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 Character : 로버트 맥키의 캐릭터>를 시작으로 로버트 맥키의 작법서를 역순으로 읽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영화 시나리오 작법서의 클래식이라고 할 수 있는 <Story : 시나리오 어떻게 쓸 것인가> 읽습니다. 의외로 맥키의 책은 다들 소장만하고 읽지 않더군요. 러닝 크루처럼 일정에 맞춰 함께 읽으면 약간의 텐션이 더해져서 완독도 무리가 아닙니다.
[작법서 읽기] Story : 시나리오 어떻게 쓸 것인가 함께 읽기
D-29
메롱이모임지기의 말
하미미
절반 읽고 필요한 부분만 찾아보며 읽고 있는데 함꼐 읽으면 다 읽을 수 있겠지요~~^^
메롱이
책이 약간 영화과 교재 같은 이미지를 줘서 그럴 수도 있는데 그러다보니 읽다가 포기하신 분들이 많더군요. 완독 기원하겠습니다.
밥심
앞부분만 읽다 말다를 반복했습니다. 이번에는 혼자가 아니므로 완독하기를 기대해봅니다.
메롱이
일주일 남았네요. 의외로 재미있는 책이라 읽다보면 완독하게 되실 겁니다.
예온킴
저도 책장에만 꽂혀있던 이 책을 꺼내보고 싶어오!
메롱이
다들 오래된 숙제 같은 느낌의 책인데 완독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ㄴ길ㄱ
저도 참여해봅니다. 리디에서 2권 세트로 묶어서 파네요. 이참에 둘 다 읽어보렵니다.
메롱이
1,2권 3,4권 이렇게 표지 디자인이 구분되더군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메롱이
앞으로 4주간의 일정입니다. 1부가 다소 짧긴 한데 아무래도 책에 친숙해지는 시간이 필요할 거 같아서 시간을 넉넉히 두었습니다. 내일부터 시작해서 추석 연휴 직전에 종료되겠네요.
1주차 8월 19일~8월25일 : 제1부 작가와 이야기라는 예술
2주차 8월 26일~9월 1일 : 제2부 이야기의 구성 요소
3주차 9월 2일~9월 8일 : 제3부 이야기 구성의 원칙들
4주차 9월 9일~9월 16일 : 제4부 작가의 직업
화제로 지정된 대화
메롱이
개인적으로 로버트 맥키라는 작가는 서론을 매혹적으로 잘 쓴다고 생각합니다. 일주일간 서론 포함해서 1부를 읽습니다. 상대적으로 다소 짧을 수도 있습니다. 책이 벽돌책까진 아니지만 어느 정도 볼륨이 있어서 여유가 되시는 분은 2부를 예습해두셔도 좋을 거 같습니다.
매주차 목표 구간까지 읽어주시고 '함께 나누고 싶은 문장이나 내용'을 부담 없이 말씀해주시면 좋을 거 같습니다. 작법서다보니 스터디에 가까운 느낌도 있을 거 같은데 궁금하신 점들도 공유해주시면 집단 지성의 힘을 빌려 함께 해답을 찾아봐도 좋겠습니다.
메롱이
- 9 경험이 많지 않고 초초해하는 작가들은 규칙에 복종한다. 반항적이고 학교라는 틀을 거치지 않은 작가들은 규칙을 쳐부순다. 예술가들은 형식을 장악한다.
- 10 원형적인 이야기는 현실의 구체성으로부터 보편적인 인간 경험을 들어올린 후 그 내부를 개성적이고 독특한 문화적 특성을 담고 있는 표현으로 감싼다.
- 11 전형적인 이야기가 집 안에 머무른다면 원형적인 이야기는 여행한다.
- 12 우리가 원하는 것은 인생으로부터 탈출하는 것이 아니라 인생을 발견하는 것.
- 13 삼류 소설가들이 손이 따라가 주는 한 최대한의 속도로 지면을 메워가고 있을 때 시나리오 작가들은 가장 적은 수의 낱말을 가지고 최대한의 것을 표현해 내기 위해 머릿속에서 무자비하게 편집에 편집을 거듭한다.(중략)시나리오 작가들은 가장 중요한 것은 경제성이며 간결함이야말로 시간을 요하는 것이고 뛰어남이란 곧 참을성을 의미한다는 것을 배운다.
- 18 노련한 예술가들은 절대로 자기 자신에게로 사람들의 주의를 끌지 않고, 현명한 예술가라면 단지 관습을 깨뜨리겠다는 이유만으로는 그럴 만한 여지가 있는 어떤 일도 절대로 하지 않는다.
- 19 작가에 의해 이루어지는 사건들의 선정과 수정은 그 자체가 개인적 정치적 환경적 정신적인 것들을 포괄하는 모든 차원의 사실성들 간의 상호 관계 맺음을 위한 가장 주된 은유이다.
- 22 비평가 케네스 버크가 말한대로, 이야기는 우리 삶의 도구이다.
- 24 이야기는 현실로부터 도망쳐나오는 수단이 아니라 오히려 우리를 싣고 현실을 찾아나서는 추진체이며 실존의 무정부적인 상태로부터 질서를 찾아내려는 우리들의 가장 진지한 노력이다.
- 25 솔직하고도 힘 있는 이야기 없이 문화는 진화해 나갈 수 없다.
- 29 작곡가들은 음표들의 수학적 순수성에 근거해 작곡을 하는 반면에 시나리오 작가들은 인간 본성이라고 이름 붙여져 있는 혼돈 속으로 파고 들어 가야 한다.
- 29 작가는 인생으로부터 도망치지 않고 깊이 있는 인생을 살며 치밀하게 인생을 관찰하는 사람이다.
- 34 좋은 이야기는 좋은 영화를 가능케 하는 반면에 설득력을 획득하지 못한 시나리오는 재양을 보장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 35 작가들이 세상을 위해 창조해야하고 또한 세상이 작가들로부터 원하는 것은 이야기이다.
- 35 이야기를 구성해나간다는 것은 작가의 성숙도와 통찰력, 사회와 자연, 그리고 인간의 본모습에 대한 지식의 정도를 측정하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이야기는 선명한 상상력과 강력한 분석과 사고력을 동시에 요구한다.
- 37 훌륭한 이야기란 말할 만한 가치가 있는 이야기, 즉 세계가 듣고 싶어하는 이야기를 의미한다. 이런 이야기를 찾아내는 것은 작가의 외로운 임무이다.
- 38 가공의 실제의 그것보다 훨씬 근원적이라는 믿음이 있어야 한다.
- 43 현실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을 분 단위로 세밀하게 관찰한다고 해도 이때 얻는 진실이란 사소한 진실일 뿐이다. 더욱 큰 진실은 현상의 배후, 표면의 안쪽, 저 깊은 곳에서 사실성과 뒤섞인 채, 또는 그것을 찢어발기면서 관찰될 수 없는 대상으로 존재하고 있다.
- 45 이야기란 반드시 삶의 모습을 담고 있어야 하지만 아무런 깊이나 의미가 없는 보통 삶의 단순한 복사판이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 48 문학적인 재능과 이야기에 관한 재능은 서로 뚜럿이 다를 뿐만 아니라 아무런연관도 없다.
- 49 문학적 재능의 재료는 언어이지만 이야기에 대한 재능이 재료로 삼는 것은 삶 그 자체이다.
- 50 이야기의 대가들이 사소한 소재에서 람을 끄집어낼 줄 아는 재능을 가진 반면에, 그런 재능이 부족한 작가들은 뛰어난 소재조차 평이한 것으로 전락시킨다.
메롱이
오랜만에 다시 읽어보니 전체적으로 동어반복의 내용들이 많긴 하네요. 다만 작가들에게 뼈 때리는 동어반복의 멘트들이라 흥미롭긴 했습니다. 세상에서 익숙하면서도 낯선 것 중에 하나가 이야기인데 작가 나름의 이를 정의내리기 위한 분투가 돋보였습니다. 이야기를 쓰기 어려우면서 이야기가 그토록 영향력을 가지는 이유가 그것이 갖고 있는 은유라는 속성 때문인데 그런 면에서 류츠신 삼체에 나오는 삼체인도 생각났네요.
삼체 1~3 세트 - 전3권아시아 최초로 휴고상을 수상하며 SF 거장으로 등극한 류츠신의 『삼체』의 개정 양장본 세트. 『1부―삼체문제』 『2부―암흑의 숲』 『3부―사신의 영생』으로 이어지는 ‘지구의 과거’ 3부작은 무수한 위험이 숨어 있는 ‘암흑의 숲’과 같은 우주에서 인류가 마주하게 될 운명을 대담한 상상력으로 그려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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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아
책제목만 보고 홀린듯이 들어왔습니다. 혼자보다는 함께 읽으며 의견 나누면 좋을 것 같네요. 내일부터 시작이니, 책 사러 서점에 다녀오겠습니다ㅎㅎ
메롱이
반갑습니다.
메롱이
2012년 즈음에 로버트 맥키가 국내에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스토리 세미나를 열었던 적이 있었고 참여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책장을 뒤져보니 그때 당시 강의 자료가 남아있네요.
세미나 개요 및 주요 내용
첫째날- 작가와 스토리 기법
• 스토리가 처한 문제- 현대 영화, 연극, 산문에서 스토리의 약화: 작가 자신, 예술, 인간과 작가의 관계
• 스토리의 구조 스펙트럼 - 구조 내 구조 : 비트, 장면, 시퀀스, 막, 스토리, 스토리의 배경 세계 짜기, 아크플롯, 미니플롯, 안티 플롯
• 구조와 설정- 상투성과의 싸움
• 구조와 장르- 한계와 영감
• 구조와 캐릭터 - 대토의
• 구조와 의미 - 스토리는 어떻게 의미를 가지는가: 전제 아이디어/대항 아이디어, 중심 세계
• 스토리의 실체 - 스토리의 에너지와 세계를 이루는 초언어적 원천의 형성
둘째날- 스토리 설계의 원칙
• 발단 - 첫 번째 주요 사건
• 막 설계 - 전개 : 거대한 흐름과 스토리의 본문
• 장면 설계 - 전환점, 발전/해소, 정서적 원동력, 선택의 본질
• 구성 - 장면의 순서적 배열과 연계
• 위기, 클라이맥스, 해결 - 최종 선택, 최종 행위, 결말
• 적대자의 원칙 - 스토리를 마지막까지 몰아붙이는 힘
셋째날- 스토리 설계의 원칙
• 도입 - 정보의 극화
• 문제와 해결적 - 논리 및 우연, 미스터리/서스펜스/극적 아이러니, 호기심과 우려, 관점, 코미디, 각색
• 캐릭터 - 캐릭터 층위 및 캐스트(배역) 설계의 원칙
• 테스트- 대화, 묘사, 운율, 제목 달기
• 장르 - 장르의 스펙트럼
넷째날 - 응용 작법
• 스토리 각색 - 스토리를 영상으로 각색
• 아이러니와 멜로드라마
• 거짓 결말
• 작가주의 기법 - 영감에서 최종 결과물까지의 창조적인 과정
• 장면 분석 - 텍스트/서브텍스트, 대화를 이용한 설계 대 행동을 이용한 실제
• 원칙 적용 -<카사블랑카> 장면 분석(총 6시간)
밥심
세미나 목차가 책 목차와 거의 유사하네요. 그나저나 저자가 서론을 매혹적으로 쓴다고 하셨는데 그래서 제가 앞부분만 읽 고 핵심은 여기에 다 있네 하고 끝까지 안 읽었나봐요. ㅎㅎ
메롱이
여기서의 4주 동안의 진행을 4일에 압축했던 거 같네요. 서론 덕분에 책이 잘 팔렸던 게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ㄴ길ㄱ
이야기에 관한 재능이 드문 것이긴 하지만 당신도 어느 정도는 그 재능을 지니고 있을 것이다. 전혀 재능이 없다면 욕망도 생기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Story : 시나리오 어떻게 쓸 것인가』 로버트 맥키 지음, 고영범.이승민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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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길ㄱ
규칙이 아니라 원칙, 공식이 아니라 형식, 전형이 아니라 원형! 아마 시공간을 초월한 보편성을 담아낼 수 있는 무언가가 있나봐요? 자세한 사항은 뒷부분에 나오려나요? ㅎㅎ 1부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1부 후반부 이야기에 대한 재능 얘기를 읽으며, 역시 난 이야기에 대한 재능이 없구나 싶었습니다. 어릴적 소위 말하는 이야기꾼이 되고 싶었지만, 어떤 애피소드에 대해서 말하건 제 입에서 튀어나오는건 ''사건의 표면에만 머무른 채 사소한 세부사항과 상투적인 표현만을 반복할 뿐''이었드랬죠. ㅠㅠ
근데 또 마지막 문단에서 또 약간이나마 희망을 가져봅니다. 아직 욕망이 있는걸 보면 약간이나마 재능은 있나봅니다. 그 이야기 재능, 빨리 발현되었으면 합니다. ㅎㅎ
메롱이
고대로부터 이야기가 생존을 위한 필수 기능이었기 때문에 이야기를 잘 다룰 수 있는 일족만이 살아남아 오늘날까지 명맥을 이어왔다는 이야기를 들은 거 같습니다. 그런 면에서 우리 모두는 일정 수준 이상의 스토리텔러일 거 같고요. 제 생각엔 이야기에 자체에 재능이 없다기보다는 이야기를 텔링하는 매체에 대한 재능이 사람마다 다른 거 같아요. 술자리에서 만담을 하는 재능이 따로 있고 글로 라이팅하거나 그림으로 영상으로 요리로 혹은 다른 무언가로 텔링하는 여러 방식들이 있는데 아직 그 영역을 탐색 중이신 게 아닐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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