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법서 읽기] Story : 시나리오 어떻게 쓸 것인가 함께 읽기

D-29
아! 그렇군요. 그렇담 말로 텔링 하는건 좀 힘들것 같고, 이왕이면 글로 텔링하는 방식으로 재능이 발현, 발전하면 좋겠네요. 물론 부단한 노력이 뒷받침 되어야겠지만요. ^^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1장을 굳이 요약해보자면 ‘작가가 좋은 이야기를 쓰려면 이야기를 구성하는데 필요한 원칙에 정통해야 한다. 이 원칙들을 활용하는 기능을 잘 발휘해야만 문학적 재능과 이야기에 관한 재능을 살려 훌륭한 이야기를 쓸 수 있다. 그러니 이 책을 통해 규칙이 아닌 원칙을 잘 배운다면 좋은 이야기를 쓸 수 있다.’ 정도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좋은 작가가 지녀야 할 감수성과 상상력이라는 두 가지 능력과 문학적 재능과 이야기에 관한 재능 두 가지는 이 책을 통해 기를 수는 없다고 슬며시 고백한 셈이지만요.
말씀하신대로 문학적 재능과 상상력의 부분은 저자가 살짝 방기하는 부분도 있긴 합니다만 이야기의 포커스를 구성에 맞춘 거 같긴 합니다. 이야기를 매력적으로 보이게하는 건 화려한 문장이나 묘사가 아니라 이야기의 구성 쪽에 손을 들고 있는 거 같고요.
이야기란 삶의 진실을 발견해 내기 위해 삶으로부터 추상화된 것이되 구체적인 삶의 감각을 보존하고 있어야 한다. 바꿔 말하자면, 이야기란 반드시 삶의 모습을 담고 있어야 하지만 아무런 깊이나 의미가 없는 보통 삶의 단순한 복사판이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중략) 실제로 일어나는 일들은 진실이 아니라 사실일 뿐이다. 진실이란 무슨 일이 일어나는가에 대한 우리의 생각 그 자체이다.
Story : 시나리오 어떻게 쓸 것인가 45쪽, 로버트 맥키 지음, 고영범.이승민 옮김
맥키의 다른 저작물에서도 지속적으로 언급되는 주제네요. "대사는 의미를 농축시키지만, 대화는 의미를 희석시킨다." "이야기란 삶에 대한 은유이지 심리학이나 환경 위기, 사회적 불의, 또는 인물들의 삶과 직접적인 관계를 맺지 않는 어떠한 외부적 요인들에 대한 논문이 아니다." 좋은 이야기라는 게 현실과 가상 사이의 섬세한 골디락스 존 같은 곳에 걸쳐있는 무언가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문득 대사가 아닌 대화로 창작하는 홍상수 영화도 생각나고요.
홍상수 감독의 영화에서 쏟아지는 수 많은 말들을 대사가 아닌 대화로 생각하시는 의견이 흥미롭습니다. 그런 생각은 해본 적이 없어서요. 대사와 대화를 구분하는 개념을 갖고 있지 못한 탓이기도 하겠지만요.
이런 부분이 좋은 대사를 쓰기 어려운 이유 같기도 합니다. 많은 작가들이 현실을 복제하듯 플롯과 대사를 직조해내곤 하지만 좋은 스토리는 리얼월드는 수백 배쯤은 농축하고 우려낸 어떤 정수를 두고 이걸 다시 그럴 듯한 은유로 풀어내는 과정인 거 같아요. 가끔은 어떤 시인의 마인드셋이 필요한 게 아닌가 싶기도 하고요.
혹시 그렇다면 메롱이님이 기억하시는 좋은 대사의 예시가 있다면 소개 부탁드립니다!
개인적으로는 시드니 루멧의 <허공에의 질주>에서 리버 피닉스의 첫 대사 "Baseball is my life."입니다. 로버트 맥키가 언급한 작가의 역할 가운데 하나가 인생의 아이러니를 언어로 버무려내는 일이라고 했는데 영화 속 17살 대니가 인생을 향해 건네는 잔인한 농담 같은 대사가 아니었나 싶네요. 로버트 맥키의 두 번째 책 <시나리오 어떻게 쓸 것인가 다이얼로그편>을 보면 맥키가 생각하는 좋은 대사의 예시로 멕베스와 카사블랑카, 모비딕, 사인펠드 등에서 대사들을 발췌했더군요. 다만 부분만 발췌한 대사만으로는 원작의 맥락 없이는 쉽게 공감하기는 힘들기도 했고요. 어쩐지 위의 대사도 이게 뭐지 싶을 수도 있겠습니다.
허공에의 질주FBI에 쫓기는 반전운동 가족의 삶과 갈등을 그린 영화이다. 1971년, 아서(저드 허쉬)와 애니(크리스틴 라티)는 베트남 반전운동을 위한 실험실 폭파로 경비원을 실명하게 만들면서 FBI의 추적을 받는다. 그들 부부는 FBI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떠돌이 생활을 시작한다. 그들은 미국 각지를 떠돌아 다니고 옮기는 지역마다 이름과 직업을 바꾼다. 피아노에 천부적인 재능이 있는 아들 대니(리버 피닉스)는 줄리어드 음악원에 합격하지만 가족의 특수한 상황으로 입학을 포기해야 하는 일에 생기면서 갈등이 시작된다.
감사합니다. 알려주신 영화를 한번 보겠습니다! 질문을 드리며 저도 생각을 해보았는데, 저는 정말 어릴적에 보았던 <굿 윌 헌팅>이 생각납니다. 구체적인 대사 하나하나를 기억하진 못해도 심금을 울리는 장면들이 여럿 있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기억을 더듬어보니 It’s not your fault 라는 대사가 있었던 거 같네요. 좋은 영화는 인물과 사건과 배경과 대사가 어느 한 모서리에서 절묘하게 잘 접히는 느낌이 있는 로빈 윌리암스가 이 대사를 말하던 모멘트가 바로 그런 타이밍이 아니었나 싶어요.
어댑테이션(2003년) 이라는 영화를 보면 니콜라스 케이지가쌍둥이 형제의 형인 시나리오 작가 찰리 카우프만 역할을 하면서 로버트 맥키와 이견을 보이는데 반해 동생은 로버트 맥키의 강의를 잘 소화하면서 규칙이 아닌 원칙으로 받아들입니다. 역설과 반전이 있는 영화로 뛰어난 극작가인 카우프만이 좋은 시나리오를 쓰기 위해 고민하는 장면이 많이 나오죠. 갑자기 로버트 맥키와 카우프만은 실제로 서로를 어떻게 평가했을지 궁금하네요. ㅎㅎ
앗 저도 사두고 읽지 않고 있었는데 이기회에 발을 들여보고 싶습니다.
반갑습니다. 시작한지 얼마 안 되어서 일정을 따라오시는데 무리가 없을 거 같아요.
저도 읽으며 인상깊게 읽은 부분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저만의 언어로 정리한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서론] > p9: 예술가들은 형식을 장악한다. > p10: 원형적인 이야기는 구체적인 현실의 이야기로부터 보편적인 인간 경험을 도출한 뒤, 그것을 개성적이고 독특한 문화적 표현으로 장식한다. 반면 전형적인 이야기는 내용과 형식 측면 모두 부실하다. 그 내용을 협소하고 특수한 문화적 표현으로 제한한 뒤, 몰개성적인 일반성으로 포장하기 때문이다. > p11: 원형적인 이야기는 상황과 인물을 희귀하게 설정하는 반면, 이야기의 전개 과정에서는 보편적인 인간 사이의 갈등을 풀어낸다. 그러므로 전형적인 이야기는 집 안에 머무른다면, 원형적인 이야기는 여행한다. > p12: 우리가 원하는 것은 인생으로부터 탈출하는 것이 아니라 인생을 발견하는 것이며, 우리의 정신을 이용해 감정을 sentimental하게 하고 일상에 깊이를 더해가는 것이다. > p13: 시나리오 작가들은 최소한의 글자수로 최대한의 것을 표현하기 위해 계속 편집을 거듭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경제성이며, 간결함이야말로 시간을 요하는 것이고, 뛰어남이란 참을성을 의미한다. > p14: 시나리오 작가는 자신의 글 뒤에 자신을 숨길 수 없다. 카메라는 인생을 몇배로 확대하여 보여주며, 이야기 전개과정 중의 취약점을 여실히 드러낸다. > p17: 관객은 매우 영리하다. 영화의 성공을 위해서는 관객들의 반응과 예견력에 대한 이해가 필수적이다. 작가는 자신이 표현하고자 하는 바의 전달과 관객의 욕망 충족이라는 두가지 목적을 모두 달성하도록 이야기를 구성해야 한다. 관객이 없다면, 창조적인 행위가 무의미하다. > p17: 독창성 = 남다른 소재의 선택(내용) + 특이한 화법의 조형(형식) > p19: 이야기에서 개별성을 제거하면 이야기의 구조는 작가의 안목을 드러낸다. 그것은 이 세계에서 어떠한 사건이 왜 일어나는지에 관한 것이며, 인생의 숨겨진 질서를 읽어내는 작가의 지도이다. 즉, 작가는 이야기를 통해 인생에 관한 자신만의 독특한 관점을 표현한다. ---------------------------------------------------- [제1장: 이야기의 문제점들] > p21: 우리는 왜 그렇게 우리 인생 속의 대부분의 시간을 이야기 속에서 보내는 걸까? 왜냐하면 이야기는 우리 삶의 도구이기 때문이다. <허구는, (도리어) 인생에 형식을 부여한다> > p29&32: 좋은 시나리오는 인간 본성의 혼돈 속으로 파고들어간다. 그 속으로 들어가 새로운 내밀한 시각을 발견하고 그 가치와 의미를 재정립한 뒤, 세계에 대한 자신만의 해석을 표현할 수 있는 이야기를 만들어내야 한다. > p29: 작가에게 중요한 것은 자기화된 지식이다. 그것은 인생, 인생에 대한 우리의 대응, 그리고 그에 대한 깊이 있는 반성을 통해 생성된다. > p34: 이야기의 구성이 뛰어날수록 영상은 선명하게 부각되고 대사들은 더욱 예리해진다. 반면 지루한 대본은 이야기의 전개가 느리고 불필요한 등장인물이 있으며, 이야기를 통해 드러나야 하는 의미가 텅 비어 있고 이야기 자체에 허점이 있다. > p35: 작가의 성숙도와 통찰력, 사회와 자연 그리고 인간의 본모습에 대한 지식의 정도는 이야기의 구성을 통해 드러난다. 이야기는 선명한 상상력과 강력한 분석적 사고력을 동시에 요한다. > p40: 예술가는 절대로 충동적인 욕망의 변덕스러움에 휘둘리지 않는다. 대신 능동적으로 자신의 기술을 연마하며 아이디어와 본능의 조화를 창조해낸다. > p43: 현실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을 분 단위로 세밀하게 관찰한다고 해도, 이때 얻는 진실은 사소한 진실일 뿐이다. 더욱 큰 진실은 현상의 배후, 표면의 안쪽, 저 깊은 곳에서 사실성과 뒤섞인 채, 혹은 관찰될 수 없는 대상으로 존재한다. 눈에 보이는 것만 관찰해서는 인간의 삶 본연의 모습을 포착할 수 없다. > p44: 모든 작가들은 이야기와 삶의 관계를 정확히 이해해야 한다. 이야기는 삶에 관한 은유이다. > p45: 이야기란 반드시 삶의 모습을 담고 있어야 하지만, 아무런 깊이나 의미가 없는 삶의 단순한 복사판이여서는 안 된다. > p45: 사실은 중립성을 띈다. 실제로 일어나는 일들은 진실이 아니라 사실이다. 그러나 사실은 우리를 진실 근처에도 데리고 가지 못한다. 진실이란, 무슨 일이 일어나는가에 대한 우리의 생각 그 자체이다. > p47: 사실성의 한쪽 끝이 사실이라면, 그 반대쪽 끝은 순수한 상상의 세계이다. 작가의 작품은 두 지점 중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조화를 유지해야 한다.
그리고 제일 좋아하는 부분은 38~39페이지에 나오는 ㅇㅇ에 대한 사랑 부분입니다. 이야기에 대한 사랑, 극적인 것에 대한 사랑, 진실에 대한 사랑, 인간에 대한 사랑, 감각에 대한 사랑, 꿈에 대한 사랑, 유머에 대한 사랑, 언어에 대한 사랑, 이중성에 대한 사랑, 완전함에 대한 사랑, 독창성에 대한 사랑, 아룸다움에 대한 사랑, 자기 자신에 대한 사랑이요.
사실 저는 평상시 문학적인 글쓰기보다 사실적인 글쓰기를 좋아하는 편이라, 이야기에 관한 모든 내용이 흥미로웠습니다. 좋은 시나리오는 우리가 살아가는 세계에 대한 작가의 깊은 통찰력을 표현한다는 점, 그리고 작가로서 관객들에게 어떤 이야기를 전달해야 하는가에 대한 전반적인 마인드에 대해 배울 수 있었습니다. 로버트 맥키가 말하는 '원형적인 이야기'가 그 배경이 되는 문화권을 너머 국경을 초월하고, 전세계의 사람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는 것이겠지요.
@세아 저도 이 부분에 밑줄을 엄청 그어두었어요!ㅎㅎ 서문만으로도 이 책은 읽을 가치가 있다 생각합니다. 시나리오 작가 지망생 혹은 글을 쓰다가 막힌 작가들에게 단호하고 차갑게 채찍만 휘두를 것 같은 책표지였는데 의외로 글쓰기에 대한 뜨거운 사랑으로 글쓰기 앞에서 막막함을 느낄 사람들에게 용기와 애정을 표현한 1부가 인상적이었습니다. 특히 저에게 위로가 된 부분은 39p - 자기 자신에 대한 사랑, 즉 남들에게서 끊임없이 인정받지 않아도 견딜 수 있으며 자기 자신이 진정한 작가라는 것에 대해 추호도 의심하지 않을수 있는 힘이 있어야 한다. 그리고 작가는 작품을 쓰는 행위를 사랑해야 하고 외로움을 견뎌낼 줄 알아야 한다. 많은 부분에 밑줄을 그었지만 그 중에서도 특히 중요하다고 생각한 부분은, 11p - 전형적인 이야기가 집 안에 머무른다면 원형적인 이야기는 여행한다. 12p - 뛰어난 예술가들이 보여주는 세계는 항상 예외 없이 어딘가 이국적이고 낯선 면모를 가지고 우리에게 충격을 안겨준다. 마치 탐험가가 숲속을 헤치고 나아가는 것처럼 우리는 눈을 크게 뜬 채 아직 아무도 손대 보지 못한 세계, 모든 상투성이 배제되고 모든 평범한 것들이 특별한 의미를 가지게 되는 세계 속으로 나아가게 되는 것이다. 18p - 소중한 이야깃거리는 대개 몇 달, 경우에 따라 몇년에 걸쳐 사실들과 기억들, 상상력을 모으는 노력 끝에야 만들어진다. / 호튼 푸트, 로버트 올트먼, 존 카사비츠, 프레스턴 스터지스, 프랑수아 트뤼포, 그리고 잉그마르 베르히만 같은 대가들의 개성은 너무나 강렬해서, 그들이 쓴 세 쪽짜리 시놉시스는 마치 그들의 유전자처럼 그들 자신과 일치한다. 19p- 당신이 영웅으로 삼고 있는 사람이 누구일지라도 당신이 그들을 존경하는 이유는 그들의 세계가 유일무이한 것이기 때문이다. 20p- 내가 이 책을 쓴 것은 당신으로 하여금 각종 기교를 자유롭게 구사할 수 있는 힘을 북돋워주고, 인생에 관한 당신만의 독특한 관점을 표현할 수 있도록 당신을 자유롭게 해주고, 당신의 재능을 관습적인 수준 이상으로 끌어올려서 탁월한 내용과 구조, 그리고 스타일을 갖춘 영화를 만들 수 있도록 하고자 함이다. 21p- 이야기를 향한 인간의 욕망은 채워질 줄 모른다. 28p- 요즘의 신리오 작가 지망생들은 너무나 성급하게도 시나리올 집필에 필요한 기술을 배우지도 않은 채 타자기 앞으로 달려간다는 것이다. (이 뒷부분부터 뼈때리기는 장난아닙니다..) 29p- 좋은 시나리오를 쓰는 일이 어려운 까닭은, 작곡가들은 음표들의 수학적 순수성에 근거해 작곡을 하는 반면에 시나리오 작가들은 인간 본성이라고 이름 붙여져 있는 혼돈 속으로 파고 들어 가야 하기 때문이다. / 우리가 원하는 작가는 인생으로부터 도망치지 않고 깊이 있는 인생을 살며 치밀하게 인생을 관찰하는 사람이다. 34p- 좋은 이야기는 좋은 영화를 가능케 하는 반면에 설득력을 획득하지 못한 시나리오는 재앙을 보장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이다. 35p- 이 이야기의 등장 인물들은 과연 어떤 사람인가? 그들이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 그들은 왜 그걸 원하는 걸까? 그들은 어떤 방법으로 그걸 성취하게 될까? 그들을 가로막는 것은 무엇인가? 그 결과 어떤 일들이 벌어지는가? 이러한 커다란 질문들에 대한 대답을 찾고 그것을 이야기로 구성해나가는 것이 작가들이 감당해 내야 하는 창조적 임무이다. 이야기를 구성해나간다는 것은 작가의 성숙도와 통찰력, 사회와 자연, 그리고 인간의 본모습에 대한 지식의 정도를 측정하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이야기는 선명한 상상력과 강력한 분석적 사고력을 동시에 요구한다. 37p- 작가라면 이야기의 형식을 포착해야 한다. 이것은 피할 수 없는 작업이다. 45p- 이야기를 쓰는 사람은 매일매일의 생활, 내면 생활과 밖으로 드러나는 생활, 그리고 꿈과 행동을, 언어보다는 일련의 사건들로 구성된 시로 써내는 에술가라는 점에서 삶을 다루는 시인이라고 할 수 있다. / 이야기란 반드시 삶의 모습을 담고 있어야 하지만 아무런 깊이나 의미가 없는 보통 삶의 단순한 복사판이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46p- 사건은 항상 동일하지만, 그녀의 삶의 진실에 작가들이 어떻게 의미를 부여하는 가에 따라 장르가 변하는 것이다. 48p- 완벽함과 다작이 병행되는 것은 절대로 훈련 없이 의욕만으로 이루어질 수 있는 일이 아니다. 50p- 이야기의 대가들이 사소한 소재에서 삶을 끄집어낼 줄 아는 재능을 가진 반면에, 그런 재능이 부족한 작가들은 뛰어난 소재조차 평이한 것으로 전락시킨다. 이야기를 끌어낼 수 있는 능력이 없다면 설령 부처 같은 심오한 통찰력을 갖고 있는 작가라 할지라도 그가 하는 이야기는 분필 조각같이 메마른 것이 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51p- 당신의 임무는 당신이 가진 재능으로부터 모든 가능한 창의성을 끌어내는 것이다. 이야기하기에 관해 당신이 알고 있는 모든 기능을 다 발휘해야만 재능과 이야기의 결합을 이루어낼 수 있다. 기능이 없는 재능이란 엔진이 없는 연료와 같다. 타기는 신나게 잘 타지만 아무것도 이루어내지 못하는 것이다. 이어질 2장도 기대가 됩니다!
밑줄 그어두신 이 이야기는 그래서 좋은 작가가 세상에 얼마 없는 게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게 하는 대목이었습니다. 자존감도 높아야하고 거의 제다이 마스터 정도는 되어야할 거 같은 전인격체 정도의 레벨 같았어요. 39p - 자기 자신에 대한 사랑, 즉 남들에게서 끊임없이 인정받지 않아도 견딜 수 있으며 자기 자신이 진정한 작가라는 것에 대해 추호도 의심하지 않을수 있는 힘이 있어야 한다. 그리고 작가는 작품을 쓰는 행위를 사랑해야 하고 외로움을 견뎌낼 줄 알아야 한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일주일간, 8월 26일부터 9월 1일까지는 제2부 이야기의 구성 요소를 읽습니다. 양이 제법 많아지기 시작하는데 힘내셨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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