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성북구 비문학 한 책 ③ 『미래를 먼저 경험했습니다』

D-29
조나단 아버지 욤비 토나는 <내 이름은 욤비>라는 책으로 알았는데, 첫째 아들 라비 욤비에 대해서는 전혀 몰랐어요. 안타까운 일이군요.. 이주 배경 주민들이 세대에 따라 어떤 어려움을 겪는지는 역으로 한국인 디아스포라들을 보면 짐작할 수 있지 않나 합니다. <파친코>를 비롯해 동포 문학가들이 내고 있는 작품들도 그런 측면에서 좋은 텍스트가 될 것 같아요. 울산의 경험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여 이주민에 대해 지금보다 개방적이고 여유 있는 한국 사회가 되면 더없이 좋겠어요.
다시 기사를 돌아와서 다양한 외모의 한국축구라니 재밌겠어요. 이렇게 보면 국가가 다 무슨 소용인지 그냥 다같이 하하호호 공차며 살면 안되는지 싶고... 너무 구름에 떠있는 생각이겠지요? 권정생 선생님 동화 <애국자가 없는 세상>이 떠올랐습니다. 그럼에도 현실에 발 붙여서 지금 한국사회에서 뭐가 필요할지, 난 여기서 어떻게 해야 할지 더 고민해볼게요.
애국자가 없는 세상어린이들을 위한 많은 시와 동화를 남긴 권정생 선생님이 2000년에 발표한 시 ‘애국자가 없는 세상’을 그림책으로 만난다. 서로를 죽이지 않고 많은 것을 아끼고 사랑하며 살아가자는 권정생 선생님의 바람이 살아 숨 쉬는 시 구절을 그림으로 담아냈다.
아니, 축구를 할 수 없는 게 아니라 볼 수가 없다고요...? 혼자서는 축구장에 못 간다는 말인가요? 아니면 설마 집에서도 TV로도 볼 수가 없다는 뜻일까요...? 너무 놀랐습니다.
앗, 바누의 사연을 들을 때 여자는 축구장에서 실관람이 안된다는 걸로 제가 이해하고 쓴 내용이에요. 제가 헷갈리게 썼네요. 아마 TV로 관람하는 건 되지 않을까 싶은데 이 부분은 정확하겐 모르겠어요. https://www.hani.co.kr/arti/international/international_general/1056298.html 관련해서 기사 찾아봤는데, 실제 축구경기에 여성관중을 막고 있었대요. 그런데도 이란 여자축구 국가대표팀도 있는데요. 선수들이 히잡을 쓰고 하니 여자 축구선수가 맞는지 성별 논란도 있고 그런가 봅니다 ;;
울산 동구가 아니었다면 전혀 다른 결과가 나왔을 것이라 생각해요! 울산교육청 교육감님을 비롯하여 울산교육청 장영복팀장님, 현대중공업 김창유 책임님, 다문화센트 김지수 사회복지사님 등 이분들이 안계셨더라면 상황은 완전히 달라졌을거에요. 한국 사회는 다양성이라는 가치 자체가 낯설은 곳입니다. 한국사람들은 밝은 피부색, 영미권, 서유럽권 출신 사람들에 대해선 ‘정’이 많은 민족이지만, 어두운 피부색에 영어가 아닌 언어를 쓰는 사람들, 소위 ‘선진국’이라 분류되지 않는 나라에서 온 사람들에 대해선 배타적이고 냉담한 태도를 보입니다. 상황이 이런 경우 깨어있고 열려 있는 소수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보여요. 이 소수가 영향력과 행동력을 가지고 있고 바로 이 분들이 시스템을 만들어 냈기에 좋은 결과(울산 동구의 사례)가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늦게 읽기 시작해서 다른 분들 올리신 글들 읽으며 생각만 요리조리 하곤 했는데요, 이 책이 저희 도서관에는 청소년 도서로 되어 있었어요. 성인들도 많이 읽으면 좋겠는데 아쉬웠고요 ㅠㅠ 에필로그를 읽으며 울산이 아니라 인천으로 아프간 난민들이 갔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하게 되었습니다. 많은 다른 변화가 있었을 것 같아요. 하지만 울산이었기에 이런 시행착오를 거쳐 보다 직접적이고 실천적이 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다양한 문화의 사람들과 함께 어울려 사는 사회가 생성되고 있는데 우리가 알아야 할 게 너무 많고요, 니네가 적응해!! 이건 아닌 것 같다는 생각. 우리도 알아야 하잖아요. 글로 읽고 영상으로 보는 건 타인의 일이라 관대해 지지만 직접 내 피부와 맞닿는 일이 되면 달라질 수 있다는 거 많이 느껴요. 좋은 책 선정해 주시고, 다양한 생각의 거리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_<
@kiara 님, 도서관 분야까지 확인해주시고 정말 감사합니다 ^^ 일단 도서관에 비치되어 있다니 다행이에요! 말씀대로 아프간 난민 상당수가 경기, 인천 쪽으로 이주했다고 하지요. 근데 이곳은 이미 이주민이 많은 곳이라 누가 난민인지 이주 노동자인지 잘 모른다고 하더라고요. 울산에는 157명이 한꺼번에 이주해서 지역사회에서 눈여겨볼 수밖에 없었던 것 같습니다. 한국이 다문화사회로 진입하는 속도가 점점 빨라지고 있어요. 공존의 노하우가 어느 때보다 필요해 보입니다. 여러분 덕분에 울산의 경험이 사람들 사이에 회자되고 그 긍정적 에너지가 조금씩 전파되고 있어요. 여러모로 고맙습니다 ;)
피부색이나 생김새 말고도 한 아이의 정체성을 설명할 수 있는 언어가 늘었으니, 어쩌면 그것으로 되었다.
미래를 먼저 경험했습니다 - 아프간 난민과 함께한 울산의 1년 p.219, 김영화 지음
아프간인들에 대한 반발 속에서도 이들이 한국에 대해 느낀 건 아이러니하게도 안전함이었다.
미래를 먼저 경험했습니다 - 아프간 난민과 함께한 울산의 1년 p.242, 김영화 지음
공유해주신 문장들 저도 무척 좋았어요!
할랄 푸드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요, 최근 평창올림픽에서 준비한 밥이 회자되는 게 떠올랐어요. 알레르기, 종교 등을 모두 고려한 선수촌 식단 덕에 불만이 하나도 없었다고. 그게 단지 선수단에 대한 일시적인 환영에 그치지 않고 전반적인 다문화에 대한 환대로 나아갈 수 있지 않은지 생각해보게 됩니다.
@청명하다 님 말씀대로 파리올림픽과 평창올림픽 식단이 자주 비교되더라고요 :) 평창올림픽 때 선수들의 만족도가 엄청 높았다고 하는데, 손님 접대에 정성을 들인 덕분이었겠지요. 저는 이게 체면의식 때문이라는 생각도 했는데, 환대의 문화로 볼 수도 있겠네요! 우리에겐 이런 경험도 있군요. ㅎ 이걸 이주민에 대한 환대의 문화로 확장할 수 있다면 더없이 좋겠습니다^^
처음 적었듯 미라클 작전 이후의 삶에는 무심했는데, 그믐북클럽에 참여하면서 한국사회에서 살아가는 아프간 특별기여자 가족분들의 지금에 대해 알게 되었습니다. 특히 울산 동구 선주민들의 역할이 눈부시기도 했네요. 이런 사례를 발판 삼아, 앞서 이야기를 이어온 것처럼 한국이 조금 더 포용적이고 평화로운 사회를 만들어나갔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저부터 노력해야겠지요. *울산 동구가 아니었다면 당연하게도 이 이야기는 다르게 풀렸을 것입니다. 지역 산업이 어떻게 구성되어있는지, 인적 구성은 어떤지, 외국인에 대한 인식은 어떤지, 그리고 살펴보았듯 정착을 위해 노력한 인물들도 달랐을 테니까요 ;) 의미 있는 책 만들어주셔서 감사하고, 뜻깊은 독서 모임에 참여할 수 있어서 보람찼습니다!
*울산 동구가 아니었다면 당연하게도 이 이야기는 다르게 풀렸을 것입니다. 지역 산업이 어떻게 구성되어있는지, 인적 구성은 어떤지, 외국인에 대한 인식은 어떤지, 그리고 살펴보았듯 정착을 위해 노력한 인물들도 달랐을 테니까요 ;) -> 네 정말 중요한 점을 지적해주셨어요. 저희가 북토크 하면서 '울산'이 아니었다면 결과가 달라졌을 거라는 이야기를 몇 번 들었어요. 중공업단지가 있는 다른 곳에 이주했다고 해도요...다른 데는 울산보다 이주민에 대해 배타적인 분위기가 감돈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울산 외 다른 산업단지에서 일한 경험이 있는 분들이 북토크에 오셨을 때 이런 이야기를 해주셨어요. 아무래도 울산현대중공업이 이주 노동자를 20년간 고용해본 경험이 있어 실질적으로 어떻게 지원해야 하는지를 너무 잘 알고 있었을 거라고 하시더라고요. 김영화 작가는 일단 '노옥희 교육감의 포용적 리더십'이 가장 중요했다고 이야기해요. 정착 지원을 했던 세 주체(현대중공업, 다문화센터, 울산시교육청)가 입을 모아 하는 말이기도 하고요. 다른 하나는 울산이 이주민으로 이루어진 도시라는 점도 큰 역할을 했다고 하더라고요. 울산에 갔을 때 택시기사부터 주민 대부분이 타지에서 울산에 일을 하러 온 분들이더라고요. 그래서 이주민에 대해 다른 곳보다 개방적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김영화 작가가 정착 지원 업무를 했던 분들이 '어벤져스' 같았다고 할 정도로 각자의 자리에서 너무 일을 잘하는 '일잘러'들이 아프간 가족을 지원했다는 점도 중요했던 듯합니다:)
다문화 수용성은 일상에서 이주민이나 외국인을 자주 목격하거나 그들과 관계를 맺을수록, 다문화 교육을 받은 경험이 있을수록 높아진다.
미래를 먼저 경험했습니다 - 아프간 난민과 함께한 울산의 1년 p 236, 김영화 지음
이 말씀에 격하게 동감합니다 처음에는 반대를 하였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들과 친해 지는 게 맞는 말씀인거 같습니다
정말 접촉 경험이 중요하다고 해요. 진보, 보수를 떠나 경험이 얼마나 많은가에 따라 이주민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진다고 하더라고요. 접촉이 없더라도 다문화에 대해 생각하고 교육받는 것도 중요하다고 하니 저희 독서모임 회원들은 이미 한 발 내디딘 것이겠지요?!
다른 지역에서 아프간 난민이 정착했다면 어땠을까요 우선 울산에는 일자리와 다양한 분들의 진심어린 도움이 있었습니다 교육감님, 현대중공업 김창유 팀장님, 다문화 센터 이정숙 센터장님 분명히 이 모든 분들 덕분에 무난하게 정착을 하고 다른 지역으로 옮길 용기까지 냈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보다 이주배경 가정이 많은 안산, 인천에서 시작했다면 더 수월했을지 다른 문제가 있었을지도 모르겠네요 울산은 많은 분들 덕택에 미래를 미리 경험하고 시야를 넓히게 된 소중한 경험을 했으니 오히려 고마워해야 할 지도 모르겠어요 이 분들에게 초기에 많은 지원을 한 것이 과역 적절했는가 하는 질문에는 저도 선뜻 답하기 어려웠지만 책에 나왔듯이 초기 지원이 적절하지 않아 사회적 갈등이 커지면 그 때는 더 큰 비용으로도 해결이 어려워질지도 모른다는 것은 확실해 보입니다. 그리고 이주민 정책은 생애주기에 맞추어 출산 보육 교육 취업 의료 등 다양한 생활과 사회보장 전 영역을 아울러야 하므로 법무부, 교육부, 외교부 등 어느 한 부처에서 할 수 있는 업무이므로 이를 통합할 수 있는 기관이 꼭 생겼으면 합니다
@Alice2023 님, 앞으로 한국 사회가 해결해야 할 과제를 말씀해주셨네요, 고맙습니다:) 저도 초기에 정착 지원을 집중적으로 하는 게 여러 면에서 긍정적이라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그게 안 됐을 때 사회적 비용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걸 많이 봐와서 그런 듯해요. 올해 한국 사회가 OECD 기준으로 다문화사회에 진입하는데, 앞으로는 이주민이 느는 속도가 더 빨라질 것 같습니다. @Alcie2023 님 말씀대로 이주민 정책을 총괄하는 기관이 만들어져야 하지 않나 싶어요. 마침 '이민청' 이야기가 나오기 시작하는데, 어떤 성격의 기관을 만들려고 하는지 잘 지켜보면서 우리 나름대로 이주민과 공존할 방법을 모색해야 할 것 같습니다.^^
많은 논의 잘 봤습니다. 유익한 말씀에 고맙습니다. 다음에 우리 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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