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성북구 비문학 한 책 ③ 『미래를 먼저 경험했습니다』

D-29
맞는 말씀입니다. 집단으로 뭉뚱그리면 다른 결이 무시되고 결국 그 속에 있는 '사람'이 보이지 않겠지요. 같은 무슬림이라도 '히잡'에 대한 생각이 제각기 다르다는 것만 봐도, 유형화를 경계해야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함께하다 프로그램은 정말 좋은 아이디어인 것 같은데 초반에 학부모들의 반응이 차가웠다고 하니 마음이 아프네요 저라면 선뜻 신청항 수 있었을까 싶기도 하지만 분명 신청한 가족들도 있었을 거라 믿고 싶네요 2장을 읽르면서 계속 만약 나라면 어떤 기여를 할 수 있었을까 나는 지금 이 곳에서 무엇을 할수 있을까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저도 '함께하다' 프로그램이 참 좋아 보였습니다. 난민, 이슬람교인, 중동인 이라는 큰 덩어리로 나도 모르게 정립해 버린 선입견이 실제로 만나 부딪히면서 많이 깨질 것 같아요. 물론 무조건 좋은 점만 찾게 되진 않겠죠. 그들의 모습 속에서 전혀 예상치 못했던 면면도 발견할 수 있지만 그건 그것대로 괜찮지 않을까 싶어요. '그들은 이럴 것이야' 라는 막연한 생각들을 깰 수 있는 기회와 계기가 많이 생기면 좋겠습니다.
2부 후반부에 프로그램을 함께 한 두 사람 이야기가 나와요. 난민 입학을 반대했던 분과 환대해야 한다고 말씀하신 분인데, '함께 하다' 프로그램을 하면서 두 사람의 생각이 조금씩 바뀌는 부분이 저는 흥미로웠어요. 반대 학부모 김혜진 씨는 오히려 만나서 선입견이 사라졌고, 환대 활동가 이송희 씨는 문화 차이 때문에 주춤하게 되었다는 이야기였어요. 뭐든 섣불리 단정지어서는 안 된다는 점도 잘 보였어요
어른들이 거리를 두는 사이에 거리낌없이 다가가는 아이들 모습도 흥미로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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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표'를 잃는 빌미가 될지도 보를 첨예한 갈등 앞에 선 정치인이 무슬림 난민 편에서 환대를 보여준 건 처음 있는 일이었기 때문이다.
미래를 먼저 경험했습니다 - 아프간 난민과 함께한 울산의 1년 p.116, 김영화 지음
*만약 교육청이 ‘법’만 내세우고 학부모의 반발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않았다면 어땠을까요? 법은 최선이라기보다 최후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이보다 후퇴할 수 없다는 최소의 선을 긋는 일이니 현장에서 일어나는 일에 대응하기에는 당연히 무리가 있죠. 아마 법만 내세우면서 나몰라라 했다면, 난민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은 물론이고 그 위에 쌓인 태도와 대응에 대한 문제로 영영 해결할 수 없는 파국으로 흘러갈수도 있었을 텝니다. 사실 공무원 신분에서는 법대로 하는 게 가장 안전하고 편할 텐데 말이에요, 분연히 앞장선 노옥희 교육감님을 비롯해 난민 정착에 힘써준 울산 동구의 교육청, 다문화센터의 모든 분들 정말 멋있습니다. 역시 사소할지라도 서로를 위하는 마음과 세세한 행동들이 쌓여 사람들이 어울려 살 수 있는 터전을 만드는 것 같아요.
@청명하다 님, 말씀대로 공무원 입장에서는 '법대로' 하는 게 아무 문제가 되지 않았을 것 같아요. 만약 법대로 하지 않아 문제가 생기면 책임을 져야 하니까요. 근데 조직 수장인 노옥희 교육감이 뒤에서 든든하게 버티고 계셔서 직원들이 이 문제에 적극적으로 대처할 수 있지 않았을까 싶기도 합니다. 또 다른 점은 저자가 북토크 때마다 이런 얘기를 하시는데요, 교육청, 다문화센터, 현대중공업 관계자들이 마치 어벤저스 같았다고요. 어쩜 이렇게 모았을까 싶을 정도로 다들 일을 너무 잘하셨다고 해요. 조직 생활을 해보신 분들은 아실 거예요:) 이런 조합이 만들어진 것도 어쩌면 행운이라면 행운이었을 듯도 합니다.
저도 이 부분이 무척 좋았습니다. 개인이 사회적 시스템 안에서 어디까지 할 수 있는지 고민하는데요. 어릴 때는 어른들이 무책임하다고 생각하고 미워했는데, 크고 나니 미미해보이지만 선택지가 주어지긴 하더라고요. 그런데 막상 주어지니 주어진 대로(법대로) 하는 것 말고 다른 방도가 있나? 싶고 제가 보아왔던 대로 갈등을 회피하거나 묵인하는 게 여기까지 살아남은 걸 유지할 수 있을 것 같고 (가만히 있으면 반이라도 간다 속담처럼요) 참 어렵더라고요. 무리 내에 전체적인 분위기가 무기력하거나 소극적이면 어려운 선택을 나서서 하기 두려울 것 같고요. 이 상황에서 노옥희 교육감님의 노력과 결단이 멋졌어요. 어벤저스처럼 각자 위치에서 일잘러들이 모이면 못할 일도 아니구나 용기도 생기고요. 일단 저만해도 일을 잘하고 봐야겠다 싶었고요..
사회복지 시스템 안에서 서비스를 '주는 자'와 '받는 자'의 격차가 커지는 데 문제의식이 깊던 이정숙 센터장이 제안했다.
미래를 먼저 경험했습니다 - 아프간 난민과 함께한 울산의 1년 p.167, 김영화 지음
*이런 분위기에도 다문화센터의 노력은 결실을 거둘까요? 이들의 분투를 어떻게 읽으셨나요? 난민은 도움을 받는 사람이라는 구도에서 벗어나기 힘들었는데, '함께 하다'를 통해 동등한 입장으로 정착을 모색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최근에 '돌봄'이 키워드로 눈에 많이 들어오는데, 울산 동구의 사례도 사회적 약자에 대한 일방적인 돌봄에서 주고 받는 돌봄-공존의 의미를 바꾼 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설령 그 안에 투닥거림이 있더라도 '도와줘야 할 대상'이 아니라 '친구'로 만났을 때 그 거리감은 하늘과 땅 차이니까요.
'시혜의 대상'이 아니라 '친구'를 만나게 한 '함께 하다' 프로그램이 이런 관점에서 아주 새롭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낯선 데 가거나 낯선 이들과 서로 접촉해야 새로운 배움이 일어납니다. 서로 같은 사람들끼리 있으면 배움이 안 일어납니다.
미래를 먼저 경험했습니다 - 아프간 난민과 함께한 울산의 1년 104쪽 , 김영화 지음
논제로 주신 질문은 아니지만 저는 2부 갈등을 읽다가 아프가니스탄에서 사용하는 숫자가 우리가 쓰는 숫자와 다르다는 걸 알고 깜짝 놀랐습니다. 아라비아 숫자는 전 세계 공용이라고 한 치 의심 없이 굳게 믿고 있었는데요, 제 무지를 깨닫고 좀 당혹스러웠어요.
또 하나는 김호산나 통역사 이야기인데요, 아마도 김 통역사 님은 부모님이 중동에 기독교 선교 때문에 나가셔서 그 지역에서 언어를 배우신 것 같은데 결과적으로는 이슬람 신도들을 돕게 되었잖아요. 종교의 대통합이 이런 건가 싶으면서 김호산나 통역사님이 너무 멋지게 느껴졌어요.
저도 김호산나, 김재현 통역사, 샬리마 마트 오마르 사장님이 발벗고 나서서 아프간 가족을 도운 이야기가 정말 뭉클하더라고요. 울산 동구 주민들한테 느낀 것과 다른 감정이었는데, 김호산나 통역사는 종교는 다르지만 이슬람 사회를 잘 알고, 김재현이나 오마르 씨는 같은 무슬림으로 아프간 가족들을 걱정하고 어떻게든 도우려는 마음이 느껴지더라고요..
그러게 말이에요. 전부 다 아라비아 숫자를 쓰는 줄 알았어요..
저도 그걸 알고서 좀 당황했습니다 세계 공용이라고 할 수 있는 아라비아 숫자를 안 쓰는 국가가 있어서요
그니깐요. 신기해서 어떻게 쓰는지 찾아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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