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성북구 비문학 한 책 ③ 『미래를 먼저 경험했습니다』

D-29
저도 박현도 교수님의 말씀에 공감 합니다만 이슬람 문화도 존중하는 사회가 되었으면 합니다 일부 이슬람 단체의 테러행위 때문에 이슬람을 싫어하는 분들도 계십니다 하지만. 테러행위를 하는 단체는 일부분에 불과하죠
저도 무슬림에 대한 거부감과 편견을 걷으려면 이슬람 문화에 대해 알고 이들이 처한 상황을 세계사적 맥락에서 살펴야 한다고 생각해요.
맞습니다! 자극적인 얘기들만 들리다보니, 과한 일반화가 이뤄진 것 같아요. 제대로 공부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2부> 1. 만약 교육청이 ‘법’ 만 내세우고 학부모의 반발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않았다면? 그랬다면 갈등의 골만 더 깊어졌을 것이라고 생각해요. 아프간 이주민들에 대해 반감만 더 커졌을 것이구요. 편견, 불편함, 못마땅함과 같은 직관적이고 감정적인 반응에 대처할 때 ‘법’이라는 공적인 영역의 언어는 적절하지 않으니까요. 학부모들이 어떤 부분을 우려하고 불안해하는지 그 감정을 먼저 헤아려주고 난 뒤에 오해를 차근차근 풀어가야겠지요. 울산교육청의 대처 방식에 칭찬하고 싶은 부분이 많았습니다.
법대로 하자, 이 말이 갈등을 해결하기는커녕 더 심화하는 경우를 많이 봐와서 그런지, 저도 이 섬세한 접근이 너무 감동적이었어요 :)
1. 법만 내세우고 학부모의 반발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않았다면? -책 103쪽에서 언급된 학부모들의 질문이기도 했던 "왜 하필 우리 아이 학교인가?" "아프간 학생 때문에 한국인 학생에게 안 좋은 영향이 미치면 어떻게 할 건가""문화 차이로 갈등이 생기면 교육청이 책임질 건가." "수준 차이로 한국 학생들의 수업 집중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을 아는가?" 과 같은 질문들은 단지 난민/이주민/외국인에 해당하는 질문은 아닐 겁니다.몇년 전 장애인 학교를 세운다는 정책에 반대했었던 일을 상기하면 그 때 나왔던 질문의 맥락과 크게 다르지 않으니까요. 그 때 당시 장애인 자녀를 둔 학부모는 어떻게 해서든 아이들의 교육을 위해 울며 무릎을 꿇었고, 법과 청지는 뒷짐 지고서 방관했던 모습을 지울 수 없습니다. 어떤 현상이나 상황에 대해 반대할 때 그 근거는 대상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 아니라 나에게 닥칠 이해(이익과 손해)에 따라 달라진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을 설득할 수 있는 건 오로지 이득을 따질 수 없는 개인의 마음을 무시하지 않는 것, 그리고 그과 연결되는 질적인 행정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고 노옥희 교육감님을 비롯한 울산 교육청은 이 마음을 잘 알고 또 말과 행동과 실질적인 업무로 보여주었습니다. 이것이 지금의 안정적인 모습을 갖게 해준 원동력이 아니었을까요?
@나무가되고싶은늘보 님, 장애인학교 설립 당시의 예를 들어주셔서 고맙습니다:) 교육과 부동산 문제가 개입되면 어떤 논리도 통하지 않는 게 지금의 한국 사회지요. 해법이 안 보여서 생각만 해도 가슴이 답답한데요. 사회적 약자의 인권을 보호하기 위한 공동의 합의가 없는 것, 오히려 이것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정치인들.. 이런 문제를 고 노옥희 교육감이 정면 돌파했다는 점이 여전히 놀랍고 고마워요. 그가 우리에게 남긴 정말 중요한 유산이라고 생각합니다.
2. 다문화 센터의 노력과 분투 -이분들도 한 개인으로 본다면 아마도 아프칸 출신의 사람들이 낯설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익숙하지 않는 히잡, 더 익숙하지 않는 종교, 통하지 않는 언어와 사고 방식 등등. 아마 일반 사람들과 다르지 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공식적으로 맡은 일, 주어진 일이나느 점이 일반인보다 특수하는 정도일 겁니다. 하지만 그 특수한 위치, 그리고 더 많은 이해가 요구된다는 약간의 부담과 의무가 이분들을 더 빛나게 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주민이라고 다 같은 이주민이 아니고, 난민이라고 해서 다 같은 난민이 아니듯 다같은 다문화센터에서 일한다고 해서 다 같은 능력도, 마음도, 노력도 같을 수 없습니다. 어쩌면 '분투'는 이주민들과 유관 기관 업무 담당자 사이에서 벌어지는 일 뿐 아니라 유관 기관 내부에서 벌어지는 '분투'까지 포함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야말로 이중고, 삼중고가 따로 없으셨으리라 생각합니다. 노력의 결실의 여부에 대해서는 멀리서 읽고 응원밖에 할 수 없는 제 입장에서 함부로 말할 수는 없을 듯 하고, 다만 이분들의 노고가 많은 담당자분들에게 직간접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주었을 거라고 믿습니다.
-만약 교육청이 ‘법’만 내세우고 학부모의 반발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않았다면 어땠을까요? : 사실 교육청이나 교육감의 역할이 무엇인지 정확히 몰랐어요. 단순히 교육 행정을 하는 곳 아닌가, 그런데 왜 투표로 뽑지, 하는 수준이었습니다. 노옥희 교육감님 덕분에 민선 교육감이 어떤 일을 할 수 있는지 알게 되었네요. 저는 ‘민심은 천심’ 혹은 ‘무조건 국민을 따라야 한다’고 말하는 정치인들을 신뢰하지 않습니다. 민심이 옳지 않을 때도 있습니다. 그런 때 사람들이 더 나은 이상을 품고 더 좋은 행동을 할 수 있게 정치인이 이끌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사람들의 마음을 잘 다독이면서요. 울산 학부모들을 섣불리 비난하고 싶지는 않고, 그들의 반발도 일정 부분 이해가 갑니다. 그런 요구를 무조건 따르거나, 학부모를 적으로 돌리는 길 사이에서 노옥희 교육감님이 좋은 정치인이 해야 할 일을 잘 해줬다고 생각합니다. 뒤늦게 명복을 빕니다.
-이런 분위기에도 다문화센터의 노력은 결실을 거둘까요? 이들의 분투를 어떻게 읽으셨나요? : 책을 다 읽었기에 다문화센터에 감사드리는 마음이 큽니다. 그런데 사실 다문화센터가 하는 일과 난민 정착 지원은 분명 다른 업무이기는 하잖아요. 미라클 작전의 애프터 서비스 격으로 중앙정부 차원에서 TF팀을 만들어서 울산시와 아프간 난민들을 도와줬다면 어땠을까 하는 마음이 들기는 해요. 시스템이 해야 할 일을 개인에게 떠맡긴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조금 듭니다.
한국에서 난민 정착을 지원하는 공공기관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었다.
미래를 먼저 경험했습니다 - 아프간 난민과 함께한 울산의 1년 p.123, 김영화 지음
말씀대로 난민 정착을 전문적으로 담당할 기관 혹은 조직의 필요성을 크게 느낍니다. 울산 동구의 사례가 갑작스러운 '변수'에 대응이었다면, 앞으로는 이를 발판 삼아 체계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마련되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맞아요! 중앙정부 차원에서 @장맥주 님 말씀처럼 지원했다면 '난민 지원 매뉴얼'도 충분히 만들었을 것 같아요. 근데 폭탄을 던져놓고 알아서 해결하라는 식이었다고 하니...
-이런 문화 이해 교육이 쌍방의 적응에 얼마나 유효하다고 보십니까? : 조금 조심스러운 의견 하나 적어봅니다. 위에 @김새섬 님 말씀과도 일맥상통하는데요, 이슬람 출신 난민들이 한국이나 다른 서구 사회에서 원주민과 갈등을 빚을 때 그 갈등이 과연 ‘문화 충돌’에서 비롯된 것인지 다른 층위에서 나온 것인지 신중히 살펴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여성할례, 전족, 부르카처럼 보편인권과 충돌하는 관습에 대해 그런 관습이 왜 생겼는지에 대해서 이해하려는 노력은 필요하겠으나, 그런 관습을 허용해서는 안 된다고 봅니다. 그게 ‘문화적 포용력’의 정확한 의미라고 믿습니다. 미라클 작전 당시 아프간의 일부다처제 문화를 반영해서 구출자의 범위를 넓게 했으면 좋겠다는 아쉬움이 들어요. 하지만 한국에 정착한 난민이 자기들 관습에 따라 두 번째, 세 번째 부인을 맞겠다고 한다면 막아야 한다는 게 제 생각이에요.
북토크에서도 이런 부분을 우려하는 분들이 계셨어요. 특히 일부다처제에 대한 거부감이 컸는데, 한국에 왔으니 한국 법을 따라야겠지요. 다문화센터에서 쓰레기 버리는 법 같은 아주 사소한 규범부터 가르쳐주었다고 하니 상위법은 말할 것도 없을 듯합니다. 다만 법으로 규정되어 있지 않은 문화(논쟁적인)는 어떻게 받아들일지 사회적인 논의가 필요할 것 같아요.
네, 동의합니다. 법의 문제가 되면 간단하지만 불법은 아닌 이슬람 관습이 현대 민주주의 사회의 통념과 충돌할 때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책에서도 조금 암시가 되었지만 여성들의 조혼 풍습 같은 게 그렇습니다. 아프간 난민 아버지가 딸의 취업을 반대하거나 조혼을 시키려 할 때 한국 사회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그들의 문화이니 존중해야 한다, 그들은 우리와 문화가 다르다고 해야 할까요. 말씀하신 사회적 논의를 하기 위해 먼저 각자 초기 의견을 밝히는 단계가 필요하겠지요. 저는 일단 현 단계에서는 다양성 존중이라는 개념을 전가의 보도처럼 휘두를 수는 없다는 생각을 품고 있습니다.
2부 뒷부분에 난민 환대를 외쳤던 이송희 씨 에피소드가 나오는데, 제가 비슷한 생각을 갖게 되지 않을까 했어요. 보편적 인권 측면에서 아프간 가족들을 환영했지만 가족끼리 교류하면서 갈등을 겪는 장면이에요. 진보적, 여성주의적 측면에서 보면 이해하기 쉽지 않은 문화들이 있으니.. 우리가 개입할 수 있는 문화가 있고(할례 조혼 명예살인 같은 것은 용인하기 어렵고 국제 사회에서도 비난하는 문제들), 개입하기 어려운 문화가 있을 텐데, 가부장적인 부모 세대의 문화는 쉽게 바꿀 수 없다고 생각해요. 다만 한국식 교육을 받는 2세대를 한국 사회에 잘 통합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들이 성인이 되면 자신만의 삶을 독립적으로 개척할 수 있도록요.
어쩌면 진짜 충돌이 2세들의 선택을 두고 발생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난민 1세들에게는 ‘옳음과 그름’의 문제인 것을 난민 2세는 선택의 문제라고 여기고, 한국 사회는 2세들의 편에 설 테니까요. 그런데 한국 사회가 2세들의 편을 적극적으로 들면 난민 1세들은 그걸 ‘서구의 침략’으로 간주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만약 한국 사회가 2세들의 편을 들지 않는다면 2세들은 부모로부터도 한국 사회로부터도 버림 받았다고 여길 것 같고요. 『미래를 먼저 경험했습니다』라는 책 제목이 정말 적절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도 똑같은 아쉬움을 가졌고, 똑같은 생각을 했어요. '다른' 관습을 어떻게 다뤄야할지 생각해보았습니다. :)
쉽게 결론은 못 내리겠는데 이런 고민이 절실히 필요하다는 때라는 사실은 절감했어요. 저는 아무래도 성북구 비문학 한책에서 김영화 기자님 손을 들어주게 될 듯... 이라고 적고 보니 저는 투표권이 없군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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