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소설이 좋아서 2> 정진영 소설가와의 온라인 대화

D-29
안녕하세요. 지나가던 사람입니다. 독자분들께선 사회의 어두운 면을 드러내는 날카로운 질문을 해주시고, 작가님께서는 자세하고 시원시원하게 답변해주시네요. 대화를 읽다가 솔직히 좀 놀랄 정도로요. 그믐에 가입하고 나서 가장 몰입하면서 읽은 온라인 대화였습니다. 저 역시 서울이 아닌 지방에서 암암리에 이뤄지고 있는 부조리를 직간접적으로 접하면서 어느 정도는 알고 있어 많이 공감이 되었습니다. 저 역시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 대화였습니다. 모두들 감사합니다.
대화를 시작할 때부터 답변에 필터링할 생각이 없었습니다. 성격상 입에 필터를 달고 살지도 않고요. 제 생각 그대로를 독자 여러분께 가감 없이 전달해드리고 싶었습니다. 제가 여기에 남긴 답변이 제 작품을 읽고 공감하는 데에도 많은 도움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젠가>를 읽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작가님의 가감없는 진솔한 답변들이 인상적이어서 저도 이 대화에 참여하고픈 욕구가 드네요 우선 책걸상 콘서트 때 작가님의 유쾌한 입담에 많이 웃었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르고요 책걸상의 추천으로 <"젠가">를 사두고 회사생활이 바쁘다는 핑계로 펼쳐보질 못했는데, 아무리 바빠도 꼭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막연히 짐작하고 있었던 언론의 문제에 대해 꼭 찝어서 말씀해주니 그 상황도 이유도 더 명확히 알게 되었네요 오랜세월 직장생활을 하면서 인맥/관계에 좌우되는 부조리를 늘상 겪으면서 그 일원으로서 살아가야하는 힘겨움 때문인지, 작가님의 용기있는 결정이 부럽기도 하고, 작가로 살아가면서 사회를 조금이라도 바꾸려는 노력에 큰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유쾌한 입담이라... 혹시 다른 사람과 착각하신 것 아닙니까 으흐흐. 저는 입을 열면 횡설수설이 특기인데 말입니다. 유쾌하게 받아들여 주셔서 감사합니다. 대화에 참여해주시면 정말 감사하죠. 책이란 매체가 피드백을 늦게 받는 편이어서, 작가는 늘 독자의 반응이 궁금합니다. 이 자리에서 외길수순님이 제게 또 노크하는 순간을 기다리겠습니다. 그리고 <젠가> 말입니다. 재미있습니다 하하~ 제가 쓴 소설 중에서 재미로 따지면 <젠가>가 최고입니다.
책걸상 북토크 때 우연잖게 무대에 오르셔서 큰 웃음 주신 것에 다시 한번 감사드리고요 (무대에서 내려오실 때 아쉬웠습니다) 젠가 읽기 시작했는데 작가님의 유쾌한 입담의 원천을 알 것 같네요. 너무 잘 읽히네요. 흥미미진진한 전개로 인해 이야기에 빠져들뿐만 아니라 삶에 대한 통찰을 주는 대화나 독백들이 인상적이네요 마음에 와 닿았던 몇 구절(제 생각)을 기재해봅니다 1. 서희철은 다달이 통장에 쌓이는 월급을 위안으로 삼으며 분을 삭였다(늘상 하는 생각입니다) 2. 살아남기 위해 눈을 가리고 앞으로만 달리다 보면 나도 모르는 사이에 꼬여 있는게 인생이야(이렇게 계속 회사생활을 해내다보면 점점 범용적인 능력(매력)은 없는 인간으로 전락할까 두렵습니다) 3. 잃을 게 없는 놈과 있는 놈의 행동양식은 많이 다르다. 인간이란 잃을 게 많은 순서대로 몸을 사리는 편이다(상사와 마찰이 심해지면 관두면 된다는 생각을 할 때야 비로소 소심함에서 벗어나 해야할 말을 하는 모습을 종종 봅니다) 4. 처음부터 부드럽게 이야기하고 설득했더라면 둘의 관계가 이렇게 파국으로 치닫지 않았을텐데(관계보다는 내용을 중시하고 옳다고 생각되는 일에 대한 주장을 강하게 해서 멀어지는 관계들을 종종 겪습니다(이런 자신이 싫지 않습니다)) 5. 강영초는 개인이 조직 앞에서 얼마나 무력한 존재인지 절감했다.(회사에서 크고 작은 사건과 마찰을 겪지만 해결되고 개선되기 보다는 시간이 지나면 지난 일이 되어버리고, 계속 존재하는 조직과 나의 위치(직급)와 어렴풋한 평판만 남게 됩니다)
0. 저는 그저 조용히 관객의 한 사람으로 머물고 싶었으나, 세상이 가만히 두질 않아서. 제가 주인공인 자리가 아니잖아요. 당황스러워서 얼른 발을 빼고 나왔습니다. 1. 작품 속 독백이나 대화는 대부분 제 경험에서 나온 겁니다. 퇴사를 결정하기 가장 어려웠던 이유는 역시 때 되면 들어오는 월급뽕 때문이었죠. 죽을 뻔한 교통사고 아니었으면 아마도 계속 욕하며 다니고 있었을 겁니다. 나와도 어떻게든 살아지는 걸 알았다면 조금 더 빨리 그만뒀을 텐데 하는 아쉬움도 들었습니다. 2. 제 지난 삶을 돌아보니 어느 날 한방에 상황이 꼬였던 적은 없었더라고요. 모두 잔잔하게 여기저기서 꼬이다가 폭발했고요. 아마 지금도 어디선가 꼬이고 있을 겁니다. 두려운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습니다. 3. 윗선으로 갈수록 생각과 행동이 보수적으로 변하는 이유는 잃을 게 많아서겠죠. 나이 들수록 보수화되는 이유도 같은 이유라고 봅니다. 저 또한 그렇습니다. 점점 정치적 성향이 보수로 기울더군요. 딱히 정치적으로 진보적이었던 없긴 하지만 말입니다. 그런 성향 때문에 보수적인 논조를 가진 신문사에서 일할 때 성격이 맞았습니다. 4. 솔직함과 무례를 착각하는 사람이 많아요. 예전에는 그러려니 하고 넘어갔는데, 요즘에는 그런 말을 들으면 꼬박꼬박 짚고 넘어갑니다. 나 지금 화났어. 나 지금 짜증나? 왜 말을 그 따위로 하지? 이렇게 말이죠. 누군가가 나를 이유 없이 싫어하면 싫어할 이유를 만들어줘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입니다. 저는 그런 상황에 직면할 때 사람 좋게 넘어가면 절대 안 된다고 봅니다. 그런 일이 반복되면 호구가 됩니다. 5. 조직이란 참... 다 거기서 거기죠. 고만고만한 사람이 모여서 조직을 이루는데 서로 뭐 크게 다르겠습니다. 그래도 좋은 사람과는 잘 지내야죠. 제가 생각하는 좋은 사람은 제게 잘하는 사람입니다. 남들에겐 잘하는데 내겐 그렇지 않다? 그러면 제겐 나쁜 놈입니다. 그렇게 생각하고 살면 마음이 편합니다.
<젠가>를 읽는 와중에 이렇게 작가님의 진솔한 경험적 배경을 듣게되니, 신기하기도 하고 감사한 마음입니다. 욕하며 다니는 회사생활도, 회사를 오래 다닐수록 잃을게 많아진다는 사실도, 무례를 당한 순간 사람좋게 넘어가면 계속 무시당하는 현실도 무척 공감이 되네요.(갑자기 우리나라만 유독 이런걸까, 사람사는 곳은 다 비슷할까 라는 답없는 질문도 머리속에 떠오르고요) 특히 나에게 잘하는 사람이 좋은 사람이라는 말씀이 큰 울림을 주네요. 한 인간으로서 길지 않은 생을 제한된 공간에서 제한된 사람들과 살아가는 것인데, 너무 많은 것을 바라며 너무 이상적으로 생각하면서 좋은 사람을 거르면서 스스로를 힘들게 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한참 두고 고민해볼 꺼리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젠가> 완독하고 나면 그 소회로 또 말씀나누었으면 좋겠고요, 언젠가 작가님이 주인공인 자리에서 뵙고 싶네요.
제 아이디가 로그인되지 않아 새로 가입해 다시 들어왔습니다. 그믐에서도 이유를 찾고 있다는데 언제 해결될지 몰라서. 저는 내 주변 사람 10명 중 7명은 내게 무관심하고, 2명은 나를 싫어하고, 1명은 나를 좋아한다는 말을 새기면서 삽니다. 모두에게 미움받지 않는 일은 어렵고, 모두에게 사랑받는 일은 더 어렵죠. 제게 좋은 사람에게만 신경 쓰고 살아도 시간이 모자란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야 덜 피곤하더라고요. 내년에 새 작품이 출간되면 제가, 아니 제 작품이 주인공인 자리가 마련되지 않을까요? 저도 그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기다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작품과 직접적으로 관계있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요즘도 자전거 타시는 지 궁금합니다. 작가님 블로그에 있는 국토종주 이야기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올해는 거의 타지 못했습니다. 작년 가을에 두 번째로 국토 종주를 한 이후 1년 가까이 자전거를 못 탔네요. 바쁘기도 했지만, 무엇보다도 마스크를 쓰며 라이딩하는 게 많이 불편하더라고요. 자전거 여행을 정말 좋아하는데, 내년이면 마스크를 쓰지 않고 페달을 밟을 수 있겠죠. 도보여행은 풍경을 온전히 즐길 수 있지만 걷다 보면 너무 지겹고, 자동차 여행은 지겹진 않지만 풍경을 제대로 즐기지 못합니다. 지금도 제가 몇 년 동안 달린 전국의 모든 국토종주 자전거길이 기억에 생생합니다. 눈감고 기억을 떠올리는 일만으로도 즐거워요. 자전거 여행은 도보여행과 자동차 여행의 장점만 가진 최고의 여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작가님의 자전거 여행에 관한 이야기를 읽으니 자전거 여행에 대한 설레임이 생기네요~ 워낙 몸치다고니 그와 관련된 일체의 행동을 하지 않게 되는데 도보와 자동차 여행의 장점만 가진 최고의 여행이 있다니 참 좋을거 같습니다
싱어송라이터 백아의 노래 '우주선'에 "왜 내 사랑은 보내준 만큼/돌아오지를 않아요"라는 가사를 듣다가 뜨끔했던 일이 있습니다. 제가 잔정이 별로 없고 무심한 놈이어서 제게 다정했던 분들께 그만큼 보답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주변 사람을 잘 챙기는 분들이 참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저 하나 챙기기에도 벅차 헉헉거리는데 말입니다. 제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 대부분은 제 지인의 이름입니다. 그렇게라도 챙기고 싶어서요. 지금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소설을 쓰는 일이니 소설을 열심히 쓰려고 합니다. 자전거 여행을 강력하게 추천해드리는 이유는 안전하면서도 길을 잃을 일이 드물기 때문입니다. 이명박 대통령이 4대강 사업을 추진하면서 곁다리로 추진한 사업이 자전거길 조성사업인데, 그 길 덕분에 자전거 여행 인구가 엄청나게 늘었습니다. 자전거 전용 도로여서(공도와 겹치는 구간도 있긴 합니다만) 차와 부딪힐 일이 없으니 안전합니다. 강을 따라 이어지니 풍경이 정말 아름답습니다. 표지만 따라가면 되니 길을 잃기가 쉽지 않습니다. 특히 섬진강 자전거길 구간이 기억에 남습니다. 바다를 따라 움직일 수 있는 동해안 자전거길과 제주환상자전거길도 무척 아름답고요. 강력하게 추천합니다.
작년 초봄에 제주 여행 할 때 제주도를 한 바퀴 자전거로 돌아볼까 하다가 말았습니다. 그래도 머물렀던 한 펜션에서 무료로 자전거를 빌려 주길래 노을해안로에서 자전거를 꽤 탔는데요, 구간의 어떤 지점에서 꼭 마치 이대로 가다가는 바다에 빠질 것 만 같은 느낌이 드는 부분이 있었어요, (길은 실제로 전혀 위험하지 않은데 오른쪽으로 커브가 져서 이어지는 길이 안 보이다 보니 마치 바다 속으로 들어가게 될 것 같이 느껴졌어요.) 그 느낌이 너무 강렬하고 좋았어서 생각이 나네요. 자전거 여행은 정말 건강에도 좋고 환경에도 좋고 모든 면에서 다 좋습니다. 자전거 여행의 유일한 단점은 오르막입니다. 오르막 올라가다 성격 다 버립니다.
저는 오르막을 만나면 성격 버리기 전에 안장에서 내립니다. 그리고 '끌바'라고 하죠? 자전거를 두 손으로 끌고 천천히 오르막을 올라갑니다. 6년 전 처음 자전거로 국토종주를 했을 때, 무리하게 오르막에서 페달을 밟다가 관절에 무리가 와서 진통제를 먹으며 버텼던 일이 있습니다. 페달을 밟으며 올라가는 라이더들보다 훨씬 느리고 지루하지만, 제 무릎과 근육이 그 정도로 내구성이 좋진 않다는 걸 인정할 수밖에 없었죠. 대신 평지에서 노는 시간을 줄이고 느리게, 대신 부지런히 달렸습니다. 국토종주의 종착점인 부산 을숙도에 도착해 인증샷을 찍고 있는데, 한참 앞서 나갔던 라이더가 뒤늦게 와서 제가 인증샷을 찍는 모습을 보고 언제 왔느냐며 놀라더군요. 저는 남들처럼 폼나게 업힐을 올라갈 무릎과 근육은 부족하지만, 인내력과 지구력은 좋았던 겁니다. 그렇게 4년 가까이 틈나는 대로 부지런히 느리게 달리니 전국의 모든 자전거길을 달릴 수 있었습니다. 목에는 국토종주 인증 메달, 4대강 자전거길 종주 메달, 국토종주 그랜드슬램 메달이 차례로 걸렸습니다. 소설 쓰기도 비슷합니다. 저는 베스트셀러 작가도 아니고, 평단이 주시하는 대단한 작가도 아닙니다. 그래도 20년 가까이 꾸준히 쓰다 보니 몇 작품을 세상에 낼 수 있었고, 이렇게 여러분과 의미 있는 자리에서 제 작품으로 이야기를 나눌 기회도 얻었습니다. 느리게 부지런히 쓰다 보면 저도 모르는 사이에 제 목에 국토종주 그랜드슬램 메달 같은 무언가가 걸릴 날이 오지 않을까요. 사설이 길었습니다. 오르막을 만나 성격을 버릴 것 같으면 말이죠. 그냥 '끌바' 하시면 됩니다.
작가님의 자전거 여행 이야기는 짧은 글임에도 무척 재미있습니다~ 그래서 혹시 이후에라도 작가님의 자전거 여행에 관한 팁과 이야기를 곁들인 책을 내면 어떨까 합니다~~ 앞으로 경제도 안좋아지면 사는 것도 팍팍해질테고 그러면 적은 돈으로 휴식하고 재충전하는 방법이 많이 알려지면 좋겠다 싶네요~ '끌바'는 자전거 문외한이라 모르지만 궁금해지네요 나중에 배워봐야겠습니다 <나보다 어렸던 엄마에게>에서 주인공이 아빠를 찾아 강릉 간 장면을 읽었는데 앞부분에서 그렇게 욕하게 만들던 아빠인데 여기서는 후회와 안타까움이 깊이 느껴져서 ~ 음 정말 가족은 애증의 관계인가 봅니다~ 나의 편함을 위한 무지와 외면이 가족에게도 이후 나에게 이렇게 상처가 된다니 각성하게 되네요~ 자전거 여행에 관한 작가님의 글은 기대됩니다~작가님의 글은 끌어들이는 힘이 강하신 편이시더라구요~~^^ '느리지만 부지런하게',' 인내력과 지구력' 시간이 흐를수록 빛을 발하는 모습인거 같습니다~~저도 지칠때도 있지만 저를 이끄는 단어들입니다~~~
저도 자전거는 미니벨로를 겨우 타는 수준입니다만, '끌바'는 끌고가는 바이크의 약자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즉, 오르막에서는 무리해서 자전거를 타지 않고 그냥 자전거를 끌고 걸어가는 것이지요. 오르막을 만나 성격을 버릴 것 같으면 그냥 '끌바'를 하라는 작가님 말씀, 왠지 너무 문학적인데요. 인생에서도 그렇죠. 오르막 무리하게 오르다 허벅지는 터져나가고 바닥인 인성 다 드러나고 울고 싶은 때가 있는데요, 그냥 끌바해라~ 명심하겠습니다. ^^ <나보다 어렸던 엄마에게>에서는 저도 아빠가 짠하더라구요. 일하시면서 혼자 사시는데,,, 엄마와 아빠도 어떻게 살아야 할지 잘 모르는 나와 같은 한 인간이라는 게 슬펐어요.
실은 제가 처음 자전거로 국토종주를 할 때 미니벨로로 달렸습니다. 미니벨로는 동네 마실용인데, 뭣도 모르고 휴대하기 좋은 물건을 사야겠다는 생각만 하는 바람에 실수했습니다. 덕분에 미니벨로로 국토종주에 성공하는 어처구니없는 기록과 추억을 남겼지만, 당시에는 아무리 밟아도 속도가 나지 않아 환장하겠더군요. 무식해서 용감했습니다. 그 후에는 저렴한 하이브리드 한 대를 장만해 전국을 열심히 달렸습니다. 우리에게 부모님은 처음부터 부모님이었기 때문에 부모님이 아니었던 시절을 상상하기 어렵습니다. <나보다 어렸던 엄마에게>를 쓰는 일은 부모님 또한 저와 똑같은 사람이었음을 새삼 깨닫게 해준 계기가 됐습니다. 그런데도 부모님께 잘하는 일은 여전히 쉽지 않습니다. 부모님에게 자식은 영원히 짝사랑인가 봅니다.
고쿠라29님 답장 넘 감사하고 반갑습니다^^ '끌바'가 그런 뜻이군요 간단한 용어에 심오한 뜻이 느껴집니다~ 저도 예전엔 무조건 노~~~력에 촛점을 두었는데 요즘엔 부는 바람에 제 돛을 맡길 때도 있습니다 오르막길의 '끌바'도 왠지 그런 느낌이 드네요 고쿠라29님의 자전거 도로 추천인 노을해안로 글만 보아도 푸른빛이 느껴져서 가고 싶어지더라구요~ <나보다 어렸던 엄마에게>는 아직 읽고 있는 중이지만 가족 중에 진정한 빌런은 없나 싶었어요~ 그래도 너무 상처를 주고받아서 안타깝고 아프더라구요ㅜㅜ 그리고 그믐 플랫폼은 매번 변신하며 발전 중인가봐요~요즘 책가도에 빠져 있는데 첫화면에 비슷한 그림이 있어 반가웠습니다^^
으핫! '끌바'는 별것 아닙니다. 그냥 '끌고 가는 바이크'를 줄여 부르는 은어입니다. 무리하게 페달을 밟으며 폼을 잡다가 무릎이 나가는 일보다, 무사히 완주하는 게 더 중요하지 않겠습니까. 저는 오르막이 보이면 바로 겸손하게 '끌바'입니다. <나보다 어렸던 엄마에게>를 쓰는 일은 제가 가족에 관해 더 많은 걸 알게 되는 계기가 됐습니다. 어머니께서 돌아가신 지 꽤 오래됐는데, 이 소설을 쓰며 조금이나마 어머니를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소설이 아니더라도, 글로 무언가를 정리하는 일은 의미 있는 경험입니다. 글은 파편처럼 흩어져 있던 생각에 질서를 부여해주더군요. 거북별85님도 무언가 이해하기 어려운 일 때문에 괴로운 일이 생긴다면 글로 상황을 정리해보세요. 많은 도움이 될 겁니다.
와!! 감사합니다~ 오르막이 보이면 바로 겸손하게 '끌바'로 완주하기!! 글은 파편처럼 흩어져 있던 생각에 질서를 부여한다 등 오늘도~~ 즐겁게 배우고 갑니다!!^^ 문체보다 다양한 경험을 가진 작가들의 다양한 서사를 선보이는 소설들이라니!! 멋지군요!! 전 우리나라 예전 소설들이 유달리 문어체 느낌이 강해 원래 그렇게 써야지만 작가가 되는 줄 알았거든요~ 확실히 엘리트처럼 대중과 괴리된 글보다는 함께 공감할 수 있는 서사가 대중들에게 더 크게 와닿고 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을거 같네요~ 점점 그렇게 되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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