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권씩 끝내기

D-29
260쪽. 도덕적 견지에서 말하자면, 콜먼이 아는 사람 중 가장 혐오스럽지 않은 인간은 아니지만 그나마 가장 덜 혐오스러운 인간이며, 그토록 오랫동안 그와는 정반대의 삶을 살아왔기 때문에 -정반대의 삶을 사는 동안 그가 놓친 모든 것 때문에 -끌린 아이. 이게 콜먼이 포니아에게 끌린 이유였구나. 그가 버리고 떠났던 삶이 그를 다시 잡으러 온 건가.
3장 ‘글을 읽을 줄 모르는 이 아이를 어떻게 하죠?’ 읽음. 오해, 곡해, 왜곡, 비밀, 충동, 오만. 콜먼도, 그 자식들도, 델핀도, 아테나대학의 이름모를 교수들도. 다들 식자의 오만과 자아도취에 빠져있는 것 같다. 콜먼은 포니아와의 관계가 그가 일생동안 쌓아온 원칙을 무너뜨린 것이라 여기고 그 이유로 그 관계에 빠져들었지만 이번에는 그 이유로 빠져나오려고 한다. 잡역부들과 동등한 취급을 받는 것을 참을 수 없었던 거겠지. 그는 포니아에 대해 마음대로 생각한다. 글자를 못 읽는 아이들을 가르치느라 지쳐버린 리사는 말로는 이 아이들을 사랑한다고 하지만 사실은 멸시한다. 이해할 수도 없고 그러려 들지도 않는다. 제프를 비롯한 콜먼의 자식들이 포니아와 콜먼에 대한 소문을 의심조차 하지 않은 것은 콜먼을 못 믿어서가 아니라 포니아를 그렇고 그런 여자로 취급했기 때문이다. 델핀은 최강이다. 그녀는 너무도 자기애가 넘쳐서 콜먼이 포니아를 만나는 것이 자기에 대한 복수이며, 포니아는 자신의 안티테제라고 생각한다. 뉴욕공공도서관에서의 에피소드는 델핀의 감상성과 오만을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포니아는 자신이 까마귀라고 생각한다. 인간의 몸에 깃든 까마귀. 어디에나 있고, 문제를 일으키고, 공격적이고, 엄청난 노력을 들여 날아오르는, 대단히 인상적이고 대단히 아름다운 새. 그냥 떠나면 되는, 무엇이든 먹어치우는, 실용적인 동물. 이젠 포니아 역에 니콜 키드먼이 정말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든다. 어쨌거나 지극히 미국적인 소설이다. 한국독자인 나에게는 좀 과하게.
2권 9쪽. 지금 저들은 누구인가? 지금의 저들은 두 사람에게 가능한 가장 단순한 존재 방식이다. 독자성의 진수. 모든 고통이 열정으로 응결된 것이다. 저들은 인생이 지금과 다르게 풀리지 않은 것에 더이상 회한조차 없을 것이다. 그러기에는 세상에 대한 염오가 너무 견고하다. 저들은 자신들을 겹겹이 짓누르던 모든 것에서 벗어났다. 삶의 어떤 것도 두 사람 사이의 친밀감만큼 저들을 유혹하지 못하고, 삶의 어떤 것도 그만큼 저들을 흥분시키지 못하며, 삶의 어떤 것도 그만큼 삶에 대한 저들의 반감을 억누르지 못한다. 극단적으로 다른 두 사람, 일흔하나와 서른넷의 나이에 저토록 어울리지 않는 동맹을 맺은 저들은 누구인 가? 저들은 저들에게 떨어진 재앙이다. 토미 도시 밴드의 리듬과, 젊은 시절의 시내트라가 나직이 부르는 노래에 맞춰 저들은 알몸으로 춤을 추며 폭력적인 죽음을 향해 직행하고 있다. 세상 모든 사람들이 저마다 다르게 마지막을 보낸다. 이것은 두 사람이 생각해낸 마지막을 보내는 방식이다. 이제 늦지 않게 두 사람을 멈출 방법은 없다. 이미 벌어진 일이다.
17쪽. 우리는 알 수 없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은가? 모두가 알고 있다니… 어떤 일이 어떻게 해서 그런 식으로 일어나는지를 안다고? 인간사를 규정하는 사건들, 불확실성들, 사고들, 불화, 충격적인 부조리의 연속 인 난맥상 아래에 무엇이 있는지도? 아무도 알 수 없는 거요. 루 교수. " 모두가 알고 있다"라는 말은 상투어를 이용한 호소인데, 경험을 진부하게 만들어버리는 출발점이다. 무엇보다 못 견디게 싫은 것은, 상투어를 내뱉는 자들의 위선적인 진중함과 권위의식이다. 우리가 유일하게 아는 것은, 상투적이지 않은 의미에서, 우리 모두가 아무것도 모른다는 사실이다. 아무것도 알 수 없다. 아는 것도 실은 알지 못한다. 의도? 동기? 결과? 의미? 모르는 건 전부 놀랍게 느껴진다. 하지만 더 놀라운 건 우리가 안다고 믿는 것들이다.
4장 대체 어떤 편집광의 머리에서 이런 생각이 나온 걸까? 읽음. 헐… 이런 내용이었다고? 영화에서도 이야기가 이렇게까지 전개됐었을까? 기억이 안 난다… 아무래도 영화를 다시 봐야겠다. 책을 다 읽고 나면. 3장까지 읽었을 때 콜먼 실크에 대한 나의 생각은 틀렸던 것 같다. 콜먼은 아들과의 통화 후 아마도 그 전의 삶, 그가 거짓 기반 위에 공들여 쌓아올렸던 삶의 허위를 떠나버리기로 했나 보다. 공연장에 같이 있던 그와 그녀의 모습은 왠지 모르게 평화롭고 자족적이다. 23쪽. 그가 지닌 비밀이 바로 그의 매력이다. 결여된 무언가가 사람을 현혹하고, 그동안 내내 나를 끌어당기고 있었던 것이다. 그가 다른 누구도 아닌 그 자신만의 비밀로 지니고 있는 수수께끼 같은 무언가가. 그는 절반의 모습만 보여주는 달처럼 자신을 연출한다. 내게는 그의 모습을 완전히 보이게 할 재간이 없다. 공백이 존재한다. 그게 내가 말할 수 있는 전부다. 두 사람이 결합하면 공백 한 쌍이 된다. 그녀에게도 공백이 있다. 이 장의 제목은 누구에게 하는 말일까? 레스터? 델핀? 네이선? 다른 모든 사람들? 남의 말 하기 좋아하는. 콜먼 실크에 대한 평가가 이대로 남는다면 그건 너무… 억울하다. 정작 그는 신경쓰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얼른 마저 읽어야겠다.
5장 제목은 ‘정화의식’ 아 정말로 정화가 절실하다.
144쪽. 그저 고발만으로도 혐의가 증명된다는 식이다. 혐의에 대해 듣자마자 사실로 믿어버린다. 나쁜 짓을 저지르는 사람에게는 동기도 필요 없고, 논리도 이성적인 근거도 필요 없다는 식이다. 그저 꼬리표 하나면 족하다. 꼬리표가 곧 동기다. 꼬리표가 곧 증거다. 꼬리표가 곧 논리다. 콜먼 실크가 왜 그랬느냐고? 그가 x이기 때문이고, 그가 y이기 때문이고, 그가 그 둘 다이기 때문이다.
154쪽. 배움이 숨막힐 듯 답답한 적절성이란 것의 한 형태라서 거부한 것이 아니라 좀더 강력하고 선행하는 앎으로 배움을 눌러 이겨버리려 했던 것이다.
180쪽. 진실 뒤에는 또다른 진실이 있게 마련이다. 이 세상엔 자신이나 자기 이웃들에 대해 속속들이 알고 있다고 믿는 사람들로 가득하지만, 사실 우리에게 알려지지 않은 것이 한없이 많다. 우리에 대한 진실에는 끝이 없다. 거짓도 마찬가지다. 둘 사이에 꼼짝없이 끼어 있는 거지, 나는 생각했다. 고매한 놈들한테 비난받고, 정의로운 놈들한테 욕먹은 다음, 흉악한 미치광이에게 몰살당하는 것. 구원받은 자들, 선택된 자들, 한 시대가 지나면 사라질 도덕관을 맹신하는 자들로부터 파문당한 다음 무자비한 악귀에게 목숨을 잃는 것. 인간의 절박함 두 가지가 그에게서 접합점을 찾아냈다. 결백한 자들과 그렇지 못한 자들 모두가 전력을 다해 움직인다. 적을 필요로 한다는 점에서는 둘이 닮았다. 이중으로 당하는 거지, 나는 생각했다. 이 세상의 적대적인 이빨에 이중으로 당하는 것이다. 바로 세상 자체인 적대감 에 의해.
199쪽. 하지만 증오가 위험한 건 일단 누군가를 미워하기 시작하면 예상보다 백배는 더 괴롭기 때문이에요. 일단 시작하면 멈출 수도 없어요. 미워하는 마음보다 통제하기 힘든 건 세상에 없는 것 같아요. 미움을 다스리는 것보다 차라리 술을 끊는 게 훨씬 쉬워요. 그만큼 어려운 일이죠.
206쪽. 어떻게 콜먼 같은 사람이 존재하게 되었는가? 그는 도대체 어떤 사람이었는가? 그가 자신에 대해 가졌던 생각은 타인이 그가 어떤 사람일 거라고 생 각한 것보다 더 타당했을까, 아니면 덜 타당했을까? 그런 걸 알아낼 수는 있을까?
207쪽. 찰스 드루 박사는 혈액응고를 막는 법을 발견해 혈액을 저장할 수 있게 해준 사람이에요. 그런데 그가 교통사고로 다 쳤을 때, 가장 가까운 병원에서 유색인 환자를 받지 않는 바람에 출혈 과다로 사망했죠.
210쪽. 아직 역사가 되지 못한 역사, 지금도 시곗바늘이 째깍거리며 돌아가고 있는 역사, 내가 써내려가는 동안에도 일 분씩 착착 쌓여가는, 우리 스스로가 파악하는 것보다 훨씬 훌륭하게 후대 사람들이 이해해낼 역사. 절대로 벗어날 수 없는 우리라는 올가미.
5장 정화의식 다 읽음. 휴… 당연하지만 사이다 전개는 없었다. 두 사람의 장례식. 포니아의 일기장. 콜먼의 자녀들이 준비한 장례식. 두 사람에 대한 오해와 소문은 그대로 남는다. 죽음에 대한 의혹도. 이 소설 자체가 네이선 주커먼이 내막을 상상해서 쓴 것이라는 설정. 필립 로스는 이런 설정을 자주 썼나보다. 그 설정 때문에 끝까지 ’과연 이게 다 진실일까?‘라는 의심을 하게 한다. 정말로 그런 대화, 그런 일들이 있었을까? 정말로 레스가 한 짓일까? 정말로 델핀은 그런 사람인가? 옮긴이의 말에서 일부 옮겨둔다. 클린턴 스캔들 이야기가 왜 계속 나오나 했는데 콜먼과 오버랩되는 게 있다. “두 가지 사건 모두에서 나타나는 인간의 본성은 알 수 없는 것, 판단하기 어려운 것을 절대 용납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그 어느 쪽으로도 분류할 수 없는 것까지도 일단 옳은 것과 그른 것으로, 흑과 백으로 나누고 그 어느 편에건 서서 뭔가 조치를 취해야만 직성 이 풀리는 인간의 본성 말이다.”
두 번째 책은 앤서니 도어의 ‘클라우드 쿠쿠랜드’ ‘우리가 볼 수 없는 모든 빛’을 정말, 정~말 재밌게 읽었다. 매우 아름답고 가슴 아픈 소설. 언젠가 다시 읽고 싶다. 그 책을 다 읽고 앤서니 도어의 작품을 더 읽고 싶어 무지 찾았는데, 작품 자체가 많지 않은 작가이고 그나마도 번역된 게 없었다. 그러다가 이 책이 출간된 것! 바로 사긴 했는데 이런저런 이유(두껍다, 초반 몇 페이지가 확 끌어당기지 못했다 등)로 묵혀 두었었다. 이번에 읽어보자. 전작과는 여러모로 달라 보인다. 과연 어떨지… 시작!
느리지만 어쨌든 읽고 있다. 지금 책갈피는 189쪽에 있다. 시모어가 너무 안타깝다. 하지만 시모어만이 아니지. 지노도, 섀리프도, 어쩌면 매리앤도, 아니 레이크포트공공도서관이, 아니 큰회색올빼미가… 아, 안나도. 콘스탄스와 아버지는 ‘우리가 볼 수 없는 모든 빛’을 떠올리게 했다. 아직 슬픈 일은 일어나지도 않았는데 이상하게 슬픔의 기운이 계속 떠돈다.
329쪽. 어찌나 추운지 그곳에 사는 털이 부숭부숭한 인간들이 말을 하는 대로 단어들이 그 자리에 얼어붙어 버렸으니, 무슨 말을 했는지 제대로 들으려면 봄이 올 때까지 기다려야 했습니다.
334쪽. "이미 알고 있는 단어들을 푹푹 고아서 뼈를 우려 봐." 렉스가 말한다. "그러면 솔단지 바닥에 앉아서 위를 쳐다보는 고대인들을 발견하게 될 거야."
341쪽 이번 것은 날개다. 큰회색올빼미의 잘린 날개는 보송보송한 우 비깃과 밤색과 흰색이 섞인 날개깃으로 덮여 있다. 악!!
343쪽. 트러스티프렌드. 귀 기울여 들어 준 존재. 순정하고 선명한 아름 다운 목소리를 가졌던 존재. 늘 다시 와 주었던 존재.
글타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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