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증정] 백가흠 소설가 신작 장편소설 『아콰마린』을 마케터 & 편집자와 함께 읽어요!

D-29
"그리하면 네 오른손이 너를 구원할 수 있다고 내가 인정 하리라' 신부를 통해 후에 알게 되었는데 그 구절은 구약성경 욥기 40장 14절이었다
아콰마린 105p, 백가흠 지음
그는 이후 크리스마스카드와 관련된 단서를 쫓았는데, 시간이 지났음에도 의외로 많은 것이 그대로 남아 있었다. 김세영은 그것이 도리어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이 모든 것을 자신이 알아주기를 누군가 바라는 것 같았다.
아콰마린 p. 106, 백가흠 지음
김현원을 초대(?)한 형제들(?)은 자꾸만 흔적을 남기면서 자신들을 알아봐주길 원하는 것 같아요.
맞아요! 왠지 그런 것 같아요. 우리가 지금 뭘 하는지 또 왜 이러는지 꼭 알아보길 바라는 것처럼 움직이더라고요!
헙! 저도 한참 읽다가 ‘셋 중의 첫째, 둘 중의 첫째, 넷 중의 첫째’ 이 표현이 이해되질 않아, 슬그머니 들렀는데 저만 이해 못 하는 게 아니었군요! 대체 이게 뭘 의미하는지 궁금해서 다음 장으로 못 넘어가고 있어요 🤔🤔🤔 좀 더 읽고 다시 생각하러 와야겠네요!
큰 반향을 일으킨 사건이라도 생각보다 쉽게 잊히며, 세상은 나빼고는 잘? 돌아가는 것만 같습니다. 이런 현실 속에서 정의는 어떻게 찾을 수 있을까요? 법을 통한 정의 구현이 우리 사회는 가능한지, 법을 통해 정의를 찾고자 한게 잘못된 건 아니었는지.. 소설을 곱씹으며 질문이 늘어갑니다.
맞아요. 잘린 손이 발견되고 아무것도 해결된 게 없는데도 사람들은 생각보다 잘 살아가고… 그런 일이 있었다는 게 희미하고… 법을 통한 정의구현에 의문을 가지는 숩숩니 님의 의견에 십분 공감합니다😓
숩숩니 님의 질문에 공감이 많이 되어요. 소설을 편집하면서도 내내 되뇌었던 질문들이기도 하고요. 북클럽을 통해 함께 생각 나눌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는 그의 발이 그물에 빠지고 올가미에 걸려들며 그의 발뒤꿈치는 덫에 치이고 그의 몸은 올무에 얽힐 것이며
아콰마린 62, 백가흠 지음
아버지의 얼굴은 해 질 녘, 붉은빛으로 물들기 전, 함몰되기 직전의 석양 빛깔을 닮았다고 김현원은 생각했다.
아콰마린 p.116, 백가흠 지음
"전도가 아니라…… 아, 그렇게 말할 수도 있겠네요.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복수라는 종교를 믿어요. 우리는 그 일부분이고요."
아콰마린 p.126, 백가흠 지음
"당신은 알고 나는 모르는, 내가 가진 게 도대체 뭡니까?" 남자가 조용히 내쉬는 숨소리가 두 사람 사이에 놓인 정적을 갈랐다. "당신은 누구보다 억울함을 많이 가지고 있지요. 또 분노도요."
아콰마린 p.156, 백가흠 지음
손은 잘리고 없지만 머리는, 마음은 그렇지 않은 것이죠. 마치 아직도 그 신경들이 연결된 것처럼, 떨어져나간 손이 다시 몸에 붙기 위해 애쓰는 것처럼 그러합니다. 몸과 몸, 서로가 아파합니다. 제 의지나 생각이나 느낌과는 아무 상관 없이 말입니다. 신기하죠?
아콰마린 P.169, 백가흠 지음
"술을 마시거나 약을 먹거나, 효과는 비슷하죠? 뭐가 잘못됐는지 그 처음을 찾지 못하니까, 낫지 않는 겁니다." "운명을 핑계 삼아 신에게 모든 것을 내맡기는 것도 마찬가지죠. 죄짓는 사람에게 신은 또 변명거리가 되니까요. 그래서, 그러니까, 손은 잘라서 어떻게 했습니까?"
아콰마린 P.173, 백가흠 지음
우리는 복수하지 않음으로 복수한다.
아콰마린 P.211, 백가흠 지음
우리가 엉뚱한 것을 쫓고 있었나 봐요. 범인 잡는 데 '왜' 가 중요하잖아요. 그건 '언제, 어디서, 누가를 찾기 위해 꼭 필요한 조건인데 우리가 잊고 있었어요.
아콰마린 P.225, 백가흠 지음
슬슬 이야기가 끝나가는 것 같은데 아직도 이 사건을 조금이나마 파악하기가 어렵네요. 일단 법이 제 역할을 하지 못 하면서 억울하게 삶을 빼앗겼던 사람들이 현원이 ‘우리’로 인식하는 사람들 같긴 하지만…. 이 이상은 알 수 없어서 계속 그믐만 들락날락하고 있습니다. 🥲 다른 분들의 멋진 추리를 기다리면서요! 🫡
화제로 지정된 대화
다시 돌아온 월요일입니다! 저는 지난주 휴가를 다녀왔는데요. 제가 없는 동안 편집자 영원 님께서 열심히 모임을 이끌어주셨습니다. (감사해요!) 미처 읽지 못하고 넘어간 독자님들의 리뷰를 하나씩 읽으면서, 다들 소설을 꼼꼼히, 깊게 음미하시는 듯하여 대단하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어요. 🧐 그럼 이번 주도 재미있게 읽어보아요! 오늘과 내일은 4장을 읽으면 되는데요. 아래 질문을 함께 사유해보면 좋겠습니다. 💬 "그건 아주 개인적인 일입니다. 자세히 말씀드리지 못하지만, 후회와 반성, 참회의 과정 같은 거라고 말할 수 있겠네요. 손을 자른 이유로는 그것만으로 충분하지 않습니까?" (p.169) 손을 왜 잘랐냐는 질문에 정훈석은 이렇게 답합니다. 그에게는 손을 잘라서라도 참회해야 하는 일이 있었던 건데요. 신체를 훼손하면서까지 속죄해야 할 일이 무엇일 것 같나요? 또, 그렇게 했을 때 진정한 반성에 도달할 수 있을 것 같은지도 생각해보아요!
💬 4장을 몇 번 더 읽으며 생각해 보았습니다! 대구에서 4선을 포기한 어떤 의원이 자기 발을 자르거나 잘려야 했던 이유는 정훈석 역시 관통하는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들 또는 정훈석이 신체 훼손으로나마 속죄하고, 뭘 알리는 데에 동참해야 했던 것은 과거 누군가의 인생을 통째로 훼손했기 때문으로 여겨집니다! 🤔 첫 번째. 현원과 현선이 대구 수성못에 의원의 발을 가져다 두는 상황. 두 번째. 양평에서 만난 현선과 현원의 대화. 이 두 상황 때문인데요. 현선 역시 현원과 마찬가지로 자신이 벌지 않은 돈으로 호화로운 생활을 하고 있었고, 이에 의문을 표하는 현원에게 개그맨은 원래 네가 가져야 했던 것이라는 식으로 대답합니다. 또한, 이들이 수성못에서 하는 행위는 사실상 위법 행위가 아니라는 점, 그러나 반드시 이들이 수성못에 발을 가져다 두어야 하는 점에서 정훈석 또는 그를 포함한 다수(정 형사가 협박했던 윗선과도 관련되어 보여요)는 누군가의 삶을 토대 삼아, 살아온 것 같습니다. 현원을 포함하여 복수하지 않음으로써 복수하는 이들은 삶을 훼손 당한 사람 같고요. 다만, 이게 진정한 반성일는지는 모르겠어요. 마음에서 우러나와, 그들에게 협조하여 팔을 잘랐다 한들 사라진 팔처럼 죄책감과 죄가 사라질까요. 정훈석이 말한 대로 팔이 잘려도 환상통처럼 죄책감과 죄도 영영 사라질 수 없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저지른 죄의 여파는 아직 해결되지 않았음에도 팔을 자른 이상 자신이 더는 속죄해야 할 사람은 아닌 듯 경찰 조사받는, 경찰들보다야 우위를 차지한 것처럼 구는 정훈석 역시 환상통으로 죄책감을 대체하는 것은 아닐지 합니다. 아직 마지막 장이 남은 만큼 제가 너무 정훈석을 나쁘게만 보는 것 같기도 하고, 여러모로 확신이 안 서지만, 그래도! 🥹 부디 이야기 끝에는 어떤 편에서든 정의가 드러나기를 바라봅니다! 어떤 빛이든 담을 수 있고, 어떤 빛깔로도 변할 수 있는 흔한 보석 아콰마린처럼요. + 현원이가 조금 더 행복해지고 덜 외로워졌으면 좋겠습니다. 제발 🥹!
간첩 사건에서 무죄를 받고, 국가로부터 보상을 받은 후 자살한 가족이 있다고 했죠. 그 자살한 가족에게 심한 말을 하였다던가.. 그런 거 아닐까요. '원래 내것이던 것'은 현원과 현선의 가족이 억울하게 간첩으로 몰렸고, 이들은 정훈석의 경우와 다르게 보상을 받지 못했고, 이 보상을 정훈석이 대신해준거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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