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성북구 비문학 한 책 ③ 『미래를 먼저 경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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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그래도 얼마전에 만난 미국(뉴욕출신) 교포분이랑 제 기준에선 심층대화를 나눴는데, 왜 기를 쓰고 한국어를 배우려고 하느냐고 했더니 root가 없는 삶이 되는 것이 싫다고 하더라고요. 아빠는 한국어를 좀 하시는데, '아기 수준'이라 더 배워야 한다고 하시고(아기 수준 아니고 꽤 잘 하심) 아이들은 한글 읽는 수준이었고요. 게다가 아이들은 한국-미국-태국-말레이시아 등 어렸을 때부터 여러 나라를 돌아다니면서 사는데 굳이 한국인 정체성 있어야 하느냐, 국제인으로 살면 안 되냐고 물었더니 국제인으로 사는 건 영원한 떠돌이란 의미이기 때문에 한국인 정체성을 심어주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하더라고요. 그러면서 한국에서 태어나서 계속 한국에만 살고 있는 제가 그런 점에서는 부럽다고도 했어요. 역시 우물안 개구리인 전 잘 모르겠어요~
뭔가 알 듯 모를 듯 하네요. 자기 뿌리를 찾는 외국 프로그램? 에 관해 들었을 때도 굳이 알아서 뭐 하지 이해가 안 됐거든요. 옛날 나의 조상이 어디에서 왔는지, 범죄자든 건국자든 무슨 상관일까 싶은 생각이 들었는데 이렇게 자신의 뿌리에 대해 무심할 수 있었던 건 제가 저와 비슷하게 생긴 사람들 속에서 편안한 익명성을 만끽하며 살아왔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모두 다 저를 "네가 있었던 원래의 곳으로 돌아가" 라는 눈빛으로 본다면 정말 힘들 것 같습니다. 그러면서 '원래의 곳'에 대해 궁금해 질 것 같아요.
울산 주민들의 반대 이유 중 큰 부분도 이들이 그냥 난민이 아니고 무슬림 난민이라는 점이지 않을까 조심스레 추측해 봅니다. 이슬람은 세속화가 덜 되었기 때문에 지켜야 하는 규칙들이 많고 우리 입장에서는 좀 뜨악스러운 것도 있지요. 이 부분은 물론 우리도 이해를 해야 하겠지만 이슬람인들도 변화해야 하지 않은가 라는 생각도 하고 있습니다. 질문 주신 한국인만의 풍습?에 답해 보자면 전 '나이'를 들고 싶어요. 외국인들 입장에선 신기할 것 같아요. 한국인들은 왜 그렇게 나이를 궁금해 해? 열 살 이상 많이 차이 나는 경우는 그냥 외견 상 바로 알 수 있을 테고 서너 살 차이 같은 건 대체 알아서 뭐하게? 그 무슨 유용한 정보이길래...
저도 @언니2 님의 말씀대로 자식 걱정이 제일 클 것 같아요. 실제로 국제 부부를 보면, 자녀 양육 문제로 트러블이 많이 생기는 것 같아요. 신기할 정도로 아이를 방치해서 키우더라고요! 반대의 입장에서 보면 우리는 신기할 정도로 아이를 품고 살려고 하는 것처럼 보이겠죠? 흥미로운 질문 감사합니다 ^-^
어쩌면 다문화주의는 다양성이 존중되는 아름다운 동화가 아니라, 끊임없이 갈등하고 협상해야 하는 불편한 과정이라는 것을 울산은 점차 경험하고 있었다.
미래를 먼저 경험했습니다 - 아프간 난민과 함께한 울산의 1년 김영화 지음
2024년 8월 2일 금요일 성북구 평생학습관에서 <미래를 먼저 경험했습니다> 김영화 작가와의 만남이 있었습니다. 성북구 비문학 최종 후보도서 중 마지막 한 권으로 성부구 주민들과 한책 추진단과 만나는 자리였습니다. 사전에 중간 공유회에서 책을 만드는 과정에 대한 설명을 출판사 대표님이 진심을 담아 전해주셔서 무척 인상적이었는데 작가님을 뵙고 마음이 몽글몽글해졌어요. 작년에 <같이 가면 길이된다>의 이상헌 작가님이 대한민국의 미래에 대해서 통계 자료를 바탕으로 말씀해 주신것이...우리나라는 앞으로 다문화 국가가 될 것이고, 저출생률만큼 많은 이주 배경 분들이 우리와 함께 하게 될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함께 할 수 있는 길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셨는데, 그 길을 찾는 실마리를 <미래를 먼저 경험했습니다>가 보여주신거 같았어요. 울산 동구에 아프카니스탄 기여자들이 잘 정착한 것을 보고 이것을 벤치마킹해서 어찌어찌하자~~이런 것이 아니라, 교육청과 현대중공업 동반성장부서, 다문화센터가 이주민들과 함께 살게 될 울산 주민들께 보여준 마음과 태도와 서로 접하는 과정이 아주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해 주신 것이었죠. 법무부가 일방적으로 밀어 붙힌다는 주민들의 반발을 조심스럽게 헤쳐나가는 과정의 이야기가 너무나 멋졌습니다. 그리고 잘 정착하신 아프카니스탄 분들이 이제는 자신의 선택으로 인천으로 옮겨 가신 그 이후 이야기를 들으니 마음이 더 훈훈해졌어요. '어쩔수 없이'가 아니라 '본인의 선택'으로 살 곳을 옮겼다는 것은 그만큼 대한민국과 많이 친해졌다는 이야기일테니까요. 작가님이 이주 배경 분들과 관계를 맺어가는게 제일 중요하다고 말씀 주셨는데, 이 책의 내용이 그 관계 맺는 방식이 양쪽의 입장에서 생각해보고 방법을 찾아가는 것이라 더욱 마음에 남네요. 아주 겸손하시고 아가아가하신 작가님이 참 사랑스러웠어요. 만약 성북구 한 책에 선정된다면? 하고 공약을 부탁드렸는데? 아프가니스탄 분들을 직접 모시고 오셔서 행사를 해 주시겠다고 해서 더욱 기대가 됩니다. 올해 성북구 한 책 비문학 4권이 너무 쟁쟁한 책들이 많아서...화이팅!!! 해 드렸습니다. 이주 배경 분들이 많은 성북구에서 적극적인 관계 맺기를 통해 좋은 유대관계를 맺어나갈 수 있는 마중물이 되어 줄 수 있는 책인거 같습니다. 미래를 먼저 보여주신 김영화 작가님, 감사합니다!!!
@헤르미온느 님, 도서관 선생님들 중 한 분이시군요:) 여기서 봬니 더 반갑습니다. 김영화 기자님 정말 '아가아가하고 사랑스럽'죠?! 근데 취재하실 때나 북토크로 전국을 누비시는 걸 보면 부드러운 외면에 아주 강단 있는 내면의 소유자라는 생각이 들어요. 말씀 듣고 보니 <같이 가면 길이 된다>와 연결해서 읽어도 좋겠네요. <미래를 먼저 경험했습니다>가 이주민들과 함께할 수 있는 길을 보여주는 책이 되면 정말 보람이 있을 것 같습니다. 비문학 한 책으로 선정되면 아프간 가족을 만날 기회를 마련해보겠다는 공약도 꼭 실현되기를!
먼저 1장을 읽으며 백병원 손문준 교수님과 김일응 당시 공사 참사관님을 기억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묵묵히 당신의 일들을 책임감있게 해주신 분들께 감사와 존경을 표하고 싶네요 또흔 특별기여자라는 신분으로 모셔오기까지 정부와 관련자 분을의 노력과 고민이 느껴졌습니다 유독 외국인이나 이주 노동자 다른 민족에 대한 편견이나 거부감이 심한 대한민국 사람들의 정서를 감안한 조치가 아닐까 싶었는데요. 외국인 가사 도우미 제도를 예전부터 도입한 싱가폴은 워낙 다인종 국가라 적어도 외국인 도우미들의 적응이 쉽다면 우리나라는 이 분들이 너무 눈에 띄어서 스스로도 한국을 부담스러워 한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우리나라가 앞으로 살아남을 방법은 다양성에 대한 이해와 수용이라고 생각하고 다양한 외국인 고용 제도와 난민 정책으로 세계시민으로 거듭나야한다고 생각합니다
@Alice2023 님 말씀대로 손문준 교수님, 김일응 공사참사관 같은 분이 큰 역할을 하셨어요. 아프간 아이들이 입국할 때 법무부 관계자들이 준 토끼 인형이 손에 들려 있었는데, 그걸 보면 참 세심하게 배려했구나, 이런 디테일까지 신경 썼구나 했어요. 울산을 보면 행정이 정말 중요하다는 걸 알 수 있는데, 아프간 가족이 입국하기까지 정부가 애쓴 점을 보면서 '그래, 하려고 하면 할 수 있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고요. 북토크 때마다 시민들은 어느 정도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다는 걸 느껴요. 그믐 북클럽 하시는 분들처럼요. 그럼 다음은 무엇일까 생각하게 됩니다.
최근에 읽은 탈북자 관련된 책들인데 난민과도 통하는 내용이라 공유하고 싶네요 우리 또한 난민인 적이 있었고 또 될 수도 있는 지정학적 위치에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합니다
로기완을 만났다 (리마스터판)대산문학상, 이효석문학상, 백신애문학상 등 주요 문학상을 거머쥐며 탄탄한 작품성을 입증해온 작가 조해진의 신동엽문학상 수상작 『로기완을 만났다』가 작품의 영화화라는 반가운 소식과 함께 출간 이후 13년 만에 ‘리마스터판’으로 새롭게 단장하여 독자들 앞에 돌아왔다.
새벽의 그림자이념의 지지대가 뒤흔들린 삶과 자유를 위해 목숨을 건 삶. 그들 앞에 펼쳐진 ‘그다음의 삶’은 어땠을까. 《새벽의 그림자》는 여기서부터 파생된 질문과 상상으로 묵직한 이야기를 써내려가기 시작한다. 최유안이 그리는 탈북자의 삶은, 낯선 곳에서 다시 뿌리를 내려야 하는 이주민의 삶과 같은 선상에 있다.
책 추천해주셔서 고맙습니다! <로기완을 만났다>는 넥플릭스 영화로만 봤고 <새벽의 그림자>는 몰랐던 책이네요. 저도 살펴보겠습니다.
우리 또한 난민인 적이 있었다는 말이 와닿네요. 일제 강점기 나라잃고 뿔뿔이 흩어져 살아온 역사가 있는데 언제까지 단일민족 타령할건지... 하지만 저는 시간이 지나고 울산 동구에서 있었덧 것 같은 경험이 많아지면 바뀔수 있다고 생각해요
맞아요 저도 여러 경험과 갈등이 많이 쌓여야 한다고 생각래요 피하기만 해서는 안 될일이고 이번 경험도 소중한 기회일 거에요
59페이지 읽고 있어요. 버스안에서 눈물 😢 훌쩍이며 읽고 있네요~ 긴박하고 쉽고 속도감있게 읽혀서 좋습니다~
저도 이유를 잘 모르겠는데 눈물을 줄줄 흘리면서 홀린 듯이 읽고 있어요. 책 너무 좋네요. 북카페에서 홀로 눈물 파티를 했답니다! 와하하.
44페이지에 소개된 시카고 로저 C설리번 고등학교 이야기 '난민고등학교' 책도 읽어보고 싶어요~
아쉽게도 이 책은 번역이 안 되었어요 ㅠㅜ
‘특별기여자’라는 지위를 부여하고 구출한 한국 정부의 선택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한국 정부는 국제사회와 손잡고 아프간 재건 사업에 참여를 하게 되었고 한국병원이란 건물 아래 무료로 진료했기 때문에 큰 인기를 얻었으나 고원지대인 데다 전쟁 상황 이어질 만큼 이들에겐 현지인의 도움이 절실하게 필요했다. 현지 의료진과 소통할 수 있게 통역도 도와주며 상냥하며 친화력 좋은 성격과 민원 업무에 능했으며 많은 한국인들이 고마워하며 평화롭게 업무를 해왔을 것이다. 미국의 '지원 요청'으로 재건 사업을 참여했지만 현지인 도움 없인 어려움이 많았을 것이다. 미국의 철수 아래 탈레반이 입성을 하고 수도를 차지하며 부역자로 낙인찍힐 그들과 남아 있더라도 탄압에 의한 위험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할 것이다. 책에도 나와 있듯이 우리나라는 6•25 전쟁을 통해 많은 이들이 희생을 당했고 많은 나라의 도움으로 인해 살아왔으며 "난민 위기는 언제든 벌어질 수 있다. 그때마다 혼란을 반복할지 또는 더 나은 공존을 꾀할지는 결국 유리 몫이다."p44 "외지인의 이야기로 시작하지만, 그 끝은 한국인의 이야기일 수밖에 없다."p46
"정부가 폭탄을 울산 동구에 휙 떨어트렸는데 모든 주체가 달려들어서 그 폭탄을 나눠 받았죠." 예기치 못한 갈등을 풀려고 분투한 그의 농담 섞인 비유다.
미래를 먼저 경험했습니다 - 아프간 난민과 함께한 울산의 1년 김영화 지음
의도가 대외선전은 아니었을 수도 있지만, 멋지게 비행기까지 보내서 구출해 오는 모습을 국민들에게 짜잔하고 보여 준 후, 지난하고 귀찮고 긴 그들의 정착과정에서는 발을 쏙 빼 버린 중앙 정부.... 언제까지 개개인의 '선의'에 기대기만 할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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