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기록용 <고통을 말하지 않는 법>

D-29
고통 3부작의 끝에 다다랐습니다. 책들에 대해 알고 정한 순서는 아니었지만, 뒤로 갈수록 더욱 날카롭고 먹먹한 고통을 다루네요. 사람을 잃는 것만큼 깊은 슬픔은 없겠죠. 그것도 죽음과는 가장 멀어 보이는 아이의 일이라면 더더욱이요. <고통을 말하지 않는 법>에서는 이런 고통에 조심스럽게 접근하는, 고통을 쉽게 담으려 하지 않되 찬찬히 그 윤곽을 더듬어 보는 책이 될 것 같습니다.
프랜시스가 고개를 돌리고 있다는 게 아니다. 언제 그 일을 직시할 지는 그가 선택할 수 있다는 뜻이다.
고통을 말하지 않는 법 p.27, 마리아 투마킨 지음, 서제인 옮김
여전히 발달이 진행 중인 10대들의 뇌, 충동을 제어하는 장치의 부재, 또래로부터 받는 압력, 동반 자살 합의, 집단 자살과 연쇄 자살의 위험성, 죽음에 대한 낭만적인 관념-이것들 전부가 결합된 문제와 씨름해야 하는 기관이 학교 말고 또 어디 있을까?
고통을 말하지 않는 법 p.40, 마리아 투마킨 지음, 서제인 옮김
실시간으로 이야기를 주고 받지 않고, 일방향적이며, 공공연히 드러나 있는 그런 소통은 보기에나 느끼기에나 자연스럽게 여겨진다. 그게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온라인에서 이야기하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고통을 말하지 않는 법 p.66, 마리아 투마킨 지음, 서제인 옮김
행정기관들이 방치된 아이들과 비행 청소년을 구분하지 못한다는 데서 온다.
고통을 말하지 않는 법 p.122, 마리아 투마킨 지음, 서제인 옮김
여자의 어린 시절과 임시로 만든 비밀 감방, 감자 구덩이와 반 세기 뒤 다른 대륙에서 여자가 가게 된 디어 파크 여성 교정 센터.
고통을 말하지 않는 법 p.128, 마리아 투마킨 지음, 서제인 옮김
내 말은 세상 무엇도 '삶에 가치가 없다'는 느낌을 흐트러뜨릴 수는 없다는 뜻이다. (중략) 왜냐하면 그것은 일종의 예지인 동시에 형이상학적인 고뇌이기 때문이다.
고통을 말하지 않는 법 p.185, 마리아 투마킨 지음, 서제인 옮김
그 우려는 사람들이 자신이 이해하지 못하는 복잡한 생태계 속으로 억지로 파고들면 피해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는 뜻을 담고 있다.
고통을 말하지 않는 법 p.194, 마리아 투마킨 지음, 서제인 옮김
타인의 고통을 이해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그 한계를 무시하면 타인들은 곧 상징의 집합체로 변해 버린다.
고통을 말하지 않는 법 p.212, 마리아 투마킨 지음, 서제인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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