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북탐독] 3. 로메리고 주식회사⭐수림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어요

D-29
문자와 함께 기분 좋은 선물을 받게 되어 너무나도 좋습니다 감사합니다~~
함께읽기 참여해 주셔서 감사드리고, 함께 잘 읽어보는 시간 갖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책을 다 읽고 참여하는 것인 것으로 생각하고 좀 늦게 참여합니다. 어제 책을 읽기 시작했는데 재미있고 뒷이야기가 궁금해서 단숨에 읽어 버렸습니다. 전 표지를 보고 로메리고라는 단어와 폰트에서 왠지 돈키호테가 연상되었고 기발한 이야기, 해학적인 이야기일것이라는 추측을 했습니다. 원소기호의 의미는 전혀 짐작이 되지 않았는데 여러분들의 글을 읽고 아하 했습니다. 25년의 빡센 직장생활 끝에 최근 반퇴(semi-retire)하고 출근을 더이상 하지 않는 생활을 하고 있어서 많은 분들의 출퇴근 관련 글을 보면서 잠시 출근하던 시절을 되돌아 보았습니다. 이 책은 직장생활을 하는, 또 했던 분들께 각자의 직장생활의 모습과 같은 점, 다른 점을 다시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지게 하는 것 같습니다.
오, 단어와 폰트에서 돈키호테를 연상하셨다니, 표지 디자이너분과도 통하는~~ 사실 돈키호테는 로메리고 속 특정 인물을 해석하는 하나의 축이 될 수도 있는 캐릭터죠... @바느질하는T 님께 마음포인트 백만 점 드리겠습니다!! ㅎㅎ
화제로 지정된 대화
안녕하세요! 이번 모임에 함께하기로 한 문학평론가 소유정입니다. 많은 분들이 참여해주고 계시고, 최영 작가님께서도 부지런히 답글을 달아주셔서 제가 참여했던 그 어떤 그믐 대화방보다도 가장 활기찬 것 같습니다! 잊지 않고 저를 불러주신 김의경 작가님의 질문에 답변을 달아보는 것으로 시작해보려 합니다. 저는 프리랜서 원고노동자이기도 하지만 대학에서 강의를 하기도 하는데요. 출강 나가는 학교가 집과 다소 거리가 있어 최소 수업 2시간 전에는 집에서 나서야 한답니다.. 경기에서 서울로 넘어가는 루트인지라 지하철을 애용하고 있습니다. 강의가 있는 날은 길에서 4시간 가량을 보내는 셈인데 그 시간이 참 아까워요. 쪽잠을 잘 때도 있지만 주로 책을 읽는 시간으로 보내곤 하는데요... 여러분들의 출근길 이야기를 들으니 텍스트로 읽기만 하는데도 힘이 듭니다 ;ㅅ; 조금 얄밉겠지만... 저는 지금 방학입니다 ^ㅁ^... 출퇴근을 하지 않는 대신 이 방을 출퇴근하듯 들락거려야겠네요! 모두 반갑습니다!
드디어 모습을 드러내셨군요 ㅎㅎ 강의 없는 방학 기간이라 다행입니다~ 로메리고 주식회사 함께 해 주셔서 감사드리고, 든든한 마음으로 함께 하겠습니다!!
평론가님 어서오세요! 출퇴근할 때 네 시간이나 길에서 시간을 보내시는군요. 방학 동안 그동안 못했던 일도 하시고 에너지 충전 하시길요^^
더는 방학이 끝나고 지난 주부터 출근하고 있습니다. 학생들은 13일부터 만나겠지만 미리 준비할 것들은 왜 그리 많은지요. 아직 방학중이시라니 부럽습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간밤에 잘 주무셨나요? 요즘은 더워서 자다가 밤중에 깨어나곤 합니다. 더위를 쫓는 방법 중에 독서만한 것이 없는 것 같습니다. 오늘은 오전에 비가 올 수도 있지만 다시 더워진다고 하네요. 이왕 이렇게 된 거 폭염이 지속되는 동안 외출을 자제하며 책을 읽어보려 합니다. 저는 지금 5장을 읽고 있지만 이제 막 책을 받은 분들이 있는 것 같아서 2장에서 질문을 드리겠습니다. 이정우는 출근한 지 이제 일주일이 지났네요. 출근한 지 일주일이 되었을 때의 저를 떠올려봅니다. 일도 일이지만 동료들이 어떤 사람들일까 걱정했던 것 같아요. (나 자신이 빌런일지도 모르는데) 제발 회사에 이상한(나를 힘들게 하는??) 사람이 없길 바랐던 기억이 나네요. 직장인들은 업무보다도 인간관계에서 더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합니다. 이정우 또한 크게 다르지 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럼 세 번째 질문을 드리겠습니다. 3. 2장 ‘헬륨’에서 신입사원도 진짜 경력사원도 아닌 애매한 위치에 있는 이정우는 사무실에 적응하기 위해 나름대로 애를 씁니다. 꿔다 놓은 보릿자루가 되지 않으려고 자신보다 직급이 낮은 직원들에게 밥을 사줘 가며 업무를 배웁니다. 여기서 여러분의 사회생활 적응 노하우, 혹은 팁이 궁금한데요. 여러분은 동료직원들, 혹은 거래처 사람들과 무난한 관계를 맺기 위해 어떤 방법을 쓰시나요? 본인의 이야기가 아니라도 노하우나 팁이 있을까요? (덧붙임 질문. 19페이지 끝부분에 ‘선한 삶에 대한 강박 같은 것이랄까.’라는 문장이 나옵니다. 선한 삶은 자신의 의지로 구현될 수 있는 것일까요?)
제가 몸담은 회사 고유의 내용일 수도 있는데 , 이메일로 거의 모든 소통이 이루어지는 저희 회사의 업무 특성상 저는 빠르게 답하기에 노력을 많이 기울였습니다. 답이 길어지고 시간이 걸릴 것 같으면 간단한 ack로서 '잘 받았고 대략 언제까지 답변을 하겠다'는 내용 정도를 먼저 답하는 것이지요. 이메일을 봤는지 안봤는지 답이 없는 것을 답답해 하는 분들이 많아서 이 방법으로 소통한 것이 상당히 도움이 되었습니다. 또 하나는 다른 분들이 하시는 말씀을 잘 듣고 제가 공감되는 부분은 긍정적인 반응(예를 들어 "아 그런 생각도 할 수 있군요, 전 전혀 못해본 생각인데요...." 이런 식으로) 을 거리낌없이 솔직하게 표현한 것이 많이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너무 뻔한 이야기 같기도 하고 사회의 성격에 따라 케바케인 이야기긴 하네요. 돌아보면 잘못한 것이 더 많지만 질문하신 내용에 대한 답으로 좋았던 것만 살짝 적어봅니다.)
(바로 써 먹어야겠습니다 👍) 아, 이런 팁도 있군요. 전 전혀 몰랐던 팁이네요~ㅎㅎㅎ 이메일 답장 신속히 하는 것도 업계에 따라서 정말정말 중요할 수 있는~!!
기본적인 것을 잘 지키는 게 중요한 것 같습니다. 솔직하게 말하는 것이 가장 빠른 방법일 수 있겠네요.
사회 초년생일 때의 일입니다. 사내 텃새가 심해서 입사하고 한 달이 지났는데도 직원 단톡방에 초대해 주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그런 고충을 토로했더니 당시 남친이 동료들에게 스타벅스 커피를 한 잔씩 쏘라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이러한 방식이 옳다고 생각하지 않았지만 결국 스벅 그란데 한 잔씩 돌렸는데요. 이후 저에 대한 태도가 긍정적으로 바뀌고, 단톡방에도 일원으로 받아들여졌다는 게…ㅎㅎ 지금은 전직장이 된 곳입니다. ㅎㅎ 덧붙임 질문에 대한 답은 ‘가능하다’입니다. 선한 삶에 대한 강박적인 의지를 가지면 조금은 더 선하게 살 수 있다고 봅니다. 그러다보면 의지가 습관이 되어 몸에 배게 되고, 강박적이지 않아도 자연스레 선한 삶이 구현되는 것이죠.
세상 돌아가는 사정을 좀 아는 남친분~😂
스벅커피... 좋은 방법이네요. 스벅커피 사주는 상사와 동료를 싫어할 순 없을 것 같아요. 저는 사실 선하게 살아야 한다고 지나치게 강조하면 오히려 반항심이 생기지 않을까 생각하는데 강박적인 의지를 가지면 습관이 되어 몸에 배게 되어 자연스레 선한 삶이 구현된다는 슝슝님 말씀에도 고개가 끄덕여지네요.
3. 제일 먼저 떠오르는 단어는 ‘술’인데요, 조금 복잡합니다. 제 경우 신문사에 다닐 때 선후배 동료 기자들과 친해지기 위해서 술을 마시지는 않았어요. 친한 선후배들과 술을 마셨지요. 저는 기본적으로 술(실은 맥주)을 좋아하지 사람을 좋아하지는 않거든요. 친하지 않은 사람과 술 마시면 술맛 버린다고 여기는 사람입니다. 그리고 제 경우에는 회사에서 친해지는 건 그 사람의 실력과 크게 관련이 있더라고요. 실력 있는 선후배들과 일하면서 친해졌고, 그들이 술을 마시건 마시지 않건 상관없었습니다(대부분은 마셨습니다). 그 중에 술을 좋아하는 사람들과는 자주 마셨죠. 반면 일 못하는 선후배와는 친해지기 어려웠고, 일 못하는 후배가 술 사달라고 해도 피하기 일쑤였습니다(내가 왜?). 안 친한 후배가 팀에 들어오면 굳이 친해지려는 생각은 없었고 그 친구가 일하는 걸 보면서 친해지든지(실력이 있으면) 아니면 그냥 안 친한 채로 함께 일했습니다(실력 없다고 딱히 구박하는 것도 아니고 그냥 관심 끊는 스타일). 저 역시 굳이 안 친한 선후배들에게 술로 다가가고 싶은 마음은 없었어요. 일 잘하면 근처에 사람이 모인다고 믿었고 실제로 그랬습니다. 출입처를 바꾸게 되면 거기 홍보 담당자들과 밥을 먹고 술을 마셨습니다. 저도 그들과 친해져야 했지만 그들도 저와 친해져야 했거든요. 그리고 그들의 경우에는 밥과 술이 가장 좋은 방식이었죠. 그때는 그들이 마음에 안 들더라도 응해야 했습니다. 전업 작가가 된 뒤에는 편집자들과 밥을 함께 먹은 적이 거의 없네요. 굳이 안 친해져도 되고, 실력 있는 편집자들과는 밥 먹거나 술 마시지 않아도 이미 친하니까. 소통하고 조율할 일이 많은데 그때 말이 잘 통하면 그냥 친해집니다. 10년 이상 전업 작가 생활을 하면서 무슨 시상식 자리 같은 행사에서가 아니라 따로 자리를 만들어 편집자와 저녁에 술을 마신 게 제 기억에는 딱 한 번 있는 거 같습니다. 진짜 친한 편집자인데, 공교롭게 다음 달에 그 편집자 부부와 저희 부부와 맥주를 마시기로 얼마 전 약속을 잡았습니다.
지난 6월에 맥주 드시는 것(양) 보고 살짝 놀랐습니다... 맥주의 정령 같은...ㅋㅋ
제가 수림 작가님들과 얼마나 친해지고 싶었는지 아실 수 있겠지요? ^^
함께 술을 마시면 분명 어느 정도는 친해지는 것 같아요. 회사는 기본적으로 일을 하는 곳이니 일잘하는 사람이 매력적이죠^^ 회사에서는 일을 잘하는 사람이 최고 미남 미녀라고 하더군요. 그 사람 주변으로 사람들이 모이고 다들 그 사람에게 잘보이려 하고요. 그런 사람들은 출근길이 덜 힘들지 않을까요? 부럽네요...ㅎㅎ
덧붙임 질문 답변: 네,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렇다고 믿어야 한다고 여기고요. 힘든 일이겠지만 그런 의지가 없다면 아예 이룰 수 없을 거라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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