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성북구 비문학 한 책 ③ 『미래를 먼저 경험했습니다』

D-29
*이런 분위기에도 다문화센터의 노력은 결실을 거둘까요? 이들의 분투를 어떻게 읽으셨나요? 난민은 도움을 받는 사람이라는 구도에서 벗어나기 힘들었는데, '함께 하다'를 통해 동등한 입장으로 정착을 모색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최근에 '돌봄'이 키워드로 눈에 많이 들어오는데, 울산 동구의 사례도 사회적 약자에 대한 일방적인 돌봄에서 주고 받는 돌봄-공존의 의미를 바꾼 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설령 그 안에 투닥거림이 있더라도 '도와줘야 할 대상'이 아니라 '친구'로 만났을 때 그 거리감은 하늘과 땅 차이니까요.
'시혜의 대상'이 아니라 '친구'를 만나게 한 '함께 하다' 프로그램이 이런 관점에서 아주 새롭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낯선 데 가거나 낯선 이들과 서로 접촉해야 새로운 배움이 일어납니다. 서로 같은 사람들끼리 있으면 배움이 안 일어납니다.
미래를 먼저 경험했습니다 - 아프간 난민과 함께한 울산의 1년 104쪽 , 김영화 지음
논제로 주신 질문은 아니지만 저는 2부 갈등을 읽다가 아프가니스탄에서 사용하는 숫자가 우리가 쓰는 숫자와 다르다는 걸 알고 깜짝 놀랐습니다. 아라비아 숫자는 전 세계 공용이라고 한 치 의심 없이 굳게 믿고 있었는데요, 제 무지를 깨닫고 좀 당혹스러웠어요.
또 하나는 김호산나 통역사 이야기인데요, 아마도 김 통역사 님은 부모님이 중동에 기독교 선교 때문에 나가셔서 그 지역에서 언어를 배우신 것 같은데 결과적으로는 이슬람 신도들을 돕게 되었잖아요. 종교의 대통합이 이런 건가 싶으면서 김호산나 통역사님이 너무 멋지게 느껴졌어요.
저도 김호산나, 김재현 통역사, 샬리마 마트 오마르 사장님이 발벗고 나서서 아프간 가족을 도운 이야기가 정말 뭉클하더라고요. 울산 동구 주민들한테 느낀 것과 다른 감정이었는데, 김호산나 통역사는 종교는 다르지만 이슬람 사회를 잘 알고, 김재현이나 오마르 씨는 같은 무슬림으로 아프간 가족들을 걱정하고 어떻게든 도우려는 마음이 느껴지더라고요..
그러게 말이에요. 전부 다 아라비아 숫자를 쓰는 줄 알았어요..
저도 그걸 알고서 좀 당황했습니다 세계 공용이라고 할 수 있는 아라비아 숫자를 안 쓰는 국가가 있어서요
그니깐요. 신기해서 어떻게 쓰는지 찾아봤어요.
오! 공유 감사해요. 몇 개는 비슷해서 알아보겠고 몇 개는 영 짐작도 못할만큼 다르네요. 숫자 에피소드를 잘 넣어주신 것 같아요. 우리가 조금의 의심도 없이 그래도 이런 건 비슷하겠지 생각했던 것마저 그들과 다를 수 있다는 그런 깨달음이 있었습니다.
저도 놀랐어요. 저한테 저 글자로 당장 수학공식을 풀라고 하면 안 그래도 못하는 수학과 더 거리가 멀어질 것 같고 그렇네요. 막연하게 생각했는데 진짜 현실은 이렇게 다르고 구체적으로 상상 초월이에요.
저도요. 그리고 같은 아라비아 숫자를 쓰더라도, 그걸 손가락으로 표시하는 방법이 다르기도 하더라고요. 중국 여행할 때 상인 분들이 손가락으로 숫자 보여주시는데 이해를 못 했어요. ☝️~🖐까진 알겠는데 6부터 달라요. 역시 차이를 극복하는 건 '아는 것'에서 시작하는 것 같아요. 바디랭귀지도... 제가 반대로 이해해서 한동안 오해했던 적이 있었어요. 우리는 보통 끄덕끄덕이 yes, 도리도리가 no잖아요. 그런데 네팔인가?에서는 도리도리가 yes라고 하더라고요. 그걸 몰라서 한참 동안 속으로 고민하다가 나중에 나중에 무슨 문제가 있냐고 물어보고서야 알았어요.^^;;
@하뭇 님이야말로 세계인이신데요:) 이주 배경 주민을 많이 접촉하셔서 그런지 문화 차이에 대해서도 가장 정보가 많으신 듯해요!
낯설기 때문에 두려워요. 제대로 알아야 갈등에 대응할 수 있고, 그러려면 서로에 대해 정확히 알아야 해요.
미래를 먼저 경험했습니다 - 아프간 난민과 함께한 울산의 1년 p.137, 김영화 지음
갈등이란 엄청난 문화 충돌보다는 대체로 사소한 문제에서 기인하고, 긴장이 잔뜩 엄습한 상황에서 존중과 배려 그리고 소외와 특혜는 종이 한 장 차이였기 때문이다.
미래를 먼저 경험했습니다 - 아프간 난민과 함께한 울산의 1년 p.141, 김영화 지음
화제로 지정된 대화
여러분, 안녕하세요:) 여전히 밤잠 설치고 계시지요? 이 더위 언제쯤 물러갈까요?! 한증막 같은 날씨의 틈을 비집고 바람이 쏴- 하고 불 때가 있더라고요. 하루에 1도씩이라도 낮아지면 곧 선선한 바람이 부는 가을이 오겠지, 하는 희망을 가져보자구요^^ (덧붙여 40도 육박하는 지열을 받으면서 밖에서 작업하시는 분들의 작업환경이 개선되기를 바랍니다.) 자, 오늘부터 3주 차 모임을 시작합니다. ***3주 차(8월 19일~25일)에는 <2부-갈등>의 뒷부분 4장을 읽습니다. 서부초등학교 학부모 만남의 자리에 아프간 음식을 마련해 간 사지아 씨, ‘난민 입학 반대’ 시위에 참여했지만 어쩌다 다문화센터가 기획한 ‘함께 하다’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된 김혜진 씨, ‘난민 환대’를 외쳤고 한국어 멘토링 자원봉사까지 시작했지만 아프간 가족과 만나면서 고민이 깊어진 이송희 씨, 문화 차이 때문에 주춤거린 어른들과 달리 서슴없이 친해진 아이들, 한국어 강사 이현주 씨와 학업 문제에 처한 아프간 아이들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아래에 3주 차의 이야깃거리를 몇 개 제시했습니다. 이 밖에도 다양한 의견 남겨주세요:) -공적인 컨트롤타워도, 적절한 매뉴얼도 없는 상태에서 신념과 열정, 애정을 가지고 좌충우돌하는 지역 사회 구성원들의 이야기가 생동감이 있게 다가옵니다. 여러분에게 인상 깊었던 사례는 어떤 것이 있나요? -미라클 작전으로 한국에 온 아이들도 올 때는 제 의지대로 올 수 없었지만(부모의 뜻에 따라야 했지만) 앞으로는 ‘새로운 한국인’으로 살게 됩니다. 그들이 한국인으로, 우리 아이들로 살 준비가 우리 사회에 충분하다고 보나요? 어떤 점들이 나아져야 할까요? -삼남매를 둔 한국어 강사 이현주 씨는 코로나19로 가계 상황이 급격히 나빠져서 2021년 차상위 계층 신청을 하고 복지 제도의 혜택을 받습니다. 그는 아프간 아이들에 대한 한국 문화 적응반을 운영하는 것이 내국인에 대한 역차별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에게, 본인이 복지 혜택을 받은 이야기를 하면서 역차별이 아니라고 이야기하지요. 울산 학교에서도 할랄 푸드를 제공하는 것이 역차별이라는 문제 제기가 있었다고 해요. 아프간 특별 기여자의 경우와 별개로 다문화가정에 대한 보육료 지원, 국공립 어린이집 0순위, 다문화 대입 전형 같은 것들이 전부 내국인에 대한 역차별이라고 주장하며 무분별한 예산 지원을 중단하라는 국민 청원도 등장했었습니다. 여러분은 난민 혹은 이주 배경 주민들에 대한 각종 지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조심스러운 말이지만.... 예로 들어주신 것 이외에도 엄청 지원과 후원이 많긴 하더라고요. 다문화가정 이주여성들 직업 교육이라고 미용사자격증 따는 거까지 모든 필기 실기 과정 교육도 있었고, 바리스타 자격증, 포장자격증, 수납 자격증 등등등이 전부 다 무료, 취미 지원도 모든 재료비, 간식비까지 무료, 악기 배우는 과정은 악기도 무료 제공.. 친정 방문 지원도 있고. 옆에서 지켜보면 온갖 지원 사업이 하도 많아서 이렇게까지 해야할 일인가 싶은 마음이 안 들 수가 없었어요. (몇 년 전까지 본 것들이고요. 지금은 잘 모르겠어요.)
사실 역차별 문제를 제기하기까지 고민이 되었어요. 나름의 정보와 관점이 없으면 안 하는 것보다 못할 것 같았거든요. @하뭇 님은 결혼 이주 여성들과 접촉이 많아서 관련 정보를 많이 알고 계신 듯해요. 한국 정부가 실제로 "결혼 이주자와 그 가족의 한국 사회 정착과 융합"에 꽤 많은 예산을 배정한다고 합니다. @하뭇 님이 말한 지원책과 위에서 말한 보육료 지원, 국공립 어린이집 0순위 등도 그것에 포함되겠지요. 여기서 <다문화 쇼크>를 쓴 김무인의 이야기를 잠시 살펴볼게요. * "다문화 가족에 대한 이런 예산 지원은 이들을 향한 한국 정부의 인식을 반영한 결과, 말하자면 ‘사회적 재생산(social reproduction)’을 위한 수단이다" * "한국 다문화 정책은 특정 그룹에 대한 ‘적극적 우대 조치(affirmative action)’ 형식으로 구현되는데, 여기서 특정 그룹은 결혼 이주자와 그들 가족이다. 이 우대 조치의 문제점은 그들의 사회 경제적 지위와 상관없이, 다문화 가족이란 이유만으로 이루어진다는 점이다. 사회적 약자를 위한 배려라는 보편성을 상실한 이런 우대 조치는 원주민으로 하여금 역차별 의식을 불러일으킨다. " *"결혼 이주 여성이 한국인 남편 그리고 자녀와 함께 있을 때는 한국 정부와 한국 사회의 온정적 눈길을 받는다. 하지만 이혼 등으로 가족 관계가 끊어지고 사회적 재생산이라는 역할이 사라지면, 일개 타자로 전락하며 동화의 대상에서조차 배제된다." *"결론적으로, 결혼 이주 여성을 상대로 한 한국 정부의 다문화 가족 정책은 혈연 민족주의에 기반을 두고 사회적 재생산을 전제로 한 조건부 특혜 동화주의로 특징지을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주민 전체에 이런 혜택이 주어지나 하면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결혼 이주자에 대한 한국 정부의 다양한 지원과 상반되는 예가 이주 노동자 정책이라고 볼 수 있어요. 한국 정부의 외국인 노동자 정책은 ‘전문 인력은 환영하되, 비전문 인력은 순환시켜라(Welcome the Skilled and Rotate the Unskilled)’ 원칙을 따르고 있어요. 고용허가제를 통해 비전문취업(E-9) 체류 자격으로 온 이주 노동자는 영주권이나 국적 신청에 필요한 필수 체류 기간인 5년을 채우지 못하도록 비자 체류 기간을 최장 4년 10개월까지만 허용해요. "고용허가제나 방문취업제를 통해 입국한 단순기능 인력은 한국 원주민과의 결혼과 같은 특수한 경로를 통하지 않고는 한국에 영주할 방법이 없다." 얼마전 일어난 화성 아리셀공장 화재 때처럼 이주 노동자들은 열악한 노동 환경에 처해 있고, "한국 정부는 중소기업, 농어촌 자영업 그리고 3차 산업 노동자의 임금 상승과 노동 조건 향상을 위한 노력을 하지 않았다. 경제 구조 개혁이라는 어려운 길 대신, 저생산성·저수익성 업종에 저임금 이주 노동자를 계속 수혈해 주는 쉬운 길을 택했다."고 볼 수 있어요.
저도 말씀해주신 문제에 공감해요. 좀더... 넓고 근본적인 정책이 필요해요. 처음에 이 모임 시작할 때 이민자를 받아들이는 한국인의 사고방식도 교육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했잖아요. 그건 정부의 정책도 마찬가지인 것 같아요. '다문화정책'의 범위가 결혼이민자 가정에 한정되는 것부터가 너무 배타적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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