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 함께 읽기] 당신 인생의 이야기(테드 창) 읽고 이야기해요!

D-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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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로 지정된 대화
@모임 짧은 시간이었는데 '바빌론의 탑'에 대해 많은 이야기가 오가서 정말 재미있었습니다. 이제 두 번째 소설로 들어가 볼까요. 오늘부터 31일까지는 '이해'를 읽습니다. 저는 처음 이 소설을 읽었을 때 약간 미드 같다고 느꼈었어요. 이번에 다시 읽으면 어떨지 궁금하네요. 1) 소설을 읽고 든 소감, 생각 등을 자유롭게 이야기해 주세요. 인상적인 문장이 있다면 문장 수집 기능을 활용해 보세요. 2) 읽으면서 이해가 안 된 부분이 있다면 서로 질문해요. 저도 아직 다시 읽지 않아서, 읽은 후에 떠오르는 질문을 던져 볼게요. 즐겁게 읽어보아요!
<바빌론의 탑>에 비해 수월하게 읽었습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미드같은 특징이 있어 페이지가 술술 넘어가네요. 주인공이 초지능을 갖게 되는 과정을 읽으며 <앨저넌에게 꽃을> 이 생각나기도 했습니다. 무엇보다 이 책을 읽으며 놀란 것은 재독임에도 불구하고 내용이 전혀 기억나지 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 등장 인물도 스토리도 모든 것이 새로워 대체 저의 뇌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던 걸까, 게슈탈트가 붕괴되고 말았습니다. CIA 심리학자들은 당장 저의 뇌에 관한 연구를 시작해 주시기 바랍니다.
앨저넌에게 꽃을 (아트 리커버 에디션) - 운명을 같이 했던 너대니얼 키스 장편소설. SF계의 노벨상이라고 평가받는 휴고상과 네뷸러상을 수상하였다. 미국에서 출간되자마자 엄청난 반향을 일으켜 전 세계 30개국에 출간된 초베스트셀러로서 정식 한국어판이 황금부엉이에서 출간되었다.
엘저넌에게 꽃을 이 이런 내용이군요. 읽어봐야겠어요. 저는 초인간들의 대결이라는 점에서는 최근에 읽은 ‘호모도미난스‘가 떠올랐어요.
호모도미난스 - 지배하는 인간한겨레문학상, 수림문학상 수상작가 장강명의 장편소설. <표백>이 젊은 세대의 풍경을 냉정한 필치로 그려낸 절망의 기록이었다면 장편 <호모도미난스>는 강해지기 위해, 이기기 위해 유전자 스스로가 거듭 진화해 남을 지배하는 '힘'을 갖게 된, 새로운 신인류 '호모도미난스'들의 이야기이다.
1)인간의 지능이 향상된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에 대한 답을 얻은 느낌이었어요. 그동안은 기억력이 좋아지는 것으로 단순히 생각했는데 패턴을 잘 인식하는 것, 연결을 잘 하는 것, 자신이 갖고 있는 능력으로 새로운 것을 만드는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했네요. 우리가 공부하는 이유겠죠. 지능이 좋은 사람들은 무엇을 해야하는 것인가? 라는 질문도 하게 되네요. 레이눌즈와 주인공의 대화에서 그런 고민이 들었어요. 2) 작품이 제게는 어려워요. 레이눌즈와 리언은(주인공 이름이 리언이 맞겠죠?) 꼭 서로를 붕괴시켜야만 했을까요? 서로 이상이 다르다는 이유?로요. 물론 이 이유가 맞는지도 모르겠지만요.
저도 비슷한 생각을 했어요. 서로를 파괴했어야 했나. 레이놀즈가 나타나기 전까지 주인공이 보통 인간들에게 냉담하다는 걸 느끼지 못했는데 마지막 부분에서 갑자기 대결구도가 만들어지는게 조금 납득이 가지 않았어요~
저는 이 소설을 읽으며 흠 작가는 확실히 T군, 했습니다. 조이님 말씀대로 지능이 좋다는 건 패턴을 파악하고(그것도 가능하다면 전 우주.. 게슈탈트로 표현하고 있더군요.) 그리고 메타 인지와 동시적 인지가 발달하는 것으로 그린 게 재밌었습니다. 특히 메타 인지가 많은 것의 답이 되는 것도 흥미롭고요. 그치만 이 소설이 그리는 인지가 발달한 슈퍼 인간의 상은 결국 작가의 인간에 대한 상에 기반하고, 이것은 꼭 개인의 것은 아니고 당시(?) 지적 풍토가 반영된 게 어닐까 싶었어요. 과학이나 컴퓨터 기술도 그렇고요. 지금의 과학자들이 읽는다면 한계를 지적하게 되지 않을까 싶은 마음이.. (제가 보기엔 인간을 개별적 독립적 존재로 파악하고, 두뇌를 온몸을 움직이는 사령탑으로 생각하는 그런 인간관에 바탕한 듯한..) + 흰벽님 말씀대로 미드 느낌..ㅎㅎ
제목인 ‘이해’라는 말도 재미있었네요. 뇌의 능력이 높아지는 건데, 그게 ‘이해’이면서, 자기 파괴적 커맨드가 실행되는 것도 ‘이해’라는 것, 그걸 이해하면서 동시에 그 이해는 절대로 막을 수 없다는 것.. (그 자기파괴적 커맨드가 말이 아닌 기억으로 실행된다지만 왜 방어용으로 만들어 놓은 시뮬레이터가 작동하지 않을까 의문이었어요. 기억이든 말이든 지적 작용을 일으키는 건 똑같으니 시뮬레이터가 작동해야 할 것 아닌지? 잘 몰라서 드는 의문..ㅎ) + ‘어떤 말은 그 사람을 파괴하는 말’이라는데 그것도 잘 모르겠긴 합니다.ㅠㅠ
레이놀즈와 대립? 하는 부분이 의미하는 것이 저도 잘 이해가 되지 않아요. 아마도 레이놀즈가 먼저 호르몬을 주입받았고 그 시간만큼 지능이 향상되어서 그런 것 같기도 해요. 이렇게 단편적으로 생각해도 되는지는 모르겠어요.
저도 작품의 제목이 <이해>라는 것이 재미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네덜란드어로 저를 아무리 모욕해도 저는 어떤 상처도 입지 않을텐데요, 이유는 네덜란드어를 못 알아듣기 때문입니다. 작품 속 세상에서는 오직 두 사람만 초지능을 가지고 있고 그래서 이 둘만 서로를 이해하는데 역설적으로 그렇기 때문에 서로를 타격할 수 있다고 대략적으로 이해했네요. 하지만 끝 부분은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언제나처럼, 한 인간이 수행하는 역할은 그보다 훨씬 더 성숙한 인간에 의해서만 인식된다.
당신 인생의 이야기 81쪽 , 테드 창 지음, 김상훈 옮김
오 그렇네요. 네덜란드 비유가 와 닿는군요. 어떻게 보면 일반 인간 중에 서로 유일하게 만날 수 있는 이웃 인간인데, 타격도 유일하게 이들끼리 할 수 있는…. 미움도 같은 레벨에서만 할 수 있고, 반의어는 같은 직선상에서 방향만 반대이므로 동의어의 일부라 하더니 말입니다.
@joy 103쪽에 있는 내용으로 저는 이해했어요. 그레코는 자기 능력의 확장을 위해 ‘마음-컴퓨터 링크’를 하려 하는데 그게 전세계에 엄청난 파장을 일으킬 거고, 정부나 일반대중으로부터 레이놀즈의 계획에 방해가 되는 반응을 이끌어낼 거라는 것, 강회된 마음의 사람들로 이루어진 사회의 일원으로 둘이 존재하면 양태가 다르겠지만, 이 둘이 속한 일반 사람들의 사회에선 두 사람의 존재와 행동이 엄청난 영향력을 가지기 때문에, 자기가 생각하기에 공동체에게 유익한 방향으로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레이놀즈에겐 방해가 될 수 밖에 없다는 것. —즉 둘의 지향하는 바가 다르기 때문에 서로의 큰 영향력 탓으로 서로는 적이 될 수밖에 없다는 거? 그래코는 레이놀즈를 제거할 필요를 느낀다기보다 방어적 의미로 공격하는 것 같긴 하고요.
여기서 레이놀즈는 인류애를 바탕으로 더 나은 방향을 위한 일을 하려 하지만 그게 레이놀즈 개인의 판단에 의한 통제이므로 필연적으로 그에 반하는 사람들을 제거할 수밖에 없고.. 이건 독재자와 다를 게 없지요. 이런 모순은 실제 역사에서도 종종 나타나곤 했던 것 같아요.
아 그렇게 해석을 하니 작품이 좀더 이해가 됩니다. 감사해요! 높은 지능을 갖는다는 것이 얼마나 큰 권력이 되는 것인지 다시금 생각하게 되네요.
<나는 내가 성인이라고 주장할 생각은 없어.> 구세주에 불과하다는 얘기군. 보통 인간들은 그를 폭군으로 간주할지도 모른다.
당신 인생의 이야기 기억에 남아요. 성군과 폭군은 어쩌면 종이한장 차이일수도 있겠구나 싶었어요., 테드 창 지음, 김상훈 옮김
인간이 어디까지 발전할 수 있는가의 사고실험은 우다영의 단편소설 ‘그러나 누군가는 더 검은 밤을 원한다’가 개인적으로 더 흥미로웠어요. 한 번만 읽어 아주 잘 이해한 바는 아니지만….
이 책이군요. 기억해 두었다가 읽어봐야겠어요.
그러나 누군가는 더 검은 밤을 원한다몽환과 영원의 세계로 독자를 데려가는 우다영의 세번째 소설집 『그러나 누군가는 더 검은 밤을 원한다』가 문학과지성사에서 출간되었다. 첫 수록작 「우리 사이에 칼이 있었네」로 시작해 표제작 「그러나 누군가는 더 검은 밤을 원한다」로 끝을 맺는 다섯 편의 작품은 그 관념을 서서히 확장하며 우다영 유니버스를 조금씩 펼쳐놓는다.
이 책 강추합니다.ㅎㅎ
잊고 있던 이름을 여기서 다시 만나네요. 첫 소설집과 소설 보다의 단편 읽고 우다영 작가 참신하다 여겼는데 이렇게 보니 반갑고 저도 위시리스트에 담아갑니다. 책 제목에서 그믐의 캐치프레이즈가 연상됩니다. 그믐 메일 마지막 문장 읽을 때마다 그래서 난 어둠에 잠식되길 더 바라는가, 되도록 저지해야 하나 묻게 되더라고요. 답은 그 날의 컨디션에 따라 달라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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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의 누워서 쓰는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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