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 함께 읽기] 당신 인생의 이야기(테드 창) 읽고 이야기해요!

D-29
'외계인들이 선물하고 간 것은 헵타포드B였다' 오, 저는 이렇게는 생각 못했었네요...! 과연, 헵타포드B를 통해 완전히 새로운 시간관? 사고방식? 을 선물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루이즈가 헵타포드B를 습득함으로써 일반적인 지구인들과는 다른 시야를 갖게 된 것, 그것은 '환희의 극치'인 동시에 '고통의 극치'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구요. 그리고 '루이즈의 문장들이 선물로 독자에게 체험된다'는 설명도 지금 다시 읽으니 이제서야 눈에 들어옵니다. '선물'이라는 키워드에 대해 깊이 생각하지 않고 넘겼었는데... 뭔가 소설의 의미를 확장적으로 이해하게 되었어요!
영화에는 헵타포드의 선물이라고 나왔던 것 같아요. 루이즈가 배운 언어가... 거기서 얻은 아이디어이기도 하지만, 헵타포드가 왜 왔을까? 생각해 볼 때 단지 '보기 위해' 왔다기보다 정말 '선물하러' 오지 않았을까 싶었어요. / 외계인이 인류에게 문명을 전해주었다는 설은 꽤 있기도 하지요. 영화"2001 스페이스 오딧세이"에도 그런 아이디어가 있고요. 이런 설도 저는 재미있다고 생각합니다.^^
헵타포드 B를 배워, 미래를 알지만 수행적으로 살아가는 루이즈의 삶은 환희의 극치를 향해 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게리가 떠나고 사랑하는 딸도 떠나간다는 사실을 알고서도 말입니다.(마음은 아프겠죠...) 헵타포드 B를 통해 극적으로 표현하였지만, 실제 우리 삶에도 미래를 다녀 온 듯 하게 행동하는 사람들이 있죠.. 사람 보는 눈을 가진 사람들이 있어요. 춤, 무도, 음악에서 키우려는 어떤 역량도 그와 비슷하지 않을까 합니다. 신체적 삼매를 하는 훈련들, 관절의 움직임 하나까지 어떻게 움직이는지 인지하면서 행동(명상 기법)하다 보면 어떤 쾌를 느끼지 않나 생각합니다. 음악을 듣다 보면 과거와 미래로 음악이 들리고요. 그리고 흥얼거리고.. 그리고 우리는 기본적으로 어렸을 때부터 그런 훈련을 하며 살아 가고 있는 것을 소설에서도 넌지시 표현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순차적인 의식 양태 에서도요.) 어린이 언어 습득에 관한 구절이요.. honored, maid of honor, made of honor(165page) 이집트어 ken은 작다, 크다 두가지 뜻을 함께 내포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러한 예는 무지기수로 많고요. 그때 그때 가장 적절한 한가지 뜻을 지닌 기호를 사용하면 될 터인데, 인간은 그러지 않고요. 그때 그때 파악해야 하는 혹독한 시험들이 가득합니다. 이런 훈련이 되어 있지 않으면 사회생활이 힘들어 지기도 합니다.(우치다 타츠루의 소통하는 신체에서 발췌했습니다.) 이런 훈련이 잘 되어 있는 사람은 선택에 있어서도 왠지 이쪽이 더 나은 선택인 것을 미리 아는 사람처럼 행동하죠..어떻게 보면 이 소설에서 표현하듯이 연극적이죠. 우리는 뭔가가 되어야 하는 것이 아니라 무언가가 될 수 밖에 없다. 되어야 하는 삶은 지금의 삶을 고통스럽게 만들고 될 수 밖에 없는 삶은 지금의 삶을 환희의 극치로 만들지 않을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리고 베가본드 만화책 보면 타쿠앙 스님이 비 속에서 외치는 말이 생각났어요. '사람의 운명은 결정되었지만,  그렇기에 자유롭다.' 문학에서 겉으로는 모순적으로 보이지만.. 역설적인 문구들이 넘치죠..
소통하는 신체 - 다른 사람의 입장에 선다는 그 위태로움에 대하여우치다 선생이 모든 책에서 던지는 이야기는 결국 커뮤니케이션론이라고 할 수 있다. 말이 통하지 않는 사람과도 소통할 수 있는 힘을 어떻게 기를 것인가 하는 이야기다. 40년이 넘도록 날마다 합기도를 수련하는 것도, 레비나스 철학을 공부하는 것도 거기에 맥이 닿아 있을 것이다.
‘되어야 한다’의 고통과 ‘될 수 밖에 없다’의 환희로 대조하니 이해가 더 잘 갑니다.ㅎㅎ 우치다 타츠루의 책도 관심이 가네요. 저도 우치다의 다른 책에서 무도를 하는 사람들이 미래를 읽는 듯 검을 쓰는 이야기 읽은 거 생각나고요..
아까 올려주셨었는데, 내리셔서 제가 다시 올립니다.^^ 저.. 우치다 광팬입니다.
배움은 어리석을수록 좋다 - 수업론 : 난관을 돌파하는 몸과 마음의 자세각계 명사에게 ‘다음 세대에 꼭 전하고 싶은 한 가지’가 무엇인지 묻고 그에 관한 응답을 담는 ‘아우름 시리즈’의 다섯 번째 주제는 ‘수업(修業)’이다. 수업(修業)의 사전적 의미는 ‘기술이나 학업을 익히고 닦는 것’이다.
ㅎㅎ 우치다는 광팬 할 만한 작가죠~. 괜히 내렸었네요. 이 책도 무척 좋았습니다!
어쩜 이렇게 다들 책을 많이 읽으시나요~~ 우치다 타츠루, 듣기만 하고 아직 한 권도 읽어보질 못했는데 두 분이 추천해 주시니 관심책에 담기 바쁩니다 ㅎㅎ
저는 헵타포드 언어를 모르니 동시적 의식을 가질 수 없다...고만 생각했는데, @jjaann @소유 @ssaanngg 님의 대화를 읽다 보니, 제가 너무 수동적으로 사고했나 라는 생각이 드네요. jjaann 님이 수행문으로서의 언어를 의식적 노력으로 습득할 수 있을까 라고 물어주시고, 이에 대한 답으로 이 소설이 '체험하는 것'이라는 소유 님의 해석, 그리고 실제 미래를 다녀오는 듯 행동하는 사람들, 춤, 무도, 음악에서의 역량 습득, 우치다 타츠루 및 배가본드까지 끌어와주신 ssaanngg 님의 말까지... 이 일련의 대화가 제 생각을 좀 깨어나게 하는 느낌이에요. 세 분 모두 감사해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모임 입추가 지났다고 아침 더위가 조금 덜한 것 같습니다. 오늘까지 '네 인생의 이야기'를 읽는 날이네요. 저는 이 소설집 전체에서 이 소설을 가장 좋아해요. (아마도 많은 분들이 그러실듯 합니다^^) 이 책은 단편집이니까 꼭 순서대로 읽거나 완독하지 않아도 골라 읽는 것으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단 한 편만 골라 읽는다면 바로 '네 인생의 이야기'랍니다! 혹시 일상이 바빠 책을 못 잡으시는 분들은 여가가 생기시면 순서와 상관없이 이 소설을 꼭 읽어보시길 권해 드려요. 내일부터는 '일흔두 글자'입니다. 이건 또 완전 새로운 분위기의 소설이죠. 생각해보면 이 단편집에 실린 작품들은 하나같이 분위기나 배경, 소재가 제각각이라서 정말 매력적인 것 같아요. 오늘도 즐거운 독서하시고 수다 나눠주세요.
@jjaann @ssaanngg @소유 @흰벽 여러 분들의 글을 읽고 제 생각도 보태 봅니다. <세월의 책> 이야기는 자유의지의 역설을 표현하는 예화인 것 같아요. 세상의 모든 일이 인과관계를 가진다는 결정론을 받아들이면, 모든 일은 필연적인 것이고 우리가 어떤 선택을 할지도 이미 정해진 일일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에게 선택할 수 있는 자유의지가 있다는 것도 주관적인 의식 속에서 자명하게 느껴지죠. 제가 짜장면을 먹을지 짬뽕을 먹게 될지는 필연적인 인과관계에 따라 이미 정해진 일이겠지만, 지금 이순간 저에게 선택의 자유가 있다는 것도 자명하게 느껴집니다. 자유의지란 존재하는 것일까요? 삶은 필연적인 운명을 따라가는 것일까요, 우리가 자유롭게 선택한 결과일까요? 우리는 자유를 중요한 가치로 생각하지만, 자유라는 것이 무엇인지도 생각해 보면 혼란스러워질 때가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엔 옷가게에서 옷을 사려고 하는데 어떤 옷이 마음에 드는지 결정하기 힘들 때면 무척 부자유스럽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하지만 두 가지 중에서 선택하려고 고민하다가 하나가 불가능하다는 것이 드러나서 다른 하나를 선택할 수밖에 없게 되면 오히려 자유로워지는 느낌입니다. 저는 ssaanngg님이 인용해 주신 '사람의 운명은 결정되었지만, 그렇기에 자유롭다.'라는 말에 정말 공감이 갑니다. ^^ 아마 이 말이 마음에 드는 분이라면 스피노자도 좋아하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정확하지는 않아도 제가 이해한 바에 따르면 스피노자에게 자유란 필연성을 이해하고 그에 따르는 것입니다. 운명론으로 오해받기도 하지만 스피노자가 말하는 필연성이란 자기 자신의 본성과 외부를 함께 아우르는 것이죠. 우리가 무엇을 원하는지를 확실하게 알고 있다면 우리는 선택의 자유라는 것을 느끼지도 않고 원하는 것을 선택할 것입니다. 역설적으로 우리가 선택의 자유를 느끼는 것은 무엇이 좋거나 옳은 것인지 확신할 수 없는 경우이죠. 우리가 선택의 자유를 의식할 필요도 없이 당연히 선택해야 할 것을 선택하며 살아갈 수 있다면, 우리 눈 앞에 있는 대상에만 집중하는 충실한 삶을 살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자유라는 개념을 떠올릴 필요도 없이 필연에 따라 사는 삶이 가장 자유로운 삶이겠죠. 동시적 의식이란 그러한 필연을 자동적으로 인식하는 것이고, 그러한 의식을 가진 사람의 삶이란 선택과 필연이 서로 분리되지 않는 삶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자신의 삶 전체와 죽음까지 과거를 기억하듯 인식하면서 사는 삶이란 어떤 것일까요? 현실적으로 그런 삶은 불가능하죠. 우리는 미래를 미리 알 수 없고 무엇이 좋고 나쁜지, 옳고 그른지 확신하지 못하고 항상 의심을 품고 살아가야 하니까요. 내게 주어진 숙명을 찾아 필연적인 삶을 살고 싶은 욕구와 나는 나의 선택에 대한 책임을 피할 수 없다는 의무감 사이에서 정답을 찾기가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스피노자의 이성이나 노자가 예찬하는 물과 같은 자연스러움이 방편이 될 수 있겠지만 적용하려다 보면 걸리는 부분들이 생깁니다. 그렇지만 '동시적 의식'에 가까워지기 위한 지침들을 정하거나 자기 나름의 수련 방법을 배우고 익히는 것은 삶을 살아가는 기본 모드에 영향을 미치는 아주 중요한 과제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루돌프는 나를 바라보면서 진지한 어조로 말을 이었다.   "형은 강한 사람입니다. 형은 긍정적으로 도달한 그곳에 나는 부정적으로 체념하고 온갖 생명력을 소모한 뒤에야 도달하는 것입니다. 형이 의지를 갖고 노력하여 수행하는 일을, 나는 이 세상 피곤한 것들에 남겨져 있는 크나큰 무에의 귀환이라는 방법으로 수행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형의 경우에서도 지고의 자유로운 감정은 자기 자신이 의지한 속박 속에 있기 마련이지요. 진정한 자유는 모든 가능한 것들 중에서 참으로 자기에게 필요한 것을 선택하여 그것에 따르는 자기 긍정 속에 있으니까요."   "물론이지." 하고 나는 말했다.   "제멋대로 행동하는 것이 자유는 아니다. 자유는 우리 인생의 최고 순간에 우리에게 구원으로 열려지는 것으로서, 그때의 우리 속마음은 무엇인가를 하고 싶다는 상태에 있는 것은 아니다. 그저 여기에 내가 있다는것, 그리고 여기서 나는 이렇게 할 수밖에 없다는것-그런 상태인것이다. 결국 인간에게 있어서 참다운 자유란 진정으로 자기가 원하고 있는것을 따른다는 것이지. 인간이 자유로우면 자유로울수록 그런 의미로서의 운명에의 귀환이라는 뜻이 강해지는 것이다."   루 살로메의 <선택된 자들의 소망> 에서 발췌 했어요. 이것도 비슷하지 않을까 해서요~
선택된 자들의 소망"한 남자가 루와 정열적으로 교제할 수 있다면 9개월 후쯤 그 남자는 한 권의 책을 저술할 수 있다"는 말의 주인공인 루 살로메. 그러나 스스로 훌륭한 작가이자 정신상담가이기도 했던 그녀의 중편소설과 산문들을 모은 책으로 광범위하고 신선한 살로메의 지적세계를 알게 한다.
이런 이야기를 하는 사람이 생각보다 많았군요. 가는 길은 달라도 정상에서 만난다더니.. 좋은 책 구절 소개 감사합니다.
그러게요. 정말 비슷하네요- 운명과 자유의 딜레마에 대해 생각하다 보면 이런 결론에 도달하는 걸까요.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필연성을 이해하고 그에 따르는 자유’와 ‘동시적 의식’은 관련이 깊겠네요. 스피노자의 이성과 노자의 도가 비슷한 것임을 오도니안 님 덕에 알게 됐습니다. 마지막 문장에도 동의합니다.
어쩌면 두서없이 오갔던 대화들을 말끔하게 정리해주신 느낌이에요. 차분하게 읽으니 생각을 정리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어요. 스피노자의 자유의지가 이렇게 연결되는군요.
일흔두 글자 신학에서 과학적인 사고 방식으로 이행 하는 듯한 전개..(글의 세계와 다르지만, 우리의 세계도 충분히 신비적이라고 생각할 수 있겠단 생각도..들었어요. 우리가 익숙할 따름.) 원소의 정령, 유니콘뿔, 인어, 양피지, 일흔두글자, 물질적 우주, 어휘적인 우주, 정자인간, 호문클루스, 전성의 원칙, 이름과 통명, 움직이는 이름과 호부로서의 이름, 적명, 열과 일의 변환.... 이런 매력적인 세계관에 논리적 내용의 완결성에 이르기까지 많은 함의들이 내포되어 있다라고 생각하며 읽으면서 결론은 어떻게 이르게 될까 추측하면서 읽었어요. 읽으면서 이렇게 전개 되나 하다가.. 아니네 이렇게 전개 되려나 보네.. 하다가 아니네 또 이렇게 전개 되나 보네.. 하다가.. 추격전에.. 자명에 의한 스트래튼의 해답에 이르게 되는데.. 숨쉴 틈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마지막 자명은 바로 쉽게 이해를 하기 어려워서 생각하고 또 생각하게 되었네요. 자신의 이름을 지닌 태아, 자명에 의해 계속된 자신의 이름을 복제하고, 미세한 분신 대신, 어휘적 표현을 내포..그러면 전성된 태아를 내포하는 대신, 남성도 생식능력을 가진다. '어휘적 복제를 가능케 하는 이름' '이제 인간은 그 이름의 산물인 동시에 그 매개체가 될 것이다.' 물질적 우주는 태아, 어휘적인 우주는 이름.. 태아에 자신의 이름을 지니고 자명이라는 통명도 함께 낙인되어... (일단 남성만..생각해서)태아는 남성이 되고 그 남성의 정자는 자신의 이름(남성이 되는)이 자명 되어 다시 그 정자는 남성이 된다. (복잡복잡.) 이렇게 이해하면 될까나요?;;
정말 여러 가지 이야기들이 얽혀 있고, 과학과 신학이 교묘하게 통합된 듯한 설정이 정말 놀라운 소설이에요. 읽으면서 몇 번의 추측을 거듭하게 되었다는 @ssaanngg 님의 소감, 너무너무 공감되구요. 명명학 설정에서는 태초에 말이 세상을 창조하는 창세기가 떠올랐고, 언어와 세계의 관계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됐어요. 이 소설에서도 언어의 역할? 영향? 에 대한 작가의 깊은 관심이 드러나는구나 싶었죠. 생명 창조의 시도라는 점에서 프랑켄슈타인도 떠오르고 생명복제기술에 대해서도 자연스럽게 생각났구요. 스트래튼이 개발하는 자동인형과 그것으로 노동 문제를 해결하려는 시도, 주조공들의 일자리가 위협받는다는 이유로 그것에 반대하는 윌러비를 보면서는 새로운 기술이 인간의 일자리를 대체하는 기술 발전의 양면성도 생각하게 했고 당연히 인공지능에 대한 지금의 여러 반응과 예측들도 떠오르고 말이지요. (기술발전은 인간에게 자유를 줄 것인가, 인간의 위치를 위협할 것인가의 문제) 게다가 나중에는 우생학적인 논리를 펼치는 인물까지 나와서 그야말로 섬뜩…! 마지막에 ‘인류라는 종이 자기 자신의 행동이 허락하는 한 얼마든지 생존할 수 있는 날’이라는 스트래튼의 미래상은 결코 희망적이지 않고 오히려 디스토피아로 느껴졌어요. 인류가 다른 어떤 종과도 비교가 안 될 만큼 왕성하게 번성하면서 종 다양성과 생태계를 무너뜨리는 현대사회에 대한 암시인가 싶어서요. 여하튼 설정도 기발하면서 복잡하고 현대사회의 여러 면을 은유하는 듯한 설정이 놀랍고도 어려웠습니다 ㅎㅎ 다른 분들의 소감도 기다려 봅니다~~
저도 나중에 갑자기 번뜩 생각 났던건데, 정자가 엄청난데, 소설에서 말한 그거 영양학적(?) 기법만 적용하면 다 사람이 된다는 건데.. 라는 생각. @흰벽 님 처럼 거기까지 생각 못했는데, 대박이네요~
다른 작품들은 주제가 단일하고 명확하게 느껴지는데 반해 <일흔 두 글자>는 정말 여러가지 이야기가 섞여 있는 느낌이었습니다. 처음엔 말씀하신 것처럼 "빛이 있으라" 해서 생긴 것처럼 성경 느낌이 물씬 나다가 자동 인형의 등장으로 로봇이 생각났고요, 그 다음엔 러다이트 운동. 그러다 우생학까지... 테드 창은 과학도 과학이지만 언어에도 엄청 관심이 많은 것 같아요. 거의 모든 작품이 언어, 소통, 이해의 키워드가 들어있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정리해 놓으니 뭔가 인류 문명의 흐름을 보는 것도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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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의 누워서 쓰는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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