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북탐독] 3. 로메리고 주식회사⭐수림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어요

D-29
바스프(BASF) 같은 회사 느낌~ 좋습니다ㅎㅎ 다른 화합물과 쉽게 반응하지 않는 성질이라고 비활성기체의 핵심을 짚은 다음, '사건 몰고 다니기'라는 창의적인 해석까지~!! (정답은 따로 없지만) 마음포인트 드리겠습니다 ㅎㅎ
서치를 하다 보니 비활성기체를 들이마시면 질식할 수 있다는 글이 나오더라고요. 질소, 헬륨, 아르곤을 들이마시면 질식사할 수 있다네요. 헬륨을 이용해 자살한 사람도 있고요. 비활성기체는 다른 화합물과 쉽게 반응하지도 않지만 위험하기도 한 모양입니다.
질식하지 않을 정도의 이야기를 쓰고 싶으셨던 걸까요. 그래도 숨통은 틔워주고 싶은 작가님의 마음?^^
아무런 정보도 없이 처음 ‘로메리고 주식회사’라는 책 제목을 보았을 때 무슨 주식회사에서 일어나는 일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표지를 봤을 땐 뚜렷한 얼굴이 보이지 않는 인물의 모습을 보곤 약간 미스터리한 주인공이 아닐까라고 짐작을 해봤습니다. 그리고 화학기호로 이루어진 목차를 보곤선 과학, 그리고 화학이라는 분야를 잘 몰라서 그런지 낯선 세상으로 들어가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로메리고 주식회사>가 무슨 내용을 담고 있을지 더 궁금해졌네요
오, 삼체문제에 대한 분석 같은~~ 세 가지 분석이 어울리니 묘한 분위기도 나네요!! ㅎ
지금 책을 읽고있는중인데 원소기호가 챕터의 제목이었다는 것도 알려주셔서 알았네요..(이해력이...느리네요^^;;)무슨의미지 연관성도 아직 저는 찾지는 못하고있는데..현재 [16.인] 챕터 들어갑니다! '북한과연관되어있나''그럼 위층남자가 범인인가'등등...지금 읽기 시작했으니 차차 알수 있겠지요? :D
전개가 미스터리 스릴러 구조로 되어 있어서, 독서속도가 늦춰지지 않을 수도 있는데, 그냥 쭉 읽은 다음에, 이번 함께읽기의 질문들과 여러 독자분들의 의견을 통해서 다른 해석들을 발견하는 것도 모임 취지에 맞는 또 하나의 읽기방법이 될 수 있다고 봅니다~ :)
기억이 좀 가물가물합니다만 저는 처음 제목과 표지, 소개 글, 또 목차를 읽고 머릿속에서 두 가지 그림을 그렸던 거 같습니다. 하나는 로메리고 주식회사라는 곳이 어떤 암살집단 혹은 음모를 꾸미는 비밀집단이 아닌가 하는 것이었습니다. 임성순 작가님의 『컨설턴트』 또는 소지섭 배우 주연의 《회사원》 같은 작품을 생각했었어요. 책 소개를 보니 국정원 직원이 나오는 것 같고, 작가님이 실제로 보험사에서 손해사정 업무를 담당했다고 하니 그런 경험을 바탕으로 쓰신 것 아닌가 싶었습니다. 또 하나는 어디로 튈지 모르게 막나가는 황당무계한 이야기 아닐까 하는 것이었습니다. 김홍 작가님의 『프라이스 킹!!!』이나 김준녕 작가님의 『붐뱁, 잉글리시, 트랩』 같은 작품이요. ‘장풍 테러’가 벌어진다고 하고, 기발한 상상력이니 초현실이니 개성적인 유머니 하는 표현들 때문에 그런 생각을 했어요. 결론은 둘 다 아니더군요. 씁쓸한 아메리카노 같은 작품이었고 어떤 대목에서 한국 사회에 대한 묘사는 굉장히 리얼했습니다. 그래서 최영 작가님께 월급사실주의 동인에 참여하시겠느냐고 여쭙는데 주저함이 없었습니다.
씁쓸한 아메리카노 좋죠~ 어느 20대 초반의 맑은 영혼 독자님은 에스프레소 사발로 마시는 것 같았다고, 사회생활 이런 거냐고ㅎㅎ
실은 에스프레소라고 적을까 아메리카노라고 적을까 망설였는데 책을 읽은 제 감상이 에스프레소까지는 아닌 거 깉아서 아메리카노로 적었습니다. ^^
그런데 저도 좀 궁금했는데요, 보험업계는 사내 문화나 회식 문화가 진짜 이런가요? 금융업계가 약간 권위적인 분위기에 인간관계 찐득하고 몇몇 더티 플레이어도 있다는 이야기는 듣기는 했지만... 읽으며 중간에 몇 번 놀랐습니다. 언론계는 이 정도는 아니라서요. ^^;;;
보험사는 거의 대부분 조 단위의 매출과 정규직만 수천 명에 이르는 대규모 조직들이라 노조도 있고, HR 부서의 관리도 엄격해서 내부회식 등에서의 '자의성'이 오히려 덜 한데, 그 하청업체들은 연간 매출규모가 대부분 천억 원 미만밖에 안 되어서(물론 몇 천억 이상 규모의 하청업체들도 있긴 합니다) 오너나 핵심 라인의 '자의성'이 큰 것 같습니다. 물론 작가님도 취재해 보셔서 아시겠지만, 대기업이나 중견기업도 총수나 그 일가와 업무(?)적으로 가까운 부서일수록 뭔가 중소기업 같은 분위기의....ㅎㅎ 의사, 검사, 기자 같은 소위 엘리트 직종이 갖는 특유의 연줄 문화 플리스 실적 중시 문화, 보직 경쟁 문화가 보험, 증권, 은행의 엘리트 부서격인 (개인영업이 아닌) '명함에 나오는 게 아닌 진짜' 법인영업 조직이나 담당자들에게도 남아서 다른 영역들보다 천천히 변하는 것 같습니다. 결론은 그래도 (평균을 낸다면) 언론계 따라잡기는...ㅋㅇㅋ
사실 언론계도 어떤 언론사냐, 부서냐, 특히 규모나 업력에 따라서 느낌이 다르다는 생각을 예전부터 했습니다...ㅎ
의외로 언론계 밖에 있는 분들이 잘 모르시는 사항인데, 신문사(공영 방송사들 말고)가 별로 파벌도 없고 술을 많이 마시기는 합니다만 적어도 자기들끼리 마실 때에는 음주 문화가 그리 더티하지는 않습니다. ^^ 파벌이 없는 이유는 개인 실적이 야구선수마냥 금방 금방 나와서 그렇습니다. 누가 기사 잘 썼는지 못 썼는지 모든 구성원이 다 알거든요. 각 지면별 순위가 있고, 지면 안에서도 좋은 기사가 배치되는 순위가 있어요. 1면 톱 기사 자주 쓰는 기자가 훌륭한 기자이고 단신만 쓰거나 그것도 못 쓰는 기자는 은근히 업신여김 당하지요. 그런 평가를 매일 받습니다. 편집국장의 목표는 전임 편집국장보다 높은 평가를 받는 것이고, 부장들의 목표는 편집국장이 되는 거예요. 그러려면 자기 아래에 유능한 기자들을 둬야 합니다. 거꾸로 말하면 유능한 기자는 누구 라인을 탈 필요가 없습니다. 무능한 기자는 누구 라인을 타려고 열심히 노력해봤자 아무도 거둬가지 않고요. 매년 인사철이 되면 유능한 기자들은 별로 친하지도 않은 부장들한테 “나랑 같이 일하자” 하는 전화를 받고, 무능한 기자들은 친한 부장들한테서도 외면 받습니다. 적어도 평기자 레벨에서는 정말 철저하게 실력 위주 문화예요. 데스크급이 되면 충성도 같은 게 문제가 됩니다만. 그러다 보니 기자들끼리는 선후배들끼리 술을 마셔도 누구 눈치를 보며 숨을 죽이는 아닙니다(저는 편집국장에게 대든 적도 몇 번 있습니다). 술자리에서 술 마시라는 이야기 말고는 뭘 강요하는 것도 못 봤습니다. 일할 때 강요를 많이 받지요. 이거 이렇게 써라 저거 고쳐라. 그리고 여성 기자 비율이 꽤 높은데 다들 한 성깔 하십니다. 성깔 없으면 못하는 직업이기도 하고요. ^^ p. s. 예외가 있기는 합니다. 공영 방송사가 몇 년 새 파벌이 중요하게 됐고, 사장을 투표로 뽑는 회사들도 사장 자리를 노리는 파벌이 있는 걸로 압니다. (사주가 있는 언론사가 좋은 언론사라는 의미는 아닙니다.)
내부자들은 그저 영화일 뿐이었던 거겠죠? 현실에서 만나뵌, 너무나 젠틀하신 논설위원 선생님과 영화속 논설위원(백윤식)의 괴리감이 너무나 컸던 기억이 나네요 ㅎㅎ
제가 "내부자들"을 안 봐서시리... ^^ 현실에서 논설위원실은 약간 현업에서 밀려난 분들이 가는 웰빙 부서입니다. 급여도 적고... 그리고 기자들끼리 먹을 때는 서로 성깔만 있고 돈이 없으니까 더티하게 먹고 싶어도 그러지 못하겠지만 취재원이랑 먹을 때 더티하게 먹는 사람은 여전히 꽤 있을 겁니다. 대장동 때 보니까 몇 억씩 '빌려주던데요.' 저는 "부당거래"는 봤는데 "부당거래" 속 경찰과 검찰의 모습은 어떨지 몰라도 거기 나오는 기자 같은 사람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기자들이 인정하지는 않겠지만요.
오, <로메리고 주식회사>가 다루는 내용과도 관계가 있는 것 깉습니다~ 대기업이나 말씀 주신 '유력' 신문사나 검사들도 실무자 때는 실력이 중시되다가 그렇게 한 부서에서 근무하게 되면서 생긴 인연이, 근무지나 근무부서 변경으로 이동했다기 다시 또 인사이동 발령으로 결합했다가 하면서, 누구를 찾게 되고 그러면서 소위 누구 '라인(연줄)'이 되는 매커니즘.... 검찰 인지수사 부서들인 특수부, 공안부도 그런 형식으로 라인이 형성되는 것 같고요 그러니까 실력이나 실적이 어떤 임계점을 지나면 정치화되는 부분이 있지 않나 (저도 로메리고 주식회사 를 독자 입장에서 찬찬히 읽어보다가) 생각해 본 내용입니다...ㅎ 복잡성 이론에서 말하는 '자기조직화' 매커니즘~
그렇죠. 그런데 저는 실력으로 평가 받는 곳이 그런 정치화 메커니즘이 상대적으로 작동하기 어렵다, 임계점도 높다고 생각하고, 특히 팀별 실적이 아니라 개개인의 실적이 공개되는 곳이라면 더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같은 법조인이라 해도 판사의 경우에는 '좋은 판결'이라는 걸 비교하기가 곤란하니 어느 판사 모임에 들어가느냐(+연수원 때 몇 등이었느냐) 같은 게 상대적으로 더 중요한 문제가 될 거 같습니다. 검사의 경우에는 그에 비해 '누가 수사 잘한다' 같은 평가가 훨씬 나오기 쉽습니다. 변호사는 그보다도 더 실력 비교가 쉽고, 실력에 따라 몸값도 달라지고요. 그리고 기자들은 검사들보다는 팀플레이를 덜하는 것 같습니다.
100퍼센트라고 하면 너무 그러니까 😂 말씀에 99.9퍼센트 동의합니다~ 틀림없이 임계점 차이가 존재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도 예시를 들면서 법조계 대신 검사로 제한해서 용어를 사용했습니다!!(나름 신중한...ㅋㅋ)
번역업계는 어떤지 궁금합니다. 수주를 해야 하는 업계라서 인맥이 중요한지, 아니면 개개인 실력이 잘 드러나는 업계인지 인맥이 별로 중요하지 않은지... 술도 좀 드시나요? 전에 어느 번역가님이 다른 번역가님들과 연말 파티 하신다며 페이스북에 사진을 올리셨는데 되게 한국 회식 장소 같지 않게 우아한 파티 분위기더라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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