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 함께 읽기] 당신 인생의 이야기(테드 창) 읽고 이야기해요!

D-29
짧지만 매우 흥미로웠어요. AI와 같은 과학기술이 발전을 거듭할 경우 인류는 어떻게 될까? 라는 질문에 대해 상상을 펼쳐본 것 같은 내용. '메타인류'가 현 상황에서는 당연히 AI를 떠올리게 하는데, 동시에 저는 '이해'도 생각났습니다. 맥락은 전혀 다르지만 메타인류라는 점에서요. 마지막 페이지에 나온 '인간이 자신의 정신을 메타인류에 필적하는 레벨까지 점진적으로 업그레이드시킬 수 있는 연구'가 어쩌면 '이해'에 나온 형태가 아닐까 싶기도 하네요. 문헌해석학이나 제품해석학은 등은 메타인류가 지적 영역을 거의 잠식한 상황에서 인류가 할 수 있는 마지막 몸부림?인 것 같고, '메타인류 연구기관의 원격 탐지'는 쉽게 말해 메타인류의 연구를 몰래 지켜보겠다는 거죠? 근데 과연 원격 탐지를 해도 이해 가능할 것인가(그건 문헌해석학으로 하려나요) 라는 문제가 남지 싶습니다. 저도 @오도니안 님 말처럼 '최근 들어 자기 아이들을 위해 스기모토 유전자 요법을 선택하는 인류 부모의 비율이 거의 0에 가까워진 것'이라는 내용이 조금 의아하더라고요. 근데 앞부분 내용을 참고하면 스기모토 요법을 시행할 경우, 아이는 부모와는 전혀 다른 존재, 이해할 수 없는 존재가 된다는 거니까 아마 그래서인가 싶기도 했습니다. 우습지만 '디지털 신경 전이를 통해 교류하는 것을 허용할 것인가, 발육기 동안 디지털 신경 전이에 엑세스하는 것을 제한할 것인가'라는 부분에서는, 요새 스마트폰을 아이에게 몇 세부터 쥐어줘야 하나에 관한 부모들의 우왕좌왕이 생각났습니다. 뭐 스기모토 요법과는 전혀 무게가 다르지만, 사실 디지털 네이티브라고 하는 지금 세대는 성인이 되고 나서 디지털을 접한 저와 같은 세대와는 어쩌면 사고와 감각 체계 전반에서 차이가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기도 해요. 실제로 지금 아이들은 정보를 영상으로 검색하는 경우가 많은 게 그 사례인 거죠. 그래서 '문해력'을 강조할 때도 '앞으로의 인류에게는 디지털 문해력이 더 중요할 수도 있으므로, 그것을 가로막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등의 의견도 있는 것이, 확대하면 이 소설의 디지털 신경 전이와 연결되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소유 님 말처럼, 마지막 문단은 인류의 정신승리 느낌인데, 이 짧은 글의 논조 자체가 그런 어조를 담고 있어서(예를 들어 세 번째 페이지에도 '현 인류가 동화 내지는 소멸 위기에 처해 있지 않다는 사실을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문장이라든지, 스기모토 유전자 요법을 선택하는 인류 부모의 비율이 0에 가까워진 것도 놀랄 일이 아니다 라는 의견 등등), 설정 자체가 이 논고를 쓰는 학자는 인류 과학이 끝났다는 것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사람이 아닐까 싶었어요. 마지막으로 315쪽 중간에 '후자는 메타인류의 입장에서는 카스파 하우저가 겪은 것과 맞먹는 기회의 박탈이다'를 보고 궁금해서 카스파 하우저를 검색해 보았습니다. 약간 늑대소년 같은 존재가 나오네요... 아래 링크입니다.(위키피디아) https://ko.wikipedia.org/wiki/%EC%B9%B4%EC%8A%A4%ED%8C%8C%EB%A5%B4_%ED%95%98%EC%9A%B0%EC%A0%80
여기 링크 보니까 네이쳐지에 진짜 학술논문같은 모양새로 올라와 있네요. https://www.nature.com/articles/35014679 메타인류는 인공지능이 아니라 업그레이드된 인류인가 보네요. 제가 대충 읽었었나봐요. ㅜㅜ 스기모토 시술(?)을 하면 메타인류가 되나 봐요. 그런데, 스기모토 시술을 받은 아이들은 부모가 이해할 수 없는 존재로 성장하거나, 메타인류 기준으로는 카스파 하우저처럼 발달장애자처럼 성장하거나 둘 중 하나여야 하기 때문에, 자식들이 스기모토 시술을 받도록 하는 부모가 거의 없게 되었다는 뜻 같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인류가 메타인류에 동화되어 사라질 가능성이 없다는 것이구요. 아마 인류는 메타인류들의 과학기술로부터 혜택을 받는 입장이고 위협을 받고 있진 않은가 봅니다. 메타인류는 인류에게 적대심은 없고 좀 무관심한 정도인가 봐요. 메타인류라고 하는 이들은 인류와 다른 사고와 소통 수단을 갖고 있고 그때문에 인류보다 효율적으로 지성을 발휘하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디지털 신경 전이라는 게 그런 도구인 것 같아요. 테드 창의 여러 단편들에서 언어가 중요한 소재가 되고 있는 것 같네요. 너의 인생의 이야기랑 아직 제대로 읽어보지 못했지만 일흔두글자도 그런 것 같고, 이해에서도 마지막 장면에 단어를 말하는 것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구요.
와, 네이처지에 올라 있다니... 너무 신기한데요?? 별 생각이 없었는데 오도니안 님 댓글 읽다 보니 메타인류의 디지털 신경 전이라는 게 어떤 것인지 궁금해집니다. 일단 메타인류도 '인류'니까 호모사피엔스이긴 할 텐데... 디지털 신경 전이라는 게 어떻게 가능한 걸까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모임 여러분, 어느새 소설이 두 편밖에 안 남았다는 거 아시나요? 내일부터는 '지옥은 신의 부재'를 읽습니다. (제가 내일 아침 일찍 일정이 있어 공지 미리 올려요) 기억이 어렴풋하지만 저는 이 단편을 읽을 때 플래너리 오코너의 '좋은 사람은 찾기 힘들다'를 떠올렸어요. 미국의 백인 크리스천 문화를 잘 몰라서 이해에 한계가 있었던 것 같은데, 그래도 생각할 거리가 많은 소설이었어요. 발췌독, 섞어독(순서 상관없이 읽는 거^^) 다 가능한 거 아시죠? 자유롭게 읽고 수다 떨어 주세요~~ 인상 깊은 문장은 '문장수집' 기능 활용하여 남겨 주시면 좋습니다. 오늘도 즐거운 독서 해요~
좋은 사람은 찾기 힘들다'헤밍웨이 이래 가장 독창적인 작가', '고딕문학의 대가'로 불리는 플래너리 오코너. 요절한 탓에 작품 수는 적지만, 비슷한 문화적 배경을 공유하는 동시대 작가인 트루먼 카포티에 비견될 만큼 작품성과 대중성을 겸비한 숨은 거장인 그의 대표작이다.
디지털 신경 전이는 인간의 뇌도 기본 작동방식이 디지털이니까 일론 머스크의 뉴럴링크처럼 인간의 보통 언어를 매개로 하지 않고 직접적으로..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지옥은 신의 부재'는 '이해'와 더불어 제가 가장 인상적으로 읽은 작품인데 다른 분들의 소감이 궁금하네요. 책 소개 감사해요~
‘지옥은 신의 부재’ 재밌게 읽었고, 소설 내용에 (대체로 동의하며) 잘 따라가며 읽었는데, 그다지 할 말은 없네요.;; 이번엔 읽었다는 보고만 하렵니다.ㅎ
'지옥은 신의 부재'는 한 8년만에 다시 읽어보는 것 같은데 이전과 비슷한 느낌도 있고 달라진 부분도 있는 것 같습니다. 8년 전에 저는 소설 속에 나오는 휴머니스트들의 입장이었던 것 같아요. 기독교의 교리는 신이 전능하다면 왜 세상에 고통이 존재하고 지옥이 존재해야 하느냐 하는 질문에 답변하기가 쉽지 않죠. 8년 전에 읽을 때 저는 이 소설이 신의 섭리에 대한 피상적 믿음을 반박하는 것으로 느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지금도 그 생각들은 바뀌지 않았어요. 무신론자로서 저는 피상적인 종교적 믿음의 근거들을 거부하는 입장을 갖고 있죠. 이 소설 속에는 그런 믿음의 논리들이 많이 표현되어 있기도 하구요. 개개의 이름과 특성들을 가진 천사들의 현현에 대한 묘사 같은 부분들은 종교를 인간의 평범한 논리들에 꿰맞추려는 시도들의 어려움을 인상깊게 묘사해준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번에 읽을 때 새롭게 느껴지는 것들이 있었습니다. 천상의 빛에 눈이 먼 사람들의 환희나 주인공 닐이 마지막에 갖게 된 신에 대한 사랑. 이런 부분들에 더 눈길이 많이 갔어요. 닐의 운명은 예전에 읽을 때는 신의 고약한 농담처럼 느껴졌었는데, 이번에는 신의 입장에선 닐에게 아무런 의도가 없었다는 대목이 눈에 띄더군요. 자신에게 아무런 의도가 없는, 자신의 처지나 마음을 인식하지도 않는 신에 대한 닐의 사랑이 진정한 신에 대한 사랑이라고 하는 말들에 예상하지 못했던 공감이 느껴졌습니다. 지금 회식을 하고 집에 가는 길인데, 회식은 무척 재미가 없고 의미가 없게 느껴졌어요. 하지만 문득, 자리를 파할 즈음에, 나는 이 사람들을, 그리고 이 경험들을 사랑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미약한 감정이지만, 정 반대의 관점인 것이죠. 소주 두 병의 힘도 보태어졌겠지만요. 의지로 신을 사랑할 수 없는 것처럼, 사랑과 의미는 의지적인 노력만으로 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하지만 사랑과 의미가 없는 세상은 지옥과 같고, 아비규환의 지옥이 아니라 테드 창이 묘사한 것과 같은 지옥과 같고, 하지만 어떤 순간 삶과 세상은 사랑하는 것이 당연한 대상이 됩니다. 자존감 강한 휴머니스트로서는 한계가 있는 부분이지요. 이성으로 만들어 놓은 체계에서 대체적으로 자리를 잡고 있어 보이던 것들이 어느 순간 무의미의 나락에 떨어지기도 하지만, 간혹 모든 것이 충만해질 때가 있고, 유감스럽게도 휴머니스트의 관점은 그런 충만함의 경험에 필요한 감수성을 떨어뜨리거나 그에 가까운 경험을 하더라도 자신이 만들어 놓은 체계 안에 적당해 보이는 자리를 만들어 놓아두고 잊어버리게 하곤 하니까요.
지옥은 신의 부재 이 소설의 세계는 우리의 종교적 세계와는 다른 한편으로 명료하다고 할 수 있겠지만(천사의 강림, 지옥의 시현, 찰나의 천상의 빛) 그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은 우리의 현실과 전혀 다르지 않다고 여겼어요. 어떤이의 기복적인 신앙 같은 것에 대한 거부라던가, 어떤 현실의 사건에 대한 다양한 신에 대한 견해들..원죄론.. 신의 의지를 요청한다던지.. 하는 다양한 의미 짓기의 의지들.. 예를 들어 그리스정교회 같은 경우는 신은 무엇인가라고 질문하지 않고 신은 무엇이 아닌가라는 방식으로 신에게 다가가는 형태를 취한다고 해요.... 아무튼 우리는 의미를 짓기 않고서는 살 수 없는 인간들인지라.. 또한 아무런 의미가 없는 것이 맞을 지도 모르겠다라는 생각들이 있죠.. 아무런 의미가 없다라는 점도 결국 의미를 중심에 두고 의미가 없다라고 의미 하는 것이기도 하고요. 어떤 의미는 엄청난 폭력이 되기도 하고... 여기서 많은 질문들이 또 새어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철학자가 아닙니다. 저는 체계를 믿을 정도로 충분히 이성을 믿는 것은 아닙니다. 제 관심은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를 아는 것입니다. 더 정확히 말하면 신도 이성도 믿지 않을 때 어떻게 처신할 수 있느냐는 것입니다" (1945. 12. 20.) 세르비르지와의 인터뷰, <알베르 카뮈2> 카뮈의 이 인터뷰 글도 그런 맥락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아주 옛날에는 형이상학적인 것만 알면 그에 따라 우리의 윤리적 행태도 자연스럽게 따라온다고 여겼지만, 현대는 그렇지 않죠.. 어렵습니다. 닐은 마지막에 천상의 빛을 맞아 단지 감사하고 욕망을 버리고 모든 것(고통마저)을 선물로서 인식하고 신을 사랑하며 의미를 벗어난 듯한 구원을 받았는데.. 신은 닐을 지옥으로 보냈습니다. 그럼에도 닐은 신을 사랑합니다. 테드창은 신의 존재 여부를 떠나(신의 존재 여부는 신이란 무엇인가는 질문과도 연관이 되죠..)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닌가라고도 생각 해 보았습니다. 신이라는 기호는 쉽지 않죠..비유적으로 이해하는 '지옥은 신의 부재'의 신은..사랑을 위해 사랑하라는.. 징표가 아닌가.. 저도 제가 뭐라고 하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신은 닐의 인생에서 아무런 역할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신으로부터 영원히 격리되는 것을 그는 두려워하지 않았다.
당신 인생의 이야기 지옥은 신의 부재, 325쪽, 테드 창 지음, 김상훈 옮김
정의로운 사람들은 보상을 보상을 받고 죄인들은 벌을 받는다는 이야기 속에서 살아가는 편이-정의나 죄의 기준이 도대체 무엇인지 그는 여전히 확신할 수 없었지만-아무런 정의도 존재하지 않는 현실 속에서 살아가는 것보다 차라리 낫지 않을까.
당신 인생의 이야기 지옥은 신의 부재, 344쪽, 테드 창 지음, 김상훈 옮김
아, 저도 이 문장 줄 그었어요. 닐의 절망이 확연히 느껴지기도 했고, 인과응보를 믿고 싶어하는 인간의 심리가 잘 드러난 것 같았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은 그를 지옥으로 보냈다' 이 문장이 정말 쇼킹했어요. 뒤에 창작노트를 보면 욥기에 대한 테드 창의 생각이 나와 있는데, 사실 닐이 신에 대한 사랑을 깨달음으로써 천국에 가는 것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옥으로 가는 것이 신의 행위가 인간의 지혜나 계산으로는 전혀 설명할 수 없는 것, '아무런 이유도 없고, 고차원의 목적 따위도 존재하지 않는' 것임을 더 잘 드러내겠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필귀정'을 믿고 싶어하는 인간적인 마음이 불쑥 솟더라고요... '지옥은 신의 부재'이지만, 사실 닐처럼 신에 대한 사랑을 절절이 느끼는 자에게나 그게 지옥이지 신에 대한 사랑을 깨닫지 못한 자에게는 그게 과연 지옥일까? 하는 생각도 했습니다. 362쪽에도 보면 '대다수의 주민들에게 지옥은 지상과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그곳에서 경험하는 가장 큰 벌은 살아 있을 때 충분히 신을 사랑하지 않았다는 사실에 대한 회오이고, 많은 사람들에게 이것은 쉽게 견딜 만하다'고 나와 있지요. 그렇다면 오히려 육체적 결함도 사라지고 천사가 (제멋대로) 강림해서 재앙을 당할 위험도 없는 지옥이 더 살기는 나은 게 아닐까... (게다가 인간이 그토록 갈구하는 영생) 싶더라구요. 제가 무신론자여서 그런 것인지 ㅎㅎ 그리고 소설 속 세계에서 천사의 강림이나 지옥의 시현이 어떤 이유에서 일어나는 것인지가 궁금하더라고요. 지옥의 시현은 오히려 '지옥도 나쁘지 않은데?' 싶은 생각을 불러 일으키고, 천사의 강림이 신의 존재를 믿게 하기는 하지만 그것이 반드시 신에 대한 사랑으로 이어지는 것도 아닌데... 하긴 신의 행위에는 '왜'가 성립하지 않는다는 게 이 소설의 내용이긴 하네요. 또 한 가지 사소한 의문, 천사 강림으로 인한 재해는 민간보험의 보상 대상이 아니라고 나와 있어서 의아했어요. 천재지변은 원래 보험의 보상 대상이 아닌 건가요? (잘 모르겠네요;;) 물론 라이트시커 같은 존재를 생각하면 보험사에서 상당히 골치가 아플 것 같기는 합니다만ㅎㅎ 여하튼 재미도 있고 인물들의 심리 같은 것도 대체로 다 이해가 가는 한편으로 여러 가지 궁금한 점도 생겨나는 알쏭달쏭한 소설이었습니다.
종류나 특약에 따라 다르지만 천재지변은 원래 보험의 보상 대상이 아닌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천사가 자주 강림하면 보험사에서 상품을 만들어도 될 것 같네요. 우리 아이 안심 든든 수호 천사 보험 : 천사 강림시 교통 사고 및 각종 사고로 인한 상해 진단,수술, 치료비 보장, 맞춤 심리 상담까지 (시신경 손상은 특약 가입시 최초 1회 한, 자세한 내용은 약관을 참고하세요.)
읽다보니 연상호 감독의 넷플릭스 드라마 <지옥>이 생각났습니다. 드라마도 재미있게 봤고 역시나 이 작품도 재미있게 읽었어요. 이 소설에 따르면 지옥은 신이 부재한 곳이고 저는 지금 지옥에 살고 있습니다. 현대사회에서는 사실 상 많은 이들이 (이 작품에서 정의하는) 지옥에 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저도 지옥 생각났어요. 넌 5일 후 15시에 '지옥에 간다' 그리고 괴물(?)들이 나타나 데려가는.. 연상호의 '지옥'은 이 '지옥'이란 단어 때문에 정말 재미있죠.. 의미를 부여하는 사람들.. 그런데..'지옥에 간다'고 했지만 자연현상에 불과한 거여서... 드리마는 마지막에 웹툰과 다르게 끝나서 2편 나오려나 했는데 소식은 못들은듯..
그렇네요. 지옥에 간다고 했지만 사실 그냥 자연 현상 같은 거였죠. 옛날 사람들은 벼락 맞아 죽은 사람을 신에게 큰 죄 지은 사람으로 생각했을 것 같아요. 아닌데...그냥 운이 없어서 그랬던 건데요. <지옥은 신의 부재>에서는 나타나는 천사들은 제법 비주얼적으로 신의 존재를 믿을만하게 구현해주는 것 같아요. 메시지도 주고.
신은 닐의 인생에서 아무런 역할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신으로부터 영원히 격리되는 것을 그는 두려워하지 않았다.
당신 인생의 이야기 <지옥은 신의 부재> , 테드 창 지음, 김상훈 옮김
신의 조건이 전지(全知), 전능(全能), 전선(全善)인데요, 다시 말해서 모든 것을 하실 수 있고, 모든 것을 알고 있고, 모든 것에서 선하신 존재자여야 하는데 이 작품에서 신은 전선은 아닌 것 같습니다. 죄없는 사람들한테 피해주고 뭐하는 짓인지? 그래서 받아들이기가 어렵네요. 제 입장에서는 그따위 신이라면 필요 없어 입니다. 그래서 저는 "차라리 스스로의 윤리감에 따라 행동"하고 "긍지 있게 신을 무시한 채 지옥으로 떨어지는 사람"이 되겠습니다.
너희의 일은 너희가 결정하라. 그게 바로 우리가 한 일이다. 너희도 우리처럼 하면 될 것이다.
당신 인생의 이야기 <지옥은 신의 부재> , 테드 창 지음, 김상훈 옮김
주인공 닐은 마지막에 결국 신의 존재를 믿고 신을 사랑하며 마침내 영접하게 되는데 성경의 다니엘서 3장 18절 '그리 아니하실지라도'가 생각났습니다. 또 하나는 계속 등장하는 '신'의 자리에 '삶'을 넣으니까 개인적으로 납득이 조금 되더라고요.그러니까 신이 아니라 이 삶이 우리에게 어떤 고통을 주더라도 우리는 하나뿐인 나의 이 유일한 삶을 긍정하고 나아가야 한다. 나의 지금 불행에는 어떠한 이유도 없고 내가 세상에 태어난 데에는 어떤 목적도 없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이 삶을 사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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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의 누워서 쓰는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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