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라닌>과 닮은 꼴이니까 마저 읽어보자.

D-29
으아앗 제가 작품이 한 몫 한 겁니까. (기쁨) 잘 보고 있심다. 낼 완독하겠심다. 처음에는 미스터리 소설을 보는 감각으로 쭉 읽느라 잘 적응 못했는데, 3장부터는 특유의 분위기로 받아들이며 보니까 즐거운 독서가 되고 있심다.
말씀들으니 저도 기쁘네요! :)
예고 없이 다가오는 것은 늘 두렵다. 두려움에서 벗어나느냐, 주저앉아 숨어버리느냐. 선택할 수 있는 건 늘 겨우 그것뿐이다. 인간은 얼마나 무력한가.
새벽의 그림자 P.148, 최유안 지음
불안은 사람의 감정을 면밀하게 조종하는 법이다. 불안이라는 불씨를 지피면 사람들은 행동한다. 화는 효과적으로 인간을 행동에 이르게 한다. 인간은 자신의 선을 증명하고 싶어 하고, 화를 내는 건 자신의 정의를 입증하는 일이니까. 그것이 용준의 입을 통해 들은 칸트의 주장이었다. 자신의 정당성과 의도의 순수함을 위해 사람들은 화를 낸다. 그래야 자신이 선이라고 믿는 것들을 지켜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사람들은 자신의 화를 촉발시킨 무언가에 집중한다. 자신의 선을 침해하는 원인을 제거하면 화가 풀릴 테니까.
새벽의 그림자 P.149~150, 최유안 지음
해주는 행복을 생각할 때면 여전히 용준의 말을 되새김질 한다. 행복이란 행복하다고 느껴지는 자극을 계속 받는게 아니고, 그저 불행하지 않은 마음이다. 그러면 불행을 불행으로 인지하지 않는 게 행복인가 싶기도 하다. 그래서인지 그 후로는 사람들이 행복을 말할 때, 해주는 속으로 그 단어를 삼켜버린다. 그날 돗자리 위에서 해주가 행복하다고 했던 말이, 그 뒤로 벌어진 모든 사건을 기억해내는 편집점의 가장 서두에 있기 때문이다.
새벽의 그림자 P.158~9 , 최유안 지음
용준을 만나기 전, 어둠에는 소리가 없다고 해주는 생각했다. 적어도 용준이 그런 해괴한 말을 늘어놓기 전까지는 그랬다. "형, 어둠이 들려?" "어둠은 보이는 거지 들리는 게 아냐." 해주가 그렇게 대꾸하자 용준이 말했다. "윗집 사람이 쿵쿵대는 소리, 그게 어둠의 소리지. 어둠이 살아 있다는 소리잖아."
새벽의 그림자 p.181~2, 최유안 지음
완독 후 맨 앞으로 돌려 프롤로그를 다시 보니, 아아 이런 장면이었군 했다. 내친김에 1장을 다시 읽었다.
기브 앤 테이크 문화를 잘 이해하는 해주는 대가 없이 주는 애정이라는 건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 빚지지 않는 이상 남에게 굳이 먼저 도움을 줄 이유는 없는 법이었다.
새벽의 그림자 P.37, 최유안 지음
수사는 맥락을 읽는 일이다. 맥락을 살피기 위해 비집고 들어갈 틈을 살피는 건 당연하다. 좀처럼 틈을 주지 않으려는 인물에게서도 실오라기를 잡아야 하지만, 지금은 빠질 타이밍이다.
새벽의 그림자 P.56, 최유안 지음
무언가 강력한 비밀이 베르크와 빈덴 사이 어딘가에 있다. 사건이 벌어진 시점은 과거지만, 사건의 끝은 언제나 더 먼 미래를 향한다. 그렇기에 현재 그 사건이 어떤 방식으로 해석되느냐, 오직 그것이 중요하다.
새벽의 그림자 p.61 , 최유안 지음
해주는 하려던 말을 멈추고 입에 넣은 김치 조각을 우걱우걱 씹는 용준을 물끄러미 바라봤다. 그런 마음으로 살겠구나. 자신의 상황을 너무 탓하지도 않고, 처한 상황에 너무 매몰되지도 않고, 주어진 삶을 담담히 받아들이면서, 문득 그러자 용준에게 주어진 삶도, 해주에게 주어진 삶도 어려워 보이지 않았다. 앞에 놓인 걸 해내기만 하면 된다는 뜻이니까. 무엇보다 해주에게 별로 궁금한 게 없었던 용준이 고마웠다. 그것이 바로 용준이 해주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방법이라는 것도, 깨달을 수 있었다.
새벽의 그림자 p.68, 최유안 지음
그런 생각이 들다가도 꼿꼿하게 상체를 세우고 죽을 떠먹는 심성 바른 용준을 보고 있으면 문득 반성이 되었다. 용준이 어디에서 태어났느냐, 어떤 가족에게서 태어났느냐보다 중요한 건 용준이 그저 지금 저 모습으로 내 앞에 있다는 사실이었다. 그 이유만으로도 지금 용준은 제 몫을 잘 하면서 살고 있는 거라고, 해주는 그렇게 생각했다. 아니, 생각하기로 다짐했다. 생각은 의지에서 비롯되는 법이었다.
새벽의 그림자 p.70, 최유안 지음
"죽을 때가 되어야 세상이 아름답다는 건 슬픈 일이지만." 해주는 그렇게 말하는 노인을 바라보다 시선을 멀리 풍경쪽으로 돌렸다. 해주에게 죽음이라는 것은 어둠, 아무것도 아님, 그 뒤가 없는 것이었다. 즐겨 듣던 노래를 부른 사람이 죽고, 작업을 하다가 사고를 당해 죽고,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 죽고. 삶이 아닌 것. 끝인 것. 해주에는 그것이 죽음이었다. 구급차에 실려나가던 젊은 남자와 밀대를 밀고서라도 움직여 바깥 산책을 나온 노인과의 만남에 대해, 이곳이 낯선 나라의 요양원이라는 사실에 대해 떠올리다가, 해주는 기이한 쓸쓸함에 사로잡혔다. "바쁘게 살던 때에는 안 보였던 아름다움이 이제야 보이는 것은 자연스럽지요. 죽음이 물처럼 자연스럽듯이." 모든 것이 때가 되어 의식되는 것. 해주에게 죽음이 다가올 때, 죽음의 다음은 여전히 끝으로 인식될까. 노인은 한참 걸려 밀대를 고정시키며 일어나더니, 또 한참 걸려 밀대를 밀어 한 걸음 걸어나갔다. 그렇게 한 걸음, 또 한 걸음, 그가 아름다움을 안고 죽음을 향해 걸어나가는 장면을 해주는 바라보고 있었다. p.72
작가님, 두 번 읽기 고되셨을텐데, 잘 읽어주셔서 너무 너무 감사해요! 읽어주시는 것만으로도 정말 큰 힘이 됩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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