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북탐독] 3. 로메리고 주식회사⭐수림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어요

D-29
우와 감사합니다.~이해하는데 도움이 됬어요 생각해보면. 어떤 선택은 어쩌면 앞 날에 거의 어떤 영향을 미치지 않을 수도 있고 ㅡ 매일의 반복되는 생활 속에서요 . 아니면 어떤 작은 선택이 나비효과 처럼 큰 파장을 일으킬 수도 있고요..그런 것 같아요. 그래서 나의 작거나 크거나 매일의 습관처럼 하는 선택이아 중대한 선택이나 어떤 것이 내 인생의 방향을 뒤틀지 알 수 없다는게 인생의 카오스 라는 걸까요? 결국은 내가 선택한 인생이지만 그것이 내가 진짜 원했던 결론적인 인생이었나?하는 건 알 수 없는 건가..하는 생각이 드네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어려운 질문에도 답변을 많이 달아주셨네요. 무더위가 꺾이고 선선한 가을 바람이 불기 시작한다는 처서가 지났는데도 날씨는 여전히 뜨겁습니다. 지난해도, 지지난해도 더웠지만 이번 여름은 역대급인 것 같네요. 비가 와서 습기까지 더해져 불쾌지수가 높지만 독서로 다운시켜 보는 건 어떨까요? 이제 단 두 개의 질문이 남아 있습니다. 오늘의 질문입니다. 21. 자연에 존재하는 근원적 네 가지 힘이 있습니다. 그 네 가지 힘은 중력, 전자기력, 약한 핵력, 강한 핵력입니다. 소설에서 이 네 가지 힘이 어떤 식으로 은유되어 있는지 생각해 볼 수 있을까요?
진짜 어떤 분께서 말씀해주셨듯 탐독을 하는 진정한 장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듭니다ㅎ 저는 오늘도 검색을 해봅니다. 자연에 존재하는 4가지의 기본 힘 중력/전자기력/약한 핵력/강한 핵력 어떤 식으로 은유가 되었을까요. 애매한 이과생과 잘 모르는 문학사이에서 허덕이는 물고기로써ㅋㅋㅋㅋ 은유한 문장은...아마 더 지식인분들께서 찾아내주시기 않을까? 살짝 기대보면서 저는 조금 맘 편히 상황은유로 표현해보겠습니다. 중력은 국정원 직원의 다침으로써 미지의 사건의 일들이 커지고 모이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국정원 직원이 다치는 모습을 직접적으로 보긴 했으나, 일련의 자전거 아저씨 부상, 담배피우는 불량 학생들의 부상등등이 중력처럼 한 곳으로 모이는 느낌이 들었거든요. 전자기력은 모든 상황에 다 끼워져있는 정우의 상황일 것 같아요. 아무래도 주인공이다 보니깐 여기저기 모든 에피소드에 끼워져있는듯한?! 마이너스든 플라스든 전자든 핵이든 다 모든 상황에 개입되어있는 정우의 상황 같아보였습니다. 약한 핵력(약한 상호작용)은 부사장의 상황들이였던 것 같아요. 사실 부사장이 이 책에서 왜 나와야 하는 사람인지 아직도 파악이 잘 안돼요;; 책을 여러번 정독해야 보이는 출구일까요? 왜 부사장은 입사한지 얼마안된 직원에게 내사람이 되어달라고 하는지(전혀 신뢰가 있는 상태가 아니잖아요 업무적으로나 인간적으로나), 왜 영업직원들의 야한 농담이 오가는 접대장면이 나왔는지? 이 이야기가 왜 필요한 것인지? 손해사정사라는 직업의 다른면을 보여주고 싶으셨던 건가? 잘 이해가 되지 않더라구요. 결국엔 이직을 하지 않겠습니다. 이 이후에 벌어지는 에피소드도 없고, 분명 뭔가를 보여줄텐데 그것이 무엇인지 도통 감이 잡히지 않는 약한 핵력 같았습니다. 강한 핵력(강한 상호작용) 아무래도 장풍일 것 같아요 물리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하는 아주 강한 상호작용이 되었을 것 같아서요. 헛다리 해석이라도ㅎㅎㅎ 생각해보는 시간이 재미있었습니다 :D
상황은유 아주 좋은데요~ 특히, 강한 핵력을 강한 상호작용으로 봐서 장풍으로 해석한 부분도 새롭고 의미 있는 시각이라 생각합니다!! (부사장이 이정우에게 직할팀 팀원을 제안하는 내용은 기획 실무자가 회사에 없어서 자신 혼자 하려니 힘에 부쳐서 팀 구성이 필요하다고 소설 속에 직접적으로 언급이 되는데, 그럼 왜 이정우냐... 그건 소설 속에서 간접적으로 추론할 수 있습니다. 일단 이정우는 로메리고 주식회사 입장에서는 고스펙 직원이죠. 이정우가 경력도 미미하고, 나이도 많은데도 불구하고 취업도 되고,배 팀장의 추천과 경력 끼워맞추기를 통해 대외용 대리 직급과 호봉 상승도 부여됩니다. 회사 사장이 김 실장에게 "학벌도 좋고, 인물도 좋고, 성실할 것 같다면서 붙잡으라고 지시한 인물"이기도 하고요. 은행이나 보험회사와 같은 대기업과는 인력풀이 현저히 차이 나는 상황임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라운지바는 그냥 분위기 좋은 맥줏집이나 와인바 같은 곳이지 성적인 공간이 아니죠. 소설에도 나오지만, 부사장과 은행 지점장과의 마찰이 있어서, 그 관계도 풀고 영업도 도모하려 식사대접을 하려 했는데, 부사장이 결제를 취소시키고 자기가 계산하는 바람에 한잔 더 하려 간 장소가 라운지바입니다. 그곳에서 사건이 생기게 되고요. 라운지바 사건뿐 아니라 소설 전체에서도 손해사정사 직업은 하나의 소재일 뿐이지 소설 구조 측면에서는 하등 관계가 없습니다. 저번에도 말씀드렸다시피 복잡계의 '프랙탈' 개념이 적용되었다고 해석할 수도 있을 겁니다. '갑'과 '을'이라는 입자의 상대적 위치가 중요한 것이지, 입자 그 자체에 어떤 특성이 부여된 건 아닙니다. 다시 말해, 베토벤의 운명의 동기 '빠바바밤'이 5번 교향곡에서 반복 변주되어 곡 전반을 지배하듯, 로메리고 주식회사에서는 권력관계라는 동기가 반복 변주되어 소설 전반을 지배합니다. 라운지바 장면, 오피스텔 장면, 경영지원실 회식 장면, 이정우가 황도광에게 불려가는 장면, 스크린 골프연습장에서의 장면 등등등 모두 다 동일한 원리로 구성되는 장면들입니다. 라운지바 장면은 다른 장면들과 마찬가지로 권력의 작동 방식을 보여줌으써 종결됩니다. 박정혜라는 캐릭터는 이어질 수 있겠지만, 해당 사건 자체는 부사장의 위력 행사와 전리품 획득으로 마무리되었다고 하겠습니다. 부사장이 권력을 다루는 방식, 전략적 행동 방식에 대해서는 별도로 '소설 속 박정혜의 발언과 행동방식'을 통해 살펴보겠습니다~)
오! 작가님께서 풀어주시니깐 좀 더 쏙쏙 잘 들어오는 것 같아요! 약간 앞에서도 서로 이야기를 나눴음에도 계속 헷갈렸거든요. 확실히 인력이 넘쳐나는 곳이 아니다보니 선택지가 많지 않은 상황에서 이제 막 일을 시작한 이정우는 새로운 업무를 부여하기에 좋은 인물이 맡긴 한 것 같습니다. 제가 술을 마시지 않아서 맥주집이나 와이바의 분위기를 많이 알지는 못하지만 저에게 그만큼 성적인 내용이 강렬하게 인상이 남았던 것 같습니다. 앞뒤 상황보다 으잉?! 왜저래!!!란 느낌이 더 강하게 와서 잔상이 남았던 것 같아요ㅎㅎ 권력관계 뭔가 숨어있는 키워드 같아서 좋네요 ㅋㅋㅋ
반응에 고무되어서 박정혜 부사장의 마키아벨리적인 모습을 이어서 살펴보겠는데요. 예전에 @장맥주 독자님이 카멀라 해리스의 사례도 들어주신 것 같은데, 부사장은 목적을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에 크게 구애되지 않는 타입으로 소설상에서는 보여집니다. 이정우가 '남자 상사들은 나에게 양해를 구하지도 않고 초면에 다들 말을 놓았다.'고 부사장은 다른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순간, 부사장도 이정우에게 곧바로 말을 놓죠. 그리고 "여자도 잔을 다 비우는데....", "다 비워. 이건 상관의 명령이야."라는 말을 번갈아 가면서 그때그때 가장 효율적인 방식으로 강요를 합니다. 은행 이 차장이 "성 소수자 인권 모르세요?"라고 가볍게 타박하자, "나는 그런 거 몰라요. 나는 이런 게 좋아."라며 이정우의 팔짱을 낍니다. 종업원 수지를 위한 성보복적 행동이나 윤기주의 횡령금 탕감 문제 등에서 보면 같은 여성으로서 연대의식을 보이기도 하지만, 엉뚱하게도 보복 대상이 최창훈 대리이거나 문제의 김 실장이 계속 주요 직책을 맡아 회사를 다니는 것을 보면 연대의식보다 더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가 있는 것 같습니다. 소설에 나오는 표현을 빌리자면, "개가 서열의 냄새를 맡듯 갑이 누군지 정확히 판별해" 내는, 그리고 '후각이 무뎌지면 더 이상 짐승이 아니다. 사람이다. 생존하려면 사람이 아닌 짐승이 되어야 한다.'는 표현에 걸맞는 최상위 포식자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마키아벨리는 군주는 사람들에게 사랑받기보다 사람들로 하여금 두려움을 느끼게 하는 것이 낫다고 했다는군요...
잔상...ㅋㅋㅋㅋ 공감합니다. 저는 깜박이 없이 들어와 움켜쥐는 행위에 역겨움이.. 저도 프랙탈 구조가 헷갈렸는데요, 개인적인 경험으로 이해하기엔 한계가 있고 (아마도 체내화되어있는지 ㅠㅠ ) 역대 대통령과 검찰간의 관계나 정권교체 후 대통령들의 구속이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에서 힌트를 좀 얻었어요. 이제 스포일러 걱정없이ㅎㅎ 작가님이 페이지 및 문장들을 짚어 설명해 주시니 이해가 쉽네요. ^^
오~ 기하학적 프랙탈을 소설과 마찬가지로 시계열적으로 재구성하여 사례에 접목해 주셨네요!! 포인트 드리겠습니다~ㅎ
오늘도 역시! 기대를 배신하지 않습니다. 저도 번지수 잘못 찾을 수 있겠지만.. 도전 ^^! 정우의 중심에서, 1) 중력은 서로 끌어당기는 힘이니까, 정우와 기풍의 우연찮게 이끌리는 만남의 순간들이 생각났어요. 2) 강한 핵력은 @물고기먹이 님과 의견이 같아요. 저도 정우와 기풍의 합심으로 발생한 장풍이 떠올랐습니다. 그 후로 정우의 마음에 안정이 찾아온 것 같다고 느꼈어요. 그런데 마지막 김실장을 향한 장풍은 상호교환으로 발생되어서 그런지 정우에게 다시 혼란이 찾아오네요.. ㅋㅋ 아무튼 다른 힘들은 패스 ~ㅎㅎ
중심인물을 위주로 역학 관계를 해석해 주셨군요~ㅎ (이상하게 약간 낭만적인 느낌도 드는데요 😉)
중력은 우주에서 가장 약한 힘이지만, 가장 멀리 작용하는 힘입니다. 중력은 모든 물체에 작용하며, 물체의 질량이 클수록 중력이 강해집니다. 중력은 행성들이 태양의 주위를 공전하는 것, 달이 지구의 주위를 공전하는 것, 모든 물체가 지구의 표면에 붙어 있는 것 등을 설명할 수 있습니다. >> 각 개인과 그 사람의 지인들의 관계라고 생각 합니다. 아무래도 상호작용이 키워드 일 듯 합니다. 강력은 핵자 사이에서 작용하는 힘입니다. 핵자는 양성자와 중성자로 이루어져 있는데, 강력은 양성자와 중성자를 결합하여 원자핵을 형성하는 힘입니다. 강력은 중력보다 100배 이상 강력하지만, 작용 범위가 매우 짧습니다. 강력은 원자핵이 붕괴되지 않고 유지되는 것을 설명할 수 있습니다. >> 매우 강한 힘으로 원자핵이 붕괴되지 않게 유지 한다는 걸 보면 서로 아주 가까운(가족이나 절친) 그리고 건강한 사이여야 하는 것 같은데 이 책에는 건강한 사이는 없는 것으로 보아 없는 것 같습니다. 약력은 핵자 내부의 쿼크 사이에서 작용하는 힘입니다. 쿼크는 원자핵을 구성하는 기본 입자입니다. 약력은 강력보다 약하지만, 중력보다 강합니다. 약력은 쿼크들이 결합하여 핵자를 형성하는 힘입니다. 약력은 핵분열과 핵융합을 설명할 수 있습니다. >> 중력보다는 강하다는 거 보아서는 지인보다는 가까운 사이니까 자주보는 사이 즉 회사 팀원정도?일것 같습니다. 전자기력은 전하를 가진 입자들 사이에서 작용하는 힘입니다. 전하를 가진 입자들은 서로 끌어당기거나 밀어내는 힘을 받습니다. 전자기력은 중력보다 약하지만, 작용 범위가 매우 넓습니다. 전자기력은 전기와 자기 현상을 설명할 수 있습니다. >> 중력보다 약하다면 지인보다 먼 사이. 즉 개인과 나를 제외한 타인...정도.. 각 특성 보다는 각 4대 힘의 세기정도로만 비교 했습니다.
제가 뭘 잘못눌렀는지..??이게 화제글이 되었는데 ㅠ 어떻게 취소 하는거예여 ㅠㅠ
제가 화제글로 설정한 겁니다!! ㅎㅎㅎ
부담스러워 하시는 것 같아서 일단 해제...ㅋ
아악 네네 ~제가 뭐 잘못 설정한 줄 알았어요 화제로 지정해 주실만큼 포인트도 많이 주시고ㅎㅎ 감사합니다 ~
화제로 지정된 대화
스무 번째 질문에 대해 저도 나름대로 생각해 보았는데요. 결정론적 비선형 동역학계에서 인생을 산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 저는 '세계와의 만남'을 떠올렸습니다. 여러분 개인도 하나의 세계이고, 저도 하나의 세계이니까, 이번에 여러분과 제가 만난 것도 이정우와 윤기풍이 만난 것처럼 세계와 세계가 만난 것이겠지요. 그런데 이 만남은 2024년 여름에 우연히 이루어진 것 같지만, 결정론적 관점에서는 '우리는 오래 전에 이미 만나 있었다'는 의미가 되겠습니다. 대략 138억 년 전쯤, 빅뱅이 시작된 무렵에 이미... 중요한 건 여러분과 제가 왜 만났는지, 이 만남의 의미는 과거를 통해 알 수 있는 게 아니고, 미래를 통해 나중에야 깨닫게 될 것입니다. 그래서 예측불가능한 미래의 깨달음에 대한 기대 대신, 일찍 오는 법이 없는 깨달음, 출근길 버스를 기다리는 자세는 어떠해야 할까, 고민하게 됩니다. 마침 그 고민을 담은 최근의 서면 인터뷰가 하나 있어 여기에 덧붙입니다.
왠지 하울의 움직이는 성이 생각나네요 꼭 만나야 할 운명...
화제로 지정된 대화
작가님께서 집필하신 「작은 빛」 소설 텍스트가 이번 전시에서 낭독 퍼포먼스로 발화되고, 전시장 모니터에 영상작품으로 재생되었다. 작가님께서 특히 다른 작가님들보다도 이번 전시에서 ‘탈장르/탈경계’적인 가장 직접적인 경험을 하셨을 것으로 생각한다. 시각예술 분야와 협업하신 것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신 것으로 알고 있지만, 그룹전시에 참여작가로 작업하시면서 이전과 다르게 느끼신 부분이 있다면 무엇인지 여쭤보고 싶다. 앞으로도 다른 장르와 협업하실 계획이 있는지 궁금하다. => ‘접화군생(接化群生)’이라는 말이 있다. 고운 최치원이 ‘난랑비 서문’에서 화랑의 풍류도를 설명하면서 등장하는 표현이다. 해석은 분분하나 ‘온갖 생명을 만나 감화 내지 변화시킨다’는 의미로 주로 이해되고 있다. 이는 이종결합의 하이브리드 문학과도 통하는 경구이다. 엄밀히 말하면, 하이브리드 문학은 탈(脫)이라는 ‘벗어남’을 지향하는 것이 아니고, 접(接)이라는 ‘이음’을 지향하는 문학이다. 다시 말해, 경계를 벗어나기보다 경계를 확장하는 의미가 크다고 하겠다. 이번 《작은 빛》 전시 작업에서 경계를 벗어나는 것은 ‘문학’이 아니고 ‘문학 언어를 실어 나르는 매체’이다. 언급된 대로, 시각예술 분야와의 콜라보레이션이 처음은 아니다. 2022년에 현대미술가 최정화의 운경고택 특별전시와 연계한 메타픽션 「춘야(春夜)」가 있었다. 기존의 작업과 이번 「작은 빛」 텍스트 작업의 차이라면, ‘정보흐름의 방향성’이라고 말할 수 있다. 「춘야」가 미술을 문학으로 변환하는 작업이었다면, 「작은 빛」은 문학을 미술로 변환하는 작업이었다. 따라서 메타픽션이라는 문학 자체의 논리 외에 시각예술 분야의 논리가 결합하여 미디어아트인 전시장 모니터 영상작품, 그리고 행위예술인 퍼포머의 발화(낭독)로 이어졌다. 또 이번 전시는 다섯 작가의 그룹전이었다. 참여 작가 모두 뿌리가 달랐다. 회화와 같은 평면 작업, 설치와 같은 입체 작업, 비디오와 같은 영상 작업, 심지어 엉뚱하게 소설가도 한 명 끼었다. 아트갤러리에서 이번 전시를 실제로 관람하게 되면 ‘생태적’이라는 느낌을 받는다. 전시장이 하나의 식생 공간이 되었다. 그것도 순식생이 아닌 이종식생으로 이행된 공간이다. 이러한 점에서 《작은 빛》 전시가 ‘(문화예술)생태’의 싹을 뿌린, 아니 다시 말하겠다, 가능성의 탐색에만 그치지 않고 실제 싹을 틔운 전시로 규정되어도 무방할 것 같다. 수림문학상을 받았던 장편소설 「로메리고 주식회사」는‘나는 신의 대본이 기억나지 않았다. 인생은 애드리브인 것일까? 그때 큰바람이 불었다.’라는 문장으로 끝난다.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은 복잡계의 카오스이다. 그리고 카오스는 결정론적 비선형 동역학계(dynamical system)라고 학자들은 말한다. 비선형 동역학계이지만, 결국 결정론적 세상에서 우리가 인생을 산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생을 살면서 어떤 세계와 접할지는 예측할 수 없으며, 우리의 선택도 아니다. 접은 곧 만남이다. 그저 만남을 소중히 여기고 그 의미를 숙고할 뿐. 그것이 접경(接境), 즉 혼돈의 가장자리(edge of chaos)에서 내가 하는 일이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오~ 일단 백만 포인트 묻고, 더블로 드리겠습니다!! 물론 질문에 정답은 없지만, 중력과 전자기력 부분은 제가 해석했던 것과 너무나도 유사하고, 핵력 부분은 제가 가졌던 생각보다 소설적 상황에서 더 설득력이 있는 것 같습니다. (주말 오전에 눈이 휘둥그레진 상태로 답글을 읽었습니다ㅎ) 저는 중력이 소설에서 권력으로 은유되었다고 생각했었거든요. 그래서 중력장 속에서 우주가 돌아가고 있듯이 권력장 속에서 세상이 돌아가고 있는 것 같다는... 중력을 좌우하는 질량의 크기처럼 권력을 좌우하는 원천(지위, 직책과 같은 하드파워, 매력과 같은 소프트파워 등)을 함께 떠올렸는데, @아린 회원님의 중력 예시도 저와 통한다 생각합니다. 질량이 너무나 큰 지구의 표면에 사람들이 붙어 살듯이 생계를 위해 회사에 붙어 있는 사람들... 지구가 태양 주위를 돌고, 또 다시 달이 지구 주위를 돌듯 강한 권력 주변을 맴도는 인간군상... 전자기력을 '타인'이라는 키워드로 표현하신 것도 제 생각과 닮은 것 같아요. 저는 전자기력의 하나인 마찰력에 대해 생각했거든요. 소설에 나오는 온갖 마찰들... 미묘한 인간관계, 업무 등등... 그리고 마찰로 마모되어 가는 사람들... 그 부대낌이 전자기력의 일종인 마찰력과 유사하다 느꼈습니다. 저는 약한 핵력은 자아가 붕괴된 채로 (이정우와 떨어진 채로) 장풍을 쏘면서 마구 돌아다니는 존재인 윤기풍의 상황으로 생각했고, 반대로 강한 핵력은 "그럼 우린 공범이 되는 건데 괜찮겠어요?"라는 말과 함께 두 사람이 합쳐지는 상황으로 생각했습니다만, 새로운 해석을 들으니 또 새롭게 소설 속 핵력을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그 새로운 해석을 응용해서, '로메리고 손해사정 주식회사 화재특종부 손해배상 1팀'의 구성원인 입자들이 뭉치고 붕괴되는 과정을 강한 핵력과 약한 핵력이 작용하는 과정으로 해석하는 것도 깊은 관점이 되겠다 생각합니다. 강한 핵력을 확장해서 소설을 떠올려 보니, "경영지원실의 단결을 위해 꽉 잡아!"라고 외치는 김 실장의 목소리가 몸서리치게 강고하면서도, 한편으로는 허망하게 들리기도 하네요. 함께읽기를 통해 새로운 관점과 해석을 발견할 수 있어 즐거운 토요일 오전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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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소문과 독서모임이 끊임없이 이어지는 이 책, 대체 어떻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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