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인본/오프라인 북토크] 이은규 시인과 《미래에 진심인 편》 같이 읽어요

D-29
화제로 지정된 대화
모임의 두 번째 주제는 '딸기 케이크의 건축' 입니다. 작가님이 딸기 케이크의 리뷰 영상을 보다 떠올렸다는 두 단어의 조합이 참 오묘한데요! 그믐 여러분도 이렇게 관련이 없어 보이는 두 단어를 나도 모르게 조합해 본 적이 있나요? 제 경우에는 '야구공 튀김' 인데요. 야구장에 가서 치킨을 먹다가, 문득 '야구공도 튀기면 맛있을까' 잠깐 생각을 했는데요. 잠드는 순간까지 '야구공 튀김'이라는 단어와 이미지가 계속 떠올라서 하루가 참 약이 오르는 하루였습니다.🤣
야구공 커버가 소가죽이라고 하니, 튀기면... 나름... 맛있을 수도...?
@모임 한창 유행했던 T와 F의 반응을 구분하는 문장이었던 "나 슬퍼서 빵 샀어."가 생각나네요~ 저는 T인지라 "슬픈데 왜 빵을 사."라는 대답을 해버리고 말았는데요. ^^;; 여러분은 어떤 반응을 보이셨는지 궁금해집니다~
'초예술에는 어시스턴트는 있어도 작가는 없'고 그저 '초예술을 발견하는 시선이 존재할 뿐'이라는 문장이 눈에 들어왔어요. 그렇게 생각하면, 딸기케이크를 초예술로 승화시키는 순간 파티쉐도 딸기케이크의 작가가 아니고 어시스턴트에 불과하겠네요! 하지만 그 케이크를 초예술로 만들어 주는 주체는 파티쉐도 아니고 다름 아닌 이은규 시인님 즉, '발견하는 시선' 이고요. ㅎㅎ 생각이 꼬리를 물다가 결국 머리를 물고 머리가 다시 꼬리를 물게 돼요. 빙빙 돌아오게 되지만 돌아와 보면 또 제자리는 아닌 기분. 관련 없는 단어들의 조합은...주최자 없는 파티, 주동자 없는 공모자, 발원지 없는 빛, 어둠 없는 밤 등등. 지금은 이런 조합이 떠올라요. 과거에 어떤 조합으로 혼자 웃었는지는 기억나지 않아서 아쉬워요.
저는 제 닉네임처럼 물고기 + 먹이 를 떠올랐어요. 물고기 모형을 참 좋아하다 보니깐 물고기라는 아이디를 쓰고 싶었는데 아무래도 다른 누군가 벌~~~~~~~~써 써버렸다 보니깐 어떤 걸 덧붙이지? 하며 주변을 둘러봤을때 물고기 먹이통이 보였어요. 어느순간 저에게는 물고기먹이라는 닉네임이 자연스러운데 보는사람들은 응?하는 부분인 것 같아요 ㅎㅎㅎㅎㅎ 누구는 물고기먹어?라고 물어 본 적도 있습니다 ㅎㅎㅎ
물고기먹이는 계속 보면 자연스러운데, 처음에는 왠지 좀 낯선 닉네임이네요! ㅎㅎ
맞아요 뜻이 뭐냐고 물어보는사람도 꽤 있어요 ㅎㅎㅎㅎ
딸기 케이크 편에서 케이크의 결과 건축과 시를 빗대어 서두를 꺼내신 것도 그 연결이 참 시인답다 싶었지만, 급 초예술과 토머스니언이 나와서 목적지 없는 계단 만난 냥 놀랐네요. 무용함의 쓸모를 나타내고 싶으셨던 걸까요. 쓸모 없어 보이는 소품에게도 안녕을 전하는 마음을 살짝이 만났습니다. 그리고 엉뚱한 것의 결합을 말하자면 발명만한 게 없죠. 쓸모없는 발명품에 대한 이 책이 떠올랐습니다. ‘진도구적 발상’! 발명품 보다 웃음이 목적 같은 도구들이죠. 그래도 안녕한 삶에는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어요. ㅎㅎ
진도구적 발상 - 쓰면쓸수록 불편한 진도구의 매력과 독특한 진도구적발상으로 입문!
낮잠을 자고 일어났을 때 대책 없이 슬프고 허무함이 생긴다면 잠의 호랑이가 당신의 삶 일부를 물어갔기 때문이다
미래에 진심인 편 p.43 「오수」 전문에서, 이은규 지음
화제로 지정된 대화
그믐 여러분 안녕하세요! 휴가철을 앞두고 다들 어떤 마음으로 계신지 궁금합니다. 휴일을 상상하며 직장에서 매일 상상하는 이미지가 있습니다. 바로 고즈넉한 오후의 낮잠인데요. 마냥 달콤하다고 생각했던 오후의 낮잠을 작품에 등장하는 이날 시인의 시 「오수」를 읽고 좀 다르게 보게 되었어요. 잠에서 깨어난 순간, 비몽사몽 어리둥절한 그 순간이 호랑이가 삶의 일부를 물어 뜯은 순간이었다니...... 여러분은 시의 전문처럼 잠의 호랑이가 찾아온다면, 1순위로 지키고 싶은 소중한 기억이 무엇인가요?
가끔은 잠의 호랑이가 제 꿈을 물어 뜯어가면 좋겠어요. 꿈을 자주, 많이 꿔서요. 기억하고 싶지 않은 일들은 사라지지도 않고 꿈의 기억도 생생한 걸 보면 저에게는 잠의 호랑이가 잘 찾아와주지 않나 봐요. 그런데 이게 좋은 것일지 생각해 보면 그건 아닌 것 같습니다.:( 읽을수록 시의 매력에 빠져가고 있어요. 시는 이렇게 엉뚱하고 모호하지만, 꼭 답을 찾아보고 싶은 생각을 하게 만들어요. 이게 시의 확장성이고 힘인가 봅니다.
비몽사몽했던 기억이 분명 있고, 지금이 낮인지 밤인지 조금 멍때리며 주변을 살폈던 적도 있었기에 그게 호랑이가 물어뜯은 순간이였을꺼라는 생각은 전혀 못했던 것 같아요 ㅋㅋㅋ 저는 아무래도 제 가장 가까이에 있는 사람의 추억인 것 같아요. 신랑과 연애를 했던 알콩달콩함, 첫째 둘째 아이의 탄생의 순간, 아이들이 저에게 사랑해라고 말해주는 그런 순간들이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오늘은 1부를 읽는 마지막 시간입니다! 57쪽 <우리의 청량을 완성하려면>에는 민초맛 아이스크림을 포함하여 주류 비주류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요! 여러분은 혹시 대중적인 인기를 얻지는 않았지만, 자랑하고 싶은 나만의 취향이 있나요?
저는 약간 지구에 상냥한 브랜드를 좋아합니다ㅎㅎ 누깍이라는 폐현수막으로 가방을 만드는 회사제품을 쓴다거나 나무로 만든 주걱이라거나 아님 옥수수로 만든 티셔츠처럼 리싸이클이나 자연에 생분해가 되는 취향을 골라쓰고 있어요ㅎ
저는 '비주류'라는 단어 자체에 아주 약간이지만 집착이 있는 것 같습니다. 어떤 말이든 '비주류'가 붙으면 관심이 가요. (오죽하면 입사지원서에 비주류 문학을 좋아한다고 밝혔습니다.) 독립영화와 독립출판책도 좋아합니다. 정확히 말하면 아직 다듬어지지 않은 거칠고 투박한 원석을 발견할 수 있는 기회가 있는 그 영역에 굉장한 매력을 느낍니다. 문학계의 홍대병 환자에요. ㅎㅎㅎ 그래서 이런 생각과 취향은 보통 숨긴답니다.
어째서 히치콕 감독이 떠오를까요... 콕으로 끝난다는 이유 하나로... 이유를 붙여보자면 허공에 둥둥 떠있으면서 매달려 있는 이미지가 어딘가 영화스럽지 않나요?><;;
리턴콕과 히치콕이라니, 실소가 나오는 조합이네요 ㅎㅎ
체리콕은 어떤가요? ㅎ
비주류 문학에 대한 사랑이라! 흥미롭습니다. 거칠고 투박한 원석, 그리고 그 원석을 내가 먼저 발견했을 때의 쾌감일까요? ㅎㅎ 숨기지 않아도 멋진 취미 같지만요!
대중적인지 아닌지는 판단이 안서지만, 제 주변에는 저 밖에 춘장이가 없어서요, 비주류인거 같기도 하고. 춘장이가 뭐냐 물으신다면 춘식이 팬을 지칭하고 또 춘식이가 뭐냐 묻는다면 카카오프렌즈 캐릭터로 라이언의 반려냥이라 말하겠습니다. 현재 광화문 광장과 인천공항에서 라춘듀오 열일 중이고요. 친구들에게 춘식이 얘기하면 질려해서 각설하고요;; 글처럼 저도 민초파기도 한데 다뤄줘서 좋았고, 또 제가 좋아하는 고명재 시인 시를 설명해줘서 기쁘고, 고명재 시인은 에세이에서 ‘춘장’을 다루기도 해서 괜히 더 친밀감 느꼈고 그렀습니다. 제 취향은 대중화되기 전에 가능성 있는 작품 발굴하기라고 하면 될거 같습니다. 처음들을 모으고 내 안목을 자랑질 하고 싶은 초딩스러운 취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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