 거짓말 같은데, 나한테 거짓말 안 하기로 약속했으니까 아닐 거야, 라고 스스로를 납득시키고 있는 나. 그런 나를 마주할 때면 이 상황이 정말 괜찮은 걸까 고민에 빠지기도 해요(주변에서는 저보고 바보라고 하더군요). 나중에 상대의 거짓말인 걸 알았을 때, 맥이 탁 풀리죠. 그럴 때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이별을 고했던 것 같습니다.
"분명히." 아가씨는 맑은 미소로 대답했다. "맹세했잖아요. 그런데 술을 마셨을 리가요. 내 앞에서는 연기 그만해요."
다자이 오사무×청춘 p.152, 다자이 오사무 지음, 최고은 옮김
「한심한 사람들」과 「등롱」은 별 느낌 없이 읽었습니다. 저도 @리타73 님처럼 ‘이거 마감 때문에 대충 쓴 거 아니야?’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등롱」을 읽는 동안 희미하게 불쾌감이 들었는데, 작품 외적인 요소 때문이었습니다. 다자이 오사무는 부잣집 도련님이었거든요. 그런데 「등롱」은 가난한 화자를 내세우고, 거기서 어떤 효과를 끌어내고 있습니다. 박완서 작가님의 표현을 빌자면 ‘가난까지 훔친’ 거 아닌가요.
도둑맞은 가난주로 1970년대 씌어진 작품들로, 한국 전쟁과 분단의 아픔, 1970년대 사회적 풍경과 아픔, 여성 문제 등을 다룬 작품들을 담고 있다. <도둑맞은 가난>, <세상에서 제일 무거운 틀니>, <겨울 나들이>, <그 살벌했던 날의 할미꽃>, <아저씨의 훈장>, <지 알고 내 알고 하늘이 알건만>, <해산 바가지> 등 총 7편의 작품을 수록하였다.
<등롱> "말하면 할수록 사람들은 저를 믿어주지 않습니다. 이 사람, 저 사람, 모두가 저를 경계합니다. 그저 그리워서, 얼굴을 보고파서 찾아가도, 무얼 하러 왔느냐는 눈빛으로 맞이합니다. 가슴이 미어집니다." 이 문장 읽고 제 가슴이 미어졌습니다. 사키코를 내세웠지만, 항상 다자이가 다른 사람들에게 느끼는 감정이 저런 감정 같았는데 본인이 직접 문자화 해 주셨네요. 안 그래도 초라하게 살았던 사키코는 미즈노에게 버림받고 더욱 쪼그라든 삶을 살았을 것 같아 가슴이 아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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