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북탐독] 3. 로메리고 주식회사⭐수림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어요

D-29
일단 한편의 잘 짜여진 블랙코미디 연극을 관람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직장인들의 애환도 정말 생생하게 잘 표현된 것 같았습니다. 저는 분명 소설에서 정우가 술자리에서 느꼈을 그 부조리함에 공감했는데, 요즘은 술자리 문화가 많이 바뀌었더라고요. 코로나 시대 이후 MZ가 트렌드의 중요한 키워드가 되면서일까요. 아니면 주52시간제 도입 이후 저녁 있는 삶이라는 개념이 우리들에게 스며들면서일까요. 어찌 되었건 김실장이나 여 부사장처럼 술자리에서 이렇게 몰상식하게 행동하면 바로 다음날 블라인드에 익명으로 글이 뜨고 얼마 있다가 인사팀 호출받습니다. 이런 술자리 추문으로 임원 자리 날아간 인사들 여럿 봤습니다. 물론 저는 재밌게 읽었습니다. 분명 소설이 표현하고 있는 술자리 문화를 함께 살아온 동시대인이었으니까요.
말씀대로 코로나가 변화 속도를 가속화했고, 새로운 세대의 유입, 워라밸을 위한 법규정 등 여러 요인으로 많이 변했습니다. 그런데 여전히, 특히 회사 이메일이 없어 '블라인드'에 가입조차 할 수 없는 대한민국 취업자의 80퍼센트 가량이 있다는 사실과 웹드라마 <좋좋소>를 보면서 PTSD를 느꼈다는 많은 후기와 반향을 보고 들으면...ㅠㅠ
아... 듣고보니 제가 저희 회사 상황만 보고 달라진 술자리문화를 일반화하듯 말씀드렸네요. 맞아요. 세상에는 여전히 갑질이 횡행하고 특히 술자리에서의 그런 권력관계는 시대가 변했다고 하더라도 사실 쉽게 변하질않죠. 글을 읽다가 이부분이 특히 실감나게 표현되서 재미있었습니다. 갑을로 상징되는 권력관계..!!! 이 글을 관통하는 하나의 주제의식 같기도 했구요. 저 한창 영업 뛰던 과거 시절도 훅 떠올라서 공감이 많이 되었습니다.
맞습니다~ 소설에 셰익스피어 4대 비극의 대사나 인물성격, 그리고 구도가 몇 차례 등장하는데, 그 부분을 전체적 맥락에서 관록(?)으로 바로 캐치하신 것 같습니다 ㅎㅎ
4번 질문에서 언급된 프랙탈 구조나 작가님이 말씀하신 셰익스피어 비극들 생각해보니 ‘로메리고 주식회사’를 제가 너무 피상적으로 읽은 것 같아 부끄러워집니다. 찬찬히 재독 중입니다. ^^
아휴, 무슨 황송한 말씀을... (아래 댓글을 보니 다자이 파티 이야기가 나오던데, 아마 인간실격의 첫 문장 때문이라 여기겠습니다 ㅎㅎ)
아, 그게 아니라... 지금 그믐 다른 모임에서 다자이 오사무 단편 읽기를 하고 있는데 거기서 책 다 읽은 뒤에 완독 파티를 열기로 했어요. 그 파티 이야기입니다. ^^;;;
아, 그렇군요~ 완독 파티, 그믐판 세책례 같은 멋진 컨셉입니다~!!👍
오세요~(제 맘대로 초대해 봅니다.)
가고는 싶지만(그래서 찾아봤습니다. 29000원에 책도 주고 술도 주고 엄청 좋네요~ㅋㅇㅋ), 확인해 보니 완독 자격도 없고, 인원제한 20명도 있에서 아쉬움을 뒤로한 채 다음을 기약해야겠습니다ㅠㅠ 로메리고 주식회사에 나오는 영화 라쇼몽도 아쿠타가와의 소설 라쇼몽과 덤불숲을 섞어 놓은 것이고, 그믐 인생책 5문5답에 저는 아쿠타가와 소설집을 올렸더랬습니다~
저도 술자리에서 부사장의 행동이 좋아보이지는 않았지만 수지의 복수를 대신 해 주기 위해서 그런 방법을 사용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했어요.
네 저 역시도 그 부분은 사실 이해는 갑니다. 술자리 여성에게 아마도 일종의 연대의식을 느꼈던듯...
김의경님의 '선한 삶에 대한 강박' 이라는 단어가 살짝 폐부를 헤집네요. 저도 한 때 착한사람 컴플렉스가 있었던 위인입니다...그리고 벌써 내년이면 직장생활 20년째가 되는 나름 올드보인데, 사람을 잘 다루는 수완도 없고, 남들보다 뛰어난 능력도 없는 일개 범부라 여태까지 어떻게 버텨왔는지 돌이켜 보면 참 까마득합니다. 노하우라고 한다면 글쎄요..그냥 인생을 담담하게 바라보는 자세라고 정의할 수 있을까요? 주위 사람들과 잘 지내려고 아무리 노력하더라도, 오해할 사람은 오해하고 저를 좋게 보는 사람은 좋게 봅니다. 한마디로 부질없다는 거죠. 오히려 그런 부분은 부차적인 것이고, 보다 중요한 건 내가 왜 이 자리에 있는지에 대한 의미를 잘 부여하는 것이라고나 할까요? 마크 맨슨이 '신경끄기의 법칙'이라는 책에서 했던 말 같은 데, 중요한 건 내가 어떤 똥무더기를 감당하고 헤쳐나갈지를 아는 거라고 했었던가요. 내가 몸을 담고 있는 일에 목적이 생긴다면 고통은 의미를 수반하죠. 그 외의 행동들은 인위적이고 부차적이라 생각하고 저는 그냥 제 본성에 충실하게 생활하려고 합니다. 음..쓰고 나도 제대로 된 답이 되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냥 한밤중에 책 읽고 주저리 주저리 남겨봅니다. 굿밤 되세요.
인간본성에 희망적인 부분도 많이 있는 것 같습니다~
사실 저는 선한 삶에 대한 강박... 을 갖고 사는 사람은 못 되는 것 같아요. 그냥 길가의 잡초처럼 생존하는 것이 저의 목표라면 목표입니다. 주변에 신경쓰지 않고 내가 왜 이 자리에 있는지 생각해보기. 머리에 새겨봅니다..
맞습니다~ 소설에 셰익스피어 4대 비극의 대사나 인물성격, 그리고 구도가 몇 차례 등장하는데, 그 부분을 전체적 맥락에서 관록(?)으로 바로 캐치하신 것 같습니다 ㅎㅎ
화제로 지정된 대화
폭염으로 야구 경기가 취소되고 가축 폐사가 잇따르고 있다는 기사를 읽었습니다. 모두들 더위를 잘 견디고 계시나요? 저는 사실 오늘 친구와 홍천으로 여행을 가기로 했는데요, 늦게 일어나서 셔틀버스를 놓치고 말았답니다. 여행을 포기하고 아이스크림을 손에 들고 <로메리고 주식회사>를 다시 읽고 있습니다. 지금쯤 소설에 푹 빠져드셨을 거라고 생각하는데요, 폭염 속에서 네 번째 질문 드리겠습니다. 4. 3장 '리튬'에서, 27페이지에 ‘먹이사슬과도 같은 갑을병정 관계’가 나오는데요. 소설에서는 복잡계에서 말하는 프렉탈(fractal) 구조처럼 갑을관계라는 권력구조를 다양한 차원에서 반복적으로 변주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경우에 따라서 갑이 됐다가, 을이 됐다가 하는데요. 그래도 직업의 특성상 주로 갑의 위치에서 일하게 되는 직종이 있을까요? 여러분은 주로 갑의 입장에서 일하시나요, 아니면 을의 입장에서 일하시나요? 갑도 아니고 을도 아닌 직업적 관계, 그러한 물리학적 평형은 이론적으로만 가능한 것일까요?
주로 갑의 위치에서 일하게 되는 직종은 변호사라고 생각합니다. ㅎㅎ 수임 계약서 상으로는 ‘을’이지만 사실상 의뢰인이 ‘을’의 위치에서 변호사를 전적으로 믿고 변호사의 말 한 마디에 좌지우지되는 상황이 필연적이죠. 저는 갑의 위치에서 일하고 싶지만 평생 을의 입장인 채로 사는 것 같고요 ㅠㅠ 물리학적 평형은 유니콘 같은 이론 아닐까요? ㅎㅎ 표면적으로는 평등하고 수평적 관계라 할지라도 미묘하게라도 한쪽으로 축이 기울어진 관계들이 대다수니까요.
돈뿐 아니라 정보 또한 권력이니, 정보 비대칭에서 오는 파워게임이 느껴집니다!! 평형 맞추기는 참으로 어려운...ㅠㅠ
사람들은 대부분 법률지식이 부족하니까 의뢰인이 을의 위치에 놓일 수 있겠네요. 여담이지만 요즘 굿파트너를 재미있게 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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