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선 후기에도 이런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사람은 서울로, 말은 제주로’ ‘서울 사대문 안 양반이 진짜 양반’이란 말도 있습니다. 18~19세기 서울 사대문 안에 산다는 건 조선이 쌓아 올린 사회적 자산을 고스란히 누릴 기회를 보장받는다는 뜻이었습니다. 조선에서 가장 큰 시장이 근처에 있었고, 조선의 가장 뛰어난 예술가들과 조선을 움직이는 정치인과 경제인이 모였으며, 가장 탁월한 교육 기회가 제공되었죠. 서울 외에는 그 어느 곳도 이러한 문화적 특수를 제공하지 못했습니다. 단지 인구가 많아 덜 쾌적한 게 흠이었는데, 상류층은 서울 교외에 별장을 지어 이를 극복하고 서울의 모든 특수를 ‘쾌적하게’ 누렸죠. ”
『시시콜콜 조선부동산실록 - 왜 개혁은 항상 실패할까? 2023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우수출판콘텐츠 선정작』 박영서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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