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흑, 저도요. 뵙고 싶었습니다. 여러분:)
Beyond Beer Bookclub 🍻 <아쿠타가와 류노스케X다자이 오사무X청춘> 2편
D-29
연해
내로
모임에 참여하지 못해 죄송한 마음이에요. 물리적 한계(지방, 픽업, 발목 염좌)를 뚫을 만큼, 저의 용기가 부족했습니다.
만약 이번 모임 책이 <다자이 오사무>가 아니라 <그리스인 조르바>였다면, 달랐을까요?
“내로, 수컷을 불명예스럽게 만들지 마! 신과 악마가 이 기찬 맥주 모임을 너에게 내린 거라고. 당신에게 입이 있지요? 그럼 입을 박아요. 아니 지방이라니? 기차는 왜 있을까? 픽업? 택시가 좀 많나? 발목,, 에휴,, 좀 아프면 어떤가? 인생은 짧고, 즐거움은 그 순간에 잡아야 하는 법이요. 오늘 이 순간을 놓치는 건 큰 죄악이란 말이오!”
“생명이란 모든 사람에게 오직 일회적인 것, 즐기려면 바로 이 세상에서 즐길 수밖에 없다는 경고였다. 영원히 다른 기회는 주어지지 않을 것이다.” _그리스인 조르바 399p
죄송합니다, 조르바. 결국 모임에 참여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다자이 선생님은 제 내부의 검열관을 통해서 이런 위로를 전달했습니다. “내로, 괘념치마. 생각해보라고, 모임에 참여하는 몸이 괴로울까? 모임에 불참한 몸이 괴로울까?”
제 용기 없음이 잘 설명이 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첫 온라인 독서모임을 저보다 훌륭한 분들과 함께해서 영광이었습니다. 덕분에 더 무너질 것이 없는 줄 알았던 제 세계가 한층 더 깊이 무너졌습니다. 감사합니다.
토끼풀b
두달동안 내로님의 감상글 정말 인상깊게 읽었는데 모임에 오지 못하신 이유도 이렇게 글로 표현해주시다니,, 놀라울 뿐이예요! '꿈'을 소재로 한 내로님의 글이 더욱 기대가 됩니다. 꼭 읽어보고싶어요. :D
독갑
아... 이렇게 이름을 불러주시니 얼마나 감사하고 죄송한지 모르겠습니다. 정말 두달 동안 꽉 찬 모임을 한 것 같아 무엇보다 뿌듯하네요. 저도 @토끼풀b 님을 다음 모임에서 또 뵐 수 있길 빕니다!
토끼풀b
장르 단편소설집 읽기 모임을 꾸준히 하고계신것 같은데, 앞으로 흥미로운 책이 올라오면 저도 참여해보겠습니다. 독갑님의 모임에서 다시 뵐게요. :)
독갑
잼얘를 쓰려면 잼얘를 읽어야 한다는 마음으로 열심히 읽고 있습니다 ㅎㅎ 마음이 내키실 때 언제든 들러주세요~
도리
ㅎㅎ @토끼풀b 님 덕분에 온라인 모임으로 함께한 분들의 소회도 들을 수 있어서 매우 좋습니다. 오늘은 요 모임도 끝이 나네요. 끝의 감각은 슬프지만 커가면서 그 필요성을 납득하고 있는데요. 그럼에도 매번 끝을 체감할 때면 아쉽고 그러네요. 저랑도 다음에 또 봬요!
김새섬
참참, 드레스코드가 있어서 완독파티 때 베스트드레서를 발표한다는 걸 깜빡했어요.
파티의 베스트드레서 2 분을 (제 맘대로) 발표합니다. 두구두구둥!!
@종이인형 님! 12세 이상도 노란 반바지를 입을 수 있다는 것을 몸소 보여주셨습니다. 햇살같은 반바 지로 이 날의 컨셉인 청춘 그 잡채를 표현해 주셨어요.
@도리 님! 파격적인 노란 망사 패션으로 멋짐을 뽐내주셨습니다. 망사인데 이유는 모르겠지만 왠지 더 더워 보이셨다는 반전까지! 도리님을 이 날의 패셔니스타로 선정합니다!
두 분 축하드립니다!!!
siouxsie
ㅎㅎ 그 분은 드레스코드도 아무것도 모르고 운명처럼 노란바지를 입고 가셨는데 이 기쁜 소식을 꼭 전할게요~
그나저나 너무 덥네요 ㅜ.ㅜ
소향
진짜요? 정말 운명이네요 ^^
도리
ㅋㅋㅋㅋㅋㅋㅋ으악 이 글 읽고 웃겨서 혼났습니다. 진짜로 왜 구멍이 숭숭 났는데 더워 보이지? 싶어서 문제의 노란 망사를 다시 들춰봤는데요. 실이 생각보다 두껍고, 완전 개나리 노란색이라서 그런 듯합니다. 종이인형님 바지처럼 레몬 같은 산뜻한 노랑이 아니었어요. 크흑. 사실 저는 바지가 더 더웠는데요. 차콜색 바지가 없어서 완독 파티 날짜를 예상해서 하나 장만했는데 봄가을 겸용 바지였다나 뭐라나 입니다. 노란 망사는 혈육이 안 입는다고 넘겨준 옷인데 그믐 덕에 첨 입어봤습니다. 베스트 드레서 영광을 혈육에게! 와하하!
siouxsie
전 사실 그날 @장맥주 님이 수북강녕에 오셨을 때처럼 마릴린 맨슨 티셔츠 입고 오시길 살짝 바랐는데, 꿀벌 패션으로 오셨더라고요. 저 희 부부가 아무도 모르게 그믐에서 주최하는 모임에 자주 출몰합니다.
장맥주
제가 굉장히 놀라운 게... 수북강녕에 마릴린 맨슨 티셔츠를 입고 간 줄도 몰랐습니다. 강연을 하거나 인터뷰를 할 때는 입고 나갈 옷을 김새섬 대표가 골라주는데, 그렇지 않은 날에는 뭘 입고 나가는지도 모르는 채로 아무 거나 입고 나가요. ^^;;;
토지문화관에서 지낼 때 다른 작가님 한 분이 어느날 조심스럽게 물으시더라고요. 저더러 혹시 노란색을 좋아하느냐고, 왜 만날 노란색 옷만 입느냐고... 그때 노란색 옷을 자주 입고 다녔나봐요.
겸상하면 안 되는 거 아니냐고 놀렸을 때 종이인형 님이 너무 진지하게 받아들이셔서 속으로 '엇, 안 되는데, 이게 아닌데' 싶었지만 놀리는 게 잘 멈춰지지 않았습니다. ^^;;;;
siouxsie
아니...다른 옷도 아니고 그 강렬한 옷을 무의식적으로 입으시다니...ㅎㅎㅎ
전 역시 진정한 팬이라서 저렇게 티셔츠까지 사서 입고 다니시는구나! 했는데...
근데 종이인형님이 낯가림이 너무 심해서 처음 뵙는 분들+팬심까지 함쳐져서 목소리가 더 쪼그라들었던 거 같아요. 진지한 게 아니라 본인도 개그치고 싶은데, 머리가 하얘져서 그랬을 것으로 사료됩니다. 지금까지의 경험상...개그 욕심이 좀 있는데 잘 안 되면 표정이 굳더라고요. 장기자랑 해야 하나 했을 땐 땀을 삐질삐질 흘렸다고는 하는데, 전 모르겠습니다~으하하
그날 엄청 기분이 업돼서 가는 택시 안에서 말을 안 멈추더라고요...때마침 택시 기사님이 가스를 분출하시고 창문을 안 여시길래 저는 조용히 입을 막고 창문을 열었습니다~
연해
우와아!! 베스트드레서 두 분 너무너무 축하드립니다.
저는 종이인형님 앞자리라 바지를 자세히(?) 보지 못 해 아쉬워요.
@도리 님은 옆자리라 노랑노랑 예쁜 티를 보았더랬죠. 명랑하고 맑은 도리님의 이미지랑 잘 어울렸어요. 반짝반짝 빛이 났답니다. 이렇게 그믐의 패셔니스타, 패션의 리더 탄생:)
도리
크흑흑 이렇게 말씀해주시다니... 다음 그믐 모임에도 이 옷을 입어야 되나 싶은데요!!! 예쁘게 봐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연해님 살앙해요!
장맥주
저는 종이인형 님이 노란 반바지를 입고 계셨다는 거나 @도리 님이 노란 망사 패션을 하셨다는 걸 왜 이 글을 보고 아는 걸까요. ㅎㅎㅎ
siouxsie
엄머! 작가님은 "전 꿀벌 패션~"이러고 깨알자랑까지 하셨잖아유~!
장맥주
헛!! 그렇죠. 이제 기억 났습니다. 옷 얘기는 제 머리에서 단기기억 공간에만 머무나 봐요.
도리
못 들었는데 글자 보자마자 음성지원됩니다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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