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성북구 비문학 한 책 ③ 『미래를 먼저 경험했습니다』

D-29
@새벽서가 님, 고맙습니다! 의미있는 독서 경험이 되었다니 책은 낸 사람으로 무척 기쁩니다 :)
'공익법센터 어필(APIL)' 유튜브에 김영화 작가님 인터뷰 영상이 있어 가져왔습니다~ 취재 초기에 겪었던 어려움이나 (책에 실리지 않은) 울산 동구 주체들의 이야기도 나와요. 인터뷰어 이종찬 변화사님이 아프간 특별기여자 가족이 처한 현실을 이야기해주셔서 참고가 많이 되네요. 책과 다른 지점에서 아주 흥미롭게 볼 수 있는 영상이에요:) https://youtu.be/IoFj4uLrMoE?si=fAqiHN0LdIhhoTh5
공유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저도 일주일 전에 다 읽고 인생책이 되었는데요. 질문이 쉽지 않아서 선뜻 답변을 못 쓰고 있는데 더 고민해보고 차근차근 답글 달게요. 영상도 잘 보겠습니다!
@도리 님 인생책이 되었다니, 이런 영광이!! 고맙습니다~
책 앞의 사진 보면서 아프간 가족 얼굴이 그리 밝지 않다고 생각하신 분 계신가요? 사진 사용할 때 이야기를 좀 더 하자면, 편집 초기에는 아프간 가족 얼굴이 드러난 사진을 쓰기로 했다가 편집 막바지에 얼굴이 안 드러난 사진으로 많이 교체했어요. 아프간 탈출할 때 사진조차 다 태우고 온 터라 얼굴이 공개되면 안 될 것 같았서였어요. 얼굴 공개한 가족은 김영화 작가님이 괜찮겠냐고 서너 번 확인했고, 아이들 얼굴은 보호자에게 수차례 확인받고 넣었답니다. 이름 사용도 마찬가지 과정을 거쳤어요. 미성년자의 경우 익명 사용이 원칙이거든요. 그래가 간혹 가명이 등장합니다. 저는 편집하면서 아프간 가족 얼굴 사진을 꽤 봤는데, 꼬맹이들 빼고 초등생부터 성인까지 얼굴 표정이 그리 밝지 않아서 좀 의아했더랬어요. 그러다 가족 전체가 오지 못했다는 사실을 알고 나서 보니 이해가 되더라고요. 아내 중 한 명만 데려올 수 있었고(아프간은 일부다처제), 성인 자녀도 못 데려왔던 거죠. 아이는 왔는데 엄마가 못 들어온 경우도 책에 나와요. 김영화 작가님 인터뷰 영상에서 이종찬 변호사님 이야기를 듣고 나니 더 착잡해지네요. 가족과 생이별 상태라 고통받고 있는 아프간 특별기여자 가족이 많다고 합니다. 아프간 대사관이 기능을 못해서 여권도 만들 수 없고, 난민 지위가 아니어서 여행증명서도 못 받는대요. 성년 자녀가 한국에 올 수밖에 없는데, 오는 것 자체가 어렵고, 온다고 해도 체류 자격이 불안해서 불안정한 생활을 하고 있답니다. 가족 비자 신청을 해도 거부되고, 난민 인정 신청을 해도 거부된답니다. 한국 정부에서 급하게 데려오느라 미비한 점이 꽤 많았고, 차후에 이를 보정해야 하는데 데려와 놓고 그냥 손을 놓아버린 상태라는 거죠.. 마음이 참 무거워집니다.
저는 우수한 아프간 학생들이 한국 교육 아래에서 힘겨움을 겪고, 그 때문에 '바보가 된 것 같다'는 말을 한 게 인상깊었어요. 제가 그 입장이 된다면.. 고향이 너무나 그리워질 것 같아요. 교육 지원에 대한 다양한 시각이 필요할 것 같아요. 무작정 '한국식 풀이'를 강요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작은 바람이 생겼습니다.
맞아요. 저도 그래서 한국어나 한국문화만 강요하고 싶지는 않은데, 그러기엔 저희가 다른 나라 문화를 몰라 많이 당황하는 것 같아요. 심지어 아프가니스탄이란 나라는 뉴스에서나 접하지 따로 학교에서 심층적으로 배운 적도 없는 나라라, 연애를 책으로만 배우면 힘들듯이 그 나라의 문화나 사람 특성도 인터넷 등의 매체로만 배워서 적용하기엔 한계가 많다고 생각해요. 그래도 노력은 해야겠죠.
화제로 지정된 대화
벌써 <미래를 먼저 경험했습니다> 독서모임 4주 차가 되었습니다. 울산이 보낸 긴박한 1년을 따라가면서 등장인물들과 호흡을 나누다 보니 어느새 1년 후 이야기가 펼쳐지는군요. ***4주 차(8월 26일~29일)에는 <3부-1년 후>와 <에필로그>를 읽습니다. <3부>에는 아프간 특별기여자 정착에 도움을 준 세 주체 ‘다문화센터 이정숙 센터장’ ‘울산시교육청 장영복 팀장’ ‘현대중공업 김창유 책임’의 이야기, 그리고 샬리마 마트 오마르 씨, ‘함께 하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두 가족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에필로그>에는 변화된 상황이 서술되어 있습니다. 자말 씨와 사지아 씨 가족은 인천으로 이사했고, 정착 지원을 사업을 도왔던 김지수 사회복지사가 다문화센터를 그만두는 등 선주민들의 신상도 달라졌습니다. ***4주 차를 맞이하기까지 여러분과 정말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저부터도 책을 더 꼼꼼하게 읽으면서 미처 생각지 못했던 점들을 발견하는 기쁨을 누렸습니다. 남은 동안 아래 질문에 대해 생각해보면 좋겠습니다. 이 밖에도 다양한 감상을 남겨주세요 :) -다른 지역에서 아프간 난민을 받아들였다면 울산 동구와 같았을까 생각해 봅니다. 같은 결과를 냈으리라 생각한다면 왜 그런지, 결과가 달랐으리라고 생각하신다면 왜 그렇게 생각하십니까?
저도 완독했어요. 저는 외국에서 나온 논픽션을 주로 읽습니다. 한국에는 현장에 발을 단단히 디딘 글들이 부족하다고 생각했는데요, 이번 책으로 저의 이런 갈증을 해결한 느낌이 들어 일단 개인적으로 이 책이 많이 반가웠습니다. 어려움을 겪고도 한국에서 잘 적응하고 살아내신 아프간 분들도 대단하시지만 울산 동구의 시민들 역시 정말 멋지십니다. 성북구의 비문학 한 책 후보도서인만큼 만약 성북구였다면 어땠을까라는 가정도 해보게 되네요. 이주민의 입장에서는 아무래도 자신들의 문화를 지닌 이들이 먼저 정착한 곳이 지내기에 마음이 편할 것 같다는 생각은 듭니다. 그렇게 차이나타운, 코리아타운, 리틀이탤리가 생겨나는 것이겠지요.
60페이지에 나온 글귀가 책을 다 읽은 다음에도 계속 마음에 남습니다. 한국에 막 도착한 아프간 특별기여자들이 6주간 머물 진천 숙소에는 아프간어로 쓰인 현수막이 있었습니다. "여러분의 아픔을 함께합니다. 머무는 동안 편하게 지내다 가시길 바랍니다." 우리의 미래에 어떤 일이 닥칠지는 모르겠으나 타인의 고통을 나누고자 하는 그 마음, 그 마음이 있다면 우리의 미래도 썩 괜찮지 않은가 싶습니다.
완독, 고맙습니다~ 대표님 말씀대로 대단한 해외 논픽션이 많지요. 최근에는 정말 좋은 국내 논픽션과 작가들이 많아지고 있어 기대가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저도 울산 동구 주민들이 스스로를 자랑스럽게 여기시면 좋겠어요. 난민을 환대한 경험이 한국 사회의 귀한 자산이 되리라 믿어요:)
29일동안 성심성의껏 모임을 운영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책도 좋았지만 저 개인적으로는 이 모임을 통해 메멘토 출판사 박숙희 대표님의 팬이 되어버렸습니다. 메멘토에서 어떤 책들이 나올지 관심 갖고 지켜보면서 계속 응원할게요!
@김새섬 대표님, 응원해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좀 부끄럽고 쑥스럽네요 ㅎㅎ 저 또한 두 분의 열정에 놀랐어요. 제가 그믐을 만나 새로운 경험을 했듯이 많은 독서인들의 안식처이자 놀이터가 되기를 바라겠습니다!
먹고사니즘은 그 어떤 것보다 중요합니다. 이주도 이민도 결국은 먹고 살기 위해 선택한 행동이라고 생각합니다. 울산 동구가 좋은 선례가 될 수 있었던 건 결국 먹고사니즘을 가능하게 한 노동공간이 있고, 또 이민자의 가족응 돌볼 수 있는 시스템의 확장 때문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이 책을 통해 사회구성원들의 갈등은 하나도 어려운 것이 아니라는 걸 또 알게 되었습니다. 갈등을 두려워하면 우리는 아무것도 할 수 없고 결국 아무 것도 변하지않을 거란 믿음도 생겼습니다. 고인물은 썩듯이 말이죠. ^^
@나무가되고싶은늘보 님 후기 남겨주셔서 고맙습니다:) 아프간 가족 157명 중에 아이들이 85명이나 돼서 울산 주체들이 긴장해서 정착을 지원하고, 시스템을 갖추는 데 더 신경을 쓰지 않았을까 합니다. 갈등이 쓸모가 있다는 점을 저도 이 책에서 배웠어요^_^
다양성이 우리를 더 똑똑하게 만든다
지난 1년은 적응에 얼마나 품이 많이 드는지 알게 된 시간이다. 돈과 시간과 노동이 적잖이 투입되는데 티는 안 난다. 그렇다고 지원을 게을리하면 예기치 못한 사건, 사고가 터질지도 모른다. 그래서 늘 조마조마한 심정이었다. 무슬림 난민 가족들이 한국 사회에 잘 적응하도록 돕는다는 사업 목적부터 전무후무한 데다 사회복지사 한두 명이 감당하기에는 버거운 일이었다.
미래를 먼저 경험했습니다 - 아프간 난민과 함께한 울산의 1년 p.199, 김영화 지음
다문화센터에 남는 고민이 있다. '지원이라는 이름으로 자립을 방해하고 있지는 않나' 하는 것이다. 특히 정부가 아프간 특별기여자를 국민기초생활수급자로 선정한 것이 그렇다. 생계급여가 기준 중위소득 30퍼센트 이하 가구를 대상으로 가구원 수에 따라 지원되는데, 이 때문에 소득이 늘면 생계급여가 깎이는 상황이 된다. 수혜자의 노동능력 약화를 불러올 수 있다. 원래 하던 일을 하면서 경제적으로 자립할 수 있게 하는 장기적 교육이나 훈련이 차라리 낫지 않았을까? 정숙 씨의 고민이 깊다. 그래서 울산의 아프간인 정착이 '모범 사례'로 여겨지는 것에 대해서도 조심스럽다. 애초에 선의나 배려만으로는 정착을 도울 수 없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이다. "저희가 끝까지 그 가족들을 책임질 수 없으니까요. 주변에서 모이던 자원과 관심이 한순간에 싹 빠질 때 이분들이 무너지면 안 되잖아요. 그때 이미 뿌리를 내리고 있어야 하거든요."
미래를 먼저 경험했습니다 - 아프간 난민과 함께한 울산의 1년 p.206-207, 김영화 지음
"미라클 작전이 성공했을 때만 해도 한국 국민으로서 뿌듯하다고만 생각했지, 이 사람들이 내 옆집에 내 이웃으로 살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죠. 막상 부딪히게 되었을 때 감정은 달랐어요. 언젠가는 한국도 다문화 사회가 될 거잖아요. 우리는 다가올 미래를 좀 더 빨리 겪어 봤어요. 이슬람이 전 세계 4분의 1에 해당하는 거대한 문화권인데, 우리 사회에는 정착과 교류의 경험이 없었어요. 미래 세대는 무슬림과 사업을 하고 정치를 할 수도 있잖아요. 이제 울산은 그런 경험이 있습니다." 금방이라도 터질 폭탄인 줄 알았는데, 잡고 보니 기회였다.
미래를 먼저 경험했습니다 - 아프간 난민과 함께한 울산의 1년 p.208, 김영화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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