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적인 갑은 없는 것 같습니다. 제가 일하는 회사는 갑을병정 사이의 중간인데, 프로젝트를 시작할 때는 갑이어도, 말아먹은 프로젝트의 마무리 투수로 들어간 경우는 을에게 사정사정해야하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사내에서 갑을 관계가 평생 있을 것 같았는데, 서슬퍼런 선배들이 내일 모레 퇴직을 앞두고 이빨빠진 호랑이처럼 버티고 있는걸 보면, 또 갑을병정이 영원하지는 않을 것 같네요.
[📕수북탐독] 3. 로메리고 주식회사⭐수림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어요
D-29
프렐류드
최영장군
말씀대로 권력관계는 역동적인 것 같아요~~ㅎ
독갑
저는 갑을병정의 '정'이었다가, '병'이 되었다가, 어느 순간 슈퍼 '갑', 옥상 '갑'이 되었다가, 누군가에겐 옥상 '갑', 누군가에겐 슈퍼 '을'인 자리로 옮겼다가 하며 혼자 널뛰기를 하다가 이 프렉탈 구조에 환멸을 느끼고 아무 것도 아닌 사람이 되었습니다 ㅎ
개인적으로는 갑도 아니고 을도 아닌 직업적 관계를 지향합니다. 하지만 저를 빼고는 아무도 그런 관계를 상정조차 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달을 때마다 좌절했던 것 같습니다. 예를 들면 직장 생활 n년 차에 신입사원도 아닌 인턴사원이 들어왔었는데, 팀에서 저만 유일하게 그 직원에게 존대하고, 점심 식사도 혼자 하지 않게 매번 챙겼거든요. 그랬더니 저보다 후배 직원들에게도 눈치를 보는 그 인턴이 제 말 에는 토를 달고 업무도 제 업무만 해태하더라고요. 직장생활 시작한 이후 처음으로 '갑질'의 충동을 느끼는 순간이었습니다. 물론 그 인턴을 그 때 이후로 다시 보지는 못했습니다.
siouxsie
전 그 인턴분이 딱 거기까지의 인성이었다고 봐요. 괜찮은 사람은 본인에게 잘 해 주는 사람도 잘 알아보더라고요.
독갑님의 그 위치 정하지 않는 아무것도 아닌 사람 전 좋아요. ^^
독갑
@siouxsie 님께서 공감해주시니 각별히 더 기쁘네요 ^^
최영장군
그 인턴이 권력관계를 감지하는 후각이 좀 약했나 봅니다 ㅋㅋ
김의경
호의가 계속되면 그게 권리인줄 알아요. 류승범 짤이 생각나네요 ㅎㅎ
독갑
ㅎㅎ 그렇죠. 그러니 갑-을 관계라는 것도 결코 절대적일 수 없는 것 같습니다. 점잖은 고객에게 보험금을 적게 책정하는 보험사 직원처럼 말이죠 ㅎ 보험금을 내는 고객이 '갑'이 분명한데, 호의를 가지고 인간적으로 대하면 금방 본인이 '갑'인 줄 착각하는 사람들이 많죠. 슬픈 현실입니다.
최영장군
,
최영장군
..
김준1
입사 한지 얼만 안된 주인공이 대리면 어덯냐고 했으 나 선배가 기어이 가서
대리라고 바꾸고 오고 대외옹 직급인 대리를 달다니
대외용이라는 말이 눈에 들어온다
최영장군
그렇죠. '대외용'이라는 말에 한국의 상황이 함축된 듯합니다~
김의경
네 맞아요. 비발디파크 가려고 했는데 셔틀버스가 아침 7시20분이라서.. 놓쳤네요 ㅎㅎ 갔어도 너무 더워서 방 안에 틀어박혀 있었을 거 같아요. 정말 그렇네요. 대부분의 소설가는 갑일 수조 없는데 편집자는 을이라고 느낄 수 있겠어요.
새벽서가
지금 막 책의 마지막 문장을 읽었습니다. 이야기가 더 이어질 것 같았는데, 열린(?) 결말 같아서 이야기가 더 길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장맥주
인상적인 결말이었습니다. 분명 뒷이야기가 더 궁금한데 여기서 끝내는 게 더 임팩트가 있을 거 같다는 생각도 들고 여운도 남고... 다른 분들은 어떻게 보셨을지 궁금해요. 곧 이야기하게 되겠지요? ^^
새벽서가
네에. 어떤 이야기들을 나눠주실지 궁금하고 기대됩니다.
최영장군
임팩트와 여운까지~ 넘 감사드립니다!!ㅎㅎ
김의경
저는 개인적으로 부사장 캐릭터가 맘에 들었는데 잠깐만 나와서 아쉬웠어요. 너무나 강렬해서 궁금해지는 인물이었네요.
최영장군
오~ 부사장 캐릭터 맘에 드셨군요 (드라마틱한...ㅎ)
장맥주
저도 부사장 캐릭터 매력적이었습니다. 주인공이 유혹을 당할 줄 알았는데 그렇지는 않더라고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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