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는 이토록 날마다 우울해하거나, 발끈하거나, 그러다가 잘못된 길로 들어서고, 순식간에 타락해서 돌이킬 수 없는 몸이 돼 평생 엉망으로 사는 사람도 있다. 또 한순간에 목숨을 끊는 사람도 있다. 그렇게 되고 나서 세상 사람들이 아아, 조금만 더 살아 보면 알 수 있었을 텐데, 조금 더 어른이 되면 자연스레 알게 될 텐데, 하고 아무리 아쉬워해도, 당사자로서는 너무나 괴롭다.
(중략)
우리는 언제까지나 바람을 맞고 마는 것이다. 우리는 결코 찰나주의자는 아니지만, 너무 먼 산을 가리키며 저기까지 가면 경치가 좋을 거라고들 말한다. 그건 분명 맞는 말이고, 조금의 거짓도 섞이지 않았다는 걸 알지만, 지금 이렇게 심한 복통을 앓고 있는데, 그에 대해서는, 모른 척하며 그냥 조금만 더 참아라, 저 산꼭대기까지 가면 다 해결된다, 하고 그저 그렇게만 가르친다. ”
『다자이 오사무×청춘』 p.262, 다자이 오사무 지음, 최고은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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