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티 마시겠습니다.
Beyond Beer Bookclub 🍻 <아쿠타가와 류노스케X다자이 오사무X청춘> 2편
D-29
ㅅㅅㅈ
연해
오호, 알콜류에 와인도 있군요.
평소 술을 즐겨 마시는 편은 아니지만, 마시는 날에는 주로 알콜향 가득한 도수 높은 술을 좋아해서 맥주를 마신 기억은 정말이지 까마득한데요(마지막으로 마신 게 7~8년 전인가 가물가물합니다).
하지만 이번 모임 이름이 'Beer Bookclub'이니까, 이번만큼은 맥주로 도전하고 싶어집니다! 저는 아쿠타가와 주로 하겠습니다(아 근데 여기서 고르는 거 맞나요?).
저는 저녁은 먹고 갈 예정이라 안주는 따로 준비하지도, 먹지도 않겠습니다(술만 홀짝홀 짝 마실 거예요). 근데 탄산을 먹지 않은지도 너~~무 오래돼서 그날 맥주 먹고 깜짝 놀라 기절(?)하는 거 아닌가 모르겠어요(심장이 두근두근).
1인 참석입니다. 파티다! 파티:)
소향
참석합니다. ^^
siouxsie
참석합니다 +그믐아이디 '종이인형'(총2명)도 함께 갑니다.
리타73
<등롱>
내가 변했나? 그런가봅니다. 8,90년대에 좋아했던 다자이 오사무에게 이토록 반감이 들다니… 뇌리에 박혀있는 <인간실격>과 <사향>을 꺼내보고 싶을 정도입니다.ㅠ 아쿠타카와 류노스케 작품을 읽을 때는 백년이라는 시간이 무색할만큼 현재성이 느껴졌는데 다자이 오사무 작품은 낡을대로 낡아, 이제는 버려도 좋겠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네요. 물론 개인적인 취향입니다.
그래서 곰곰이 생각해봤어요. 아마도 작품보다 작가의 욕망이 더 보이고, 인간보다 예술을, 존재나 본질보다 계급과 사상이 앞서있기 때문은 아닌지… 내피와 외피가 뒤바뀐 채로 사족 같은 말만 늘어놓고 있으니, 그만 하라고 말리고 싶었어요. <등롱> 역시 그랬어요. 사키코의 변을 들으면서 ‘그건 네가 할 말이 아니지.’라는 안타까움. 그렇게 독자가 생각하고 느낄 감정까지 뺏더니 미즈노는 또 가르치려 들고… 저는 좌도 우도 아니지만 미즈노의 계몽적인 부분이 오히려 좌파 같았고 사키코의 사랑이 자본주의에 편승한 우파 같았습니다. 나중엔 정신승리를 했지만요.
사랑이 혐오로 바뀌는 순간,
그건 사키코의 일만은 아니었을 거란 생각도.
siouxsie
"하지만 당신의 '사실'은 믿을 수가 없거든요. '사실'이라는 말로 또 한번 거짓말을 덧칠하는 것 같아서요."
『다자이 오사무×청춘』 <그는 예전의 그가 아니다> 47p, 다자이 오사무 지음, 최고은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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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ouxsie
나흘간의 추억이 오 년, 십 년의 생활보다 소중할 수 있다. 나흘간의 추억이 아아, 일평생보다 소중할 수도 있다.
『다자이 오사무×청춘』 <어릿광대의 꽃> 143p, 다자이 오사무 지음, 최고은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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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ouxsie
<한심한 사람들>
첫 번째 에피소드는 완전 제 스타일의 콩트였고(읽다가 빵터져서 두번째 세번째도 기대했지만......), 두 번째 것은 이해가 안 갔고, 세 번째 것은 기침하는 남자가 본인을 한심한 사람으로 느끼는 것 같아 좀 안쓰러웠어요. 아이들은 종종하는 짓인데 말이죠.
그래도 최고봉은 이런 글로 마감을 떼우려는 작가 본인이었겠죠?
부끄러운 줄 알았다면 괜찮아요 다자이 상
메리D
<우바스테>가 무슨 뜻일까요?? 궁금했는데..
일단, 네이버에는 딱히 뜻이 안나오던데..
'우바스테야마'라는 말에서 파생했을까요?
우리나라 '고려장'(고려장도 일본인이 의도적으로 만든 말이라는 얘기가 있죠.)과 비슷한 말이던데.. 늙고병등 사람을 지게에 지고 산에 가서 버렸다는..풍속이 있었다는데, 일단 산에 가져다 버렸다는(자신이든, 타인이든 일단 산에버린다는) 의미일까요?
메리D
<우바스테>는 나름 재밌게는 읽었는데, 실제 모델이 있는것도 경험을 바탕으로 썼다는 말을 들었더니, 이게 소설인지 진짜 있었던 일일까? 궁금해 지네요. 너무 그럴듯해서요. 사실 그대로를 적은 글이라 해도 믿을것 같아요.
siouxsie
전 여학생 빼곤 전부 사소설로 인식하면서 읽고 있어요. 아니야 아니야 그렇지 않을 거야라고 아무리 애를 쓰고 막아 보려 해도 '이건 내 얘기야~'하는 다자이 상의 목소리가 들리네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비욘드
■■■■ 4. 젠조를 그리며, 달려라 메로스 ■■■■
<달려라 메로스>는 <인간 실격<, <사양>과 함께 다자이 오사무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작품입니다. 이번 청춘 시리즈에 포함되어 있어 좋네요.
2024년 제 170회 아쿠타가와상 수상작이 얼마 전에 출간되었습니다. AI를 활용한 문장을 사용했다고 해서 일본은 물론 한국에서도 큰 관심을 보였지요. 책장에 살짝 올려놓고 가니 관심 있는 분들 살펴보시길요.
도쿄도 동정탑 - 2024년 제170회 아쿠타가와상 수상작2024년 제170회 아쿠타가와상이 AI를 활용해 집필한 작품인 『도쿄도 동정탑』에 주어졌다. 작가 구단 리에는 수상 기자회견에서 ‘작품 일부에 생성형 AI로 만든 문장을 사용’했다고 밝혔고, 이후 일본은 물론 한국의 언론과 독자들도 관심을 보였다.
책장 바로가기
siouxsie
'도쿄도 동정탑' 줄거리 살짝 읽어 봤는데, 정말 특이하네요. 구단 리에 작가님 선조분이 성도 참 특이하게 잘 지으셨고요. 얼마 전에 일본 분 중에 '인도'라는 성 보고 깜놀했는데, 한자까지 딱 있더라고요.
ㅅㅅㅈ
<젠조를 그리며>
금의환향을 너무나 원하기에 오히려 겁먹고 이내 망쳐버리는 모습이 낯설지 않네요. 돌이켜보면 간절히 원했던 게 이루어진 적은 잘 없고, 오히려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한 게 의외의 성과로 이어진 적이 많았어요.
피어난 장미를 보며 힘 좀 빼고 마음이 편해졌으면 하는 바람이 들어요.
siouxsie
<젠조를 그리며>
젠조는 누구일까요? 사람 이름인 거 같은데....기다려도 나오지 않고...
새벽녘 구름이 저녁노을에서 태어난 포동포동한 아이라는 표현이 특출나게? 아름다웠습니다.
다자이 님의 단편들을 이 책에서 2/3 정도 읽은 결과, 이 분 글의 내용은 당최 무슨 소리인지 모르겠지만 비유, 은유 표현, 사물이나 인물에 대한 묘사 등 문장이 아름답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은 건지....
제가 촘촘하고, 엄청난 조사와 작가의 피와 땀으로 이루어진 작품을 좋아하지 않았고, 아직도 허세부리는 20-30대 갬성이었다면 이런 글들을 좋아했을지 모르겠지만, 전 이미 필사적인 노동의 가치에 눈을 떠 버렸기 떄문에, 머릿속으로만 괴로워하면서 뒹굴거리다가 쓰는 이런 글들은 솔직히 별로입니다. 그래도 문장이 좋은 건 부정할 수가 없네요. 쳇...
또 마지막 문장들이 좋았습니다.
'슬픔은 돈을 내서라도 사라는 말이 있다. 푸른 하늘은 감옥의 창문을 통해 볼 때 가장 아름답다고 하던가. 감사한 일이다. 이 장미가 살아 있는 한 나는 마음의 왕이라고 순간 생각했다.'
연해
엇, 그러고 보니 정말 '젠조'를 못 본 것 같네요!
혹시 또 모르니 이따가 다시 읽어봐야겠어요.
siouxsie
고도처럼 영원히 안 나타나실 거 같아용
siouxsie
<달려라 메로스>
이 작품은 예전에도 읽은 적이 있어 나름 익숙했던 작품입니다.
정말 다자이 님 작품답지 않게, 따뜻하고 화목한 이야기
"우울아~~ 동반 자살아~~어디 갔나요?"라고 손모아 크게 외치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네이버에 '기다림에 대한 기대와 희망'이라고 한 줄 요약되어 있는데 저는 '신의'가 주제 아닌가?하고 읽었습니다.
아이들 동화책에 나올만한 교훈적인 작품이긴 한데, 다른 작품들과 결이 너무 다르고 평이해 또 감점? ㅎㅎㅎ
이 책이 끝나기 전에 홈런 한 방 치는 작품이 나왔으면 좋겠어요.
아님 '사양'을 읽어야 할 수도....
이상한 건 중 독된 건지....계속 뭐라 하면서 또 읽고 싶어지긴 해요
장맥주
네이버 설명 너무 이상한데요. 당연히 신의가 주제 아닌가요. 그런데 저 설명이 또 여기저기에 인용이 되어 있네요. 맨 처음에 누가 저런 해설을 만들었을까 궁금해서 검색했는데 원전은 못 찾았지만 다른 걸 찾았습니다.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달려라 메로스』의 책 소개에 있었는데, 이 단편은 이른바 ‘아타미(熱海) 사건’이라고 하는 실제 에피소드가 창작 배경이 되었다고 하네요.
<어느 날 시즈오카현 아타미에서 다자이와 그의 친구인 작가 단 가즈오가 술을 마시고 있었는데 술값이 부족했다. 다자이는 돈을 빌려 오겠다며 훌쩍 떠났고, 닷새고 열흘이고 무작정 기다리다 지친 친구는 직접 다자이 를 찾아 나섰다. 어이없게도 다자이는 스승 이부세 마스지의 집에서 장기를 두고 있었다. 질책하는 친구에게 다자이는 울상이 되어 이렇게 중얼거렸다고 한다. “기다리는 몸이 괴로울까? 기다리게 하는 몸이 괴로울까?”
저라면 다자이 같은 친구하고는 절교합니다. 뻔뻔한 놈 같으니라고. 민음사 세계문학전집에는 다자이 오사무를 ‘재기 발랄한 이야기꾼’이라고 수식했는데 과연 그런지도 잘 모르겠어요. 이야기꾼으로서나 재기나 발랄함이나 다 조금씩 모자라는 거 같은데 말이죠.
siouxsie
역시 인간은 자기 자신을 합리화하는 동물이네요. 어떻게 저런 발언을 뻔뻔하게....
어우 저 에피소드만 들어도 화가 나네요! 저 같으면 명존세였어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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