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문학 읽기

D-29
래리가 좀더 자신의 소울메이트가 소피라고 더 적극적으로 표현했다면, 소피는 이사벨이 놓은 함정에서 벗어날 수 있었을까? 사랑은 결혼은 쉬우면서도 어려운 것이다. 성급하게 결혼했다고 불행한 것도 아니고, 신중하게 결혼했다고 행복한 것도 아니다.
대부분의 프랑스인들은 아무리 종교를 비웃더라도 임종이 다가오면 신앙과 화해를 꾀한다. 신앙은 그들의 피와 뼈의 일부이기 때문인다.
면도날 389, 서머싯 몸 지음, 안진환 옮김
이런 말이 있지. 사람은 세번 성당에 간다고, 태어나서 세례식할 때, 결혼할 때, 장례식할 때라고 한다.
저는 하늘을 나는 게 너무 좋았어요. 형용할 수 없는 기분이었죠. 굳이 말로 표현하면, 뿌듯하고 행복한 기분이랄까? 허공에 떠 있으면 나 자신이 아주 위대하고 아름다운 무언가의 일부가 된 느낌이었어요. 대체 왜 그런 기분이 드는지도 몰랐죠. 제가 아는 거라곤, 더 이상 혼자가 아니라는 느낌, 2000피트 상공에 혼자 떠 있으면서도 어딘가에 소속된 느낌이 들었다는 것뿐이었어요. 말도 안 되는 소리 같지만 정말 그랬어요. 거대한 양떼 같은 구름 위를 날 때면 한없이 편안한 기분이 들었죠.
면도날 416, 서머싯 몸 지음, 안진환 옮김
"이 사람이 내 따귀를 때린 건 그럶 만한 이유가 있어서예요." 서머싯 몸은 달과 6펜스에서도 그러더니 왜 자꾸 여자가 맞는 것에 이유가 있다고 그러는 거지. 시대를 이야기 하지만, '그때는 다 그랬지. 하지만 안 그런 사람도 있었어.'
거의 내가 생각했던 그대로군. 내 말이 맞았어. 소피의 목을 찌른 사람은 바로 너야. 두 손으로 직접 칼을 들고 벤 것처럼 확실하게 그은 셈이지.
면도날 497, 서머싯 몸 지음, 안진환 옮김
소피의 죽음. 이 소설에 나오는 죽음중에 처절하고 슬프다. 사랑했던 남편과 아이도 음주운전자에게 빼앗기고 삶의 나락으로 떨어졌다. 래리와 새로운 삶을 살 수 있었지만, 다시 삶을 버리고 타인에 의해 죽음을 맞이한 소피는 슬픈 영혼이었다. 장례식 비용을 한 푼도 깎지 않은 화자. 나 좀 괜찮은 사람이라고 이야기 한 건 아니겠지.
"그건 아닐걸. 그 친구의 미국은 이사벨의 미국과는 고비 사막만큼이나 멀리 떨어져 있을 테니까." "이제 진짜 그 사람을 잃은 거군요."
면도날 498, 서머싯 몸 지음, 안진환 옮김
화자는 이사벨에 대해 래리에 대한 집착에 대해 비꼬기도 하고, 소피가 떠난 일에 대해 집요하게 깨묻기도 하면서도 매력적이고 사랑스러운 여자라고 이야기 한다. 이사벨은 정 안가는 캐릭터이다.
그믐 덕분에 보름 예정이었던 책읽기를 일주일만에 완독할 수 있었다. 재밌게 써준 서머싯 몸 작가 덕분인거 같기도 하다. 나는 이사벨, 엘리엇처럼 부자로 살고 싶은 욕망이 있지만, 다음달 수입을 걱정하는 영세자영업자 상태다. 그래서 더 래리의 삶이 더 가치 있다고 정신승리를 하고 있는건지도 모른다. 이렇게 살아왔는데도, 무엇이 옳은 건지 아직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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