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북탐독] 3. 로메리고 주식회사⭐수림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어요

D-29
화제로 지정된 대화
스무 번째 질문(카오스 이론과 소설 마지막 세 문장)이 난해할 수도 있는데, 그래도 한번~~ㅎ 동역학계의 추상적 개념이 아닌 소설 속 장면에 대한 구체적 상상을 요하는 덧붙임 질문을 같이 드려보겠습니다. 바로 '라쇼몽'인데요. 소설 속(109페이지)에 이런 문장이 나옵니다. 마치 영화 <라쇼몽>의 한 장면 같았다. 우 과장과 명 주임의 자동차는 나생문이었고 나는 쏟아지는 폭우 속에서 갈피를 잡을 수 없었다. 우 과장과 명 주임이 윤기주에 대해 각기 상반된 진술을 하는 것을 이정우가 듣게 된 상황인데요.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의 영화 라쇼몽은 아쿠타가와 류노스케의 단편소설 '라쇼몽'과 '덤불 속'을 원작으로 해서 섞어 놓은 구성입니다. 라쇼몽이 액자이고 덤불 속이 내용이에요. 일본 헤이안 시대, 억수 같이 비가 퍼붓는 라쇼몽(나생문) 처마 아래서 한 남자가 다른 한 남자에게 기이한 사건을 얘기해 줍니다. 바로 마을 근방의 숲속에서 벌어진 사무라이 변사 사건인데요. 사무라이의 죽음의 비밀, 사무라이 아내인 마사코의 겁탈에 관한 서로 다른 진술 등 무당까지 불러 보지만 진실이 묘해지는 상황이 발생합니다. 그럼, 덧붙임 질문 드리겠습니다~ 소설 <로메리고 주식회사>에서 라쇼몽(나생문)은 어디일까요? *라쇼몽은 나생문의 일본식 발음입니다. 영화 속 사진으로 보여 드릴게요.
상가건물 옥상이 아닐까 합니다. 이정우는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자하는 열망에 희주를 보기 위해 옥상에 자주 올라갔었죠. 희주가 통화내용과는 달리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것과 결정적으로 외도(?)를 하고 있었다는 것을 알아차린 곳도 옥상이었습니다. 줄곧 윤기풍을 의심하다가 둘이 대화를 하는 장면에서 라쇼몽의 두 사내가 처마 밑에서 대화하는 장면이 오버랩됩니다. 그에 대한 의심을 거두고 심적인 변화가 일어난 곳이 옥상이었죠.
상가건물 옥상... 발코니 말씀이시겠죠? 상가건물 12층 발코니~ 백만 포인트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부연하신 염탐 부분, 오버랩 부분까지 추가 포인트도 드리겠습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자동차는 표층에 드러나는 라쇼몽(나생문)이고, 심층 구조에서 나타나는 라쇼몽이 있습니다. (힌트. 바로 위 사진을 보면 소설 속 어떤 모습과 닮은...)
심층구조의 라쇼몽은 경리직원의 횡령 사건 아닐까요
그렇죠!! 횡령사건도 증언이 엇갈리는 라쇼몽적 상황입니다~ 소설 속에 나생문과 아주 유사한 물리적인(물리학적인이 아닌..ㅎ) 공간이 있습니다!!
엄청나게 많은 이야기들을 나누고 계신데, 전 원하지도 않았고 계획에도 없었던 승진덕분에 지난 2주간 제 일상관련 계획이 많이 틀어져서 그믐 모임을 잔뜩 신청해놓고 본의 아니게 잠수탄 자가 되었습니다. 이 책은 아, 재밌다! 하고 읽고는 다른 책들로 넘어간 후 뒤돌아보지 않고 있었는데 올려주신 글들 보면서 제가 참 겉핥기로만 읽었구나 싶습니다. 2주쯤 후면 숨 돌릴 긴 주말이 있으니 그 때 책도 재독하고 올려주신 글들도 읽으면서 찬찬히 이 책에 대해 생각하는 기회를 가져보겠습니다. 더운 날씨에 모두 건강 잘 챙기시길 바랍니다!
먼저 승진 추카드립니다~!! 신입사원 이정우에게 조언을 좀...ㅎㅎㅎ 바쁜 회사생활 중에 아포카토 한 잔 마시는 기분으로 (재독까지는 아니더라도) 함께읽기 질문 부분 체크해 보시는 것도 새로운 이해가 되지 않겠나 기대해 봅니다 😄
(작가님께는 비밀인데 저도예요...이렇게 많은 심층구조와 과학과 철학이 담겨 있는지도 모르고, 아 재미있어~~하면서 읽었답니다. 위에 한국어가 아닌 것 같은 처음 보는 용어들이 너무 많이 어리둥절하다가 패스하고 있어요~ 쉬잇!)
흥, 다 들었어요 ㅋㅋ
저도예요..ㅋㅋ 독서와 거리두기 하는 삶을 바꿔보고자 가볍게 소설로 시작했는데... 복잡계이론, 프랙탈구조, 양자역학, 비선형동역학계..스튜어트 카우프만..아! 햄릿! 등등.. 제가 놓친 게 더 있겠지만. 진짜 나날이 배움의 연속입니다. 재밌어요 ^^; (😵‍💫🫠🫨) 궁금한 게 있는데요.. 영화에 감독의 코멘터리나 메이킹 필름이 있듯이 소설에는 작가의 해설본을 같이 내는 건 좀 어려운 시도인가요? 생각해보니, 독자의 자유로운 감상을 방해할 것 같네요. 제가 스포일러를 당해도 재밌게 보는 편이라서.. 혼문혼답..(죄송 ㅎㅎ)
여기에 나오는 온갖 해석들도 여러 독자분들이 북토크 질문과 답변들을 통해 채워 준 것들이에요~ㅎㅎㅎ 예를 들어, 오피스텔 유리창 깨지기 직전 장면에서도 어떤 독자분은 희주가 골초라서 담배 피우면서 하나 보다 생각하기도 하고, 또 다른 독자분은 아니다, 두 사람이 바람 난 거라면 정말 육체 이상으로 정서적으로도 뜨거운 상태일 텐데 두 사람이 키스를 하지 않는 걸로 봐서 바람 난 게 아닌 것 같다, 하는 식으로 다양한 해석을 던지고 그걸 다시 토론하고 하는 과정이 (많지는 않고) 있었습니다~😄
아!저 스포일러 당하는 거 좋아해요. 알고 보면 더 잘 보여서 재미있더라고요. 저도 작가님 덕분에 로메리고를 좀더 입체적으로 볼 수 있게 됐을 뿐만 아니라, 작가님들이 글을 쓸 때 얼마나 크나큰 세계를 그리시면서 쓰는지 알게 됐어요. 역시 작가님들은 외계에서 온 신인류.....
입체적으로 보아 주셔서 감사하죠~ㅎ
화제로 지정된 대화
신의 눈에는 너무나 뚜렷한 패턴인데, 인간의 눈은 복잡한 패턴을 오해하는.... 질문에 대한 제 나름의 의견은 다른 분들 견해를 좀더 들어보고 말씀드리겠습니다 :) 그전에 소설의 세계관 측면에서는 몇 가지를 살펴볼 수 있을 것 같아요 먼저 소설의 도입부분에 인용된 이론생물학자 '스튜어트 카우프만'의 복잡성 이론에 관한 언설입니다. 미생물이나 우리 몸이나 우주나 모두 하나의 원리 속에 있고, 그 원리를 찾아내려는 거대한 프로젝트가 복잡성 이론이라는 것이죠. 혼돈을 다루는 카오스 이론도 이 범주에 들어갈 것이고요. 소설에서 정우가 희주와 함께 사주(결정론적...)를 보러 가는 장면이 나오는데요. 그곳의 운명예측 전문가도 하나는 맞히고, 하나는 틀립니다. (예측불가능한...ㅎ) 302페이지에 이런 문장이 있습니다. 잔디와 이름 모를 풀이 얽힌 사이로 개미들이 제 길을 따라 바쁘게 지나다녔다. 개미는 '잔디와 이름 모를 풀이 얽힌 사이(비선형 동역학계)'를 바쁘게 지나다닙니다. 동료가 뿌려놓은 페로몬을 따라 먹이도 찾습니다. 개미는 페로몬에 이끌려 나름대로 고분분투하지만, 개미에 비해서는 신적 존재인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결국 개미가 자기 집으로 갈 것임을 말이죠. 개미는 뒤늦게 깨닫습니다. 내가 어떻게 집으로 왔을까, 하고요. 윤기풍이 파동이면, 이정우는 입자 같은 존재라고 해석할 수도 있다는 말씀을 드린 적이 있습니다. (물론 해석의 예시이지 정답은 아닙니다.) 이정우는 빛알갱이와 같아서 에너지를 최소화 하는 방향으로 고군분투하며 나아갑니다. 신, 혹은 우주의 법칙은 빛의 입자인 광자의 행로를 이미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빛알갱이는 나중에야 깨닫습니다. 자기가 직진했다는 사실을 말이죠. 이러한 깨달음은 아시죠? 출근길의 버스와도 같아서 일찍 오는 법이 없습니다. "자네 등산 좋아하나?" 이 말의 의미도 이정우는 알 수 없습니다. 산행 예비답사를 간 나중에야 윤기풍과 김 실장이 자신과 한 공간에 있게 된 사실을 깨달을 뿐입니다. 선배인 배 팀장의 운명도 모릅니다. 부사장과의 만남이 어떤 의미인지도 모릅니다. 모두 예측불가능성의 세계입니다. 로메리고 주식회사는 한 달도 채 안 되는 기간 동안 벌어지는 이야기입니다. 소설이 결국 인생의 시뮬레이션이라면, 우리 모두도 인생의 신입사원이 되어 로메리고 주식회사에 다니고 있는 건 아닌지.... 어쩌면 스무 번째 질문은 소설에 대한 해석을 요구하기보다, 인생이라는 회사에 취업한 회사원의 자세에 대한 여러분의 조언을 듣고자 함일 수도 있겠습니다. 저도 저의 조언, 제가 제 자신에게 남기는 조언을 내일쯤 남겨보려 합니다.
친절한 해설, 감사합니다! 조언을 포함해서, 남은 다른 질문들도 기대됩니당 ^^!!
찾아보긴 했는데 결정론적 비선형 동역학계는 어렵네요….ㅜ 대충 이해한 바에 따르면 초기 조건에 의해 결과가 달라진다, 작은 입력의 차이가 큰 출력의 차이를 가져올 수 있다. 카오스의 ’나비효과‘가 여기에 속한다고 하는 것 같아요. 잘은 모르겠지만 전 ‘선택’의 문제가 아닐까 싶어요. 사람은 매 순간마다 어떤 선택하든 선택을 해야하고 그 결과가 어떠할지 예측은 할 수 있지만 예견할 수는 없구요 . P.63 “운명은 대체로 힘의 문제이지 착하고 나쁘고의 문제가 아니다. 착하고 나쁘고의 문제는 운명을 넘어서는 지점에 있다. 인간은 가혹한 운명에서도 선량할 수 있고, 풍족한 운명에서도 비윤리적일 수 있다. 결국 착하고 나쁘고는 운명의 문제라가보다 선택의 문제다.” 문장이 질문의 의미를 포함하고 있지 않나 싶습니다. 어떤 사람이 될 것인지는 결국은 스스로의 선택의 문제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 것 아닐까요. 저도. 삶은 선택의 연속이고 어떤 사람이 될 지는 개인적 선택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
운명이라는 결과가 아닌 운명을 넘어서는 지점... 오... 마음포인트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ㅎ
저도 이 문장이 인상깊었어요! 주변 인물과 환경에 영향을 받으며 살아가지만 현재의 '나'는 내가 선택한 결과물이라고 생각해요..후회도 많이 하지만.. 경험삼아 미래에는 더 나은 선택을 하겠죠 ? 희망회로를 돌리자 ㅎㅎ 주제에 벗어나지만..저는 난카이 대지진 주의보가 떠올랐어요. 지진은 정말이지 예측불가능한 재해잖아요. 지진이 오늘일지 내일일지 모르는 불안한 상황에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염세주의에 빠져 시간을 보내는 건 나은 선택이 아닐 것 같아요. 아무튼 주의보가 해제되었다고 합니다. 다행이에요. ^^
난카이 대지진 주의보... 주제에 벗어나지 않는 것 같아요~ 우리나라에서는 스피노자, 서양에서는 마르틴 루터의 말로 알려진(공식적인 문헌은 없고, 그랬다더라 정도의 전언인) "내일 세계가 멸망해도 오늘 한 그루의 사과나무를 심겠다."는 경구도 있으니까요. 아마 루터의 사과나무가 인생의 애드리브 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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