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성북구 비문학 한 책 ③ 『미래를 먼저 경험했습니다』

D-29
말씀대로 난민 정착을 전문적으로 담당할 기관 혹은 조직의 필요성을 크게 느낍니다. 울산 동구의 사례가 갑작스러운 '변수'에 대응이었다면, 앞으로는 이를 발판 삼아 체계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마련되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맞아요! 중앙정부 차원에서 @장맥주 님 말씀처럼 지원했다면 '난민 지원 매뉴얼'도 충분히 만들었을 것 같아요. 근데 폭탄을 던져놓고 알아서 해결하라는 식이었다고 하니...
-이런 문화 이해 교육이 쌍방의 적응에 얼마나 유효하다고 보십니까? : 조금 조심스러운 의견 하나 적어봅니다. 위에 @김새섬 님 말씀과도 일맥상통하는데요, 이슬람 출신 난민들이 한국이나 다른 서구 사회에서 원주민과 갈등을 빚을 때 그 갈등이 과연 ‘문화 충돌’에서 비롯된 것인지 다른 층위에서 나온 것인지 신중히 살펴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여성할례, 전족, 부르카처럼 보편인권과 충돌하는 관습에 대해 그런 관습이 왜 생겼는지에 대해서 이해하려는 노력은 필요하겠으나, 그런 관습을 허용해서는 안 된다고 봅니다. 그게 ‘문화적 포용력’의 정확한 의미라고 믿습니다. 미라클 작전 당시 아프간의 일부다처제 문화를 반영해서 구출자의 범위를 넓게 했으면 좋겠다는 아쉬움이 들어요. 하지만 한국에 정착한 난민이 자기들 관습에 따라 두 번째, 세 번째 부인을 맞겠다고 한다면 막아야 한다는 게 제 생각이에요.
북토크에서도 이런 부분을 우려하는 분들이 계셨어요. 특히 일부다처제에 대한 거부감이 컸는데, 한국에 왔으니 한국 법을 따라야겠지요. 다문화센터에서 쓰레기 버리는 법 같은 아주 사소한 규범부터 가르쳐주었다고 하니 상위법은 말할 것도 없을 듯합니다. 다만 법으로 규정되어 있지 않은 문화(논쟁적인)는 어떻게 받아들일지 사회적인 논의가 필요할 것 같아요.
네, 동의합니다. 법의 문제가 되면 간단하지만 불법은 아닌 이슬람 관습이 현대 민주주의 사회의 통념과 충돌할 때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책에서도 조금 암시가 되었지만 여성들의 조혼 풍습 같은 게 그렇습니다. 아프간 난민 아버지가 딸의 취업을 반대하거나 조혼을 시키려 할 때 한국 사회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그들의 문화이니 존중해야 한다, 그들은 우리와 문화가 다르다고 해야 할까요. 말씀하신 사회적 논의를 하기 위해 먼저 각자 초기 의견을 밝히는 단계가 필요하겠지요. 저는 일단 현 단계에서는 다양성 존중이라는 개념을 전가의 보도처럼 휘두를 수는 없다는 생각을 품고 있습니다.
2부 뒷부분에 난민 환대를 외쳤던 이송희 씨 에피소드가 나오는데, 제가 비슷한 생각을 갖게 되지 않을까 했어요. 보편적 인권 측면에서 아프간 가족들을 환영했지만 가족끼리 교류하면서 갈등을 겪는 장면이에요. 진보적, 여성주의적 측면에서 보면 이해하기 쉽지 않은 문화들이 있으니.. 우리가 개입할 수 있는 문화가 있고(할례 조혼 명예살인 같은 것은 용인하기 어렵고 국제 사회에서도 비난하는 문제들), 개입하기 어려운 문화가 있을 텐데, 가부장적인 부모 세대의 문화는 쉽게 바꿀 수 없다고 생각해요. 다만 한국식 교육을 받는 2세대를 한국 사회에 잘 통합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들이 성인이 되면 자신만의 삶을 독립적으로 개척할 수 있도록요.
어쩌면 진짜 충돌이 2세들의 선택을 두고 발생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난민 1세들에게는 ‘옳음과 그름’의 문제인 것을 난민 2세는 선택의 문제라고 여기고, 한국 사회는 2세들의 편에 설 테니까요. 그런데 한국 사회가 2세들의 편을 적극적으로 들면 난민 1세들은 그걸 ‘서구의 침략’으로 간주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만약 한국 사회가 2세들의 편을 들지 않는다면 2세들은 부모로부터도 한국 사회로부터도 버림 받았다고 여길 것 같고요. 『미래를 먼저 경험했습니다』라는 책 제목이 정말 적절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도 똑같은 아쉬움을 가졌고, 똑같은 생각을 했어요. '다른' 관습을 어떻게 다뤄야할지 생각해보았습니다. :)
쉽게 결론은 못 내리겠는데 이런 고민이 절실히 필요하다는 때라는 사실은 절감했어요. 저는 아무래도 성북구 비문학 한책에서 김영화 기자님 손을 들어주게 될 듯... 이라고 적고 보니 저는 투표권이 없군요. ㅎㅎㅎ
아 아쉽^^;; 그치만 @장맥주 작가님이 이 책을 추천해주셔서 여기까지 왔지 말입니다. ㅎㅎ
제가 성북구로 위장전입이라도... 험험... ^^
해도 제가 해야 한다는 책임감이.. 하하^^
<2부> 2. 다문화센터의 노력에 대하여 <공감의 반경>을 읽을 때도 그랬지만 이번 책 <미래를 먼저 경험했습니다>도 질문들에 대한 답을 달기가 참 어려운 것 같아요. 책은 이미 다 읽었지만 말이에요… 우선 저는 다문화센터의 노력은 정말 두손 두발로 박수를 쳐드리고 싶습니다. 동시에 책에 나온 정보 이상의 상황들을 잘 모르기 대문에 감히 평가를 한다거나 내지는 미래를 예측한다거나 이런 섣부른 댓글을 달 수가 없었어요. 다문화센터의 노력이 결실을 얻은 부분은 글로 다 드러나지 않은 센터 직원들의 노고가 있었기에 가능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다문화센터의 ‘함께하다’ 프그램은 아프간 이웃과 제대로 접촉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했다고 생각해요. 문화와 종교는 다를지언정 그분들도 결국 우리와 같이 아이를 잘 키우고 싶은 부모들이고 각자의 삶에서 고통과 불안을 겪는 존재라는 점에선 같으니까요. 본인의 마음을 전달하려고 서툰 한국어로 편지를 읽을 때 마음이 동하지 않을 사람들이 있을까요? 3. 문화 이해 교육이 쌍방의 적응에 얼마나 유효할까? 이 문제에도 나름의 답을 해보려고 고민하고 또 고민했어요. 읽고 또 읽을수록,,, 겪고 또 겪을수록 인간은 사실과 진실에 의해서만 움직이는 존재가 아님을 배웁니다. 우리가 가진 인지왜곡, 인지편향은 사실에 저항하고, 내가 가진 믿음에 반하는 증거를(진짜 사실을 보여주는) 만나면 오히려 기존의 왜곡된 믿음을 더 강하게 보존하려 하기도 하구요… 이슬람 문화에 대해 잘못 알고 있는 것들을 바로잡기 위한 교육이 만약 강의 중심과 같은 일방향의 교육이었다면 오히려 그릇된 믿음을 강화했을 수도 있었을거에요. 이 책에 나오는 사례들이 특별히 더 성공적이었던 이유는 쌍방향이었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나와 함께 부대끼며 살아가는 이웃이라서… 성공적이었던 것은 아닐까..그런 생각을 해봅니다. 내 아이와 함께 공을 차는 저 아프간 아이의 엄마가 내 눈앞에 있습니다… 그 아이의 엄마가 쓰고 있는 히잡은 처음엔 낯설게만 보였지만 알고 봤더니 훨씬 다양한 형태가 있다는 것도 알게 됩니다….무엇보다 저 아이의 엄마는 이웃을 환대하고 무엇 하나라도 나누어 먹으려는 따뜻한 인정을 가진 엄마임을 알게 되었기 때문에…히잡이란 여전히 낯설지만 히잡을 쓴 엄마는 나와 같은 엄마일 뿐이라는…공감대가 생기지 않았을까요…. 이 글을 읽으니 문화 이해 교육에 대해서는 더 풍부한 사례를 듣고 읽고 싶어 졌습니다.
@우주먼지밍 님 말씀대로 문화 이해 교육에서 그친 게 아니라 '함께 하다' 프로그램을 통해 쌍방이 접촉면을 넓힌 것이 정말 주효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이런 생각도 해봅니다. 이주 배경 인구가 많은 지역에서 이런 프로그램 실시한다고 해서 잘된다는 보장이 있을까? 이미 커뮤니티가 나뉜 곳이라면 어렵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에요. 여러 면에서 울산의 경우가 특별하지 않나 싶기도 합니다.
한국 사람들이 이슬람에 대해 경계하는 것도 자말 씨는 이해했다. "이슬람 사람은 좋은 사람이지만 나쁜 사람도 있어요." 모든 민족과 종교에 통하는 말이다. 사실 이슬람 국가가 세계의 화약고가 된 것은 오랫동안 이어진 수니파와 시아파의 분열에 서구가 개입하면서 정치적 혼란이 심해진 결과다. 자말씨는 시아파에 속했는데, 수니파와 정치적 관점이나 교리가 달랐지만 그뿐이다. 그에게 이슬람은 "이웃을 돕고 가족의 안녕을 기원하는" 종교다.
미래를 먼저 경험했습니다 - 아프간 난민과 함께한 울산의 1년 p.153, 김영화 지음
이슬람에 대해서 잘 몰라서 어떤 교리가 나쁜지 뭔지도 사실 잘 몰랐습니다. (지금도 잘 모르긴 합니다 ㅜㅜ)그냥 낯서네요. 수니파 시아파는 학교 다닐 때 사회문화 시간인지 세계지리 시간인지 스치듯 배웠던 기억밖에 없어요. 이론과 현실이 완전 따로 놀았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구체적인 사람을 상상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
'한국 문화에 적응해야 한다'는 박현도 교수님의 조언 정말 맞는 말씀인 거 같아요. 저는 비교적 외국인들에게 익숙한 편이라 히잡을 쓰고 있다고 피해가거나 무조건 거부하지는 않을 거예요. 그러나 이수정 교수님 말씀에도 '다문화주의의 핵심은 상호 인정에 있다'고 했잖아요. 중요한 게 '상호'라는 것을 매우 강조하고 싶은데요. 조심스러운 말이지만 현재 다른 나라에서 갈등을 일으키고 있는 난민들의 문제는 정착하려는 곳의 법과 문화를 수용하려고 하지 않고 무조건 자신들의 입장만을 이해해달라 요구하며 타협하지 않기 때문인 거 같아서요. 제가 처음에 다문화 사회를 위해 한국인의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고 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이러한 노력은 양쪽 모두가 해야 의미있을 것 같아요. 그리고 편견과 선입견은 정말 '무지'에서 올 때가 많거든요. 아예 만나지를 못하고 그저 미디어를 통해 접하는 몇몇 사례만으로도 편견은 생기니까 많이 접촉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드는 게 중요한 거 같아요.
이해를 못해 오해가 생기고 오해가 또 갈등을 유발한다고 생각합니다. 도서관와 같이 다양한 세대가 모이는 공간에서 이주민에 대해서 이해할 수 있는 프로그램, 특히 독서 모임과 같은 것을 많이 한다면 서로를 이해할 수 있다고 보여요.
역시 책이 큰 역할을 하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
2장을 읽으면서 을산에 마침 노옥희 교육감님이 계셔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사람들은 보통 소통하는 방식에서 불만을 느끼지 무작정 무언가를 반대하지는 않는다고 생각해요 결국 필요한 지원과 예산을 약속하고 진정성 있게 임했기에 반발이 누그러들지 않앗나 합니다, 만약 원칙이나 법적으로는 문제가 없다며 그냥 밀어붙이기만 했다면 결국엔 아이들이 상처받고 선의를 가지고 노력했던 사암들까지 허탈했을 것 같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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